C716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715화
[예현: 파티 타임이요?]
[왕고 쌤: 네, 동요 틀어주고 애기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시간인데요, 쌤들이 보통 앞에서 공연을 해 주시거든요.]
[이 키즈카페에서 벌어지는 특별한 파티 타임]
키즈카페에서 제공한, 이전에 했던 파티 타임 영상이 아이들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한 채로 짧게 흘러나왔다.
알바들의 선창에 따라 아이들이 동요를 떼창하며 제자리에서 춤을 추거나 폴짝폴짝 뛰어 대는 아기자기한 모습이 담겨 있었다.
[왕고 쌤: 원래는 베테랑 쌤들이 (공연을) 맡으시는데, 우리 쌤 두 분도 이런 공연 관련해선 전문가, 베테랑이시잖아요.]
[이든: 그렇죠. 저희가 전문가이긴 하죠.]
[그래도 명색이 아이돌]
-아니 둘다 표정으로는 걱정 ㅈㄴ 하고 있으면서 전문가란 말에 고개부터 끄덕이고 보는거 개웃기네ㅋㅋㅋㅋㅋ
-애들한테 레브 노래는 너무 이르지 않을까?
-애초에 하준이랑 재희가 없는데 레브 곡으로 공연하는게 가능하냐고…. 랩라 계속 가성고음 지르다가 목나간다고….
-애들한테 힙합 맛보여주는 거 아니지? 이든아제발
[과연, 오늘 아이돌 출신인 두 쌤이 보여 줄 무대는?]
몸을 가볍게 풀고 마이크를 잡은 채로 앞에 선 윤이든과 서예현은 능숙하게 호응을 유도하더니 첫 곡인 옹달샘을 열창했다.
[예현: 새벽-]
[이든: -에 토끼가! 눈 비비-]
[예현: -며 일어나! 세수하러 갔다가 물만-]
[이든: 먹!]
[예현: -고!]
[이든: 가↗지↘요↗]
옹달샘 노래에는 EDM 효과가 들어가지 않았기에 제법 진지하게 가창을 했지만, 고음이 올라가는 부분은 마이크를 들이대면서까지 필사적으로 서로한테 넘기려는 모습이 참 우애 깊어 보였다.
-예현아 처음부터 음을 너무 높게잡았잖아!!!!
-그런데 저기에서 음 더 낮게 잡았으면 안그래도 예현이랑 이든이 목소리 저음이라 분위기 완전 죽었어
-미치겠다 진짜
-만약 하준이랑 이든이 왔으면 하준이만 노래 다 부르고 이든이는 애들 틈바구니에 끼어서 같이 감상하면서 박수치고 있었을 듯 하필 예현이랑 와서 본인도 노래를 불러야하는 비극이…ㅋㅋㅋㅋ
-아니 박자 안놓치려고 서로 파트 넘기면 안버티고 후다닥 몰아부르는거 왜 이렇게 웃기냐ㅋㅋㅋㅋㅋ 프로의식 ㄹㅈㄷ
-결국 제일 높은 음은 이든이가 불렀구나ㅋㅋㅋㅋㅋㅋㅋ
-이 공연 괜찮은건가 애들도 저런건 처음 본다는 눈초리인데
-저런건 우리도 처음봐
[갑자기 시작되는 신나는 EDM 비트]
[아이돌 본업 발휘 ON?]
옹달샘의 마지막 소절에서부터 시작되는, 사람 심장 뛰게 만드는 EDM 비트에 맞춰서 헤드뱅잉을 하던 윤이든과 서예현이 고삐 풀고 달리기 시작했다.
EDM 비트 때문에 어릴 때의 동심으로 완전히 돌아가진 못한 두 어른은 각각 그루브 넘치는 율동과 약간은 뻣뻣하지만 그래도 애들이 따라 하기엔 더 쉬운 율동을 선보이며 최선을 다해 동요를 열창했다.
물론 고음은 여전히 올라가지 않아 은근슬쩍 서로한테 떠넘기거나 가성 처리를 해 대며 말이다.
화면 속 아이들은 트램펄린과 바닥에서 마구 뛰면서 동요를 따라 부르며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이 신문물을, 신세계를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분명 들리는 사운드는 EDM으로 살짝 편곡된 동요인데 눈으로 보이는 공연은 흡사 연말의 WAMA 무대를 방불케 했다.
[이든: 다 같이! 크게!]
[?초토화되는 키즈카페?]
-동요로 하는 케이팝 조기교육 빡세다
-보호자들 ㄹㅇ 리스펙 어떻게 저 공연을 보고 저기에 난입해서 같이 즐기지 않을 수가 있는 거지
-마이크 사운드를 뚫고 나오는 애들의 익룡 소리 ㄷㄷ
-미쳤다ㅋㅋㅋㅋㅋㅋㅋㅋ 본업모먼트 제대로 보여주고 가네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든 뛰게 만들어 애들 힘을 쫙 빼놓겠다는 굳은 의지가 느껴짐
-서로한테 떠넘기다 못해 이제 애들한테 고음파트를 떠넘기고 있넼ㅋㅋㅋㅋ
-아가들 거의 무아지경인데?ㅋㅋㅋㅋㅋㅋ 거의 미치려고 하는데ㅋㅋㅋㅋㅋㅋ
-저렇게 힙합소울 넘치는 우유송 랩파트 처음들어봐
-이든이보다 예현이가 더 즐기잖아 지금ㅋㅋㅋㅋ 우유송 랩파트 호응 넣어주고 있잖아 지금ㅋㅋㅋㅋ
-애들 표정봐 애들 거의 데이드림됐어
-새삼 또 느끼는 건데 이든이 끼는 진짜 아이돌 원탑인 듯 시선 확 간다 ㄹㅇ
[KIDS: 한 번 더! 한 번 더!]
[그 후로도 두 번을 더 반복한 공연]
-그럼 애들은 저걸 세 번을 연속으로 보고 있었던거임? 안 질렸나 ㄷㄷ
-우리애들은 저걸 세 번 연속으로 공연했던 거임 그럼? 동요 음도 높던데 이거 랩라 학대야
-그런데 나같아도 미남 둘이 내 앞에서 맞춤형 공연 말아주는데 세 번 보는 건 일도 아닐듯
-그러니까 아가들은 저 둘을 계속 붙잡고 싶었던거야 저 쌤들이 자기들을 떠나지 않으려면 계속 자기들 앞에서 공연하는 것밖에 없다는 걸 눈치챈거지….
-그냥 순수하게 재미있어서 계속 반복재생 돌린 거 같은데
[KIDS: 이든 쌤, 예현 쌤, 또 봐요!]
[이제 슬슬 작별할 시간이 다가옵니다]
-아가야 티비틀면 보일 거야
-레브 공식 너튜브 채널여기에서 언제든지 볼수 있음
-나중에 돌덕질할 나이 되면 그때 놀아준 오빠들이 이든이랑 예현이인거 기억하려나?
[왕고 쌤: 이든 쌤, 예현 쌤, 교대 시간이에요!]
[드디어 알바 종료!]
-지금까지 이 방송에서 본 얼굴 중에서 제일 환한 얼굴임 둘 다
-애들은 미련 넘치는데 둘 다 표정 싱글벙글한거 봐라ㅋㅋㅋㅋㅋ
오늘 하루 키즈카페 알바를 하며 느낀 소감을 말한 두 사람이 함께 오늘 번 시급 봉투를 기부함에 넣는 것으로 방송이 끝났다.
[Job캐치는 세상 모든 직업을 응원합니다.]
[다음 주!]
일몽소녀 @dreamgirl
다들 기억해
외모보다 더 중요한 건 태도야
(키즈카페_서예현_키친존_리액션_썩은_애들표정.jpg) (키즈카페_윤이든_키친존_리액션_좋아죽는_애들표정.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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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팸 @GAEPAEM_
님은클럽이란곳을한번도안가본거같긔
「메인트확인)산아티 @safddf31
내가 애들 부모님이었으면 경악하면서 저기에서 데리고 나왔을듯..
무슨 저 나이대 애들한테 클럽 조기체험을 시켜줘.. 이건 좀 아니지
(키즈카페_파티타임_광란의공연.a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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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days 블루데이즈 @blue_days
이제 여기 키카 알바생들 이날 촬영할 때 왔던 아가들 다시 안오길 싹싹 빌어야함
아가들 다시 오면 잘생긴쌤들 어디갔냐고 12352525번 찾고 파티타임 공연 그렇게 하는거 아니라고 45325466번 훈수둠
(이든 쌤_예현 쌤_또 봐요!.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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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고영이든이든?⬛ @chuuu0808
이든이가 애들이랑 캐미가 은근 좋은듯
윤이든이라는 남자가 평생 남의 집 애들 대리육아만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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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일만 하는 바람에 예능적 재미를 챙기지 못했다고 걱정한 게 무색하게 방송은 제법 재미있게 잘 뽑혔다.
우리가 애들 돌보느라 정신 나간 모습을 저렇게 예능적으로 잘 조명해 줄 줄이야.
“대체 통편집은 왜 걱정한 거예요?”
류재희가 우리에게 어이없다는 듯 물었다.
“너무 정신 없어서 우리가 어떻게 일했는지 기억에서 날렸어.”
서예현이 뻔뻔하게 대답했다.
사실이긴 했다.
기억나는 것이라곤 무한한 축구 패스의 굴레에 갇힌 것과 무한한 트램펄린 위의 점프와 무한한 미끄럼틀 밀기와 무한한 종이접기 지옥과 마지막 파티 타임의 공연뿐이었다.
그래도 키즈카페 일일 알바 예능 반응은 팬들뿐만 아니라 대중들에게도 제법 좋았다.
너튜브에 풀린 영상의 댓글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청년’으로 시작하는 댓글들은 특히 칭찬 일색이었다.
“형, 그런데… 형 알고리즘 대체 뭐예요?”
너튜브 피드를 쓱쓱 내리고 있던 내 옆에서 구경하고 있던 류재희가 손을 뻗어 내 피드를 위로 올려 대며 물었다.
“아니, 무슨 리어네이키드초크는 왜 나오고 친구 기절시키는 법, 이건 또 뭐예요? 초크로 기절시키기… 기절시키고 싶은 사람이라도 있어요?”
나도 모르게 견하준을 돌아보려다가 뇌에 힘 깍 주고 참았다.
견하준이 눈치채고 나를 경계하면 아프지 않게 곱게 기절시키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친구 목을 초크 기술로 조를 수는 없는 법 아닌가.
“그냥, 격투기 기술 몇 개 보다 보니까 알고리즘이 이렇게 됐다. 내가 설마 너를 기절시키겠냐.”
류재희에게 대충 둘러대고 후다닥 피드를 내렸다. 그러던 중, 의외의 동영상이 눈에 들어왔다.
“뭐야, 케이제이 솔앨 나왔네?”
용철이 형에게 협업 제안이 왔다고 들었던 게 대략 한 달 반쯤 전이라 나오는 데까지 시간이 좀 걸릴 줄 알았는데, 이미 완성된 곡에 용철이 형의 피처링만 얹으려 했던 모양이다.
아니면 용철이 형이 협업을 받아들였으면 일정 미루고 타이틀곡을 싹 갈아엎으려고 했든가.
내 예측을 증명하듯 케이제이의 솔로앨범 타이틀곡에는 피처링이 없었다. 피처링이 들어갔으면 좋았겠다 하는 파트가 약간 아쉬워서 감상 겸 문자를 보냈다.
물론 14년인가를 함께한 차연호와 비비기는 힘들 테지만, 그래도 친분이 있다고 생각이 들게끔 케이제이와 열심히 교류 중이었다.
회귀 전이야 표절 폭로라는 악연으로라도 짙게 엮인 사이라 케이제이가 죽기 전에 내게 마지막으로 전화를 걸어서 진실을 말해 주고 그랬었지, 지금은 케이제이와 내가 큰 일을 도모하기에는 사이가 조금 많이 빈약했다.
그렇다고 또 표절 폭로를 해서 과거와 똑같은 길을 걸을 수는 없는 법 아닌가.
[다른 래퍼라도 섭외해서 피처링 넣으시지] 오후 3:20
이 정도 문자면 친분 다지기용으로 충분하겠지. 문장을 이루는 글자 하나하나에 묻어나오는 안타까운 감정을 봐라. 이 정도면 충분히 감동하고도 남는다.
잠시 후, 답장이 도착했다.
[케이제이- 이번 앨범 어때요?] 오후 3:30
[케이제이- 솔직하게] 오후 3:31
이 인간은 왜 나를 평론가로 쓰려고 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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