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677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676화
“진짜 국밥케이크에요?”
“아니? 그냥 국밥인데?”
김도빈의 질문에 벙찐 목소리로 대꾸했다.
최악을 기대하고 선물 상자를 열어서 그런가, 상자 안에 있는 돼지국밥 팩이 정상으로 보였다.
심지어 내가 싫어하는 순대국밥도 아니다.
저 형이 샐러드가 아닌 국밥을 내게 선물하다니, 세상 오래 살고 볼 일이었다. 샐러드 강박증이 이렇게 쉽게 고쳐질 줄 알았으면 진작 오이푸딩케이크를 먹여 볼 걸 그랬다.
“저걸 예현이 형이 끓여 준다고 할 때를 형은 제일 경계해야 해요. 형 앞에 놓인 국그릇에 국밥푸딩이 담겨 있을 수가 있다고요.”
“에이, 설마.”
류재희의 경고를 가볍게 흘려듣고 있는데 뒤에서 서예현이 아쉬움에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려왔다.
“쳇…”
진짜 그러려고 했냐.
참고로 내가 서예현에게 준 선물은 한우 세트였다.
서예현의 칼로리 고나리가 잠시 멈췄을 때를 틈타 숙소에서 마음 편하게 구워 먹으려는 빅픽쳐였다.
서예현이 아무리 칼로리 및 샐러드 강박증이 사라졌다고 한들, 이 많은 한우를 혼자서 먹어 치울 리는 없었기 때문이다.
서예현한테 생색도 내고, 나머지 멤버들한테 생색도 내고, 그야말로 생색 일석이조인 선물이었다.
“소고기 샐러드도 먹을 만하네.”
“뭐야, 저 인간 샐러드 트라우마 걸린 거 아니었어?”
“그냥 토핑과 드레싱에 더 유해진 게 아닐까요. 다음 생일케이크에는 한우를 넣어 달라는 의미라든가.”
“샐러드를 계속 강요하면 그런 끔찍한 혼종케이크를 받게 된는다는 게 학습이 된 거지. 그렇지, 형?”
견하준의 물음에 서예현이 인정하기 싫어 죽겠다는 얼굴로 고개를 까딱했다.
물론 여전히 서예현이 먹는 소고기의 양은 보통 성인 남성의 절반이었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당일에 뮤직대전 무대에서 가 세상에 첫공개되었다.
뮤직대전은 우리에게 솔로곡 무대를 딱 하나 할 시간밖에 주지 않아 솔로 무대 대신 무대를 넣었다.
음원과 뮤직비디오는 오후 6시에 무대보다 일찍 풀렸다.
음원은 레브 ver.과 유제 solo ver. 이렇게 총 두 개였다. 뮤직비디오는 레브 버전만 존재했다.
와 이어지는 무대가 끝나고 대기실로 돌아오자마자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마이돌에서 특집으로 내줬던 스노우드림 생각난다
-아니 지옥에서 온 케이크 만들던 우리애들이 왜 이렇게 발전했어….
-며칠전에 지옥에서 온 오이푸딩케이크를 봤는데 뮤비에서는 정상적인 케이크를 만들고 있으니까 예현이가 한층 더 불쌍해짐 이렇게 할 수 있는데 왜
-곡 너무 좋다 진짜 12월 바이브 12월만 되면 이 곡 생각날거 같아
-오랜만에 Snow Dream 뮤비 보고 왔는데 류햄찌 왜 이렇게 커졌어!!ㅋㅋㅋㅋ 다들 앳되어보여서 기분 이상하더라ㅋㅋㅋ
-마지막에 20XX년 12월 25일에 동그라미 친 거 그때 크리스마스송 또 내준다는 소리 맞지?? 레브 10주년까지 존버하라는 소리 맞지??
-재희 솔로버전도 꼬옥 들어주기야
음원과 뮤직비디오 둘 다 반응이 제법 좋아서 다행이었다.
[유제 DREAM]
메리 크리스마스, 일몽이들! 유제예요!?
작년에 이든이 형한테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를 사랑하는 데이드림한테 이렇게 깜짝 선물로 공개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네요. 제가 이 선물을 이든이 형한테 받고 인생 최고로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되었던 것만큼, 이 곡이 데이드림이 맞이하고 있는 크리스마스와 남은 12월에도 소소하게나마 행복을 더해줬으면 좋겠어요… 더보기
류재희는 우리를 모아서 나한테 레브 단체샷 셀카를 찍으라고 시키더니만, 바로 그 사진과 함께 가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비하인드를 적어 SNS에 공개했다.
어쩐지 무대 끝나고 대기실로 돌아오는 길에 마주친 알테어가 놀란 눈으로 우리를 보는 것 같더니만, 알테어도 우리처럼 크리스마스 시즌 송을 뮤직대전에서 공개하는 카드를 택했다.
떨떠름해 보이던 차연호와 달리, 본인들 그룹 크리스마스 시즌 송 발매 건을 내게 깠던 케이제이는 오히려 전혀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흠, 나를 믿는 건가? 아니면 내가 몇 주 만에 이런 기가 막힌 퀄리티의 곡을 작업할 수는 없다고 나를 과소 평가한 건가?’
나중에 케이제이와 대면했을 때 물어볼 게 하나 더 추가되었다.
뮤직대전은 아직 엔딩을 알테어에게 주더라. 연차 공경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 * *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신정까지 나흘을 앞둔 날.
“얘들아, 혹시 고양이랑 며칠간 지내도 괜찮을까?”
우리를 불러 모은 서예현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고양이요?”
“고양이?”
설마 서예현이 카이사르가 그리워서 다른 고양이를 데려오려 하는 건가. 반려묘와 함께 숙소에서 독립하려는 빅픽쳐인가.
다행스럽게도 그건 아니었다.
“응, 서나현이 이번에 부모님 모시고 해외여행 가면서 카이사르를 고양이 호텔에 맡길까 지인한테 맡길까 고민하고 있더라고.”
“왜 형은 빼고 가신대요?”
“나는 못 가지. 연말 시상식 줄줄이 있는데. 연기대상 MC도 봐야 하고.”
연말연초의 서예현은 여행을 가기에는 제법 바쁜 몸이었다.
“고양이가 아무래도 영역 동물이라 환경이 달라지면 스트레스 받을 텐데, 옆에 익숙한 나라도 있어야지 카이사르가 스트레스를 덜 받을 거 같아서. 아무래도 나이가 어린 편은 아닌 터라….”
서예현이 말끝을 흐리자 견하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며칠간이면 괜찮을 거 같은데.”
“저도 찬성이요. 이든이 형 닮은 고양이 실물 보고 싶어요.”
“안 닮았다고!”
서예현이 반사적으로 펄쩍펄쩍 뛰면서 반박했다.
“나도 찬성.”
포도를 키우는 입장으로서 당연히 이해해 줄 수 있었다. 같은 상황이었다면 나 역시 같은 선택을 했을 테니까.
“다들 고양이 털 알러지 없지?”
물어보고도 안심이 되지 않는지 서예현은 우리한테 알러지 검사도 싹 시켰다. 다행히 우리 중에서 고양이 털 알러지가 있는 사람은 없었다.
“엥? 뭐야, 나 먼지 알러지 없네? 먼지 있는 곳만 들어가면 기침 나고 재채기 나서 알러지 있는 줄 알았는데?”
“그건 저도 그러는데요.”
“알러지 증상은 단순 재채기 수준이 아니라는데요? 먼지가 코에 들어가면 사람이라면 다 재채기가 난대요.”
그렇게 때 아닌 알러지 검사로 인해 몰랐던 진실을 알게 되었다. 정확히는 내가 착각하고 있던 진실을.
이럴 수가. 내가 먼지 알러지 보유자가 아니었다니.
언제나 그랬듯이 가요빅매치에서 1월 1일 해피뉴이어 카운트다운을 맞이하고, 신년이 되었다.
벌써 스물여섯 살이라니. 벌써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다니. 정확히는 1년 하고도 7개월이지만.
내 잘린 기억이 스물일곱, 우리의 7주년 직후였던 걸 떠올리니 점점 D-Day도 다가오는 기분이었다.
연말 시상식에 더해 DTB 시즌 6 콘서트 준비도 한창이었다.
“형, 날달걀 캐치 퍼포먼스라도 재현할까? 리액션 아주 기가 막힐 거 같은데. 내가 숙소에서 열심히 연습해 올게.”
“아직 정신 못 차렸지, 인마.”
용철이 형이 아이디어를 낸 나를 헤드록으로 응징했다. 나보다는 얇은 용철이 형의 팔뚝에 순순히 목을 내준 채로 유피에게 도움을 청했다.
“승이 형, 말 좀 해 보쇼! 무대는 솔직히 날달걀 캐치가 다 했잖아!”
“그게 저희의 승리에 한몫했다는 걸 부정할 수 없긴 하지만 다 한 건 아니죠. 곡이 좋으니까 HYEQ 선배 상대로도 승리를 했지.”
유피는 전혀 나를 도와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참고로 유피의 본명이 승이었다. 유 승. 이름 한자가 오를 승(昇)이라 UP라나 뭐라나.
D.I가 Dragon(용) Iron(철)의 줄임말이라는 건 이미 유명하고.
그냥 이름 영어로 쓰고 앞의 두 글자만 따서 랩네임을 3초 만에 지었던 나와, 키보드를 주먹으로 쳐서 뒤에 세 글자 조합을 랩네임으로 정한 최형진만 랩네임에 의미나 언어 유희라곤 조또 안 담은 인간들이었다.
최형진은 나 때문에 그렇게 정하기 시작했다는데, 내 알 바는 아니었다. 그러게 누가 언시크인지 언샤크인지 사람 헷갈리게 지으랬나.
“아니, 덥넷은 왜 중간이 없어. WAMA에서는 프로듀서 무대 싹 빼더니, DTB콘에서는 프로듀서만 오지게 굴리네.”
“그야 WAMA에서는 아이돌 무대가 중점이라 DTB 팬층의 티켓 파워가 중요하지 않지만 DTB콘에서는 티켓 파워가 중요하거든. TOP 8보다는 기성래퍼라 기존 팬층이 있는 프로듀서들이 더 티켓 파워가 세다고 판단했을 거고.”
WAMA에서 뺐던 프로듀서 무대를 DTB콘에 넣어 출연료 뽕을 뽑으려고 작정했는지, 프로듀서 무대 비중이 작년보다 제법 컸다.
프로듀서 개인 무대와 팀 프로듀서 듀엣 무대에, 본선 2차 무대까지 다 시키더라.
게다가 나는 최형진의 세미파이널 곡 무대에도 피처링으로 서야 했다.
“야, 형진아. 우리 본선 2차 곡인 로 만족하면 안 되냐?”
“내가 을 콘서트에서 부를 날을 얼마나 고대했는데! 나한테 이거 부르지 말라는 건 너한테 부르지 말라는 거랑 똑같은 거야, 이 자식아! 너 방금 나한테 혼자 부르라고 하려고 했지? 이걸 혼자 부르는 건 네가 D.I 형 없이 부르는 거랑 똑같다고!”
“오우, 우리 형진이 실생활에서도 랩 연습 잘 하네.”
그렇게 DTB 콘서트 연습을 끝내고, 지친 몸을 이끌고 터덜터덜 숙소로 돌아왔다.
현관문을 열고 숙소로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장면에 흠칫했다.
“와씨, 깜짝이야.”
왜인지 아주 낯익은 고양이가 현관 앞에 앉아서 나를 빤히 보고 있었다.
고등어 태비 코숏. 뚱해 보이는 표정과 반달 모양 눈, 제법 큰 덩치와 심상치 않은 포스.
서예현네 고양이, 카이사르였다.
Bình luận cho C677
C677
Fonts
Cỡ Chữ
Nền
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Yoon Eden sống một cuộc đờ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hạng B, cố gắng xoay sở để sống qua ngày. Hắn là thần tượng hoạt động được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