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 C671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670화
* * *
“아, 마지막! 이든이 형이 최대 위기를 맞았던 5번 질문! 여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을 사람은?”
경쾌한 류재희의 목소리가 마지막 자소서 질문 차례를 알렸다.
운 좋은 김도빈이 나랑 비슷하게 살아남을 줄 알았더니, 의외로 예선전 2위였던 서예현만 지금까지 양쪽 다 먹히는 자소서 질문으로 살아남았다.
내가 탈락할 뻔했던 5번 질문을 과연 서예현이 나처럼 무사히 넘길 수 있을 것인가.
지금까지 번번이 살아남으며 자신감이 생긴 건지, 서예현이 의욕적으로 5번 질문 공개를 재촉했다.
“5번이 그거였나? 윙크 연습? 우리가 받은 질문은 뭐였지?”
“최근 내가 미루고 있는 일이 뭐였냐고. 그리고 죄수용 질문은 ‘최근 내가 가장 후회했던 일’.”
내가 두 개의 질문을 말해 주기가 무섭게, 지금까지그래 왔듯 류재희가 제일 먼저 본인이 썼던 답변을 공개했다.
“저는 책상 정리라고 썼는데. 책상 정리하다가 뭘 잃어버렸다거나 아끼는 걸 버려 버렸다고 둘러 대면 먹혔을까요?”
“가슴으로 와 닿는 서사가 부족해. 99퍼센트 의심받았을 듯.”
현장에 있었던 내가 봤을 때는 거의 양념치킨급으로 의심받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게 윙크 연습 서사는 나름 와닿았는데 이건 심장이 반응을 안 한다
-서사에 담긴 절망과 민망함이 없어서 그래
-앙념치킨 선에서 정리 가능
다음으로는 견하준이 본인이 자소서에 쓴 정답을 머뭇거리다가 밝혔다.
“유통 기한 지난 소스류들 버리기, 라고 썼는데.”
“윙크 연습도 어떻게든 후회 서사를 부여했으니까 이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예를 들면 유통 기한이 조금 지나도 먹을 수 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어서 너무 아까웠다거나?”
“그걸 너무 아까워하면 좀 그렇지…?”
“아니면 유통 기한이 내년까지인데 날짜를 착각했다 거나?”
“그러면 좀 바보 같잖아.”
어떻게든 서사를 부여해 주려고 했으나, 견하준 본인이 그걸 모두 거부하며 견하준도 탈락의 길을 걸었다.
-하준아 가오만 좀 버리면…! 그러면 탈락을 면할 수 있는데도…!
-이미지 땅그지 or 바보되기 Vs 간수인 거 들키기
-서사 ㅈㄴ 잘짜ㅋㅋㅋㅋㅋㅋㅋ
다음으로 김도빈이 볼을 긁적이며 본인 답변을 공개했다.
“부모님께 전화해서 안부 묻기요. 활동 끝나고 하려고 미뤄 놨는데.”
“와, 이건 임기응변으로도 못 살린다. 이걸 후회했다고 하면 효륜돌 시즌 2 되는 거야.”
옆에서 서예현이 혀를 차며 사망 판정을 내렸다.
“효륜디스랩급인가요?”
“그 정도는 아니고.”
왜 김도빈의 운빨로도 본선 진출을 하지 못했는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본선 진출을 안 한 게 오히려 김도빈한테는 행운이었군.
-Q. 최근 가장 후회한 일은? A. 부모님께 전화해서 안부 묻기
-안부 묻다가 싸웠다고 하면 되지 않을까? 그럼 너무 콩가루같나…?
-누가 봐도 저게 아닌 건 알겠다ㅋㅋㅋㅋ 자유여행 같은 서사가 있지 않는 이상에야ㅋㅋㅋ
이렇게 김도빈까지 탈락의 길을 걷고-.
이제 남은 건 서예현뿐이었다. 표정이 자신만만한 걸 보아하니 답변에 제법 자신이 있는 모양이었다.
“필사 연습.”
“탈락.”
바로 탈락 판정을 내려 주었음에도 서예현은 꿋꿋하게 서사를 부여했다.
“필사 연습하다가 제일 아끼는 만년필이 망가졌다고 하면 되지.”
-어라?
-솔직히 예현이 얼굴로 ‘아끼는 만년필이었는데….’ 아련 표정&대사 날려 주면 홀려서 넘어가기 쌉가
-예현이도 본선전 갔으면 잘 했을지도??
“어? 말 되는데여?”
“저게?”
“윙크 연습 들켰다는 변명이랑 충분히 동급 같아요.”
“윙크 연습보다 조금 진정성은 부족하긴 한데, 그래도 그렇게 말이 안 되지는 않아 보여.”
멤버들까지 가세 해서 거들어 주자 서예현의 표정이 이보다 더 당당할 수 없을 정도로 의기양양하게 변했다.
“거 봐. 내가 말했잖아. 나도 본선전 진출했으면 우승 했다니까.”
“형, 아끼는 만년필이 망가진 속상함을 표정으로 표현해 봐.”
내 요구에 서예현이 코웃음을 치더니 입꼬리‘만’ 축 늘어뜨렸다.
-예현아 그거 아니야
-홀렸다가도 저 인공적인 표정 보고 백스텝 ㄱㄴ
-표정연기라는 변수가 저렇게 컸구나 이든이가 본선전 진출해서 다행이다
“눈은 웃고 있는 상태에서 입꼬리만 내리니까 누가 봐도 제일 수상한 사람 같아요.”
“으음, 형은 표정 때문에 바로 들켰겠다. 눈을 가늘게 뜨면 어떡해. 더 수상해 보이잖아.”
그걸 시작으로 서예현을 향해 표정 연기 요구가 쏟아졌다.
“간수라고 굳게 믿고 있었던 사람이 죄수인 걸 알았을 때의 충격을 표현해 보세요.”
“X맨이 수상하다고 했을 때 형 어떤 표정 지을 거예요?”
“A출구를 주장하는 사람에게 B출구가 맞는 거 같다고 주장할 때 어떤 표정으로 할 건데? 어? 형 그렇게 입만 움직이면 다 들킨다고. 내가 껌으로 우승한 게 아니야, 형.”
“으음, 간수로 찍힌 사람한테 억울하게 간수로 몰리고 있는 사람의 억울함과 결백함을 표정으로 표현해 볼래?”
“항복, 항복!”
결국 서예현이 두 손을 들어 올리며 항복 선언을 내뱉었다.
그렇게, 본선전 우승은 오직 나만 가능했던 걸로 결론이 났다.
“이 자소서 답변 공개로 얻은 게 뭐지? 윤이든의 단독 우승자 자리 굳히기? 턱없는 내 연기 실력?”
넋 나간 서예현의 중얼거림에 류재희가 대꾸했다.
“최단신 귀요미라는 도빈이 형의 별명이요.”
“내가 비록 민망하다고 적긴 했어도, 최단신이라는 말이 좀 그래도, 최단신 귀요미라는 말을 그렇게 전심전력으로 반박하면 듣는 최단신 귀요미의 마음은 어떻겠어.”
김도빈이 툴툴거렸다. 듣기 민망한 별명이라고 한 것치고, 스스로를 최단신 귀요미라고 지칭하는 데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어 보였다.
뒤늦게 정신줄을 붙든 서예현이 해명했다.
“동생이 귀엽다는 말을 들으면 무조건 반사로 반박하고 싶은 마음이 든달까.”
동생을 둘이나 둔 류재희가 아주 깊이 공감한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도빈이 안도와 감동이 반반 뒤섞인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모든 형들이 그러는구나. 저는 우리 친형만 이상한 인간인 줄? 우리 형이 특별히 이상한 인간이 아니었더니, 마음이 좀 놓였어요. 형들도 그러는 건, 저를 친동생처럼 생각한다는 소리겠죠?”
내가 외동이라 친동생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일단 반사적으로 반박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걸 보니까 내가 김도빈을 친동생처럼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김도빈 말고 윤정아로 대입해 봐도 맞는 소리 같기도? 류재희가 귀엽다는 것도 과거 추억에 한한 거니까, 진짜로 얼추 들어맞는 것 같기도?
가 족 같은 관계에서 새삼 많이 발전했다 싶었다. 그런데 내가 레브의 아버지인데 김도빈이 친동생이면 족보가 꼬이는구나. 이제 아버지 말고 가장 포지션만 밀어야겠다.
내가… 청년 가장?
크디큰 깨달음을 얻은 채로 고개를 끄덕이다가 홀로 동떨어진 견하준의 표정을 발견했다.
“잠깐, 하준이는 전혀 공감 못한다는 표정인데?”
“하준이는 형이나 오빠가 아니라 막내잖아.”
서예현의 대리 대꾸에 견하준이 고개를 짧게 저었다.
“아니, 우리 형이랑 누나는, 음… 안 그랬거든. 내가 그 말에 반박했던 적은 있어도.”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그래.”
서예현이 단호하게 반박했다.
-연년생 자매 개큰공감박고 감
-동생이 귀여워 보일 수가 있나? 한 7살 정도 어리면 귀여울거 같긴 한데 일단 2살 차이는 전혀 아님ㅠ
-내동생 보고 귀엽다고 했던 친구 눈 삔 줄 알았는데;;
-방금 언니한테 나 귀엽냐고 물어보고 왔더니 꺼지래…
수많은 첫째 데이드림과 동생 데이드림의 간증 채팅을 보고 나서야 견하준네 남매가 특수 케이스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동생이 귀엽다는 소리를 들으면 생체 거부 반응이 일어난다는 채팅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오, 도빈아. 팬분들이 너 최단신이라는 말에 상처받을까 봐 별명 업데이트 시켜 주셨다.”
“진짜요? 사실 귀요미보다 최단신이 더 민망했어요.”
빠른 속도로 올라가는 채팅에 보이는 별명들을 간간이 캐치해서 눈을 빛내는 김도빈을 향해 읊어 주었다.
“어디 보자.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가나디, 소형멈무… 네? 소형이요? 얘가 포도 덩치 몇십 배인데 소형이요? 아, 우리 사이에 있으면. 그래도 막 덩치 차이가 그렇게 크게는 안 나지 않아요? 얘도 177cm의 건장한 성인 남성입니다.”
“178cm예요.”
“더블럭키세븐귀요미? 아, 177cm니까 7이 두 개.”
“저는 1cm가 커서 178cm가 되었으므로, 행운이 두 배라는 말로 해석할게요.”
김도빈이 깨알같이 본인의 성장을 어필했다.
“예선전 3분 탈락 비하인드도 듣고 싶으시다고요? 저희도 사실 당시 상황이 기억이 잘 안 납니다. 방송 보고 나서야 ‘아, 저런 상황이었구나’ 파악을 했어요.”
“거의 상황 파악도 못하고 와르르 도미노 무너지듯이 끌려 갔으니까.”
“저는 금지어 적당히 정하고 싶었는데 형들이 무슨 5분 안에 탈락시켜야 한다는 사명이라도 받은 사람들처럼 금지어에 죽자고 달려드는 거예요. 막 서로를 보내 버리겠다고….”
“제일 먼저 보내 버리자고 평소 언어 습관 분석한 사람 누구야?”
“다 모르겠고, 이든이 형이 계속 보내 버리자고 깍지 낀 손에 턱 괴고 말한 기억만 나요.”
“다 같이했잖아, 인마. 내 인상 차별을 멈추라고.”
그렇게 3분 탈락의 원인을 서로에게 치열하게 토스하다가 라이브 방송이 끝났다.
* * *
“ 다시 1위로 올랐어요!”
[1위- ‘Reve – Burn Out’ ♥99,999+ ▲1]
3분 탈락&새로운 룰 도입&마이너스 점수 예선전과 본선전의 반전이 입소문을 제대로 타면서, 발라드 곡에 차트 1위를 내어 줬던 은 다시 1위를 되찾았다.
마지막 주 1위 공약을 어떻게 할지 의논하기에 바쁜 우리한테 또 하나의 프로젝트가 주어졌다.
“이것도 원래 기획했던 거긴 한데, 타이밍이 이렇게 되냐. 거의 우리 데뷔 다큐급인데?”
‘데뷔 초 재현’이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프로젝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