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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 C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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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649화

그래도 나름 문자 맥락을 추론이라는 걸 해 본 것 같은데 거한 헛발질만 해 대니 보는 사람이 다 짠해 보였다. 하지만 문자 뒤에 있는 사람이 차연호라는 걸 다시 상기하자 불쌍한 마음이 싹 사라졌다.

[마음대로 생각하고 비번 꼭 하루에 한번씩 바꾸고 살아라] 오후 11:41

난 충분히 충고해 줬다. 나중에 전말을 알게 된 차연호가 내 앞에서 땍땍거린다면 증거로 이 문자를 면전에 보여 주어 입을 다물게 만들면 되겠지.

제 손으로 무덤 파는 차연호에게 신경 끄고 다시 차연호의 답장을 차근히 뜯어보았다.

1회차는 확실히 기억을 되찾았으니, 변수가 될 만한 건 2회차라는 조건이다.

2회차도 1회차와 똑같은 타임 라인으로 흘러가리라는 보장이 없으니까.

차연호를 지능이든 인성이든 여러 요소로 쉽게 믿을 수는 없으니 내가 2회차의 기억을 찾는 게 더 빠르고 확실할 것 같았다.

데드라인을 1년으로 빡세게 잡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문자가 도착했다는 걸 알리는 짧은 진동음이 들렸다.

내 답장을 보고 무언가를 깨달은 차연호의 답장인 줄 알았더니, 아니었다. 내 stan의 오늘 음방 감상평이었다.

[최형진- 야 오랜만에 랩 빡세게 하더라?] 오후 11:41

[최형진- 니네 그룹 곡에 계속 좀 이렇게 해라 쫌] 오후 11:42

감명 깊었는지 감동한 기색이 텍스트로도 묻어 나왔다. 차연호가 이거 반만 따라왔어도 네 폰 비번 털렸다는 힌트라도 줬을 텐데, 쯧쯧.

DTB 시즌 6 준우승자가 되며 나름 연예인 반열에 든 최형진은 요즘 방송에서 많이 불러서 바쁘다더니 음방 볼 시간은 있는 모양이다.

[누가 들으면 내가 레브 노래 랩은 정성 안 들이는 줄 알겠다 인마ㅋㅋ] 오후 11:43

꼽주는 게 아니라 나름 반박하는 거였다. 내 stan인 형진이는 이 텍스트의 맥락과 어조를 잘 파악하리라 믿는다.

최형진에게도 패배한 차연호를 보고 있으니, 차연호가 이길 수 있는 건 대체 뭘까 궁금해졌다.

숙소에 도착해서는 다 같이 오늘 음방 무대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나는 오늘 내 방에서 혼자 모니터링 할게.”

본인의 윙크 실패 현장을 모두와 함께 보고 싶지 않은 기색의 견하준이 홀로 슬그머니 빠지려고 했으나, 어림도 없었다.

“잠깐만요. 이 부분 다시 돌려주세요. 여기 동선 살짝 꼬여요. 예현이 형이 반 박자 더 빠르게 치고 나왔어요. 이 부분 타이밍 좀만 더 신경 써 주세여.”

“여기 랩 주고받는 파트에서 이든이 형이 피치 엄청 올려서 그런가 예현이 형이 살짝 버거워하는 거 같은데요?”

“아니, 실력 차이까지 다 생각해서 한 건데 이걸 아득바득 따라오네. 왜 이래, 형. 평소에는 안 이랬잖아. 왜 갑자기 DTB 3차 예선을 형 혼자 치르고 있어.”

“에잉, 다들 제 에너지를 못 따라오시네. 이든이 형이랑 류재까지는 괜찮아도, 제 바로 뒤에 있는 하준이 형이랑 예현이 형은 무조건 받쳐 줘야지 제가 혼자 안 튄다고요.”

“이번에 시온 선배님이 주신 팁 어떻게 무대에 적용시키지?”

다들 모니터링으로 부족했던 부족이나 아쉬웠던 부분들을 꼼꼼히 체크하며 다음 무대에서 보완할 점을 짚어 댔다.

오랜만에 힘이 빡 들어간 게 느껴지는 무대를 보던 류재희가 감흥에 젖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렇게 다들 칼 갈고 무대 임한 거, KICKS, 알테어랑 붙었을 때 이후로 오랜만인 거 같아요.”

“알테어랑은 당장 작년에 때도 한 번 붙지 않았냐?”

“그때 저희는 밴드 컨셉 들고 왔잖아요. 장르가 달랐으니까 논외죠. 그때는 알테어랑 경쟁이고 뭐고 다들 락스피릿을 보여 준다면서 락뽕에 미쳐 있었잖아요.”

는 안무가 없었던 만큼, 악기 연주에 다들 혼신의 힘을 쏟았다. 서예현은 악기가 없는 만큼 밴드 프론트맨 역할을 열심히 수행했고 말이다. 이걸 락뽕이라고 그렇게 너무 간단하게 축약하면 좀 곤란했다.

그리고, 드디어 다 함께 기다리고 기다리던 대망의 견하준 윙크 실패 장면이 나왔다.

본인의 파트에서 대형의 제일 앞으로 나와 여유롭게 제 몫의 보컬을 선보이던 견하준은 다음 차례로 치고 들어오는 류재희에게 자리를 내주기 전에 카메라를 바라보며 싱긋 웃으며 두 눈을 감았다.

정확히 말하면, 두 눈을 감았다기 보다는 오른쪽 눈은 꾹 감고 왼쪽 눈은 오른쪽 눈을 따라 반쯤 감은 것에 가까웠다.

느슨해진 무대에 단번에 신선한 충격과 풋풋함을 말아 주는 강력한 한 방이었다. 실패했기에 진정성 있는 허술함이 더 확 와닿으며 분위기를 한 번 환기시켜 줬다.

견하준 본인은 그것까지 의도하진 않은 것 같아 보였지만, 어쨌건 결론적으로는 무대를 위한 최고의 선택이 됐다.

“이게 오늘 무대 하이라이트인데 다시 한번 봐 봐요.”

“슬로우 모드! 슬로우 모드! 재생 속도 0.25!”

“얘들아, 그렇게까지…?”

열화와도 같은 성원에, 제일 느리게 재생 속도를 바꿔서 다시 보니 오른쪽 눈이 먼저 감기고 왼쪽 눈이 따라 감기는 게 잘 보였다.

이런 말 하긴 미안하지만, 윙크 진짜 못하네.

“이게 안 돼? 신기하네? 왜 양쪽 눈이 다 감기는 거지?”

서예현이 대기실의 막내 라인처럼 견하준 앞에서 윙크를 남발해 댔다. 견하준은 인자하게 웃는 얼굴로 박수까지 쳐 주며 제안을 빙자한 강요를 해 댔다.

“그러면 다음 무대에서는 형이 윙크 하자. 윙크 잘하니까 나보다 훨씬 보기 좋네. 역시 이런 건 그룹 비주얼이 담당해야지.”

윙크를 남발해 대던 서예현이 본인한테 돌아온 반격에 당황하여 눈을 두 쪽 다 떴지만, 견하준은 그런 서에현한테서 고개를 돌리고 어느새 막내 라인을 잡도리하고 있었다.

“도빈이랑 재희도 윙크 잘하던데, 너희도 무대 하이라이트 맡아서 한 번씩 해. 막내랑 센터가 분위기 살려야 하지 않겠어?”

아직까지 나오지 않은 이름에 가슴을 쓸어내리던 그 순간, 김도빈이 귀신처럼 물귀신 정신을 발휘해서 내 발목까지 끌고 늘어졌다.

“이든이 형은요? 이것도 설마 비윤이든 차별인가요?”

“이든이는 리더니까 당연히 하겠지. 설마 책임감 있는 리더인 이든이가 빼겠어?”

견하준의 강력한 주장에 의해, 결국은 음방 하나마다 멤버들이 한 번씩 돌아가면서 무대 위에서 윙크를 선보이는 안무 파트를 넣는 걸로 마무리되었다.

그런데 윙크 한 번 안 한 나는 왜…? 오히려 나는 견하준을 놀리던 막내 라인을 잡도리해 줬는데 왜 나한테까지 불똥이 튄 건지를 모르겠다.

혹시 그걸 놀리는 걸로 받아들여서 복수하는 건 아니지, 준아? 리더의 책임을 다하라는 큰 뜻이지?

* * *

컴백 기념으로 완전체 예능 섭외가 몇 군데에서 들어왔다.

“제발 <리얼리티 테스트!> 같은 예능은 들고 오지 말았으면. 진짜 아직도 그 Cfoot하우스 생각하면 이가 갈린다. 다 불어터질 순대국밥 먹을 뻔했던 거 생각하면, 아오!”

“C발하우스라는 말을 참 참신하게 하시네요.”

초심도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초심도 시스템과 함께한 뒤로, 내 언어생활은 바르고 고운 말은커녕 창의적으로 욕을 돌려 말하는 실력만 늘었다.

“<리얼리티 테스트!>도 솔직히 잘하다가 저희 차례에서 똥볼 찬 거라 그렇죠, 그때는 나름 유쾌한 대세 예능이긴 했어요. 이제 저희 소속사에서도 시놉 받아서 거를걸요. 그때 소속사도 욕을 얼마나 먹었는데요.”

류재희가 말도 말라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요즘 예능은 뭐가 유행이냐?”

류재희한테 물어보자 빅스비처럼 곧바로 대답이 돌아왔다.

“두뇌 싸움 서바이벌 류가 유행이던데요. 이 요새 히트 제대로 쳤잖아요. 그래서 지금 비슷한 예능들 엄청 양산 중이고요.”

“어우.”

설명만 들어도 질색이 절로 나오는 유행이었다. 이런 건 류재희나 서예현 정도나 활약할 수 있지, 나랑 김도빈은 그냥 뒤에서 대가리 긁고 있는 역할밖에 못 한다고.

몸으로 하는 게 유행이면 얼마나 좋아. 예전에 한창 했던 처럼.

그거 한창 유행할 때 보면서 35초 만에 통과할 수 있다고 큰소리치곤 했지. 내가 그걸 증명할 수 있게 그런 걸 부활시켜 달란 말이다. 두뇌 싸움 서바이벌 같은 머리 아픈 류 말고.

하지만 아체대는 정중히 사양이다. 아체대 종목들은 솔직히 축구 빼고 노잼이었다.

“확실히 요즘 유행하는 예능이 형 스타일은 아니긴 하죠. 그래도 두뇌 싸움이 부상 위험에서는 제일 자유롭잖아요. 안 그래도 이번 무대 컨셉도 빡센데, 몸을 위해서라면 머리를 써야죠.”

몸을 쓰면 머리가 편한데. 나는 평생을 이렇게 살아왔는데. 이제 예능에서도 머리를 쓰란다, 아이고.

각 방송사 시청자 게시판에 옛날 몸 쓰는 예능들이 판치던 때로 돌아가자고 나 아닌 척 문의글이나 써야겠다.

“만약 두뇌 싸움 서바이벌 류 예능 걸리면, 활약은 형 대신 제가 할게요.”

류재희가 눈을 빛내며 야망 넘치는 선전포고를 내뱉었다.

다음 윙크 타자로 열심히 거울을 앞에 두고 윙크 연습을 하고 있던 서예현이 고개를 저으며 거들었다.

“저러면 꼭 쟤 머리 쓴다니까? 윤이든 쟤 청개구리 기질 있어서 막내 네가 쟤 대신 활약하고 싶으면 쟤한테 최선을 다해서 돋보이라고 해야 해. 그래야지 너한테 두뇌 외주 주고 있을걸.”

“이제 예현이 형도 외주라는 표현을 쓰네요.”

“망할! 윤이든 때문에 입에 붙었어!”

그로부터 며칠 후, 우리가 나갈 예능이 정해졌다.

최고 히트인 은 아니었고, 이라고, 예선과 본선으로 나누어 특이점을 준 파생 두뇌 싸움 서바이벌 예능이었다.

이 오직 메인 패널들로만 진행되는 게임이라면, 은 게스트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예선은 게스트끼리만 치르는 게임, 본선은 메인 페널들과 예선에서 올라온 게스트 최후의 1인이 함께 치르는 게임이었다.

게스트는 주로 드라마 팀이나 아이돌 그룹, 단발성 프로젝트 그룹 등을 불렀다.

거기에 이번에 레브가 섭외된 것이다.

제작진과 간단한 미팅을 마치고, 카메라가 설치된 방으로 이동했다.

“한 분씩 밖으로 나와주시고요, 나머지 분들은 밖으로 나간 분의 금지어를 서로 합의해서 하나 정해 주시면 됩니다.”

금지어라니. 설마 금지어 말할 때마다 수영장 풀장 안으로 날려 버리는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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