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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 C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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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645화

* * *

“이렇게 보니까 데이드림 말대로 성장이 아니라 진화 수준이긴 하다.”

“그런데 또 하나하나 뜯어 보면 이목구비는 막 성형 수준으로 바뀐 곳은 없어 보이지 않아요? 왜 달라 보이는 거지? 젖살 빠진 게 그렇게 큰가?”

“그러게 말이다. 나도 그게 참 의문이다.”

컨셉 포토와 이번 컨셉 포토를 김도빈의 휴대폰과 내 휴대폰에 각각 띄워 놓고 비교하며 김도빈과 함께 수군거렸다.

모두가 똑같이 과거 콘셉트를 비슷하게 재현했는데 유독 류재희를 부르짖는 반응들이 많아서 궁금한 나머지 동시 비교를 해 봤다.

확실히 분위기는 확 달라졌는데 김도빈 말대로 찬찬히 뜯어 보면 과거의 류재희 얼굴이 보이긴 했다.

“이때의 류재가 그리워요. 이때는 내가 레브의 최단신이 아니었는데. 혼자서 평균 키 깎아 먹는다는 불명예를 지고 살지 않았는데…!”

“저 때로 제일 돌아가고 싶은 건 나거든?”

어느새 우리 뒤에 선 류재희가 우리를 내려다보며 투덜거렸다.

그거 기만이라고 왁왁거리는 김도빈과, 막내 자리를 짭막내에게 뺏긴 설움을 아느냐고 지지 않고 맞서는 류재희를 보며 혀를 차다가 다른 멤버들 컨셉 포토도 비교해 봤다.

한결같은 공통점을 꼽아 보자면, 다들 지금이 더 나았다. 이때는 일반인에서 연예인 된 지 얼마 안 된 시기긴 했지만 이렇게 다들 용이 됐냐.

김도빈은 그냥 볼 때는 몰랐는데 열여덟 살 사진이랑 비교하니까 애새끼스러움이 많이 사라져 있었다. 이때는 진짜 애새끼였구나.

팬들이 주접 멘트로 말하던 아기가나디인가 아기강냉이인가가 머릿속에서 잠시 맴돌았지만 머리를 흔들어 지워 냈다. 김도빈이… 아기…? 우웨엑.

견하준도 마찬가지였다. 그때도 어른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스무 살 때와 지금 사진을 비교하니 스무 살 때는 존나 어렸다. 지금이 훨씬 더 여유롭고 성숙해 보였다.

항상 어른스러워 보였던 녀석이라서 그런가, 지금 보니 그때는 갓 성인이었다는 걸 깨닫는 기분이 좀 묘했다. 나랑 서예현 사이 중재하면서 막내 라인까지 챙기느라 고생 많이 했겠네 싶었다.

서예현은 누가 레브의 비주얼 멤버 아니랄까 봐 그때도 잘생겼다는 걸 부정할 수 없는 얼굴이긴 했지만, 지금은 부정하면 빡치고 재수 없을 정도였다.

그리고 예민한 느낌이 확실히 저 때보다 많이 사라졌다.

그리고 나는, 음… 좀 더 인상이 심화된 거 같기도…? 턱선은 스무 살 때보다 지금이 더 살았네.

사진을 한 장 더 넘기자 나온 이번 컨셉 포토 단체 컷을 보며 짧은 상념에 잠겼다.

앳되어서 낯설었던 데뷔 초의 얼굴들은, 내가 제일 익숙했던 7주년 당시의 얼굴과 점점 가까워져 가고 있었다.

시간이 참 빨랐다.

“그런데 의외로 반응이 뜨겁던데? 우리가 이때까지 했던 컨셉들이 그렇게 심심했나?”

내 생각보다 더 열렬했던 티저 반응에 의문이 들어 묻자 류재희가 그게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다.

“저희가 이때까지 했던 컨셉들이 심심해서 이런 컨셉에 열광하는 게 아니라, 이번 컨셉이 데뷔 초 재현 느낌이 나서 그런 거죠.”

흠, 요새 y2k가 슬슬 유행하기 시작하는 것과 같은 결인가. 과거의 향수라.

“오랜 팬분들한테는 그 시절을 다시 떠올릴 수 있는 추억의 순간이 되는 거잖아요. 새로 유입된 팬분들은 그때 함께하지 못했던 우리의 그 시절 음악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거고요.”

“그리고 올라올나 떠올리게 하는 것도 한몫 할걸요?”

김도빈이 류재희의 말에 당당하게 덧붙였다.

“은 저희한테도, 팬들에게도 제일 애착이 깊은 곡이잖아요.”

“맞아, 무려 우리 첫 1위 곡이잖아. 신인상도 탔고.”

내심 우리의 대화를 듣고 있었던 건지, 서예현도 슬쩍 거들었다.

“레브 대표곡이라고 하기에는 쟁쟁한 곡들이 많아서 좀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근본곡이라고 할 수 있죠.”

그 말을 듣자 마음 한 구석이 왜인지 모르게 간질거렸다.

항상 레브의 대표곡이자 근본곡은, 첫 1위 곡은, 멤버들한테나 팬들한테나 제일 애착이 깊은 곡은 이었는데 이제는 당연하게 가 손꼽히고 있다는 게 새삼 자각되어서.

남의 곡이었던 이 아니라, 내 곡인 가.

간질간질 내 마음을 제대로 건든 그 말 덕분에 웃음이 시원하게 터져 나왔다.

“왜 저래?”

“이든이가 자기 곡이 레브 근본 곡 소리 들은 게 기뻐서 그러는 거 아닐까?”

“레브 곡의 70퍼센트인가 80퍼센트인가가 쟤 곡인데? 심지어 타이틀곡은 쟤 곡 100퍼센트 아니야?”

“이 이든이 형의 최애곡인가 보죠.”

“윤이든 쟤 최애곡이 올라올나였어? 슬럼프 극복하고 빌보드 올라간 청류가인 줄 알았는데?”

“올라올나가 최애곡 맞는 것 같은데요. 전에 저랑 도빈이 형한테도 악보 써 오라고 한 거 보니까. 최애곡이니까 멤버 버전별로 악보 수집한 게 아닐까요?”

“이든이 최애곡은 일걸? 자기가 무겁게 쓴 노래는 별로 안 좋아해.”

물론 우리 싸랑하는 멤버들은 내가 왜 웃는지 감을 잡지 못하고 헛발질만 해 댔다. 그나마 견하준이 이유를 제일 가깝게 맞추었다.

마지막으로 김도빈이 깨달음을 얻은 얼굴로 고개를 주억거리며 말했다.

“오, 이든이 형한테 이런 말이 감동이었나 봐요. 이런 말 많이 해 드려야겠어요. 효도, 효도.”

효도가 너무 가성비 아니냐, 인마.

* * *

미니 5집 [RE-HI]의 타이틀곡, 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다.

원래 윤이든은 전작처럼 제목에 ‘or’을 넣어 와 통일감을 주려 했지만, , 등 ‘or’ 형식의 제목이 잦아지면서 피로감을 줄까 봐 이번에는 깔끔하게 방향을 틀었다.

그래서 이번 타이틀곡의 제목은 이 되었다.

원래는 열정과 성취감을 잃어버렸다는 부정적인 뉘앙스가 먼저 떠오르는 단어였지만, 언어 유희를 즐기는 윤이든답게 ‘다 불태웠다’는 말 속에 오히려 누구보다 뜨겁게 살아왔다는 의미를 담아 뒤집었다.

의 뮤직비디오는 의 재현답게, 학창 시절을 다뤘던 뮤직비디오의 후속 떡밥을 앞에 넣어 주며 시작했다. 아는 만큼 보이는 떡밥이었다.

배경음으로는 수록곡이자 계열의 곡인 이 경쾌하게 깔렸다.

빈 교실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었던 견하준은 이제 빈 대학교 강의실에서 가방을 챙겨 일어났다. 여전히 품에는 셰익스피어 소네트 전집이 안겨 있어 의 잔재가 아직도 숨죽인 채 살아 있었다.

학교 축제에서 일렉기타를 치며 공연하던 윤이든은, 무대 위 많은 관중들 앞에서 열정적인 공연을 마치고 땀에 흠뻑 젖은 머리와 옷으로 밴드 팀원들과 함께 가벼운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무대를 내려왔다.

농구부 출신 류재희는 뉴욕의 어느 공터에서 그 동네 청년들과 어울려 농구 한판을 뛰고 있었다. 손을 떠나 골대로 향하는 공의 궤적이 시원시원했다.

학교의 최고 인기스타였던 서예현은 본인 얼굴이 큼지막하게 걸린 광고판 아래를 지나가다가, 잠깐 시선을 들어 전광판을 흘긋 올려다보았다. 익숙하다는 듯, 아무 감흥도 없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체를 숨긴 인별 스타였던 김도빈은…

하얀 이불을 걷고 기지개를 켜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브이로그 감성이 낭낭한 모닝 커피와 갓 구운 식빵은 덤이었다.

너튜버 브이로거로 전직했다는 걸 보여주는 건가, 아니면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고 추억 속 스타로 사그라들며 현생은 백수가 됐다는 걸 보여주는 건가 헷갈리게 하는 연출이 계속되다가-

캡모자를 한 번 썼다가 벗고, 곱슬거리는 머리를 가볍게 헤집어 주고선 전원을 켠 붐박스를 든 채로 김도빈이 집 문을 활짝 열었다.

심장을 뛰게 만드는 비트와 함께 음악이 시작되었다.

골목으로 들어간 김도빈이 등을 콕 찌르자, 스프레이로 ‘ BuRN Out’이라는 글자 위에 크게 X 자를 그린 윤이든이 스프레이 통을 휙 내던지며 뒤를 돌아보았다.

그걸 필두로 고양이 앞에 쭈그리고 있던 서예현, 책 한 권을 안고 택시에서 내린 견하준, 형들을 보자마자 농구공을 상대팀한테 던져 주고 야외 농구장을 뛰다시피 벗어나 합류한 류재희까지 차례로 다섯 명이 모였다.

골목에 설치된 무대에서 다섯 멤버가 공연하며 관중들을 끌어모으고, 다섯 명이 각자 뉴욕의 길거리를 자유롭게 누비는 장면이 나왔다.

그리고 처럼 마지막은 야경을 배경으로 관중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무대 위에서 뛰어놀며 장면으로 본격적인 밤의 일탈 무드를 보여주었다.

영상으로 보고 있는 사람도 따라서 몸을 들썩일 만한 몰입감과 무대 장악력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관중 한 명도 없는 건물 옥상의 무대에서 멤버들이 드러누우며 뮤비가 마무리되었다.

데뷔 초창기 시절의 감성에 그때보다 비교도 못할 정도로 훨씬 더 퍼부은 자본의 맛과 성숙하고 여유로워진 멤버들을 더한 업그레이드 버전의 스트릿 댄스팝 곡과 뮤비였다.

-그래서 도빈이는 백수인가요 브이로거인가요

-우리 예현이가 왜 이렇게 무대에서 춤추는 게 능숙해ㅠㅠㅠㅠㅠㅠ

-이런 감성 너무 그리웠어 정제되지 않고 날뛰는 이 감성이

-뮤비 앞쪽 떡밥 때문에 5년만에 올나올라 뮤비 다시 찾아보니까 왜 눈물나냐?? 진짜 풋풋했다 레브?

* * *

이번 활동은 시작부터 반응도 좋겠다, 분명히 순탄할 줄로만 알았는데 예상치 못한 복병이 생겼다.

-ㅁㅊ VXTR도 컨셉 비슷하다고??? 댄스팝에 스트릿 감성???

-뮤비도 비슷함…. 동발이라 표절은 아니겠지만…. 스트릿감성 뮤비 연출이야 다 비슷하지만…. 엘엔엘이 이번에 뮤비에 돈 좀 써서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ㅅㅂ

-ㅇㄴ 컨셉 걍 돌들 관문이라 우리가 자체 도금 건 건 아니라 할 말 없는데 하필 동발이냐 100퍼 비교질 할텐데

-얘들아 믿는다

우리와 동시 발매한 후배 그룹과 곡 장르와 콘셉트가 제대로 겹친 것이다. 정확히는 요즘 라이징으로 치고 올라오는 후배 보이 그룹과.

한마디로 말하면, 기사 제목에 “레브 비켜!” 타이틀 달고 나오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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