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 C643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642화
‘엥? 5화라며? 이거 뭐야?’
레브 데뷔 다큐멘터리 5부를 보기 위해 꼬박 일주일을 기다린 데이드림의 눈앞에 등장한 건…
전형적인 너튜버 사과영상 정석 룩과 사과 영상 정석 네츄럴 메이크업을 한 채로 허리를 숙이고 있는 내돌의 모습이었다.
SNS에서 살다시피 하는 일몽소녀의 탐라에는 조작 논란의 조 자도 들어오지 않았기에 더욱 당황스러웠다.
렙일몽 @rev11mong
레브 데뷔 다큐구라 비율 너무 높아 보인다고 이런 조작영상을 누가 다큐라고 하냐던 트윗에 어떤분이 롯X리아 새우버거 새우 함량 그따위여도 새우버거라고 이름 붙여서 파는데 레브도 당당해지라고 인용 박은거 보고 개웃었는데ㅋㅋㅋㅋㅋ 본격 진실 향 첨가 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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잽싸게 SNS에 접속해 검색을 해 봐도 저런 글이나 조작 다큐멘터리라고 데이드림끼리 우스갯소리로 웃는 글만 나왔다.
레브 데뷔 다큐 말이야
아조씨들이 스무살 연기 하고 있는 것도 좀 그런데 조작질도 너무 티나서 걍 웃기당
댓글 3
-레브 데뷔팬도 아니면서 조작질 ㅇㅈㄹ하네 애초에 올라올나때 다 유입됐지 원찬스 때까지만 해도 팬 걍 한줌단이었고 콘텐츠도 없었는데 조작인지 아닌지 니가 어케알어 ㅅㅂ
-25, 26살이 아저씨? 나이정병 ㄹㅈㄷ세요
-ㅈㅂ ㅂㅁㄱ
구글링해도 대체로 SNS와 비슷한 기조의 글이었지만 조작이라고 진지하게 믿는 글들이 나오긴 했다. 조회 수 5~20, 댓글 0~3따리 글들 세 개가.
‘LnL이 또 어디 이상한 변방 커뮤에서 창조 논란 보고 지레 찔려서 이 지랄하나? 그런 시간 빌게이츠들한테 먹이 던져 주지 말고 5부나 내놓지.’
일몽소녀는 하여간 이놈의 소속사 일 더럽게 못 한다고 LnL을 23,854,968번째 저주하며 이를 빠득 갈았다.
그녀가 그러거나 말거나 영상 속 윤이든은 숙였던 허리를 바로 하며 진지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이든: 레브 데뷔 다큐멘터리가 조작이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 조작 논란에 대해 해명해 보려고 합니다.]
-대체 어디에??? 해명영상 올리지 말고 그냥 좌표 찍어줘 패러 갈테니까
-ㅇ3 미쳤냐? 소속사 선에서 컷해야지 아티한테 해명영상은 왜 찍으라고 해
[도빈: 그러니까요. 억울해요. 저희가 설마 과거에도 현재에도 한결같이 화목한 레브로 보이고 싶어서 재현 다큐멘터리를 조작했겠어요?]
진실을 말하면서도 김도빈의 표정은 매우 뻔뻔했다. <트러블 트레블>의 미션들이 표정에 훤히 드러나던 백지 같은 김도빈을 이렇게 만들었다.
[유제: 솔직히 고백하면 양념을 친 것도 있긴 했어요. 예를 들면 이든이 형의 종이 악기 작업실 씬이라든가, 제법 안무를 잘 따라오는 예현이 형이라든가…]
-왜 보노보노는 언급 안해? 보노보노 PPT가 ㄹㅇ 찐이었다고? 웃기려고 만든게 아니라 ㄹㅇ?
-보노보노 PPT는 예전에도 몇 번 예능에서 언급해서 딱히 충격은 아닌데 무슨 종갓집이나 지킬 밥상머리 숟가락 예절을 찐으로 저때부터 다들 순순히 따랐다는게 ㄹㅇ 충격임 이든이가 저때부터 레브멤들 눈에도 레알로 ㅈㄴ 믿음직스러운 가장같았던 건가
-솔직히 품바작업실은 대놓고 개구라같은데도 너무 악기소리 잘내서 살짝 긴가민가했어
[예현: 녹음도요.]
서예현이 냉큼 덧붙였다.
-와 이든이 녹음 디렉팅 보고 그장면 등장하기 전까지 개무섭다고 자컨 레코딩은 카메라 있어서 유했던 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양념 치는 연기였구나ㅋㅋㅋㅋ
-하준이한테는 거의 천사던데 진짜로 예현이만 그렇게 잡아댔으면 백퍼 불화설나오지ㅋㅋㅋ
서예현의 말뜻은 장난으로 분위기를 푼 게 양념이라는 소리였지만, 팬들은 윤이든이 서예현을 빡세게 잡아 댄 게 양념이라는 뜻으로 아주 개떡같이 이해했다. 서예현이 알게 된다면 미치고 환장할 일이었다.
-장난쳐서 분위기 푼 게 양념이라는 소리겠지…ㅋㅋ 리얼리티나 자컨에서도 카메라 앞에 두고도 정색빠시는 분이 퍽이나 예현이 봐줬겠다ㅎ
-예현악개들 또또 이든이 머리채 잡으려고 나댄다 요즘 덜처맞아서 살만한가 봐?
찰떡같이 이해한 건 예프들 중에서도 소수의 악개밖에 없었다.
큼큼, 서예현한테 눈치를 주듯 두어 번 헛기침을 한 윤이든이 다시 입을 열었다.
[이든: 조작 논란은 레브 데뷔 다큐멘터리 5화로 해명하겠습니다.]
[하준: 참고로 5화에는 각색이 들어가지 않고 오직 사실만을 담았습니다.]
[유제: 감독은 유제에요!]
당당하게 본인이 감독이라는 걸 밝힌 류재희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화면이 까맣게 물들고 깜빡거리더니-
앳된 그 시절 열일곱 류재희가 로우 앵글로 화면에 불쑥 모습을 드러냈다.
[유제: 형, 도빈이 형! 이리 와 봐!]
[도빈: 엥, 뭐야? 소속사에서 하래?]
[유제: 아니? 그냥 내가 찍는 건데? 나중에 남는 건 사진이랑 영상이잖아. 이럴 때 많이 찍어 놔야지.]
[도빈: 그런데 왜 밑에서 그렇게 찍고 있어? 나는 위에서 찍어야지 더 잘 나오는데. 이리 줘봐. 내가 위에서 찍어 줄게.]
[유제: 왜, 내가 들면 되지.]
[도빈: 형이 키가 더 크잖아, 하핳!]
-햄찌 아가시절!!!!!!
-도빈이가 제일 안 변한지 알았더니 도빈이도 아기가나디에서 성견 리트리버됐네
-그래나는이런걸원했어이런걸원했다고
-막내가 도빈이보다 키 더 작았던 시절…. 귀하다….
그걸 시작으로 진짜 데뷔 초 레브의 모습을 담은 짧은 동영상들이 마치 한 편처럼 이어졌다.
연습실에서 드러누워 쉬는 멤버들.
안무를 최선을 다해 짜는 도빈의 열정.
늦게까지 연습실에 남아서 안무 연습에 매진하는 예현의 노력.
곡 작업하러 간다고 나가는 가장의 뒷모습.
PPT에 보노보노를 삽입하는 도빈의 현란한 손놀림.
하준의 능숙한 요리 실력과 옆에서 열심히 하준을 돕다가 도움 안 된다고 쫓겨난 도빈.
하준의 레코딩을 들으며 은은하게 웃다가 예현의 차례가 되자 귀신처럼 사라진 이든의 미소.
뮤직비디오 촬영장에서 농구공을 품에 안고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는 재희와 한 번씩 도빈이 든 휴대폰 카메라에 얼굴을 비추는 다른 멤버들.
멀쩡한 무대 의상을 받고 기뻐하는 멤버들.
대기실에서 첫 1위 트로피를 안고 펑펑 우는 모습들까지.
팬들이 내심 진짜로 보지 못하는 걸 아쉬워하고 정말로 궁금해했던 그 시절 레브가 비로소 눈앞에 펼쳐졌다.
몇몇 컷은 다큐에서 재현했던 영상과 놀랍도록 똑같기도 했다.
-애들은 정말로 최선을 다해서 재현한거였구나 그걸 몰라보고 조작다큐라고 빠겠던 내 대가리를 매우 치고싶음
-진짜 풋풋했다….ㅠㅠㅠㅠ
-데뷔다큐 다 보고 이거 보니까 더 감동임ㅠㅠ 데뷔다큐 앞선 4화 안 보고 봤으면 이 영상이 이렇게까지 감동이진 않았을거같아ㅠㅠㅠ
-조작논란 누가 제기한진 몰라도 정말 ㄱㅅ합니다 당신의 소신발언덕분에 이 영상이 세상에 풀릴수 있었습니다
해명 영상이라고 풀린 실제 그 시절 레브의 영상은 화목하고 훈훈하기 그지없는 영상들만 모여 있었다.
당연했다.
분위기 안 좋을 때 동영상 찍고 있는 걸 윤이든이 가만 두고 있었을 리도 없을뿐더러, 10주년 콘서트에 송출할 영상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며 틈틈이 레브의 화기애애한 모습만 찍고 있던 류재희가 괜히 유출되면 불화설 논란 각이나 잡힐 영상을 촬영할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레브 데뷔 다큐멘터리를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깜짝 선물 같은 영상에 여운에 빠진 데이드림에게 어느새 너튜버 사과 영상 메이크업을 지우고 깔끔한 메이크업으로 앉아 있는 레브 멤버들의 쿠키 영상이 추가로 주어졌다.
[+쿠키 영상?]
[예현: 이야, 풋풋하다, 풋풋해.]
[도빈: 그러니까요. 역시 젊음이 좋긴 좋네요.]
[하준: 도빈아, 너는 무슨 스물세 살 먹고 그런 말을 하고 그래.]
[유제: 그럼 형들은 저때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하면 돌아갈 거예요?]
[도빈: 노노노, 카르페디엠! 현재에 충실하자!]
[예현: 지금 실력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고 하면 생각을 좀 해 보겠지만, 실력이 예전으로 돌아가면 절대 No.]
[이든: 실력 가지고 돌아가서 뭐 하게?]
[예현: 그때 내가 실력이 부족해서 아쉬웠던 음원이랑 무대들을 지금 실력으로 완벽하게 만들 수 있잖아. 그리고 겸사겸사 너도 녹음실에서 기겁하게 만들어 주고.]
[이든: 역시 백지커닝 아이디어 창시자답다.]
[하준: 나는 지금이 좋아. 그래서 딱히 돌아가고 싶지 않아.]
[유제: 왜 이든이 형은 말이 없어요?]
[이든: 나도 지금이 훨씬 좋지.]
[유제: 저도 우리 일몽이들이랑 함께 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제일 좋아요.]
[이든: 지금까지 레브였습니다. 안녕-.]
손하트를 날리는 유제와 손을 흔드는 레브 멤버들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영상이 끝났다.
욕설 50번만 하면 지금이라도 돌아갈 수 있다고 속으로 삼켰던 말은 오직 윤이든만 알 터였다.
페이크가 난무했지만 마지막만큼은 진실이었던 레브 데뷔 다큐멘터리이자, (의도치 않았지만) 거대한 다음 활동 스포일러 프로젝트가 드디어 마침표를 찍었다.
그리고-
‘1년 만 완전체’ 레브, 11월 중 신곡 공개
기다리고 기다리던 레브 완전체 컴백 소식이 데이드림을 반겼다.
***
“대화 좀 하자, 이든아.”
갑자기 견하준이 굉장히 진지한 얼굴로 내게 면담을 신청했다.
어떻게 해야 견하준이 예민한 잠귀에도 깨지 않고 곯아떨어지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던 차에, 며칠 전에 아닌 밤중에 그를 깨워 장례식장 이야기를 꺼낸 전적까지 있던 나는, 갑작스러운 면담 신청에 이어 바로 눈앞에서 마주한 견하준의 진지한 얼굴에 반사적으로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몇 번 더 찔러 봐야 하는데 혹시 견하준이 첫 시도부터 벌써 이상함을 느낀 건 아니겠지?
방금 보니까 서예현이 견하준을 떠밀던데 혹시 견하준이 서예현에게 이번 일을 상담했나?
서예현이 견하준이 봐도 자다 봉창 두드리는 소리로 느껴지던 장례식장 언급과 새벽에 굳이 피곤한 사람을 깨운 행동을 좋은 말로 해석해 줬을 리가 없었기에 더 불안했다.
티 나지 않게 마른침을 삼킴과 동시에, 굳게 다물려 있던 견하준의 입술이 떨어졌다.
“너, 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