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 C640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639화
일단은 차연호를 내 뜻대로 움직이게 만든 다음에 알려주기로 결정했다.
빡대가리도 궁지에 몰리면 머리를 쓰는 법이다. 굳이 도박을 할 필요는 없었다. 그래, 내가 명색이 도박 근절 엠버서더인데 도박을 하면 쓰나.
“그런데 그런 이상한 고민 때문에 담배가 당겨?”
제법 날카로운 척 꼬집는 서예현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엉.”
솔직히 사실이라서 찔릴 것도 없었다. 내 당당한 표정에 더는 꼬투리를 잡을 게 없었는지 서예현이 추리에서 걱정으로 방향을 틀었다.
“…요즘 많이 힘들어?”
“아니?”
서예현이 걱정한 제가 등신이라며 투덜거리면서 스피커 쪽으로 향했다.
뮤직비디오 촬영 전날까지 안무를 익히는 데에만 급급했던 서예현은 이제 안무를 진작 다 익혀 놓고 뮤직비디오 촬영 전까지 디테일을 잡는 데 집중할 정도로 실력이 늘었다.
데뷔 초 서예현이 지금의 제 모습을 봤다면 눈물 흘리며 감동했을 장면이었다.
“자자, 뮤비 촬영 전에 연습할 시간도 이틀밖에 안 남았다. 이틀간 빡세게 하자.”
오랜만에 해외에서 촬영하는 뮤직비디오 촬영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
레브의 컴백 준비가 차근차근 이루어지는 동안, 5부작 데뷔 다큐멘터리도 어느새 4화까지 업로드되었다.
[레브 데뷔 다큐멘터리 4화]
[지난 주.]
[드디어 세상에 공개된 PPT.]
[그걸 보는 형들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3화의 엔딩 장면이 4화의 오프닝으로 등장했다.
기가 막힌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견하준과 본인의 미감과 한참은 떨어진 퀄리티의 PPT에 질색하고 있는 윤이든, 연신 고개를 젓고 있는 서예현까지.
[예현: 다시 봐도 참…]
[이든: 우리 저거 처음 본 거라고.]
[예현: 뭐야, 저게?]
[어지간히 당황했는지 제대로 고장 나 버린 예현.]
나레이션은 서예현의 어색한 발연기를 당황으로 인한 고장으로 잘 포장해 주었다.
-예현이는 자연스럽게 하면 되는데 자기가 연기를 한다고 의식을 해버리면 꼭 저렇게 발연기가 되더라
-예현아 평생 레브 서브래퍼&서브보컬 길만 걸어
물론 다른 사람들한테는 몰라도 간헐적으로 서예현의 발연기 모먼트를 보고 살아온 데이드림한테는 그 포장이 먹히지 않았다.
[하준: 일부러 저렇게 만들려고 해도 못 만들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하면 새삼 도빈이가 대단한 것 같아요.]
[동생의 작품을 어떻게든 긍정적으로 보려고 노력하는 하준이다.]
[예현: 내가 분명히 전에 템플릿의 존재를 알려줬던 것 같은데, 왜 템플릿을 안 쓰고 저런 수고스러우면서도 수고했다는 티도 안 나는 수작업을 한 거지?]
[이든: 그럴 수도 있지.]
‘앞의 PPT 템플릿은 꼽사리 낀 기억이니’ 그럴 수 있다는, 오직 윤이든만 아는 전말은 윤이든의 입에서 앞 문장을 다 자르고 나왔기에 다큐 속 윤이든은 이해심 깊은 형으로 비쳤다.
[유제: 그럼 지금부터 발표를 시작하겠습니다. 주제는 보시다시피 저희 레브의 미니 2집 콘셉트로 하이틴 하우스 파티를 채택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똑 부러지게 발표를 시작하는 유제.]
[도빈이 만든 중구난방의 PPT도 유제의 발표로 깔끔하게 정리된다.]
[그런 막내를 흐뭇하게 지켜보는 형들.]
[방금 전, 도빈이 만든 PPT를 볼 때와는 사뭇 다른 시선들이다.]
-이건 비류재희 차별인가 김도빈 차별인가
-똑똑햄찌!
[유제: 이상입니다.]
[드디어 발표가 끝나고.]
[기다렸다는 듯 쏟아지는 호응.]
기립박수를 치는 멤버들을 쭉 훑은 카메라가, 마지막으로 흐뭇한 얼굴로 박수를 치는 김노담 대표의 상체를 클로즈업했다.
[LnL 대표 김노담: 어유, PPT 다시 봐도 감각 있어. 이런 게 내 마음에 쏙 든다니까. 이번 활동도 이런 키치한 스타일로 딱 갔으면 좋겠는데.]
-와시발 김노답 미감 실화냐? 저 시퍼런 보노보노 PPT가 마음에 든다고? 저 칭찬이 PPT ㅈ같이 만들어 왔다고 꼽주는 게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온 진심이라고??
-괜히 내우주가 탄생한 게 아니었던 거임
-키치는 얼어죽을,,, 그놈의 키치 보노보노가 익사시킴 ㅅㄱ
-김노답이 키치 뜻을 모르는 거 아님?
-저런 스타일로 갔으면 올라올나도 말아먹었지 노답아 제발!!!
-미감이 저정도는 되어야지 내우주같은 노래랑 그런 헤메코로 아이돌그룹 데뷔시킬 생각을 하는구나
-ㄹㅇ 감 다 뒤지셨어요
-일영실장님 이든아 대체 당신들은 저 미감트롤과 어떤 싸움을 해온 겁니까
-사실 김노답은 시대를 앞서간 천재일지도 몰라 13238465492687년을 앞서가서 아무한테도 이해받지 못하는 거지
-만약 13238465492687년 후에 내우주가 유행곡이 되면 그때는 김노답 재평가하는 거 생각해볼게 내가 그때까지 살아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윤이든이 조작하지 못한 개판 PPT 발표가 끝나고, 첫 OA 라이브라는 역사적인 순간이 레브 데뷔 다큐멘터리에 재현되었다.
[이든: 저희 팬들, 데이드림과의 실시간 소통을 위해서 OA 라이브를 한 번 해 보려고요. 처음이라 긴장되네요.]
[제법 능숙한 손길로 OA 라이브 방송을 켜는 이든.]
[이든: 안녕, 데이드림.]
[인사 하나 던져 놓고 침묵하는 이든이다.]
[실시간 소통을 한다고 켠 것치곤 아무런 소통이 이어지지 않는데-.]
-설마 한달 전인가 그 침묵 방송 정체가……
-몇 주 후에 이유 알거라고 이든이가 막 그랬잖아ㅋㅋㅋㅋㅋ 맞네 맞아
-라방을 진짜로 틀어서 재현한 거였냐 생각보다 더 재현에 진심이었네
[한편, 막내 라인의 방.]
[유제: 엥, 뭐야. 이든이 형 라이브 방송 켰네? 그런데 이 형 왜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어?]
[도빈: ASMR 하려는 거 아니야? 시계 초침 소리는 들리는데?]
[유제: 밤도 아니고 이 이른 아침에 무슨 ASMR이냐고. 안 되겠다. 내가 도우러 가야겠다. 역시 레브의 진정한 소통멤은 나밖에 없지!]
[실시간 라이브 방송 사고를 내는 형을 도우러 갈 생각에 유제는 그저 신이 난다.]
-어어 그때 유제 개입한 거랑 똑같은데?
-유제 그때도 저렇게 신나서 갔을까 아니면 저건 재현이라서 그런 거고 그때는 식겁해서 달려갔을까
-그렇게 말 많던 이든이가 라방에서 침묵한 적도 있었다니 홀리…
[이든: 막내야!]
[숨 막히는 침묵 속에서 드디어 등장한 구세주, 유제를 반기는 이든.]
[흡사 이산가족 상봉이라도 하는 얼굴이다.]
[유제: 안녕, 일몽이들. 잘 지냈어요? 다들 이든이 형의 갑작스러운 침묵에 놀라셨네.]
[능숙하게 이든이 낸 방송 사고를 수습하는 유제.]
[이래서야 누가 형이고 누가 동생인지 알 수가 없다.]
한창 라이브 방송을 하는 윤이든과 류재희의 뒷모습을 비추던 카메라가 점점 멀어지더니 형 라인의 방으로 들어갔다.
매트리스 위에서 팩을 한 채로 누워 있는 서예현의 모습이 화면에 담겼다. 본인을 담는 카메라를 발견한 서예현이 베개를 들어 필사적으로 제 얼굴을 가렸다.
[PD: 동생들 거실에서 라이브 방송하고 있는데 예현 씨도 나가서 얼굴이라도 한 번 비춰야 하는 거 아니에요?]
[예현: 오늘은 피부가 너무 푸석푸석해서… 팬분들한테는 최대한 완벽한 모습만 보여 드리고 싶거든요.]
-울 예현이 프아조장 이어서 코르셋조장으로 시사프로 또 나오는 건 아니겠지…?
-예현아 네가 그러면 머리도 안 빗고 라방 켠 이든이가 뭐가 돼
-고마워 예현아 덕분에 외모정병 거울치료 되고있어
-예현옵급 외모도 자기 얼굴에 만족 못하는데 내가 내 얼굴 마음에 안 드는 건 당연한 거였구나 앞으로는 좀 내려놓고 살아야지
[유제 덕분에 성공적으로 끝낸 첫 라이브 방송.]
[OA 라이브를 만만하게 보고 덤볐다가 제대로 진땀 뺀 이든이다.]
[이든: 앞으로는 좀 더 준비를 하고 라이브 방송을 켜야겠어요. 더 노력할 테니까 오늘 실수는 귀엽게 보고 넘어가 주세요, 데이드림.]
-이든아 너는 신인 때도 그런 깜찍한 말을 한 적이 없단다
-신인을 연기할 때가 가장 신인같은 아이돌
[다음 날.]
[가장 눈에 띄는 머리 색을 한 한 사람.]
[이든: 모발 수명이 한 10년은 줄어든 느낌이에요.]
-아 이거 촬영하느라 갑자기 DTB에 은발하고 나온 거구나
-이거 이든이 머리카락 학대야ㅠㅠㅠㅠㅠㅠ 데뷔하고 울 이든이가 머리색 제일 많이 바뀌었어ㅠㅠㅠ
-백호랭이 됐당
-은발이 이든이 인상에 제일 착붙이긴 해
데뷔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한 윤이든의 탈색 투혼도 고스란히 다큐멘터리에 담겼다.
[이곳은 뮤직비디오 촬영장.]
[뮤직비디오 촬영 의상으로 갈아입은 멤버들이 촬영 대기 중이다.]
[이든: 와, 교복 대체 얼마 만에 입는 거야?]
[유제: 1년 만이요. 1년 만에 입으면 오랜만에 입는 거긴 하죠.]
류재희가 잽싸게 윤이든의 멘트를 맞받아치며 메타 발언을 원천 차단했다.
-막내가 고생이 많다
-막내 농구복 사이즈 그때보다 훨 커진거 봐 발린다…
-우리 막내 퍼컬이 교복이던 시절도 있었는데ㅠ
[예현: 내 나이에 교복 입어도 되는 거야…? 이거 캡쳐돼서 액면가랑 어울리지 않는 옷차림 이러고 놀림당하는 거 아니야?]
[하준: 진짜… 뭔가 입으면 안 되는 옷을 입은 기분이야.]
[오랜만에 입는 교복이 낯설기만 한 성인 셋.]
-교복이 낯선 건 셋이 아니라 다섯 아님?
-무슨 소리세요 막내랑 짭막내는 17, 18살이라고요
-으음 왜 확실히 데뷔 초에 교복청량컨셉 질릴 정도로 해놔야 한다는 건지 알겠다 연차 차고 나이 드니까 확실히 앳된 분위기가 사라졌네
-예현아 존나 잘어울리는데 무슨 소리야 롯데월드 매표소 알바 한번 해봐 네가 지금 교복입었다고 놀림당하면 여기 교복입고 오는 성인남자들 9할은 조리돌림 개큰싸불당해야해
-예현아 기억해? 우리 같이 야자 째다가 걸렸는데 네가 쌤한테 잘생긴 사람 보면 기억을 잃는다는데 스킬 써서 쌤 기억 잃고 우리 무사히 학교 빠져나왔잖아
-이든아 기억해…? 복도에서 내가 너한테 말 붙이다가 걸렸는데 너만 퇴학당했잖아… 미안하게 됐다
-하준아 나다 오락부장 박일몽 너와 함께 공기놀이와 말뚝박기를 했던 기억이 선명하구나 연락다오
-기억난다… 복도에서 떠들다가 도빈이가 윈드밀로 복도 청소하는 척해서 나만 퇴학당했던 여름날의 추억이…
-재희야 기억해? 내가 너한테 매점에서 사 온 빵 먹여주고 있는데 햄스터 덩치보다 몇 배는 더 큰 빵을 먹이면 어떡하냐고 햄스터 학대라고 나만 퇴학당했잖아ㅠㅠㅠㅠ
-다들 가지고 있는 기억이 좀 이상하신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