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 C637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636화
[부제: 다음 앨범 타이틀곡]
-뭐야 첫 회의 주제가 왜 이렇게 정상적이야??
-우리가 레브 회의를 해야 하는 이유가 첫 회의 주제일지 알았는데
-이런거 소속사에서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왜 너희가 하고있어ㅠㅠㅠㅠ
-종종 자기들 가내수공업돌이라고 하던 게 농담이 아니었구나
모여 앉은 다섯 멤버가 드디어 레브 첫 회의를 재현했다.
[예현: 다음 앨범 타이틀곡은 네가 만들어야지.]
[이든: 그거 아니라고.]
[도빈: 그럼 뭐예요?]
[유제: 대표님이 이상한 곡을 사 왔다는 카더라를 제가 전해 들었어요.]
[이든: 어, 맞아, 맞아. 그거다. 그런데 그건 내가 전해 주지 않았냐?]
[유제: 그것도 메타 발언이고요, 그래서 지금 이거 막을 방도를 회의하자는 거죠?]
[이든: 그때는 양자택일형이긴 했지만 다 같이 회의하는 게 좀 더 있어 보인다. 이걸로 가자.]
[하준: 막을 방도야 간단하지 않아? 이든이 네 곡 들이밀면 되지.]
견하준의 말 뒤로 나머지 멤버들이 줄줄이 찬성표를 던지며 레브 첫 회의는 개최한 지 5분도 채 되지 않아 끝이 났다.
-회의 왜 한 거임?
-이대로 끝난다고? 레알? 회의를 이렇게 끝내도 되는 건가로 제2회 회의로 안 넘어가고 이렇게 끝낸단 말이야?
회의를 끝내고, 다큐에서는 보통과 달리 오롯이 곡에 콘셉트를 맞춘 활동 준비 과정을 간단하게 보여 주었다.
[새로운 타이틀곡 레코딩 날.]
[처음 프로듀싱을 맡은 이든의 어깨에 얹힌 중압감이 크다.]
[이든: 어어, 방금 딱 좋았어. 이야, 우리 준이는 처음 하는 곡 녹음도 이렇게 잘해. 누가 들으면 한 몇백 번 부른 줄 알겠다. 천재야, 천재. 아니, 왜 갑자기 내 마이크를 끄고 그래, 준아.]
-중압감 큰 거 맞아? 미소가 얼굴에 너무 만연한데
-비견하준 차별을 멈춰 주세요
[계속 순탄하게 이어지는 레코딩.]
[이제 맏형, 예현의 차례만이 남았다.]
[이든: 다시.]
[계속 끊기는 녹음에 어두워지는 예현의 얼굴과 점점 굳어가는 이든의 얼굴.]
[뒤에서 지켜보고 있는 멤버들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한 듯하다.]
[이든: 뭐 하는 거야, 형.]
[결국 Inst를 멈춰 버리는 이든.]
[녹음실의 공기가 순식간에 얼어붙는다.]
[예현: …어디가 부족했는지 말해 주면 바로 고칠게.]
[일촉즉발의 분위기!]
-아 예혀니 주눅든거 너무 짠해……ㅠㅠㅠㅠㅠ
-예현이 잘했는데 왜그랭…
-아니 이든이 개무섭네;;;; 카메라 덕분에 녹음실에서 좀 부드러워졌다는게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구나
-나만 트집잡을 거 없어보여? 올라올나 공식 음원보다 더 잘 부른 거 같은데?
[이든: 그때보다 너무 잘하잖아. 다시.]
[예현: 너, 너너너너 지금 내 실력이 그때보다 업그레이드 됐다고 나를 그렇게 잡아 댄 거야?]
[유제: 아, 형들! 메타 발언 금지요!]
[이든: 아니, 나름 다큐인데 내가 듣고 정색할 만한 그 시절 그 맛이 안나잖아. 예현이 형 실력이 너무 늘어서. 그 실력을 재현을 해야지. 이렇게 잘해 버리면 어떡해.]
[계속 반복한 이유가 영 어이없긴 하다.]
[그래도 반전 덕분에 짙은 걱정이 서려 있던 막내의 얼굴에도 어느새 웃음꽃이 피었다.]
-이거 전을 엔딩으로 하고 다음화 첫부분에 이게 딱 나왔어야지ㅋㅋㅋㅋㅋㅋㅋ
-예현이의 성장이 데뷔다큐 재현에 방해가 되다니 ㅋㅎㅋㅎㅋㅎㅋㅋㅋㅎㅎㅋ
-예현이 식겁했겠네 진짜ㅋㅋㅋㅋㅋㅋ
-이든이가 지금은 예현이 노래 듣고 정색할 맛이 안난다고 인정했네ㅋㅋㅋ 예현이 그렇게 닦이더니 성공했다 예현아!!!
-유제 찐으로 걱정했나봐 ㄱㅇㅇㅋㅋㅋㅋ 대본 아닌가봐ㅋㅋㅋㅋ
충격 엔딩으로 다음화 클릭 유발을 하려고 했던 김도빈의 큰 꿈은 분량 맞추기로 인해 그렇게 무산되었다.
오히려 잘된 일이었다.
윤이든이 서예현을 뒤지게 잡는 장면으로 3편이 끝났으면 ‘아무리 그래도 디렉팅 똑바로 해 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억까로 저렇게 사람 자존심 깎아 가면서 잡는 게 말이 되냐, 직장 상사한테 계속 어디 수정하라고 말도 못 듣고 무한 반려 받아 봐라 저게 말이 되냐, 심지어 저기는 수직관계도 아니고 수평관계인데 프듀멤이라고 사내괴롭힘/갑질해도 되는 거냐, 윤이든 실드치는 사람들은 직장 다니기는 하는거냐 Vs 프듀멤이 곡 완성도 위해서 그 정도도 못 잡냐, 이든이가 욕을 한 것도 아니고 그냥 계속 다시 시킨 걸로 무슨 사람을 죽일 듯이 까고 난리냐, 이든이 디렉팅 빡세게 하는거 한두번이냐, 무슨 과거 재현하는 걸로도 욕을 하고 자빠졌냐, 이러면 소속사에서 이런 콘텐츠 앞으로 더 내놓겠냐, 그리고 직장 생활하면서 누가 우쭈쭈 떠먹여 주기만 하냐 직장은 니들이 안 다녀 본 거 아니냐’ 이러면서 든프와 예프의 악개 싸움의 불씨가 던져질 수도 있었으니.
[제2회 레브 회의]
[부제: 미니 2집 콘셉트]
[또 회의를 소집한 이든이다.]
멤버들도 몰랐던 막내 라인의 보노보노 PPT 만들기 과정도 데뷔 다큐멘터리에서 보여 주었다.
[가위바위보에서 진 탓에 PPT 만들기를 맡게 된 도빈.]
[도빈: 이게 바로 조직 적폐라는 거예요. 이런 걸 더 잘하는 사람이 맡아야지, 가위바위보 졌다고 짬처리로 맡기면 완성본이 잘 나오겠냐고요.]
[영 불만이 많은 모양이다.]
[유제: 형, 도와줄까?]
[도빈: 류재 너 PPT 만들어 본 적 있어?]
[유제: 중학교 때?]
[도빈: 중학교 때면 얼마 안 됐네. 너 중학교 졸업한 지 1년도 안 됐잖아.]
설정은 철저하게 지키는 김도빈이었다.
[도빈: 주의를 빡 끌어야 하니까… 글씨 색깔을 무지개색으로 바꿀까?]
[유제: 왜?]
[도빈: 무지개색이 제일 화려하게 튀어 보이잖아.]
[도빈: 페이지마다 보노보노를 넣는 거야.]
[유제: 왜?]
[도빈: 귀엽잖아.]
[시퍼런 배경에 삽입된 시퍼런 보노보노가 눈길을 끌 수 있을지 모르겠다.]
-도빈아 제발 템플릿을 써….
-도빈아 제발 ㅈ같은 보노보노 그만 넣어 대학교 팀플이었으면 교수님이 벌써 갈! 했어
-도빈이한테 지금 다시 만들어보라고 하고 싶다ㅋㅋㅋㅋ
[드디어 세상에 공개된 PPT.]
[그걸 보는 형들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
[다음 주에 계속]
-그러게 왜 도빈이한테 시켰어 얘들아!!!!
-저거 진짜 저렇게 만들었을까 아니면 양념친걸까
-에이 설마 진짜로 저렇게 만들어서 발표했을 리가…ㅋㅋㅋ
[+쿠키 영상?]
[예현: 기억이 하나도 안 나! 우리 이게 첫 회의였어? 우리가 이런 정상적인 걸로 회의를 했다고?]
[유제: 이제 메타 발언 지적하기도 입 아파요…]
[도빈: 원래 모든 시작은 정상적인 법이에요. 점점 진행하면서 변질이 되는 거죠.]
[하준: 도빈이가 웬일로 철학적인 발언을 하네.]
[이든: 저게 철학적이었어? 오타쿠 발언인 줄. 그런데 이거 확실히 우리 첫 회의 주제 맞아. 그때 썼던 공책 그대로 가지고 왔거든.]
[예현: 그때 양자택일이 뭐였지?]
[이든 : 1번, 다음 앨범 타이틀곡은 나한테 맡긴다. 2번, 대표님에게 맡긴다.]
[예현: 이건 뭐… 하준이 요리 먹기 Vs 윤이든 요리 먹기급 아니야?][하준: 이든이 회오리오믈렛이랑 라면은 먹을 만하잖아. 그거 두 개 빼고 먹기라고 조건을 걸어야지]
[이든: 어어어… 이걸 감동해야 하나?]
[하준: 네 마음이지.]
[유제: 솔직히 그런 거에 감동하면 형은 벨이 없는 거예요.]
[이든: 뭐, 인마?]
[유제: 솔직히 저나 도빈이 형이나 예현이 형이 그랬으면 회오리오믈렛이랑 라면 말고는 다 개밥인 거냐고 뭐라 했을 거잖아요.]
[이든: 그러긴 하지. 하지만 너희는 준이처럼 나긋나긋하게 말해 주지 않잖아. 그래서 내가 그러는 거지.]
[도빈: 비견하준 차별을 제발 멈춰 주세요. 방금 하준이 형도 솔직히 나긋하게 말하진 않았어요.]
[이든: 내 귀에 나긋하게 들리면 된 거야, 인마.]
꿈♥백일몽 @revedream
내 레브가 데뷔 초에도 이렇게 개판이었다니(positive)
초심 잃지 않고 한결같아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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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말고홈런좀쎄리라 @jjjjjj_0
충격 내 귀도 이든화됐나봐 하준이 말투 ㅈㄴ 나긋한데?
(데뷔다큐_쿠키영상_a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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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작업실 문 앞에 서 있던 이해원이 나를 보자마자 흠칫했다.
머리카락 한 올 나오지 않게끔 비니와 겉옷 후드로 중무장하고 올블랙 패션에 검은색 마스크까지 쓰고 있으니 보고 흠칫할 만도 했다.
안심하라는 뜻으로 마스크를 쓱 내려 얼굴을 보이자 그제야 이해원은 온몸에 두르고 있던 경계심을 풀었다.
내가 열어 준 작업실 문을 소심한 손길로 잡고 먼저 들어가라고 나를 보는 이해원에게 네가 먼저 들어가라고 고개짓을 했다.
이쯤 되면 이해원에게 작업실 비밀번호를 알려 줄 만도 했지만 왜인지 모르게 영 껄끄러웠기에 여전히 비밀 번호 공유는 하지 않고 있는 중이었다. 나는 내 촉을 믿었다.
작업실에 들어가자마자 후드와 비니를 벗고 땀에 젖은 머리를 가볍게 흩트려 띄우자 이해원이 눈을 깜빡이더니 한 번 비비적거렸다.
“어? 선배님, 머리 색 살짝 바뀐 것 같은데요?”
“티 나냐? 티 안 날까 봐 걱정했는데 바로 알아차릴 정도면 마음이 좀 놓이네.”
머리카락 끝을 만지작거리며 피식 웃었다.
아무래도 ‘Back to 데뷔 초’가 콘셉트이다 보니 데뷔 초 내 아이덴티티였던 은발은 그대로 유지 중이었다. 그런데 이제 머리 군데군데에 그레이 컬러가 가미되었을 뿐이지.
반반 머리만 아니면 됐다. 반반 머리가 반응이 나쁜 건 아니었지만 반반으로 나뉜 머리를 보고 있으면 자꾸만 견하준의 짬짜면 발언이 생각나서 영 신경이 쓰였다. 타이밍이 너무 절묘했다고.
“이제 본격적으로 뮤비 촬영하고 활동하고 하시면 선배님 엄청 바쁘신 거 아니에요? 이 수업까지 하시면 너무 무리하시는 거 같은데…”
지금도 활동 준비에 들어가며 일주일에 두 번이었던 작곡 및 프로듀싱 수업을 한 번으로 줄인 상태였다.
최고조로 바빴던 DTB 당시에도 수업을 통으로 건너뛴 탓에 이 녀석과의 라포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건 아닌가 걱정했지만, 그런 우려가 무색하게도 이해원은 바쁜 와중에도 자신에게 시간을 내주는 내게 고마워했고, 덕분에 오히려 어색함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내게 이해원에게 쏟은 시간은 회귀 전에 비교하면 절반도 채 되지 않았지만 이해원과의 관계는 회귀 전보다 더 빠르게 친밀해지고 있었다.
덕분에 이제는 알 수 있었다.
이해원이 회귀 전 내게 마음을 열었던 건 동경과 존경심 때문이 아니라 동정과 동질감 때문이었음을.
내가 생각하는 그 결말이 정말로 맞다면, 어쩌면 그래서 이해원은….
“그래서 다음 주부터는 당분간 내가 못 봐준다고 오늘 수업 끝에 말하려고 했다, 인마.”
등을 가볍게 두드려 주고 수업을 시작했다.
본래부터 재능이 있던 이해원의 학습 능력은 꽤 빨랐다. 습득 속도도 솔직히 김도빈한테는 미안한 말이지만 비교할 바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가르치는 맛은 꽤 났다.
기억하지 못 하는 기억으로 인해 애가 껄끄러워져 버려서 그렇지.
수업을 마무리하고 당분간 보지 못할 테니 배웅이나 제대로 해 주려고 몸을 일으키자 내 옷자락을 붙드는 손길이 느껴졌다.
“혹시… 형… 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조건을 달성하였습니다!]
[‘기억의 파편(28)’이 해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