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 C636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635화
“나 뭐 촬영한 거 없는데. 촬영 제안받은 것도 없고. 소속사에 말해야 하는 거 아니야? 나 어디에 나왔어? 뭐로 나왔길래 그래?”
다른 곳도 아니고 좋은 일로 나올 일이 거의 없는 시사 프로라 그런가, 불안한지 서예현이 따발총처럼 질문을 쏟아냈다.
“로고 보니까 <현장보고서> 같은데요. 그냥 제가 일단 발견한 건 캡쳐본 한 컷이라 자세한 건 저도 풀영상 봐야지 알아요.”
<현장보고서>는 전국민이 다 아는, 공신력 있는 시사 프로그램이었다.
류재희가 서예현을 진정시키며 자기 휴대폰 화면을 보여주었다.
얼마 전에 세상에 풀렸던 레브 데뷔 다큐멘터리에서 서예현이 케이크로 김도빈을 잡도리하는 자막 컷이 <현장보고서> 로고를 달고 붙어있었다.
“도빈이한테 혀의 행복과 살이 비례 관계라는 걸 알려준 게 시사 프로그램까지 나올 정도로 큰일이었어…?”
서예현이 떨떠름하게 중얼거렸다. 요즘 세상이 너무 평화로워서 시사 프로그램도 방송할 이슈가 없냐는 꿍얼거림은 덤이었다.
류재희가 뒤로 가기를 한 번 터치하자 서예현 프사를 단 SNS 게시글이 보였다.
녜현 @yeshyen1213
그러니까 나는 내돌이 범죄도 아닌 프아조장으로 시사 프로에 나왔다는 걸 믿지 못했던것 같아
(현장보고서_캡쳐.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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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뭘 했다고? 프아조장? 이게 뭔데?”
서예현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물었다.
“프로아나라고, 극한의 마름을 추구하는 섭식장애? 같은 건데… 그걸 형이 조장했다고 시사 프로에 나왔나 봐요.”
“내가 언제?”
서예현의 얼굴에 걸린 어리둥절한 감정이 점점 억울함으로 뒤바뀌며, 눈썹이 서서히 일그러졌다.
대체 서예현이 어떻게 저 시사 프로에 등장했는지 당장 시청하고 싶지만 빡센 일정 때문에 연습 시간에 지장이 가면 안 됐기에 어쩔 수 없이 호기심을 뒤로 잠시 미뤄 두고 연습을 재개했다.
연습을 일정대로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서 다 같이 <현장보고서> 최신 편을 시청했다.
평소였으면 다들 빡센 연습 강행군에 지쳐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본인 방으로 들어가 뻗었을 텐데, 다들 피곤에 절은 얼굴인데도 눈은 초롱초롱했다.
서예현과 시사 프로의 상관 관계가 어지간히 궁금했던 모양이다. 사실 나도 궁금했다.
[현장보고서: 프로아나, 죽음을 쫓는 다이어트]
우리는 최신화를 시청하며 과도한 다이어트의 위험성을 알아갔다. 시청하면서 멤버들이 모두 한 사람을 자꾸만 힐긋거렸다는 건 굳이 말하지 않겠다.
와중에 서예현은 자기가 백날 염불을 외워도 너희들은 절대 저렇게 안 된다고, 지금 너희 중에 거식증 온 사람 있냐고, 너희들은 맨날 자기 잔소리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지 않냐고 큰소리를 뻥뻥 쳐 대며 반박했다.
아무도 서예현한테 무어라 하지도, 따가운 눈빛을 보내지도 않았는데 지레 찔렸던 모양이다.
드디어 한 프로아나 여학생이 보여 주는 휴대폰 화면 속에서 서예현이 등장했다. 이 학생은 SNS에서 프로아나 계정을 운영하고 있었다.
서예현이 이제까지 생성해 낸 수많은 다이어트 명언을 휙휙 보여 주며 모자이크 처리된 여학생이 음성 변조된 목소리로 말했다.
[프로아나 청소년: 이런 걸 보면서 자극을 받고, 어떻게 굶는지 팁도 얻는 거고…]
[유명 연예인의 자기 관리 쓴소리를 보며 자극을 받는다는 청소년들]
“나는 너희한테 한 말이었는데 왜 자극받으라는 놈들은 아무 생각이 없고, 애꿎은 애들이 저걸로 자극을 받고 있지?”
서예현이 떨떠름하게 중얼거렸다.
“하긴, 예전에 2만 원의 행복 찍었을 때도 애들이 끼니로 형처럼 오이랑 양상추만 먹는 거 따라 하고 그러더라. 형 말랐다고.”
건강하게 먹으라고 점잖게 한소리 했다가 꼽 먹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했다. 내 말에 서예현이 기겁했다.
“그걸 따라 했다고? 세상에, 그때 얼마나 배고팠는데 그거 먹고 일상 생활이 돼? 공부는 되고? 우리야 그거 찍고 돈 받고 하와이 여행권 받고 했다지만 걔네는 돈도 안 받잖아. 나도 학창 시절에는 세 끼 잘 챙겨 먹었어.”
뒤늦게 깨달음을 얻은 서예현이 머리를 쥐어뜯었다.
“내가 사회 악이었다니…!”
다음 날, 서예현이 갑자기 소속사에 전화하더니 개인 라방을 켰다.
“저는 연예인이고 성장기 끝난 성인 남성이니까 이렇게 먹어도 아무 일 없는 거지, 특히 청소년 분들은 성장기인데 그렇게 먹으면 큰일 나요. 과식만 안 하면 돼. 적당히는 먹어야 해요. 필수 영양소랑 기초 대사량 이상 칼로리는 챙겨 가면서. 그리고 제가 하는 말 대부분은 우리 멤버들을 향한 말들이에요. 1인 1치킨은 기본에다가 라면 끓일 때 한 번에 두세 봉씩 끓여 먹고 혼자서 햄버거 두세 개, 피자 한 판씩 먹는 애들한테 하는 말이라니까? 본인이 그렇게 먹는 수준이 아니면 제 말 듣고 찔리거나 자극받을 필요가 없어요. 그리고 만약, 만에 하나 그렇게 먹는 수준이어도, 연예인 할 거 아니면 괜찮아요.”
프아명언신에서 건강 전도사로 전직한 서예현이 과도한 다이어트의 위험성을 늘어놓았다.
“제가 이렇게 말해 봤자 와닿지 않겠죠. 그래서 저보다 더 믿음직한 건강 전도사를 초빙해 보겠습니다.”
자기 대신 김도빈을 대타로 자기 자리에 잠깐 세워 놓은 서예현은 나를 끌고 왔다. 빨리 건강 전도를 하라는 듯 서예현이 나를 툭 쳤다.
큼큼, 목을 두어 번 가볍게 가다듬고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굶으면 근손실 오고요, 탈모 옵니다. 살은 쪄도 빼면 되지만, 빠진 머리카락은 다시 돌아오지 않아요, 여러분. 그리고 헬스장에서 기껏 죽어라 근육 키워 놨는데 안 먹어서 근육 다 빠지면 얼마나 스트레스 받아요.”
“거식증 걸린 성장기 여학생들이 헬스장에서 너처럼 근육을 키우겠냐? 맞춤형 충고를 하라고.”
클라이언트의 까다로운 요청에 볼을 긁적이며 충고의 방향을 틀었다.
“근육이 아니더라도, 근력이 얼마나 실생활이랑 건강에 중요한데. 점심시간에 축구하려면 체력 비축도 잘 쌓아 놔야지. 엥, 여학생들은 점심시간에 축구 안 한다고? 그럼 뭐해요? 회전초밥? 회전초밥 먹는다고? 아, 운동장 돌면서 산책하는 게 회전초밥이야? 그걸로 소화가 돼요? 오오, 신기하네. 배드민턴도 친다고? 그건 운동 되겠다.”
프아조장돌이 된 서예현이 누명을 벗기 위해 건강한 다이어트를 강조하며 시작했던 라방은 어느새 남고와 여고, 공학의 차이로 팬들과 노가리까는 시간으로 변질되었다.
OA라방이 끝나고 너튜브 채널에 오늘자 라방이 업로드되자 SNS에도 글이 쫌쫌따리 올라왔다.
사스미 @dearyh__
예현이 엄청 놀랐나봐ㅋㅋㅋㅋ 멤버들 잡도리한거지 자라나는 청소년들한테까지 영향을 끼칠 의도는 없었다는 거 계속 강조해ㅋㅋㅋㅋㅋ 얼마나 놀랐는지 사투리까지 나왔다ㅋㅋㅋ
(OA라방_프아명연짤_해명.a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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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몽 @11mong
멤버들 기강잡고 굶기긴 해도 휀걸들과 청소년들 굶는 꼴은 못보는 스윗코르셋남돌
(OA라방_과도한_다이어트_잔소리.a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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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파르페 @sadfjkl9965
#프로아나_트친소
프아계 얘들아 예현오빠가 멤버들 잡도리하는 거 퍼가지 말고 진짜로 너희들한테 해주는 이 충고나 퍼가
(OA라방_건강한_다이어트_충고1.jpg) (OA라방_건강한_다이어트_충고2.jpg)
(OA라방_건강한_다이어트_충고3.jpg) (OA라방_건강한_다이어트_충고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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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몽소녀 @dreamgirl
예현이 과도한 다이어트의 위험성 설명하는 와중에 도빈이 뒤에서 초코바 먹방
(OA라방_김도빈_초코바_먹방.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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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그린도금했다고 @revedaydream
프아계 애들 예현이 충고 백날 뿌려봤자 안들음 걔들한테는 이게 직빵임
(OA라방_윤이든_탈모경고.a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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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는 <현장보고서> 덕에 서예현이 칼로리 잡도리를 할 때마다 눈을 부릅뜨고 따져물을 수 있었다.
“형, 우리까지 프로아나의 길로 끌어들일 셈이야?”
“너희가 한창 성장기의 청소년들이야? 그리고 먹을 걸 그렇게나 사랑하는 너희들이 퍽이나 거식증에 걸리겠다.”
“형이 우리한테 습관적으로 이렇게 하니까 카메라 앞에서까지 그런 말이 나오고 자연스럽게 자라나는 청소년들한테 노출되면서 형이 프로아나 짤방명언신으로 등극한 거 아니야. 또 프로아나 조장돌로 시사 프로 한 번 더 나오려고 그래?”
“그런가…?”
그렇게 서예현은 기껏 페널티를 피해 놓고도 칼로리 언급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물론 서예현을 제외한 나머지한테는 해피엔딩이었다.
* * *
데뷔 다큐멘터리 3편은 서예현이 본인이 칼로리 잡도리를 하는 장면이 있는지 검수하느라 살짝 늦게 업로드되었다.
[잔뜩 긴장한 얼굴로 문을 여는 이든.]
[그 문 너머에 있는 사람은…]
[이든: 안녕하십니까!]
[이든을 반기는 이는 바로, 프로듀서 G1.]
[G1: 아니, 무슨 이런 걸 다 촬영해?]
파트 레코딩을 완벽하게 해내는 윤이든의 모습과 그런 그의 모습을 매우 뿌듯하게 지켜보고 있는 G1의 모습이 차례로 지나갔다.
녹음실에서 나오자마자 휴대폰 번호를 딴 G1이 장난스러운 미소를 얼굴에 걸치고 윤이든의 어깨를 두드리며 기다렸다는 듯 메타 발언인지 미래 스포인지 모를 말을 쏟아냈다.
[G1: 이 형이 몇 가지 충고 좀 더 해 줄게. 너 3년 후에 꼭 DTB 나가 봐라. 내가 봤을 때 너 거기에서 우승까지 가겠다. 슬럼프 찾아오면 형한테 와서 조언도 좀 듣고. 너네 그룹 나중에 빌보드 차트인도 하고, 대상도 탈 각이 딱 보이네.]
[덕담을 아주 듬뿍 해 주는 G1 씨다.]
-와 이때부터 인연 있었구나 꽤 오래됐네
-빌보드 차트인이랑 대상ㅋㅋㅋㅋㅋㅋ 너무 갔다(받은거 알고있음 그냥 다큐 과몰입중임)
-그리고 이 말은 성지가 됩니다
서라온과 함께 한 <어떤 엔딩> 음방 방송본이 잠깐 스치듯이 나오고.
[갑자기 멤버들을 불러 모으는 리더.]
[이든: 얘들아, 잠깐만 모여 봐라. 회의 좀 하자.]
‘제1회 레브 회의’라고 적힌 공책 페이지가 클로즈업됐다.
-1400번대까지 간 회의의 시초를 드디어 볼 수 있는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