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 C631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630화

오직 막내만을 위해 견하준이 제공한 비류재희 차별을 류재희가 기쁘게 받아들이고 홀로 즉석밥을 먹는 사이.

결국 숙소에서 쫓겨나는 대신 순순히 거실에서 잔 서예현도 견하준에게 제지당하고 강제로 콩밥을 먹게 된 나만큼이나 표정이 영 좋지 않았다.

“콩밥 칼로리 높나?”

내 물음에 견하준이 단번에 부정했다.

“렌틸콩 현미밥이라서 낮아. 내가 다 찾아봤어.”

우리 둘의 대화를 듣고 화들짝 놀란 서예현이 그 이유가 아니라는 듯 다급히 고개를 저었다.

“콩밥 때문이 아니라, 꿈이 영 찝찝해서.”

반지하 숙소에서 본인이 예지몽이라고 결론 내린 악몽에 시달렸던 견하준이 곧바로 반응했다. 물론 이쪽은 악몽이 아니라 진짜 과거의 기억이었지만.

“어떤 꿈인데?”

다른 사람도 아닌 견하준이 이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게 낯설었는지 서예현이 당황하면서 대답했다.

“별 건 아니고, 그냥 윤이든이 내 파트 난이도를 자기 파트 수준까지 올려 버려서 녹음실에서 영영 나가지 못하는 꿈을 꿨어. 사람이 노력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마이크에 대고 아무리 고래고래 소리를 쳐도 저 망할 놈이 듣는 척도 안 하더라고.”

흠, 개꿈이군.

누가 봐도 중압감에 짓눌려 꾼 개꿈이었다. 견하준이 예지몽이 아닐지 의심할 건덕지도 없었다.

내가 설마 아무리 서예현 파트 녹음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한들 서예현을 영영 녹음실에 가둬 놓고 레코딩 무한 반복을 시키겠냐고. 컴백은 해야 할 거 아니야.

“그때도 무릎 꿇는 게 패배를 뜻하는 은유였으니까, 녹음실에서 나오지 못하는 건 이번 레코딩이 꽤 힘들 것 같다는 은유 같은 게 아닐까?”

“무슨 예지몽 릴레이야?”

서예현의 떨떠름한 물음에 견하준이 고개를 짧게 저었다.

“가설이라도 세워 보자는 거지. 내가 꾼 게 예지몽이 아니라고 그 누구보다 믿고 싶은 건 바로 나거든. 만약 이번 녹음이 순탄하게 끝나면 내가 꾼 꿈도 그저 개꿈이라고 치부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견하준의 그 말에 서예현이 죽상을 한 채로 중얼거렸다.

“순탄하게 안 끝날 것 같은데…”

“괜찮아요. 이든이 형이랑 즐거운 랩 놀이 하드 모드로 몇 번 빡세게 하면 자신감이 생길 거예요. 이든이 형은 자신감이 없어도 생기게 만들어 줘요.”

섬세한 젓가락질로 렌틸콩만 골라 밥그릇 한쪽으로 옮겨 놓는 작업을 하던 김도빈이 입을 열었다.

“얘가 그렇게 잘 가르쳐? 지금까지는 무난하던데.”

나랑 함께 하는 즐거운 랩 놀이를 두어 번 경험해 본 서예현이 고개를 기웃거리며 물었다. 견하준의 눈초리에 콩을 골라내는 걸 그만둔 김도빈이 본인의 경험에 의거한 대답을 해 주었다.

“그건 형이 튈까 봐 초반은 이지 모드로 가서 그래요. 하드 모드는 자신감이 안 생길 수가 없어요. 자신감을 가지지 않으면 갈구거든요. 그런데 자신감 가지고 못해도 갈궈요. 그러니까 갈굼 받지 않으려면 어떻게든 자신감 있게 잘해 내야 해요. 그런데 형은 이번에 즐거운 작곡 놀이랑 즐거운 랩 놀이까지 두 개를 해야 하니까 갈굼이 두 배.”

김도빈이 손가락 두 개를 치켜올리자 본인의 미래를 직감한 서예현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행복한 얼굴로 즉석밥을 싹싹 해치운 류재희가 입가를 닦으며 아주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했다.

“엥, 나는 <보이스 레거시> 할 때 이든이 형이 안 갈구고 자신감 가지라고 격려 막 해 줬는데.”

“그야 보컬은 이든이 형 주력 분야가 아니잖아. 네가 DTB 나갔으면 100% 갈굼당했을걸?”

“이든이 형 주력 분야인 편곡도 이든이 형이 막 고쳐야 할 힌트 주고 그랬는데? 윽박 없이.”

‘윽박 없이’에 유독 강세를 두는 건 기분 탓일 거다.

“그게 비류재희 차별 아니야? 뭐야, 류재! 비류재희 차별 충분히 받고 있었네!”

김도빈의 호들갑에 류재희의 콧대가 높아졌다.

그런 사소한 것도 비류재희 차별이라고 좋아하는 막내를 보며, 견하준한테도 윽박은 안 지를 거라서 그건 딱히 비류재희 차별은 아닐 거라는 말을 속으로 삼켰다.

우리 레브의 두뇌한테 이 정도 배려 하나 못 해 주겠냐.

떠들썩해진 밥상머리에서 엄숙하게 말했다.

“레코딩 들어가기 전까지 본인 파트 잘 숙지해 놔라. 그리고 예현이 형, 이번까지는 가이드 녹음본 줄 테니까 개꿈 꾸지 말고 푹 자, 푹.”

“진짜?”

서예현의 표정이 단번에 밝아졌다.

견하준을 예지몽의 불안에서 벗어나게 해주기 위해서 서예현에게 절벽에 새끼 던지는 사자 훈련 적용시키기는 얼마든지 뒤로 미룰 수 있었다.

그래, 아직까지는 서예현한테 가이드가 필요할 때지.

우리가 이러고 있는 동안, 레브 데뷔 페이크 다큐멘터리 1편도 세상에 공개되었다. 총 5부작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는 의도치는 않았지만 어쩌다 보니 이번 활동 콘셉트 스포일러가 되어 버렸다.

매주 한 편씩 풀릴 전망이라 다큐멘터리 공개와 컴백 사이의 텀은 그리 길지 않았다.

물론 티저와 곡이 풀리기 전까지는 데이드림도 이 다큐멘터리가 이번 활동 스포인지 모를 것이다.

-레브 연습생 시절 평생 썰로만 들을 수 있을줄 알았더니 재현다큐로 간잽하는 날이 올 줄이야

-애들 진짜 연습생부터 이렇게 살았을까? 데뷔부터 이상한 거 들이민 김노답 때문에 애들이 뇌빼고 살았던 걸까?

└내우주 의상이랑 컨셉 보면 뇌 빼지 않고는 ㅇ3에서 못 버텼을 것 같긴 해

-그래서 그 품바연습실은 찐이야 양념친 각색이야? 인간악기 쇼 보니까 왜인지 진짜 같다는 삘이 오긴 하던데

데뷔 다큐멘터리의 반응은… 예상 외로 꽤 괜찮았다. 김도빈이 또 한 건 했다 싶었다.

아무래도 요새는 연습생 대상으로 서바이벌을 해서 데뷔시키는 소속사도 많아지고, 데뷔 과정을 다큐로 담아 시작부터 홍보를 하는 그룹도 심심찮게 보여서, 우리처럼 이미 데뷔한 그룹이 데뷔 준비 시절을 페이크 다큐로 풀어 낸 시도가 오히려 더 신선하게 다가갔던 모양이었다.

-어디까지 페이크고 어디까지 진실일까 완전히 똑같이 재현하진 않았을거 아니야 마이돌 때 어색해하던 거 쫌 보여서 긴가민가하당

-언금곡을 가수가 나서서 풀었으면 언금하지 말라는 뜻인가?

-리얼리티 살리느라 끌어온거 아님? 걍 지금까지 하던데로 언금 ㄱㄱ 언제 우리가 애들 허락맡고 언금 걸어놨어?

-아니 애들이 럽마이셀프 하고 싶어서 내우주까지 마주하고 받아들이기로 결심했을 수도 있잖아 애들 뜻을 최우선으로 존중해줘야지

-이든아 재희야 너희 서치 잘하잖아!!!! 슬쩍 돌려돌려 언금 여부 귀띔이라도 해줘!!!!

다큐 내용의 진실 혹은 거짓 여부와 함께 언금곡으로 통용되던 내우주의 언금 여부도 활활 타올랐다.

류재희가 센스 있게 From에 글을 올리면서 데뷔곡이라는 추억의 한 부분을 오랜만에 마주한 걸로 만족한다, 이제 다시 기억 속에 고이 접어 둘 시간이라고 언급해 준 덕분에 분쟁으로 번지기 전에 알아서 사그라들었다.

하지만 분쟁을 멈추는 용도로 From을 쓴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진실을 영영 묻어 버리기 위해 From을 이용하는 사람도 있었다.

[From. 예현]

저 왔어요, 데이드림?

이번에 올라온 데뷔 다큐 보셨어요? 댓글 보니까 다들 페이크 다큐라는 걸 알아차리신 거 같아서 신기하더라고요. 나름 그 시절 분위기 살리려고 다들 엄청 노력했는데ㅎㅎ 제일 패션에 민감한 우리 리더가 유행 다 지나간 옛날 옷을 꺼내 입을 정도였으니 말 다 했죠. 그런 옷들은 좀 버리라니까 자기는 한정판은 못 버리는 버릇이 있다나.

우리 데이드림에게 풋풋했던 저희 데뷔 준비 시절과 데뷔 초 시절을 이렇게 재현으로 보여드리니까 참 감회가 새롭네요. 최대한 그때랑 똑같이 재현하자고 기획한 거라서, 그 시절의 제 춤 실력까지 그대로 재현하느라 세상에 내놓기에 민망하긴 했어요. 그래도 데이드림이 재미있게 봐줬다면 저는 그걸로 충분해요^^

-라고 데뷔 페이크 다큐멘터리의 가장 큰 수혜자가 말했다.

김도빈과 함께 기본기부터 다지며 현재 춤 실력이 그때보다 현저하게 늘어난 터라 그때의 처참한 춤 실력을 영영 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시절 데이드림은 그 시절 데이드림은 서예현이 연습을 뒈지게 해서 겨우 춤을 익힌 상태로 무대에 오른, 그야말로 피땀으로 정제된 완성본만 볼 수 있었으니.

“와, 형 그렇게 안 봤는데 진짜 무서운 사람일세. 이렇게 본인의 댄스 실력 암흑기 시절을 싹 묻어 버린다고?”

“왜, 뭐. 나는 최대한 그때 내 춤 실력 재현했거든? 내가 From에 쓴 말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거든?”

“이게 무슨 내가 데뷔 전에 천사 같고 다정하고 인자한 리더다운 리더였다는 소리야?”

“재현했다는게 그 정도 개소리로 들릴 정도로 그때 내 춤 실력이 그렇게 심각했다고…?”

서예현은 자기 객관화는 조금 부족했지만 상대 객관화는 아주 정확했다. 그렇게 서예현의 착각은 거울 치료되었다.

그렇게 또 시간은 흘러-

레코딩 당일에 레브 페이크 다큐멘터리 2편이 업로드되었다.

* * *

Yxxtube

(영상)

(최초공개)레브 데뷔 다큐멘터리 2화

[지난 이야기]

[드디어 데뷔한 레브.]

[작업실이 없는 이든의 눈물겨운 작업 과정을 보여주던 중, 갑자기 휴대폰을 보다가 기겁하는 유제.]

[대체 무슨 일이?]

1화의 메인 장면이 나레이션과 함께 쭉 나오고-

[유제: 우와악!]

[휴대폰을 보다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유제.]

[놀란 형들이 유제를 향해 달려가는데-]

1화의 엔딩 부분부터 다시 보여주며 2화의 오프닝을 열었다.

멤버 넷이 한꺼번에 달려가는 게, 막내를 위해서 달려가는 것보다는 여러 번 반복한 연습의 결과물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게, 다급한 얼굴로 정말 리얼하게 걱정하는 것처럼 달려가는 건 견하준 한 명이었다.

서예현은 나름 걱정하는 표정을 지어 보려고 노력한 티가 났지만 영 어색했으며, 윤이든과 김도빈은 걱정하는 표정을 지을 생각도 안 했다.

[유제: 저희 데뷔앨범 수록곡인 가 차트인했대요!]

드디어 실상도 제일 다사다난했고, 온갖 조작으로 점철된 ‘ 후속곡으로 밀기 프로젝트!’의 막이 올랐다.

멤버들을 속여넘기기엔 실패한 윤이든의 조작이 과연 팬들까지 자연스럽게 속여넘길 수 있을지, 이제 그게 진짜 관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