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 C624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623화
내가 진지하게 할아버지가 DTB 나오면 노인 우대 버프를 포함해서 어디까지 올라갈까 고민하며 사촌 형한테 답장을 보내는 동안, 탈락한 팀 프로듀서들이 우리 대기실에 와서 키득거리며 사진을 찍어 갔다.
“야, 이건 사진으로 남겨 놔야지. 대기실 하나만 쓰는 결승전. 이거 DTB 완전 끝날 때까지 또 나오려나?”
“용철이랑 이든이 둘 다 거의 안색이 죽었는데? 얘들아, 괜찮냐? 살아있냐?”
똑똑, 벽을 두드리며 몰틱이 우리에게 장난스럽게 말을 붙였다. 용철이 형이 짙게 내려온 다크서클을 문지르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죽었습니다.”
“야, 그래도 우승자 배출 팀 됐잖아. 얼마나 좋냐. 게다가 한 명도 아니고 두 명이나 결승전에 올렸는데 완전 오버스펙이지. 다음에 너희 팀에 다 쏠리겠다.”
몰틱의 말에, 용철이 형이 다 뭉개져서 알아듣기 힘든 대꾸를 하며 손을 내저었다.
대충 해석해 보자면, 다음 시즌에 나도 없는데 자기도 하차할 거라는 다짐이었다.
내가 용철이 형한테 DTB는 여기가 제일 고점이라고, 익절하려면 지금밖에 없다고 찔러 준 것도 저 결정에 한몫했으리라.
회귀 전 과거에는 시즌 6부터 하락세 타긴 했다만 지금은 내가 프로듀서진에 투입되고, 시즌 4에서 원래 우승해야 했던 유피랑 2년 만에 진화해 온 최형진이랑 라이벌 서사에 질린 이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 준 SYRA와 REZZA 조합 등등으로 잠깐 살아난 상태.
내가 그래도 예능 게임에 회귀 지식 써 먹는 차연호보다는 더 잘 써 먹는 듯?
유피와 최형진은 긴장한 듯, 말없이 가사가 적힌 휴대폰 화면을 보고 있거나 연신 미지근한 물을 들이켜 댔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고, 모든 방청객의 입장이 완료됐는지 스태프가 우리한테 준비해 달라는 말을 전했다. 프로듀서들은 스테이지 사이드에서 결승전을 구경할 수 있었다.
“둘 다 끝까지 잘하고 와요.”
“아무나 이겨라.”
툭-
건성건성 응원을 던지는 내 옆구리를 용철이 형이 팔꿈치로 약하게 쳤다.
“둘 중에 한명 이겨라.”
다행히도 오늘 결승을 치르는 두 사람이 무대 위로 올라갈 시간이라 이보다 더욱 성의 있는 응원을 짜내지 않아도 되었다.
무대 위에 선 두 사람이 DTB 결승 특유의 구도, 등 뒤에서 툭 밀면 닿을 정도로 가까이에서 얼굴 맞대기를 하고 있자, 스크린에 우승 후보들의 VCR이 재생되었다.
[유피: 여기까지 오는 데에 빌드업이 참 길었네요.]
유피의 결승 진출 소감은 딱 한 문장이었다. 아니, 지금까지 겸손 메타로 잘해 왔으면서 왜 결승에서 쿨찐 모먼트를 또 선보이고 있냐고.
빵 터진 용철이 형 옆에서 지끈거리는 미간을 문질렀다.
[G-TE: 소감이요? 뭘 말해야 하지? 지금 좀 실감이 안 나서. 여기까지 오는 데에 응원해 주신 분들께 일단 감사드리고요, 팀 프로듀서로 정말 최선을 다해주신 D.I 형, 정말 감사하고, 잠깐만. 왜 이렇게 우승 소감 말하는 거 같냐. 나머지 한 명은 우승하면 고맙다고 할게요. 뒤로 미뤄, 미뤄.]
횡설수설하다가 손을 내젓는 화면 속 최형진을 향해 삐딱하게 웃었다. 용철이 형만 언급한 거 자알 들었다, 형진아. 내가 네 무대를 위해 해왔던 온갖 생고생들은 별 거 아니라는 소리지?
무대 위에 조명을 받고 선 두 사람의 짧은 인사가 끝나고, 선공과 후공을 정하는 투표 결과가 스크린에 떴다.
“투표 비율 유피 60, G-TE 40으로 결정권은 유피한테로 돌아갑니다!”
“1Round 후공 가겠습니다.”
유피는 후공을 선택했다.
경연 무대의 서막이 올라가기 전, 스페셜 무대라고, 프로듀서들이 짧게 무대를 선보여 흥을 돋우는 순서가 있었다. 나도 짬을 따지면 새파란 신입 프로듀서라 무대 위에 올라야만 했다.
호랑이 잠옷이 없었기에 말고 선공개곡이었던 으로 노선을 틀었다.
“DTBFUCK! DTBFUCK! DTBFUCK!”
“에헤이, DTBFUTURE라니까.”
이 끝나고도 이어지는 열렬한 환호와 입모아 외치는 DTBFUCK에 제목을 정정해 주고 도 짧게 선보여 주었다.
[G-TE- Time Attack+Countdown]
최형진이 들고 온 곡은 본인 곡인 과 내 정규앨범 수록곡 이 합쳐진 형태였다.
상대 스타일 블락 본능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발동된 모양이었다.
다만, 들고 온 게 달리 대중들도 다 아는 대표곡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은 수록곡인 게 의외였다.
은 한 곡 정도는 개빡센 랩 한번 제대로 해 보자 하고 정규 앨범에 수록한 곡이라 최형진이 어떻게 소화할지, 용철이 형과 어떻게 손봤을지 제법 기대가 되었다.
“초반만 내 스타일로 깔고 뒤쪽부터는 자기 스타일로 갈아엎었네. 이야, 그래도 아무리 초반 부분만 했다지만 이걸 따라오냐.”
“내가 말했잖아. 완전 칼 갈고 준비했다니까.”
용철이 형이 자기가 더 뿌듯해하는 얼굴로 내 감탄사를 받았다. 피처링도 없이 혼자서 임팩트 있게 무대를 끌어간 덕분에 우리가 밀릴까 봐 내심 걱정이 들 정도였다.
유피 역시 여유가 사라진 초조한 얼굴로 최형진의 무대를 보고 있었다. 긴장 풀라는 의미로 유피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압도하지 못한 거지 우리가 눌린 건 아니었으니까.
[유피- The New+Wave]
우리가 준비한 건, 유피의 대표곡인 와 용철이 형의 대표곡인 를 합친 무대였다.
그 두 곡이 만나 ‘새로운 흐름’을 말하는 무대로 재탄생했다.
“와, 지원이 어디 갔나 했더니 저기 피처링하러 간 거였어? 우리가 벌써 지나간 세대라니.”
몰틱이 아이덴티티가 된 색안경도 벗고 무대에 깜짝 등장한 지원이 형을 보며 감흥에 젖은 눈으로 감탄사를 내뱉었다. 지원이 형이랑 같은 세대였으니 그럴 만도 했다.
이 무대의 피처링은 이전 세대 래퍼인 지원이 형이 기꺼이 맡아 주었다.
사실 시즌 4때 본선 1차 무대가 아닌 세미 파이널급 무대에 선 용철이 형이 너무 부러웠단다. 이번에는 세미 파이널도 아닌 무려 파이널이었으니 지원이 형도 충분히 만족할 거다.
게다가 지원이 형과 유피는 시즌 4에서 한 팀이었기에 나름 서사도 있었다. 시즌 4에서 결승전에 보내지 못했던 참가자를 시즌 6에서 피처링으로 서포해 주는 서사.
1라운드 무대가 마무리되자 유피와 최형진이 무대 위에 긴장한 얼굴로 나란히 섰다.
“1라운드 파이트머니 결과를 발표합니다!”
두 이름 옆의 숫자가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G-TE]
₩10,000,000
[유피]
₩11,050,000
용철이 형이 만족한다는 얼굴로 탁자 위 생수병을 집어 들며 말했다.
“105만 원 정도 차이야 충분히 뒤집지.”
“글쎄올시다.”
“너도 스코언이랑 450만 원 차이 났잖아.”
젠장, 아픈 기억을 건드리다니. 견하준까지 데리고 나왔는데 결과가 그렇게 나와 버려서 견하준이 자기 탓을 할까 봐 얼마나 초조했던가.
나는 졌어도 함께 무대에 섰던 게 후회는 없었지만 견하준은 분명히 자기 탓을 할 게 분명했기에 말이다.
견하준에게 피처링을 부탁하는 과정에서 사이 개선도가 오락가락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잘 풀리긴 했지. 음원 성적도 나쁘지 않았고.
1Round는 유피가 앞서 나가고 최형진이 바짝 따라붙는 결과로 마무리되었다.
용철이 형 말대로 450만 원 차이도 뒤집힌 전적이 있었기에 2Round까지 관심이 이어지기에 충분했다.
-랩은 솔직히 유피 승 그런데 곡은 우열을 못 가리겠음
-지테 타임어택 파트는 그닥이었는데 카운트다운 파트가 미쳤음 ㄷㄷ
-이게 결승이지ㅋㅋ 용철이 무시한 놈들 대가리 박아라ㅋㅋ 무슨 디아이루트가 예정된 패배 ㅇㅈㄹ
-확실히 유피 무대가 귀에 익은 곡들이라서 그런지 더 익숙하고 반가운 느낌은 있더라
-지테 무대는 두 곡 분위기가 확 달라서 두 곡 이어붙였다는 느낌이 더 강한데 유피 무대는 저 곡들을 저렇게 어우러지게 합쳤네 싶더라 윤이든 능력치가 ㄹㅇ 미치긴 함
짧은 휴식 시간 동안 휴대폰으로 1Round의 반응을 살폈다. 넷상 반응 역시 파이터머니 액수 차이만큼이나 치열했다.
휴식 시간이 끝나고 곧바로 2ROUND가 시작되었다.
[유피- 빌드업]
두 번째 라운드 곡은 오롯이 유피에게 설계권을 넘긴 결과물이었다. 내가 해 준 것이라곤 유피가 찍어 온 비트를 손봐 주고 좀 더 매끄럽게 다듬어 준 정도?
리듬감 있는 단조로운 비트에서 점점 고조되다가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터지는 게 특징이었다.
가사는 본인이 시즌 4에서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터트릴 준비를 해 왔다 약간의 허세를 섞어 고백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흔히 파이널 공식이라고 여겨졌던 감성 랩이 아닌, 첫 번째 라운드보다 더 피치를 올리고 본인의 랩스킬을 극대화한 곡이었다.
그리고 뻔한 공식에서 벗어난 도전은 그 결과가 어떻게 됐든 신선함을 선사해 주기 마련.
[G-TE- Overstep part. 2]
최형진은 세미 파이널 경연곡이었던 을 다시 가져왔다.
그어 놨던 선을 넘고 한계를 돌파했다는 아주 당당한 선포였다.
내가 LOST의 파트를 나눠 본선 2차와 파이널에 각각 배치했던 오마주에 가까웠다. 다만, 다른 점은 최형진은 Overstep으로 세미 파이널과 파이널로 이어지는 서사를 완성시켰다는 점이었다.
“마무리까지 쟁쟁하네-.”
마지막 무대까지 다 보고 내가 내린 평이었다.
* * *
무대가 끝났는데도 실감이 안 나는지 멍하니 무대 중앙에 서 있는 최형진에게 성큼 다가가 등을 가볍게 쳤다. 그 기분 나도 잘 알지.
“결과 발표도 아직 안 났는데 벌써 정신 놓으면 쓰냐.”
“이길 것 같냐?”
주어를 빼먹은 말에 나도 주어를 빼서 답해 주었다.
“이기겠지.”
유피가 빤히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이길 것 같다고 해 주니까 왜 저래?
“마지막 5초 카운트다운 시작합니다!”
다 같이 입 모아 제로까지 카운트다운을 하자 문자투표가 드디어 끝났다. 원래 투표를 던질 생각도 없긴 했지만, 카메라 앞이라 문자 투표를 할 수도 없었다.
인사를 나누는 두 사람의 어깨에 팔을 턱 얹었다. 용철이 형도 슬그머니 최형진의 옆에 붙었다.
“다들 한 시즌 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됐든 둘 다 최선을 다했으니까 너무 속상해하진 말고.”
“세상에, 우리 이든이가 이런 말도 다 하고. 다 컸다.”
용철이 형은 왜 나한테 또 감동을 하는지 모르겠다.
“문자 투표까지 합산한 최종 결과를 발표합니다! 올해의 DROP THE BEAT 영광의 우승자는…!”
최종 합산 파이트머니의 숫자가 빠르게 올라갔다.
먼저 멈춘 파이트머니 액수의 주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