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 C622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621화

서예현의 대가리 어디를 후려쳐야지 서예현의 기억이 한 번에 돌아올 수 있을까 가늠하며 이만 빡빡 갈고 있자 그런 나를 발견한 견하준이 또 왜 그러냐고 내게 말을 걸었다.

‘또’라니, 준아. 누가 들으면 내가 맨날 이러고 있는 줄 알겠다.

“준아, 너도 내가 똑똑한 사람처럼 안 보이냐?”

기대를 가득 담은 내 물음에 견하준이 시선을 피했다. 준아, 너마저…!

이쯤 되면 내 편을 들지 않는 견하준에게 익숙해질 법한데도 항상 새롭게 배신당한 느낌에 내가 입을 떡 벌리자, 나랑 눈이 마주친 서예현이 혀를 차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다시 생각해 보니까 저 인간 기억이 안 돌아오는 편이 나을 것 같긴 했다.

기억이 돌아와서 내가 회귀한 걸 알게 된다면 서예현은 분명 나를 보면서 “너는 회귀까지 했는데 왜 이래?” 이러면서 내 속을 박박 긁을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스케줄을 마치고 돌아온, 나름 DTB 애청자 김도빈이 나를 보자마자 눈을 빛내며 물었다.

“형형, 오늘 G1 프로듀서님이 피처링으로 누구 데려왔어요?”

내가 참가자로 나오지 않은 DTB 6에서는 멤버들- 그래 봤자 레브에서 DTB를 보는 건 나를 제외하면 막내라인 두 명이긴 하지만 -에게 한해 스포가 관대한 편이었다.

“차연호.”

호칭 다 잘라 먹고 짤막하게 대답하다가 따가운 막내의 눈초리에 슬그머니 호칭을 덧붙였다.

“…선배.”

그래, 그래. 우리 막내가 설마 차연호를 존경해서 내게 눈을 저렇게 뜨겠냐. 내가 카메라 앞에서도 선배 호칭 까먹고 던져 버릴까 봐 그러겠지.

“엥, DTB랑 차연호 선배님 조합이라니. 상상이 잘 안 가는데, 어땠어요? 괜찮았어요? 너무 형 의식하고 소환한 거 아니에요?”

“잘 부르긴 하더라고.”

인성과 별개로 실력은 인정할 만했다.

“그래도 역시 하준이 음색이 더 좋더라.”

“음색은 개인 취향이잖아. 실력은 차연호 선배님이 더 좋지.”

겸손한 얼굴로 손을 내저으면서도 숨길 수 없는 뿌듯한 빛이 견하준의 얼굴에 서려 있었다.

성격이랑 인성은 네가 비교하기가 미안할 정도로 압승이니까 그렇게까지 겸손하지 않아도 된다, 준아.

무언가를 바라는 듯한 눈빛으로 빤히 나를 바라보는 류재희의 머리카락을 헤집어 주며 피식 웃었다.

“막내 네가 차연호보다 더 잘 부르지. 너는 무려 서라온 선배님께 공증받은, 차연호를 뛰어넘은 남자 보컬 아니냐.”

이걸로 최형진과 치열한 말씨름까지 벌인 건 굳이 말하지 않았다. 칭찬이 기뻤는지 이번에는 선배 호칭을 확실하게 날려 버렸는데도 류재희는 내게 눈을 부라리지 않았다.

“그런데 너도 오늘 피처링 섰다고 하지 않았어? 혹시 차연호 선배님이 피처링 한 무대랑 붙은 거야?”

그걸 내게 묻는 견하준의 얼굴이 꽤 진지해 보여서 순간 머릿속으로 온갖 생각을 다 했다.

견하준은 차연호한테 당한 것도 없는데 왜 저러지? 혹시 내가 그렇게 평소에 차연호를 못마땅해하는 티를 팍팍 냈던 건가. 거기에 견하준이 동화되어 버린 건가.

잠깐 당황했지만 하도 심각해 보여서 일단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부터 해 줬다.

“엉, 덕분에 피처링은 아이돌 대 아이돌 구도가 됐다니까. 차연호한테 지면 우리 데이드림이 속상해할 거 같아서 내가 얼마나 이를 악물고 무대를 했는지 알아?”

“이겼지?”

“당연하지.”

견하준의 얼굴에 잠깐 놀람의 빛이 스쳤다. 내가 이겼다는 걸 견하준이 저렇게 놀라워할 리는 없고…

“내가 반지하 숙소 마지막 날에 꿨던 꿈 있잖아. 그게 예지몽이 맞았나 봐. 차연호 선배님이 네 앞에서 무릎 꿇고 있더라니, 이게 경연 패배를 암시하고 있었던 건가?”

아니, 진짜로 무릎 꿇었던 일이 있었어. 차마 견하준의 착각을 정정해 주지 못하고 뒷머리만 멋쩍게 쓸어올렸다.

이래서 꿈 해몽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는 거구나.

그래도 이 어영부영 코걸이 꿈 해몽은 의외로 도움이 됐다.

이걸 예지몽이라고 믿기 시작한 견하준이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반지하 숙소에서 한 번씩 자고 와야겠다고 진심 어린 목소리로 말했기 때문이다.

현실적인 견하준도 예지몽까지는 믿는 모양이었다. 초월 해석인지도 모르고 본인 생각엔 완벽하게 들어맞아 버렸으니 어지간히도 꺼림칙했던 모양이다.

내가 굳이 잠든 견하준을 어떻게든 깨우지 않고 반지하까지 이불로 꽁꽁 싸매서 가는 미션 임파서블을 찍을 일은 없겠군.

내가 견하준을 기절시키지 않고선 정말로 불가능한 일이긴 했으므로 글자 그대로의 미션 임파서블이었다.

‘차연호도 지금쯤이면 숙소 돌아가서 케이제이랑 화해했으려나.’

자기 친구한테 죄책감을 실어 줘서 자기한테 약해지게 만들어 화해를 성사시키겠다는 차모 씨의 계획을 다시 한번 곱씹고 있으니, 내가 죄책감을 느낄까 봐 같이 후려쳐줬다는 견하준의 진심도 원 플러스 원으로 같이 떠올랐다.

휴, 우리 준이는 그런 걸로 나를 휘두르려 하는 미친놈이 아니어서 참 다행이다.

다시 생각해 보니까 존나 이해가 안 되네.

자기가 믿고 비밀 이야기를 털어놓을 만큼 믿음직한 사람으로 보이면 될 것이지, 왜 굳이 가련하게 보이려고 하지?

세상 험한 꼴을 알게 된 온실 속 가련한 화초 코스프레야, 뭐야?

게다가 차연호는 온실 속 화초도 아니고 끈질긴 독초인데 이게 13년 지기인 케이제이한테 먹힌다고? 그 인간은 13년 동안 눈깔 대신 대체 뭘 달고 산 거야.

지금 생각해 보니까 나를 협박범으로 만들어서 화해하려고 한 거보다 이게 더 어이없었다.

어차피 차연호와 나는 피차 이용해 먹는 관계라서.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다고 하지 않는가. 애초에 이딴 게 회귀자 차연호한테 기대를 할 만한 게 있어야지.

죄책감으로 사람 붙들어 놓다가는 결국 거한 파탄이 난다는, 경험에 기반한 사실을 차연호에게 말해 주지 않은 게 나의 소소한 복수였다.

둘 다 내부 고발자로 써먹기 위한 땜빵 화해 정도로 됐지, 내가 둘의 영원한 우정을 응원해 줘야 하는 이유가?

***

세미 파이널이 방영되고 이번에도 지원이 형이 데려온 피처링 가수로 제법 시끌시끌했다.

-솔직히 G1 이번 선택은 좀 에바였음 아무리 그래도 아이돌은 좀 아니지

└그런데 그렇게 치면 윤이든도 아이돌임

└ㄹㅇㅋㅋ 프로듀서도 아이돌로 세우는 방송에서 피처링으로 아이돌 데려왔다고 엄금진떠는거 보고 있으면 좀 웃김

-윤이든 욕 안 먹었다는 놈들은 시즌 3 안 본 놈들이냐?ㅋㅋㅋㅋ 그때 한창 우승후보였던 디아이 세미파이널 피처링이 아이돌 래퍼라고 스포 뜨고 욕을 얼마나 처먹었는데ㅋㅋㅋㅋㅋ

-아이돌 래퍼랑 보컬은 좀 다르지 이건 즌4에서 윤이든이 결승에서 자기네 보컬멤 데려온 걸로 치환해서 봐야하는 거 아님?

└이거 왜 욕먹었는지 모르겠음;; 솔직히 둘이 합 오지게 잘 맞아서 무대 좋았는데

└“본인들이 아이돌 래퍼를 빨고 있다고 자각시켜준 죄”

-아직도 DTB가 리얼힙합 서바이벌이라고 생각하는 힙합충들은 이제 슬슬 인정하고 DTB 놔주자

-잘하던데ㅋㅋ 이번에 크래즈노 곡 훅이 미치긴 했지

-노래만 좋으면 됐지;;; 그냥 인기빨 노리고 불러온 것도 아니고 훅에 ㅈㄴ 잘 어울렸는데 대체 뭐가 문제?

-아이돌 무대 세워서 말 나올 거라고 하는데 충분히 공정하지 않았냐? 어차피 지테 피처링도 윤이든이었잖아 아이돌 Vs 아이돌인데 뭐가 문제여

-역시 훅은 보컬보단 랩이 귀에 더 확 박히긴 하는 듯 인상 깊었던 건 차연호 보컬인데 한 귀에 때려박히는 건 윤이든 랩이라 거기에서 갈린 것 같음

-힙찔이들이나 이렇게 죽자고 달려들지 머글들은 피처렁한게 아이돌인지 솔로가수인지 신경 쓰지도 않음 차트 봐라 지테 곡이랑 크래즈노 곡이랑 계속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데

연호하라연호 @tpwjd36

힙합으로도 인정받은 울 연호?

「[9위- ‘크래즈노 – Way(Feat. 차연호 of Altair)’ ♥50,111]

[10위- ‘G-TE – Overstep(Feat. 윤이든 of Reve)’ ♥62,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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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호랭이 @reveyooneden0801

국힙원탑 원조 위상 어디 안 가죠?ㅋㅋ

「[9위- ‘G-TE – Overstep(Feat. 윤이든 of Reve)’ ♥64,107]

[10위- ‘크래즈노 – Way(Feat. 차연호 of Altair)’ ♥5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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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성알테어 @al_ph_atair

그 팬덤 이렇게 긁히는 거 보니까 자기들이 봐도 우리 연호가 견제할만 했나보다ㅋㅋㅋ 인정 못하고 국힙원탑이라 염불외우고만 있는게 더 찌질해보이세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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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백일몽 @revedream

긁히긴 뭘 긁혀ㅋㅋㅋ 그쪽에서 자꾸 계속 바뀌는 차트 순위 유리할 때만 박제해놓고 후렴은 랩보다 보컬이 훨씬 낫다고 음침하게 후려치시니까 우리가 당연히 빡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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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의 대중성을 두고 주화파와 척화파로 나뉜 DTB 팬들, 그리고 알테어 팬덤과 우리 데이드림 사이에 제법 많은 기싸움들이 있었지만 여기까지만 알아보기로 하자.

어쨌건 지금 음원 차트는 우리 곡이 차연호가 피처링한 곡보다 위에 있었으니까 내가 이긴 거였다.

지금 중요한 건 지나간 세미 파이널의 피처링에 사람들이 무슨 반응을 보이느냐가 아니라, DTB 역사상 최초로 치르는 한 팀 결승전이었다.

드디어 대망의 FINAL에 도달한 두 사람.

한 팀이다 보니 서로 경쟁 상대로 마주한 상태에서도 프로듀서 파이를 나눠 먹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제까지는 그래도 결승 진출이라는 같은 목표가 있었지만 이제는 하나뿐인 우승 자리를 둔 경쟁자라 ‘DTB가 내정해 놓은 우승자가 있다’, ‘인맥힙합’, ‘프로듀서가 대놓고 밀어준 우승자’ 소리가 나오지 않으려면 최대한 공정하게 파이를 나눠야 했다.

하지만 사람이 진짜로 무슨 파이도 아니고, 칼 같이 정확하게 반으로 나눌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래서 아주 공정한 방법으로 여러분들의 FINAL을 각각 서포트할 프로듀서를 오늘 이 자리에서 정하려고 합니다.”

용철이 형 아니었으면 카메라 앞에서 댄스 배틀행이었으니까 둘 다 용철이 형한테 대가리 박고 고마워해라. 알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