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 C615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614화
***
“나 왔다.”
숙소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초조한 얼굴을 한 류재희가 소파에서 벌떡 몸을 일으켰다.
이리저리 나를 살피더니 멀쩡한 내 모습과 평온한 얼굴을 보고 대놓고 안도한 표정을 지은 류재희가 내게 질문을 쏟아 냈다.
“형 얼굴 보니까 무대 망치거나 그런 일은 없었던 것 같긴 한데, 진짜 무슨 일 없었어요? 그냥 방구석 악플러가 허세 부린 거였어요?”
그런 류재희한테 손에 소중히 쥐고 있던 날계란을 보여 주는 걸로 대답을 대신했다.
“이게 뭐예요?”
“내가 잡았어.”
“피해야지 그걸 왜 잡고 있어요.”
얘가 용철이 형이랑 똑같은 소리를 하네. 존경의 눈빛을 보여 주리라는 기대와 달리 형들과 똑같이 나를 타박하는 류재희를 외면하며 김도빈을 불러 재꼈다.
“도빈아! 김도빈! 짭막내!”
어서 나와서 나한테 반짝거리는 눈빛을 보여 주라! 찐막내는 글렀다!
내 애타는 부름에 오늘 새벽 트트블 촬영지에서 돌아온 김도빈이 부스스한 머리와 잠이 덜 깬 얼굴로 비척비척 2층 난간에서 고개를 내밀었다.
“왜요?”
“야, 이 형이 무대로 날아오는 날계란 잡았다!”
“그걸 왜 잡아요…?”
도빈아, 너마저…! 그래도 아직 실낱같은 기대를 놓지 않은 채로 세부 설명을 곁들어주었다.
“내 얼굴로 날아왔으니까.”
드디어 나를 보는 김도빈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내가 원하던 바로 그 눈빛이었다.
“그러면 형 얼굴 맞추려고 누가 던진 날계란을 형이 잡았다고요? 안 깨지게? 우와, 쩐다!”
타다다다-
김도빈이 날 듯이 뛰어 바로 2층에서 거실로 내려왔다. 역시 이 숙소에서 나를 뿌듯하게 해주는 건 우리 짭막내뿐이다. 견하준은 당연히 용철이 형 못지않게 잔소리를 할 게 뻔했으므로 애초부터 이런 리액션은 기대하지 않았다.
“계란 봐 봐도 돼요?”
“그래, 그래. 당연하지. 마음껏 봐라.”
김도빈의 머리를 마구 헤집어 주며 금이 간 계란도 가까이서 보여주었다.
도빈이 좀 본받으라고 타박하기 위해 류재희를 찾아 고개를 든 순간, 할 말이 많아 보이는 견하준과 눈이 딱 마주쳤다.
음.
“잔소리는 이미 용철이 형이랑 지원이 형한테 질리도록 듣고 와서 더 이상의 잔소리는 사양이다, 준아. 그래도 네가 정 하고 싶다면 들어줄게. 너도 하고 싶은 말은 하고 살아야지. 안 그러냐?”
키득거리며 견하준의 어깨에 팔을 턱, 얹자 한숨을 한 번 내쉰 견하준이 예상했던 잔소리 대신 아주 짧은 물음만을 내뱉었다.
“다친 곳은 없고?”
“계란 껍데기 깨진 부분에 살짝 긁힌 거 빼고는, 딱히. 그런데 잔소리 안 해?”
“이미 충분히 듣고 왔다는데 내가 뭐라 하겠어. 그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이 더 심각성을 잘 알고 너한테 잔소리했겠지.”
서예현은 이 와중에 “내가 지금 계란 던져 볼 테니까 내 앞에서 한번 잡아 보면 안 돼?”를 시전했다.
견하준이 서예현의 정신머리를 의심하는 얼굴로 서예현을 바라보았다.
“그 달걀은 버릴 거지?”
“왜, 너도 내가 이걸 박제해서 대대손손 물려주려 하는 놈으로 보이냐?”
“그게 아니라니, 참 다행이다.”
내가 진짜 그럴 놈으로 보였는지 내 대답을 듣자마자 견하준이 대놓고 안도했다. 하지만 이 계란을 그냥 버릴 생각은 없었다.
요즘 조류독감 때문에 달걀도 금값인데 이런 귀한 달걀을 막 버리면 쓰냐.
필사적으로 사수한 계란을 그릇에 툭, 깨뜨려 담았다. 노른자가 멀쩡한 걸 보니 썩은 달걀은 아니었다. 냉장고에서 계란을 두어 개 더 꺼내어 담았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젓가락으로 계란을 휘휘 젓고 있자 견하준이 설마 하는 얼굴로 물었다.
“음쓰 봉지에 바로 버리지 왜 그걸 그릇에 까서 휘젓고 있어?”
“오믈렛 만들게.”
정신머리를 의심하는 눈빛이 서예현에서 내게로 옮겨졌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착착 오믈렛을 만들 준비를 이어 나갔다.
“막내야, 사진 좀 찍어 봐라.”
인별에 올릴 예정인 만큼 심혈을 기울여 회오리오믈렛의 모양을 잡았다. 넘겨준 내 휴대폰으로 여러 각도에서 내 회심의 역작 회오리오믈렛의 사진을 찍는 류재희의 옆에서 견하준이 팔짱 낀 채로 툭 물었다.
“그거 먹을 건 아니지?”
“그러니까. 이 시간에 그걸 먹을 건 아니지?”
견하준이 자기 옆에서 거드는 서예현을 돌아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형은 지금 그게 중요해?”
“하준아, 얘가 이거 먹고 배탈 날 리가 없잖아.”
대체 서예현 머릿속의 나는 무엇인가 싶었다. 짬밥도 훔쳐 먹는 멧돼지?
“엥, 당연히 아니지. 계란 껍데기에 금 가서 찝찝하잖아. 나도 이런 건 안 먹거든.”
사진 촬영이 다 끝난 회오리오믈렛을 망설임 없이 음식물 쓰레기 봉투에 처넣고 인별 게시글을 작성했다.
멘트는 ‘thanks’로 하려다가 팬이 남긴 kr plz가 떠올라 한국어로 바꿨다.
◎yoon_eden☑
(회오리오믈렛_메이킹_사진.jpg)
♡⌕⇗
easy1 님 외 여러 명이 좋아합니다
yoon_eden맛있네
댓글 2,001
d.i0306☑ 설마… 아니지…? 형은 이든이 믿는다
g_te☑ 미친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o9999o @min.J 이든이 요리욕심 생겼나봐ㅋㅋㅋ
knullll 이시간에 먹으면 예현이가 안 잡아?
real_gyungchan 오늘 직관한 1인입니다 respect합니다 형님
댓글 더 보기
회오리오믈렛이 맛있는 건 이제까지 많이 먹어 봐서 굳이 이걸 먹지 않아도 알 수 있고.
내게 쏟아질 관심도랑 올라갈 시청률 달달하다고.
***
DTB에서 아무리 방청객들에게 스포 금지 조약을 내걸며 서명까지 받았지만 사안이 사안이다 보니까 어느 정도 말이 흘러나올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이 계란 투척 사건은 엄밀히 말하면 ‘사고’지 결과 유출이 아니었으므로 스포일러에서도 회색 지대에 걸쳐 있는 게 컸다.
꿈♥백일몽 @revedream
ㄷㅌㅂ에서 누가 이든이한테 계란 던졌다는 거 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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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몽소녀 @dreamgirl
헐…. 본선 2차 직관 직전에 이런 글도 올라왔다는데
완전 계획범죄였나봐 덥넷 모니터링 빡세게 해야할듯
「-우승후보 두 명 있는데다가 윤이든이 프로듀서로 붙고 피처링까지 하는 조가 2차 전원탈락이 가능할거라고 봄? 진심?ㅋㅋㅋㅋㅋㅋ
└응 내가 그새끼들 무대 망치면 그만이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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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몽 @newmong
아무리다친사람없었어도지금아티가무대에서덥넷이들여보낸
#덥넷_무대사고_해명해
관중에게위협을당했는데해명하나없이넘어가는게말이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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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하면이든이가잡아간다 @edentigers
지금 방송 스포가 문제냐고
#덥넷_무대사고_해명해
우리애 사고 장면으로 시청률 뽑아먹을 생각하지 말고 입장 발표나 해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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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씨 @jopxkf964
#덥넷_무대사고_해명해
방송 화제성이랑 시청률 올려줄땐 우리아들
자기들이 들여보낸 관중한테 계란맞으면 느그아들?
(DTB_윤이든_덥넷의아들_자막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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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 @nicknamereverse
이든이 걱정돼 죽겠다ㅠㅠㅠㅠ 어디 다친데는 없겠지? 부상도 부상인데 자기한테 향한 악의에 상처받았을까봐 너무 걱정돼ㅠㅠㅠ 멤버들이 이든이 이불로 폭 감싸고 잠들 때까지 부둥부둥해줬으면 좋겠다ㅠ
│
REALCHUNG @moko_7
@nicknamereverse 님에게 보내는 답글
이든이 포함 멤버들 다 각자 방에서 각자 잘 잘듯;;
지금 우리가 공식 채널에 달걀 던진놈 디스랩 올라올 걸 걱정해야 하는데 뭔…
│
김일몽 @epdlemfladla
@nicknamereverse 님에게 보내는 답글
아제발 이전판 포메수인 감성 여기서까지 보고싶지 않다고요
-사람이 날계란 맞은 걸 개쩌는 장면이라고 한 새끼들은 사탄도 형님으로 모시겠다고 대가리 박겠다 ㅅㅂ
└아니 진짜로 개쩌는 거 봤다니까
-혹시 여기 우리형 안티가 많은거임? 본선 2차 직관때 스포없는 후기 풀던 인간들 다 말투가 심각한 일 전혀 없던 것처럼 보였는데 오히려 신났다면 신난 말투였지
-달걀 던진 새끼 때문에 소지품검사 당분간 개빡세지겠네 ㅅㅂ 거기 물품보관함도 없지 않냐
-생수병도 못 들고 들어가게 잡았다는 건 찐임? 그러면 제작진은 테러 예고 알고는 있었는데 못 막은 거임? ㅈㄴ 깨지겠는데
-윤이든 계란 안맞았음
-결국 누가 윤이든한테 계란 던지긴 했단 거 아니야 그거 보고 개쩌는거라고 신났으면 평소에 윤이든 못마땅해했든가 티 안내던 지독한 안티였든가 둘 중 하나지
-와나씨 억울해서 환장하겠다 미용사 왜 홧병난지 이해했음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ㅅㅂ!!!!!
-왜 직관한 놈들 다 개쩌는 거 봤다고만 하고 뭘 봤는지 다들 시원하게 말을 못함?
└덦넷이 그거 말하는 것도 무대 내용 유출이라고 고소 으름장 놨다더라 ㄷㄷ
-방송 나간 후에 회초리질 하는 글들 얼마나 삭튀할지 궁금하네ㅋㅋㅋ
시끌벅적해진 논란에도 모르쇠하고 버티고 버티다 결국 방송 사흘 전.
[공식]DTB 제작진, 무대 중 ‘계란 투척’ 논란에 입장…“출연자 침착하게 대응”
▏ 방청석 돌발행동 사실 확인… ‘DTB’ 측 “방송 중단 없이 무사히 마무리”
……
현장에 대기 중이던 안전 요원들은 곧바로 관객석으로 진입해 해당 관객을 제지 및 퇴장 조치했으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경찰 인계가 완료된 상태다.
방송국 측은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이 있었지만, 출연자들과 스태프들의 침착한 대응으로 방송은 중단되지 않고 큰 문제 없이 마무리되었다”며 “해당 사건과 관련한 후속 조치는 내부 규정에 따라 철저히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후략)
DTB 제작진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스포일러 하나 없이 깔끔한 입장문에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안녕하세요, LnL 엔터테인먼트입니다.
촬영 도중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과 관련하여, 당사 소속 아티스트 윤이든을 걱정해 주신 모든 팬 여러분과 시청자분들께 고개 숙여 깊이 감사드리며, 아래와 같이 공식 입장을 전달드립니다.
해당 사건 직후, 윤이든 아티스트는 제작진과 의료진의 즉각적인 확인을 받았으며, 해당 사건으로 인한 신체적 부상이나 정신적 충격 없이 무사히 공연을 마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현재도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예정된 스케줄에도 차질 없이 임할 예정입니다.
……(후략)]
그에 따라 우리 소속사에서도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나의 개쩌는 활약이 잘린 계란 테러 사건만 전해 듣고 걱정하던 데이드림을 위해 라이브 방송도 켜서 나의 멀쩡함을 증명했다.
“예? 달걀 요리가 레브 식탁에 올라오냐고요? 잘 올라오죠. 오늘도 올라왔어요. 계란 후라이. 계란 트라우마? 그런 게 왜 생겨? 얼굴에 축구공 날아온다고 축구공 트라우마가 생기는 건 아니잖아요. 그걸 어떻게 아냐고요? 제가 진짜로 얼굴로 축구공을 받은 적이 있으니까? 트라우마 안 생기던데요?”
“아니, 형은 왜 팬들 더 걱정시킬 이야기만 꺼내냐고요!”
“10년 전 이야기인데…? 우리 엄마도 걱정 안 했는데?”
무려 형의 등짝을 내리치는 류재희의 하극상을 관대하게 받아 주며 떨떠름한 얼굴로 볼을 긁적였다. 걱정 안 한 우리 엄마가 이상한 거야…?
그리고, 사흘 후.
드디어 덥넷이 필사적으로 방송 스포를 막았던 DTB 본선 2차 방영일이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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