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 C614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613화
전리품 자랑하듯 계란을 슬쩍 들어 올리며 태연하게 랩을 이어나갔다.
계란을 낚아채고 그 정체를 확인하는 찰나의 순간에도 랩은 끊기지 않았고, 거의 본능적이라고 봐도 무관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내 입에서 쏟아지고 있었다.
무슨 돌발 상황이 생겨도 무대에선 흐트러지지 않도록 머리보다 입이 먼저 내뱉게끔 죽어라 가사를 외우며 연습한 덕분이었다.
와아아아-
날아오는 날달걀 캐치 진기명기 쇼가 꽤 인상적이었는지 스탠딩석에는 나를 향한 열광의 도가니가 펼쳐졌다. 현장 요원들이 곧바로 관객 사이로 진입하여 내게 계란을 던진 놈을 향해 다가가는 게 보였다.
당황한 테러범이 도망가려고 했지만 계란 투척 사태를 직관했던 주변 관중들이 테러범의 도주로를 막았다.
응, 계란도 테러범도 잡혔죠?
현장 요원들에게 질질 끌려가는 테러범을 향해 계란을 든 손을 잘 보이게 흔들어 주며 마지막 피치를 올려 흔들림 없이 랩을 마무리했다.
불안 요소가 깔끔히 사라지자 드디어 100%를 발휘할 수 있었다.
리드업 파트 역할을 톡톡히 한 브릿지가 끝나자마자 이어지는 용철이 형의 프리코러스와 유피, 용철이 형,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 부르는 훅이 과열된 무대에 제대로 불을 지폈다.
[now it’s do or die]
그렇게 유피의 Outro로 2주 간 칼을 갈고 준비했던 무대가 마무리되었다.
백스테이지로 돌아오자마자 용철이 형이 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물었다.
“돌출 무대 쪽에서 무슨 일 있었어? 그쪽으로 현장 요원들 가고 그러던데?”
“무슨 일 났었어요? 무대 하면서 하도 제 주변만 경계하느라 거기 상황을 못 봤네요.”
유피가 머쓱한 얼굴로 뒷머리를 긁적였다.
“그런데 손에 그 날달걀은 뭐냐? 그건 또 언제 왜 가지고 올라간 거야?”
내 손에 당당히 들린 날계란을 이제야 발견한 용철이 형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내게 물었다. 태연한 얼굴로 계란의 정체를 대답해 주었다.
“내가 가지고 올라간 게 아니라, 내가 잡았어.”
학창 시절에 쉬는 시간마다 교실 뒤쪽에서 야구 게임을 열심히 했던 보람이 있었다.
김정동 선생님, 보고 계십니까. 선수 해서 야구로 밥 벌어먹고 살 것도 아닌 놈들이 학교 와서 왜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쓸데없는 짓이나 하고 있냐고 저희 구레나룻을 잡아 비트셨죠.
그 시간이 쓸모없는 시간이 아니었다는 걸 저는 오늘의 일로 증명했습니다.
다른 놈들은… 뭐, 언젠가는 알아서 증명하겠죠.
“잡았다고…?”
“엉, 내 얼굴에 날아오는데 내가 허공에서 기가 막히게 딱! 캐치를! 봐봐, 형. 달걀 껍데기 이거 금만 갔지 깨지지도 않았다니까. 완전 쩔지.”
용철이 형한테 살짝 금만 가고 대체적으로는 멀쩡한 계란을 보여주며 씩 웃었다. 유피와 용철이 형의 벙찐 시선이 동시에 나를 향했다.
“그러니까… 관객이 지금 달걀을 너한테 던진 걸 네가 잡았다고…?”
“이상한 거 못 느꼈지? 오케이, 나 랩 잘했나 보네.”
일단 그쪽 주변 구역에 있었던 사람들은 다 우리 무대에 파이트머니를 던져 주었을 것이다. 이런 구경 또 어디에서 해 보겠냐고.
“이거 방송 나갈 때 편집 안 되겠지? 나의 이 쩌는 순간을 방송에 박제해서 길이길이 남겨야 하는데.”
“지금 그게 중요하냐, 인마!”
“악, 악! 형! 달걀 깨진다고! 아, 이거 깨지면 안 된다고!”
내 등짝을 퍽퍽 치는 용철이 형에게서 필사적으로 계란을 사수했다.
“뭐가 날아오면 피해야지, 그게 뭔지 알고 잡고 있어!”
“형은 한창 랩하고 있는데 그런 고차원적인 생각이 가능할 것 같아? 얼굴로 날아오니까 반사적으로 잡았지!”
“고차원적인 생각을 못 하는 게 자랑이다, 자랑이야!”
갑자기 등짝에서 전해져 오는 고통이 뚝 끊겼다. 분명 등짝 내리치는 소리는 들렸는데 말이다. 당황 어린 용철이 형의 물음이 뒤를 이었다.
“아니, 유피 씨는 왜 갑자기 끼어들어서 맞고 그래요?”
“차라리 저를 대신 때리세요! 아니, 지금 이든 프로듀서가 무대 망치는 걸 막아줬는데…! 헥이랑 붙는 이 무대를 살렸는데!”
“건강검진만 받지 말고 이런 거에 경각심을 좀 가지라고! 알았냐, 윤이든?”
“네, 엄마.”
“귀담아 듣지 마요! 님은 최고의 프로듀서예요!”
“어째 곡 프로듀싱보다 계란 잡은 걸 더 고마워하는 거 같아.”
한쪽에서는 내게 눈물 어린 감사를 표하고, 한쪽에서는 나를 잡도리하고 있는 사이, PD님이 헐레벌떡 달려왔다.
“이든 씨, 괜찮아?”
무대에서 날계란을 맞는 모습이 박제될 뻔한 방송 사고까지 막아 주자 이제 DTB PD님이 나를 보는 얼굴은 우리 친아버지보다 더 아버지 같았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내가 PD님의 숨겨 놓은 아들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내가 진짜 미안해서 어떡해. 액체류만 막으면 될 줄 알았는데 세상에, 후드 모자 안에 계란을 숨겨서 가져올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어.”
테러범을 향한 분노와 나를 향한 미안함이 뒤섞인 PD님의 표정은 정말 진정성이 넘쳐 보였다.
“지금 이거 안전 요원 쪽에서 경찰 인계 준비 중인데, 남은 무대 할 수 있겠어?”
“맞은 것도 아닌데 뭐, 문제없죠.”
오히려 이제 걱정거리가 사라져서 속이 다 시원할 정도였다. 무대 위에서 100%를 쏟아부을 수 있어 몸이 근질근질한 건 덤이었다.
내 시원한 대답에 PD님이 한시름 놓은 얼굴로 내 어깨를 두어 번 두드렸다.
“그래요, 그럼 나머지 무대는 원래 순서대로 쭉 갑니다. 사건 관련해서는 우리 쪽에서 따로 입장 정리해서 낼 거니까 기자 개별 연락 와도 웬만하면 응답하지 말고.”
상황 정리를 하고 참가자 보호와 미디어 대응 통제 관련해서 우리한테 신신당부까지 마친 PD님이 우리 등을 떠밀어 대기실로 올려보냈다.
우리 팀에 배정된 대기실에 오자마자 최형진이 앉아 있던 소파에서 기다렸다는 듯 몸을 벌떡 일으켰다.
“야야, 이게 그 계란?”
“봤냐? 이 형님의 쩌는 하드캐리를?”
“넌 역시 미친 새끼가 맞다. 와, 이걸 잡냐.”
손바닥에 올려진 금 간 달걀을 자랑스럽게 내보이며 최형진과 킬킬거리고 있자 용철이 형의 살벌한 시선이 우리를 향했다. 기왕이면 나 말고 이 계란을 던진 테러범을 그렇게 보면 안 될까?
“둘 다 지금 웃음이 나와?”
용철이 형의 정색에 최형진과 나란히 소파에 정좌하고 HYEQ의 무대를 보여 주는 모니터에 시선을 고정했다.
“그런데 진짜 계란 던진 새끼는 참교육 좀 가야 하는 거 아니야? 네가 잡아서 그래도 헤프닝으로 끝난 거지, 만약 네가 맞았으면 무대랑 분위기 그대로 좆되고 니 얼굴은… 날계란 맞으면 다치나? 정치인들 종종 맞던데.”
“참교육은 쉽지. 아버지한테 말하면 아버지가 알아서 고소해 줄걸. 덥넷 측도 가만히 있을 리가 없고. 그 테러범은 인생은 실전이란 걸 이 기회에 뼈저리게 느낄 거다, 아마.”
“너는 나이가 몇인데 그걸 아버지한테 말해서 해결하냐.”
“울 아버지가 변호사니까, 인마.”
용철이 형의 귀에 들어가지 않을 수준으로 목소리를 한껏 낮춰서 최형진과 이어서 대화를 주고받았다.
관중석에서 날아오는 날계란이 없어서 그런지, HYEQ의 무대는 영 심심하게 느껴졌다.
HYEQ의 무대까지 끝나고, 결과 발표를 위해 무대로 향하는 유피를 배웅했다.
[HYEQ]
₩6,400,000
LOSE
[유피]
₩7,000,000
WIN
“이겼다!”
계란 투척 캐치 퍼포먼스가 우리의 우승에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내심 궁금해졌다.
“야, 이제 최형진 너만 이기면 된다, 너만.”
“누구 곡인데. 당연히 이기지.”
최형진이 자신만만하게 대꾸했다.
이번에는 후공을 맡은 최형진의 무대가 끝나고.
[G-TE]
₩6,000,000
WIN
[ZAYD]
₩4,700,000
LOSE
최형진까지 깔끔하게 ZAYD를 이기면서 우리는 전원 세미파이널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본선 2차 경연이 마무리되고, 참가자들끼리 인사를 나누는 시간.
우리 팀과 마찬가지로 팀 전원 세미파이널 진출을 시킨 지원이 형이 내 손에 소중히 들려 있는 계란을 발견하고 눈썹을 치켰다.
“박제해서 대대손손 물려주려고?”
“아뇨. 그 정도는 아닌데, 다아 쓸 데가 있습니다.”
내기 비실거리는 웃음을 흘리자, 지원이 형이 내 코를 꾹 잡아 비틀며 너는 조심성이 없냐는 용철이 형 뺨치는 프리스타일 잔소리를 시작했다.
언제 왔는지 모를 용철이 형이 옆에서 거드는 바람에 나는 강제로 잔소리 두 배 이벤트를 버텨야만 했다.
그래도 괜찮았다.
집에는 내가 풀어 주는 썰을 듣고 나를 존경심 가득한 반짝반짝한 눈빛으로 우러러볼 막내 라인이 있으니까.
기념품이자 전리품을 소중히 들고 오늘의 무용담을 풀 생각에 신나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숙소로 향했다.
* * *
?(고양이모에화블락)범이든
아 개빡쳐 덥넷 문의총공 가야 하는 거 아니야? 보는 내가 다 심장 철렁했을 정도였는데
소지품검사를 대체 어떻게 했길래
마음에 들어요 3
?2의E승
어쩐지 이번 직관 생수병도 못 들고 들어가게 하더라
제작진들도 알고 있었다는거네ㅋㅋ
마음에 들어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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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xx-08-26 22:39 조회: 332
방청 직관 스포없는 후기
ㅈㄴ 개쩌는 걸 직관했는데 스포 금지 조항 때문에 말을 못하다니
20xx-08-26 22:45 조회: 287
후기좌의 명언을 다시 한번 꺼낼 때가 왔다
윤이든 미친새끼
20xx-08-26 22:51 조회: 12
그냥 주저리 늘어놓는 한탄뻘글
앞으로 방청 소지품검사 개빡세지겠네;;; 이제 한 2시간은 일찍가야 할듯
20xx-08-26 23:32 조회: 410
이시각 윤이든 인별 업로드
「◎yoon_eden☑
(회오리오믈렛_메이킹_사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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