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 C611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610화

“하긴, 여기에서 G-TE 씨가 떨어지면 G1&록한 조만 시즌 4 때 공철&BQ9 조처럼 팀원 두 명 올린 조로 주목받겠네요. 그렇게 되면 현재 저희 조의 최고 메리트인, 우승 후보 두 명이 있는 팀이라는 메리트가 아예 사라지는 거고. G1&록한 조에는 제작진들이 계속 포스트 윤이든으로 밀어대는 아이돌 래퍼도 있고, 계속 서사 쌓아놨던 둘이 붙으면 확실히 그쪽으로 주목이 더 몰릴 거고….”

나는 호승심 넘치는 “네”나 자신감 말아먹은 “아니요, 그래도 좀…” 중 한 대답이 나올 줄 알았는데 갑자기 유피는 진지하게 상황 분석을 해 대고 있었다.

카메라가 없는데도 이러는 걸 보니까 방송용 컨셉이 아니라 저게 진짜 성격이 맞긴 맞는 모양이다.

질린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나랑 최형진과는 달리, 용철이 형은 흥미롭다는 얼굴로 유피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여 댔다.

용철이 형도 생각과 근심 걱정이 제법 있는 걱정 인형이다 보니 이유를 이렇게 상세하게 풀어서 설명해 주는 게 좋았나 보다.

“확실히 지금 HYEQ을 잡고 저희 팀도 전원 진출하는 루트가 제일 베스트이긴 하네요. 어쨌든 윤이든 프로듀서님 말처럼 결승에서든 준결에서든 한 번쯤은 붙어야 하고요.”

“아니, 그래서 결론은요.”

“제가 HYEQ이랑 붙겠습니다.”

유피가 시원하게 내가 원하는 대답을 내뱉었다. 그리고 매우 의외라는 눈빛으로 나를 보며 한마디 덧붙였다.

“순수 어그로인 줄 알았는데 머리가 생각보다… 좋으신데요?”

솔직히 거기까지는 생각 안 했지만 유피가 말한 그 모든 것을 나는 이미 고려하고 있었다는 얼굴로 뻔뻔하게 고개를 까딱했다.

알아서 착각해 주고 나를 휘두를 마음을 고이 접어 주면 나야 땡큐지.

“아니, ‘생각보다’라니. 이든이 똑똑해요. 얘가 얼마나 머리가 좋은데. 그냥 공부를 안 해서 그렇지.”

용철이 형은 우리 엄마의 18번 멘트를 하며 유피를 꾸짖고 있었다.

용철이 형이… 우리 엄마…?

내가 헛소리 같은 생각을 하고 있자 최형진이 나를 툭 치며 물었다.

“그런데 너, 머리 계속 그렇게 하고 있으려고?”

내 두뇌가 무슨 ON/OFF 기능 있는 줄 아냐?-라고 매우 꼬운 얼굴로 한마디 하려 했는데, 최형진이 내가 말을 하기도 전에 선수 쳐서 덧붙였다.

“무대에서 너만 존나 튈 거 아니야.”

나의 똑똑한 두뇌와 무대에서 나만 튀는 거랑 대체 무슨 상관관계인가 싶다가 조명에 은빛으로 반짝이는 머리를 거울에서 발견하고 나서야 최형진의 말뜻이 무슨 소리인지를 깨달았다.

아, 그 머리가 아니라 이 머리였구나.

아직 멜라닌 색소의 추모 기간이 끝나지 않았기에 검은색으로 덮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비록 힙합판에서는 얼굴 못생긴 놈보다 잘생긴 놈을 훨씬 더 까지만, 나는 딱히 랩에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는 주의였다.

“걱정도 팔자다, 형진아. 네가 랩을 압살 수준으로 잘하면 내 머리는 관중들 눈에 들어오지도 않아, 인마.”

여전히 나를 불신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최형진의 눈앞에 친히 그 증거까지 들이밀어 주었다.

“자, 우리 그룹만 해도 나보다 더 잘생긴 인간이 있는데 무대에서 그 인간만 튀지 않는다고. 봐 봐. 내가 랩을 해도 외모에 먹히지 않는다니까.”

바로 레브의 음방 무대 영상이었다. 일부러 서예현과 내 동선이 많이 겹치는 무대로 찾아서 내 랩 파트에서 내가 화면에 잡힐 때 뒤에 서예현까지 함께 나왔다.

“이 사례랑 그 사례를 비교하는 건 G-TE 씨한테 너무 잔인한 거 아니에요? 일단 윤이든 프로듀서님이랑 G-TE 씨랑 무대 장악력이랑 외모 차가….”

“이 형님 말 진짜 너무하게 하시네?”

“아니, 자존심 다 밀어 두고, 일단 무대 같이 설 때 밀리진 않아야 할 거 아니에요, G-TE. 우리 결승 전까지는 한배 탄 거야.”

유피의 팩폭에 최형진이 인정하기 싫어 죽겠다는 얼굴로 마지못해 느릿하게 동조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생각해도 나랑 서예현의 외모 차보다는 최형진과 내 외모 차가 더 많이 나긴 했다.

“하긴, 유피 형님 외모 차는 나보다 더 나긴 하네. 윤이든 네가 그 빛나는 대가리로 나가는 건 유피 형님한테도 못 할 짓을 하는 거라니까.”

이 둘은 이제는 서로를 디스하면서 나를 끼워 넣는 게 습관이 된 모양이다.

“알았다, 무대 올라갈 때 스냅백이든 버킷햇이든 쓰면 되잖아.”

‘배려와 양보’라는 우리 팀 스타일에 맞추어 어쩔 수 없이 한 발짝 양보했다.

* * *

그렇게 대충 세부 대진표 정리를 끝내 놓고, 숙소에 오자마자 내 방으로 향하니 류재희가 내 뒤를 쪼르르 따라 들어왔다.

심각한 얼굴을 한 채로 내 침대에 떡하니 자리 잡고 앉은 류재희가 염려 가득한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며 경고를 건넸다.

“형형, 요새 형 관련해서 이상한 글 자주 올라오니까 조심해요.”

“이상한 글이라고? 무슨 글? 표절설 열애설 클럽설 마약설 이런 건 아니지?”

예전에 알계? 인가 파이고 주성이 형이랑 열애설 나면서 이런 이슈에 살짝 민감해지긴 했다. 예전에는 찾아보지도 않아서 아예 모르는 채로 살아갔는데.

“그건 아니고, DTB 관련 글이긴 한데요…”

DTB 관련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조금 안도되었다. DTB면 내 패션쇼와 백만컨셉충 양성 까는 거랑 언더에 딸랑 2년 있었던 아이돌 래퍼의 심사위원 자격과 자질 어쩌고 정도였기에.

“형이랑 형네 팀 엄청 싫어하면서 까는 글들이거든요. 글 올라올 때마다 형의 동생들이라고 해야 할지 추종자들이라고 해야 할지… 아무튼 힙합팬들한테 처맞긴 하는데 영 심상치가 않아요.”

류재희가 영 찝찝하다는 얼굴을 한 채로 내게 제 휴대폰을 내밀었다. 캡쳐본으로 보이는 게시글들이 길게 쭉 이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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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xx-06-16 00:02 조회: 51

윤이든이 프로듀서로 나온게 뭐가 좋다고 염병 호들갑들임?

작성자: ㅇㅇ

힙합서바 패션쇼 만들어놓은 새끼 빠는 클라쓰 보소

니들이 그러니까 개돼지 패션힙합충 소리 듣는거야

댓글 3

-펀치라인 0점 드립니다

-락세타던 DTB 구원자 우리형 까지마라

-국힙 진또배기 찐팬들은 DTB 힙합서바가 아니라 힙합부심 인별충들이랑 래퍼들 단타연예인메이킹 콜라보 프로라고 거르는데 님은 왜 꾸역꾸역 쳐보면서 힙합충부심을…?

20xx-06-30 00:34 조회: 107

니네 진짜 개돼지냐?

작성자: ㅇㅇ

윤이든이 속죄하는 마음으로 저따위로 옷 입고 나와서 셀프희생으로 컨셉충들 처리해줬다고?

진심임? 진심으로 그렇게 믿는거임? 능지가 ㅅㅂ 어떻게 된거임?

댓글 2

-그럼 씨발 패션에 존나 민감하신 우리형이 저 옷을 존나게 좋아서 막 입고 싶어서 입고 나왔겠냐?

-이런 새끼들은 우리형이 멀쩡한 옷 입고 컨셉충 깠으면 수습할 노력도 안하고 고고한척한다고 깠겠지ㅋㅋㅋㅋㅋ

20xx-07-08 00:14 조회: 88

어디까지 하나 보자 했더니 꼬박 3주간 옷으로 지랄이네

작성자: ㅇㅇ

아 이 날씨에 올블랙에 롱코트 쳐입고 나온 거 ㅈㄴ 관종같고 꼴보기싫다

그렇게 힙합서바에서 패션쇼하고싶으면 얼굴에 분칠하고 화보나 찍으러 가 ㅅㅂ

댓글 3

-아아 이것이 바로 ‘열폭’이구나

-글자 하나하나에 열등감이 아주 드글드글 묻어나오네

-롱코트 입으면 땅에 끌려서 못 입으니까 심통났나봄

20xx-07-21 00:55 조회: 73

윤이든 얼굴만 봐도 치가 떨린다

작성자: ㅇㅇ

학창시절에도 제일 싫어했던 관상을 내가 티비에서까지 봐야하냐 자진하차 좀 해 ㅅㅂㄴㅇ

댓글 2

-아 찐따통와서 이러시는구나

-하긴 일찐이 되고싶었던 찐따들 드글드글한 국힙판 보면서 동질감 갖다가 레알로 빵셔틀의 추억이 떠오르게 만드는 얼굴 보면 이럴 수 있지 이해한다

20xx-07-31 00:15 조회: 27

아 ㅅㅂ 유피나 지테나 존나 나대

서로 디스하라니까 윤이든 끼우고 자빠졌네

빠순이들 표가 그렇게 고프디? 니들은 힙합한다고 하지 마라 ㅅㅂ

댓글 3

-저런다고 윤이든 빠순이들이 쟤네를 뽑아줄까? 즈그오빠 왜 끌고오냐고 저 둘 쳐패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ㅉㅉ 이러니까 니가 찐따인거임

-저 삼각관계가 여자들한테 수요가 있음?

-ㅂㅁㄱ 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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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모니터링 5년 차인 나도 이게 한 사람이 쓴 거라는 것쯤은 바로 캐치할 수 있었다.

그래서 전혀 타격이 없었다. 이게 다 다른 사람이면 ‘어, 그래. 국힙판은 나를 원하지 않는군.’ 하고 깔끔하게 떠나겠으나 한 사람이 이렇게 꾸준글 올리는 건 ‘서예현 얼굴도 평범하다고 까는 사람이 있는데, 뭐.’라고 넘겨 버릴 수 있었다.

사람의 취향은 어디까지나 주관적이니 말이다.

세상의 즐거움과 아름다움이라곤 느끼지 못할 수준으로 취향과 미감이 하늘 꼭대기에 달렸는데 내가 뭐 어쩌겠는가.

본인이 살기 힘들지, 내가 살기 힘들겠어?

“이거 다 같은 IP가 썼던데, 이거 말고도 거의 날마다 쓰는 수준으로 글을 엄청 썼더라고요.”

류재희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지금 보여 준 이 악플들도 류재희 기준에서 거르고 걸러 나한테 보여 줄 만한 것들만 보여 줬을 터였다.

그런데 심각한 일이 아니라면 굳이 나한테 알리지 않고 조용히 처리했을 류재희가 굳이 내게 보여준 건 이게 심각한 일이라는 소리인데…

글만 봤을 때는 으레 올라오는 평범한 악플 같아서 별 심각성을 느끼지 못해 살짝 어리둥절하던 찰나였다.

“이 악플러가 자기 마지막 글에 단 대댓글이 마음에 걸려서…”

감히 우리 데이드림 보고 빠순이라고 한 글과 댓글을 신고하기 위해 내 폰으로 제목 구글링을 하다가 류재희의 그 말에 다시 고개를 쭉 빼어 류재희의 휴대폰 화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류재희가 보기 편하게 확대해 준 마지막 글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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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xx-08-12 00:32 조회: 46

어벤져스는 개뿔 고담 빌런새끼들이지

대가리 굴리는 유피도 아이돌 빠돌이짓하는 지테도 외모빨이랑 아이돌 인맥으로 비큐 이긴 디아이도 ㅈㄴ 싫은데 윤이든이 ㅈㄴㅈㄴㅈㄴ 제일 싫음

그런데 이 넷이 같은팀? 본선 2차에서 싹 떨어져서 결승 때까지 제발 면상들 좀 안 보였으면

댓글 4

-이새끼 또왔네

-이정도 꾸준글이면 무자각 입덕임 내가 봤을땐

-우승후보 두 명 있는데다가 윤이든이 프로듀서로 붙고 피처링까지 하는 조가 2차 전원탈락이 가능할거라고 봄? 진심?ㅋㅋㅋㅋㅋㅋ

└응 내가 그새끼들 무대 망치면 그만이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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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