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 C590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589화
마이크를 잡고 잠깐 뜸을 들인 최형진이 한숨을 푹 내쉬며 팀을 지목했다.
“Team 윤이든 & D.I 조 선택하겠습니다.”
최형진이 다른 팀으로 가는 반전은 없었다.
다들 그럴 줄 알았다는 얼굴로 최형진을 보고 있었다. 은은한 웃음이 섞인 그 시선들에 최형진이 인상을 팍 구겼다.
마이크를 잡고 최형진을 향해 가볍게 말을 던졌다.
“G-TE, 지금 프로듀서랑 경쟁하는 게 아닌 건 알죠?”
“누구를 바보로 알아요?”
불퉁한 얼굴을 한 최형진이 매우 띠껍게 대꾸했다.
“팬심으로만 저희 팀을 선택하셨다면 특별히 다시 선택할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우리 G-TE 씨가 내 프로듀싱 한 번 겪고 탈덕할까 봐 걱정돼서 그래, 내가.”
“아니, 윤이든 프로듀서님이 뭔가 단단히 착각하시는 모양인데, 저는 인간 윤이든 자체를 좋아하는 팬이 아니거든요?”
최형진의 반박에 내가 더 놀랐다.
“아니라고? 그러면 대체 내 팬은 왜 하신…?”
“음악! 음악! 너한테 볼 게 음악밖에 더 있냐! 그러면 내가 무슨 남의 랩네임이나 언시크로 바꿔 부르고 다니던 네 인성을 좋아하겠냐?”
억울하다. 얼굴도 있긴 했다. 서예현보단 조금 딸리긴 하지만.
얼굴까지 시뻘게지며 펄쩍펄쩍 뛰던 최형진이 진정하고 드디어 이유를 말했다.
“제가 윤이든 프로듀서님의 음악을 꽤 오래 들어서요. 그래서 윤이든 프로듀서님의 음악을 그 누구보다 잘 살릴 자신감이 있습니다. 그러니 제 선택은 그대로 유지하겠습니다.”
사방에서 휘파람과 야유인지 환호인지 모를 소리가 쏟아졌다.
최형진의 그 근자감 하나는 가상했지만 나를 감동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내 곡 가이드녹음을 도맡아 하는 견하준이 랩 파트는 못한다고 해도, 나 자신이 있는데 굳이…?
내 곡의 랩을 제일 잘 살릴 수 있는 건 당연히 나지, 인마. 네가 왜 나와?
그래서 최형진의 저 당당한 선포가 그다지 와닿지는 않았다. 견하준이 저랬으면 인정하겠지만 최형진이 저러는 건 자의식 과잉이다.
입이 근질거려 입꼬리를 꿈틀대자 용철이 형이 말하지 말라는 듯, 내 옆구리를 툭 쳤다.
그 이후로도 줄줄이 참가자들의 팀 지목이 이루어졌다.
문제가 있다면 우리 팀에 강력한 우승 후보 두 명이 몰린 덕분에 참가자들이 최대한 우리 팀을 피하려 한다는 거?
내 기억으론, 본선 1차 종목인 마이크 선택은 시즌 6부터 사라져서 한 번 부딪혀 볼 만도 한데.
SYRA는 Team G1 & 록한 조를, REZZA는 Team BQ9 & 공출 조를 선택하며 덥넷에서 연대 서사로 밀어주던 두 사람은 이제 한 팀이 아닌 경쟁자로 마주하게 되었다.
두 사람 다 아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지만, 그래도 이제는 본선 개인전이니 선의의 경쟁을 응원할 뿐이었다.
그렇게 모든 참가자들의 지목이 끝나고, 각 프로듀서 팀의 지원 현황이 대략 정리됐다.
Team 윤이든 & D.I는 유피, G-TE, 버그킴.
Team BQ9 & 공출은 REZZA, 니지어스, 백언도, O.DEN, 타래.
Team 몰틱 & T:ZE는 HYEQ, ZAYD, 락현, 릴쏘울.
Team G1 & 록한은 SYRA, 크래즈노, 프락션, E.LI5, CHENO.
우리는 최소 인원만이 팀을 선택했으므로 탈락자 없이 이대로 팀이 확정되었다.
우승 후보들을 피하려는 몸부림이었는지, Team BQ9 & 공출과 Team G1 & 록한에 참가자가 몰렸다.
눈치 게임에 간신히 승리한 건, 팀이 확정되어 탈락 위험에서 벗어난 버그킴 단 한 명뿐이었다.
비록 본선 1차에서 탈락하더라도, 최소한 팀 지목 라운드에서 허무하게 탈락하는 일만은 피했으니, 버그킴 입장에서는 조별 미션 탈락 면제권 본전은 충분히 뽑은 셈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유피의 선택으로 인해 놓쳐 버린 팀 선택 탈락 면제권이 가장 절실할 O.DEN은 눈치 게임을 거하게 실패한 두 팀 중 하나에 들어가 있었다.
공출이 마이크를 들자, 잠시 유피의 얼굴에 긴장감이 어렸다.
O.DEN이 이 라운드에서 탈락하지 않아야, 그가 조별 음원 미션 탈락 면제권을 선택한 결정에 대한 잡음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O.DEN이 이곳에서 떨어지기라도 하면, 천사병 코스프레하느라 탈락해야 하는 꼴등을 살리고 붙어야 할 사람이 탈락하게 만들었다는 잡음은 무조건 나올 테니까.
“REZZA랑 백언도 선택하겠습니다.”
공출의 선택에 들지 못하자 O.DEN도 유피도 입술을 꽉 깨물었다. 최형진이 그런 유피를 힐긋 보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공출에게 마이크를 넘겨받은 BQ9이 선택을 이어갔다.
“니지어스, 그리고…”
니지어스를 택하고 잠깐 뜸을 들이며 타래와 O.DEN을 번갈아 보던 BQ9이 드디어 최후의 한 명을 지목했다.
“O.DEN 선택하겠습니다.”
덕분에 유피의 선택은 조 전원 본선 진출이라는 최고의 결과를 가져온 셈이 되었고, 그 공을 통째로 넘겨준 HYEQ만 죽 쒀서 개 준 꼴이 되었다.
아, 참고로 Team 몰틱 & T:ZE 조를 선택한 릴쏘울과 Team G1 & 록한 조를 선택한 E.LI5는 둘 다 프로듀서들한테 선택을 받지 못하며, ZAYD 조는 조장 빼고 본선에 아무도 진출하지 못한 팀이 되었다.
이래서 조별 과제 태도가 중요한 거다. 프로듀서들도 당연히 갈등을 일으키지 않고 무난하게 갈 만한 참가자들을 선호하지 않겠는가.
Team 윤이든 & D.I: 유피, G-TE, 버그킴.
Team BQ9 & 공출: REZZA, 니지어스, 백언도, O.DEN.
Team 몰틱 & T:ZE: HYEQ, ZAYD, 락현.
Team G1 & 록한: SYRA, 크래즈노, 프락션, CHENO.
이렇게 DTB 시즌 6 본선으로 도입하는 최종 라인업이 정해졌다.
본선, 혹은 준결승, 결승까지 쭉 함께 갈 팀원들과 가볍게 악수로 인사를 나눴다.
“자자, 나중에 말하면 실망할까 봐 미리 말씀드리는데, G1 팀처럼 호화로운 유명 가수 피처링이나 아이돌 피처링은 기대하지 마세요. 오케이?”
제일 중요한 전달 사항을 팀원들에게 고지하자 최형진이 고개를 저었다.
“나는 아이돌 피처링 기대하고 왔는데.”
“응, 안 돼. 그런 거 없어. 돌아가.”
내가 휘적휘적 손을 내젓기가 무섭게 최형진이 툭 내뱉었다.
“너는 아이돌 아니냐?”
…생각해 보니까 그러네?
이 새끼 언제 이렇게 말발이 늘었지? 밥 먹고 디스랩 수련만 했나.
순간 내가 할 말을 잃자 옆에서 용철이 형이 배를 잡고 웃어 댔다. 형은 지금 내가 최형진한테 한 방 먹은 이 상황이 웃겨? 어?
DTB 촬영이 끝나고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견하준을 붙들고 최형진을 상대로 순간 말문이 막혔던 그 기막힌 상황에 대한 한탄을 늘어놨다.
“그런데 맞는 말이긴 하네. 너도 아이돌은 맞잖아.”
견하준은 이 와중에 최형진 편을 들었다. 용철이 형에 이어서 준이 너마저…!
“뭐 아이돌 피처링이야, 부르려면 부를 수도 있긴 한데 그래 봤자 우리 멤버들 중에서는 막내나, 스케줄 맞는 후배 남돌 그룹이나 그 정도라. 힙합 서바인데 안 부르는 편이 더 낫긴 하지.”
“왜 막내만이야?”
“훅을 보컬로 가려면 아무래도 막내밖에 없지 않겠냐.”
태평하게 대꾸하자 견하준이 슬쩍 물었다.
“나는?”
“너는 딱히 안 할 거 같아서 애초에 고려 대상도 아니었지. 너 이런 무대는 부담감 든다고 별로 안 좋아하잖아.”
여전히 미묘한 견하준의 얼굴에 픽 웃으며 미끼 질문을 던졌다.
“할 거야?”
“아니?”
“거봐.”
내가 너를 모르겠냐. 내 결승 무대도 부담스러워했는데 남의 무대 서라고 하면 퍽이나 서겠다.
* * *
이번 주는 벌써 류재희의 솔로 활동 막바지 주였고, 내일은 류재희의 막방이기도 했다.
덕분에 우리는 이번 주 내내 류재희를 따라 음악 방송에 출석했다. 서예현은 올해 그룹으로 컴백도 안 했는데 음방을 정말 너무 자주 와서 자기도 솔로 컴백한 것 같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류재희의 마지막 주는 1위 트로피를 놓고 벌이는 대결이 제법 팽팽했다. 올해도 기깔난 썸머송을 들고 온 썸머퀸 그룹이 컴백한 지 딱 2주 차였기 때문이다.
덥넷에서는 1위를 유지했지만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1위를 상대에게 내줘야만 했다.
비록 컴백한 음원 강자 썸머퀸 그룹에 순위가 밀리긴 했지만 치열했던 썸머송 대전에서 상위권 성적을 차지해서 그런지, 류재희는 본인의 첫 솔로 활동 성적에 매우 만족하는 듯했다.
우리도 응원봉 하나씩 들고 응원석에서 열심히 막내의 마지막 활동을 응원했다.
무대 조명이 켜지고, 교복 같은 무대 의상을 입은 류재희가 청량한 여름 분위기로 한껏 꾸며진 음방 무대 한가운데에 섰다.
환하게 웃고 있는 얼굴이 훅 자라 버린 외모와는 묘하게 어울리지 않아, 괜히 피식거리는 웃음이 났다.
여름의 더위까지는 날리진 못하지만 시원시원한 보컬과, 멜로디와 잘 맞는 가볍게 통통 튀는 안무.
안무를 하면서도 고음은 또 흔들림 없이 시원하게 내지른다. 음정도 박자도 하나 틀리지 않고 레브 메인 보컬의 저력을 저 혼자서 다 보여 주고 있었다.
혼자서도 무대를 꽉 채우고 있는 걸 보니 내가 다 뿌듯하고 대견했다.
그렇게 본인 실력에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끊임없이 불안해 하던 녀석이 드디어 확신을 얻은 것 같아서.
REVE_official @LnL_reve☑
[레브 Dream]
우리 찐막내 솔로활동 막방 1위 축하해!!!??
마지막까지 최고였어 울 막내?
막방까지 류재 응원해주신 우리 데이드림도 너무너무너무 사랑해요?
#Reve #레브 #유제 #OurJuly #유제_솔로
(유제_1위_트로피_인증샷.jpg) (레브_방송국_단체사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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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의 솔로 활동이 끝나고, 레브 공식 너튜브 채널에 영상 하나가 업로드되었다.
기대한 것과 달리, 안타깝게도 레브의 자컨인 ‘REVErse’ 새 영상은 아니었다. 15초 남짓한 짧은 길이의 영상은 티저에 더 가까워 보였다.
처음에는 뮤직비디오의 마지막 장면인, 해변가를 홀로 걷는 류재희의 모습으로 영상은 시작되었다.
고개 숙이고 걷던 류재희가 고개를 파득 들고 앞을 응시하더니, 달리기 시작했다.
‘아, 또 솔로 활동 릴레이야?’
-라는 생각이 데이드림의 머릿속에 들자마자, 류재희가 뒷모습만 보이는 네 명 사이에 와락 뛰어들었다.
가운데에 있던 김도빈과 서예현의 어깨에 팔을 걸치며 네 명이 온전히 다섯 명이 되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화면이 암전되며 올해 연도와 물음표로 가려진 날짜가 떴다.
[20xx.??.??.]
레브의 올해 완전체 컴백을 예고하는 티저 영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