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584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583화
* * *
며칠 후.
역유입 커버곡으로 당황했을 Smile J 채널 구독자들에게 깜짝 선물이 도착했다.
Yxxtube(영상)
[COVER] Lena Harlow – moonlit sea│Cover by Smile J
본디 예정되어 있었던 Real Smile J의 커버곡이었다.
잔잔한 물결 같은 곡에 어울리는 감미롭고 부드러운 음색, 그리고 섬세한 감정 표현과 절묘한 완급 조절로 곡의 분위기를 오롯이 살려 냈다. 원곡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강조했다면, 이 커버곡은 서정적인 감성을 한층 부각시켜 또 다른 매력으로 재해석한 셈이었다.
-너무 그리웠어요….
-드디어 물귀신? 창귀? 아무튼 삿된 걸 퇴마하고 오셨군요
-이 채널과 내 귀가 정화되고 있어!
-휴 SB님한테 계정 안 뺏겼구나
-구독자들 구취할까봐 후다닥 달려오신 거냐고ㅋㅋㅋ큐ㅠㅠㅠ
-영상 100번 돌려보면서 차이점 찾았ㄴ느데 찐 스제는 제스쳐부터 우아하심 스비는 약간 힙합 소울? 그런 거 묻어난 껄렁한 제스쳐?
-악몽에서 깨어난 느낌,,,
-리얼스제버전 Our July도 궁금하당 홍보라고 뭐라 안 할 테니까 한번만 올려주세용
-그래 이게 커버곡이지???
구독자들은 드디어 정상적으로 돌아온 계정주를 눈물 바람과 함께 따스하게 맞이해 주었다. 커버곡 역시 평소보다 1.5배의 칭찬 댓글이 달렸다.
그리고 진짜 Smile J의 영상과 함께 올라온 또 하나의 영상.
Yxxtube(영상)
[COVER] Eliot Vane – Bad word│Cover by Smile Joker
상세설명: 레드썬?
제목에 붙은 Smile Joker라는 이름만 봐도 누가 올렸는지 쉬이 짐작할 수 있었다.
이제 정석+병맛 듀얼 체제로 가기로 한 건가, 의심하며 혹은 또 썩어 문드러진 우리의 7월의 계보를 이을 어떤 레전드 커버가 탄생한 건지 기대하며 영상 재생을 한 그들 앞에 펼쳐진 커버곡은…
화려한 기교도, 고음도 없는 곡이지만, 차분하고 묵직한 음색과 힘을 빼고 부르는 담백한 창법으로 청취자들이 무심코 ‘잘 부른다’라고 생각하게 만들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당신은 Smile Joker가 아니라 Smile B입니다
-뭔데 개잘부름
-저 가면 뜯어보면 Smile A 있는 거 아니야?
-SB새키… 음치들의 꿈과 희망이 되어놓고 지 혼자 음치부대 쏙 빠져나가네
-??: 고음 불가라고 했지 저음도 못한다고 하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또 어떤 병맛을 선사해줄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클릭했는데 왜 이렇게 정상적인데 왜 잘부르는데
-고음 가성처리를 안 하니까 이렇게 좋은 목소리였구나…
-이러지 마 동질감 줬다 뺏지 말라고
-레드썬 ㅅㅂ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당신이 살풀이창법으로 여름 물귀신을 소환했다는 사실은 49.9만 구독자가 잊지 않을 겁니다
-또 나만 찐으로 노래 못 부르는 놈이지…. 이거 기만이야 횽
-이건 병 주고 약 준다고 해야 해, 약 주고 병 준다고 해야 해?
그리고 댓글창에는 혼자만 다시 음치로 남아 분해하는 사람들과, 그 레전드 역유입 커버곡을 부른 인물과 동일인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아우성치듯 쏟아졌다.
아무리 래퍼라지만 그래도 명색이 아이돌인데 음치 이미지가 씌워져서야 되겠냐는 윤이든의 나름 진지한 고민 끝에 세상에 나온 반전의 저음 커버곡은, “고음은 못 내도 저음 하나만큼은 기가 막히다”는 놀림 조금 섞인 호평을 받았다.
그러면서 동일인이 맞나 확인하기 위해 역유입 커버곡까지 한 번 들렀다가 무한의 뺑뺑이 굴레에 갇히며 의 유입도 또 한 번 늘어났으니 일석이조였다.
“헐, 형. 이것도 다 예상하고 커버곡 또 올린 거예요?”
“노코멘트다, 인마.”
물론 윤이든이 그것까지 다 계산하고 행동한 건 아니었다.
그저 오직 막내를 위해 잠시 내려둔 가오를 되찾기 위해서 올렸다가 우연히 얻어걸린 건 막내한테 평생 비밀이 될 이야기였다.
* * *
“준아, 지금이라도 Smile B 할래? 내가 Smile J 할게.”
“다시 생각해 보니까 Smile B보다는 Smile J가 더 나은 것 같아.”
고개까지 저으면서 대답함으로써 견하준은 밀어붙일 일말의 여지조차 차단했다. 빈틈이라곤 없는 녀석 같으니.
이런 젠장, 내가 Smile, Bastard가 되다니!
공익 광고 촬영, 역주행, 역유입 커버곡을 거치는 동안 DTB 시즌 6도 착실히 방영되는 중이었다.
이번에는 라이벌 서사가 먹힐 만한 구도가 없다고 판단한 건지, 아니면 이전에 짬 차이 엄청 나는 플로디크랑 용철이 형을 라이벌로 붙여 놔서 욕을 바가지로 먹어서 그런 건지 이번 시즌에서는 조명하는 방향을 좀 바꿨더라.
[SYRA가 나오기가 무섭게 앞다투어 베팅되는 파이트 머니]
[그걸 보며 점점 굳어지는 SYRA의 표정]
[SYRA: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저를 해 볼 만한, 만만한 상대로 여기고 있다는 걸 이렇게 직접 마주하니까 좀 속상하기도 하고, 자존감,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기도 하고….]
[그때!]
[REZZA: SYRA에게 파이트 머니 올인하겠습니다.]
[최고 파이트 금액이 나오며 SYRA-REZZA 디스전 성사]
[REZZA: 너무 속이 빤히 보여서 좀 그렇잖아(웃음). 그 어린 여자애 하나 자기들이 이길 수 있다고 달려드는 게. 저는 최소한 서로 간의 존중이 존재하는 디스전을 원했고, 마침 거기에 제 상대로 SYRA가 딱 맞았을 뿐이에요. 1차 디스전에서는 한 명이 탈락할 일도 없고.]
-원래 아이돌은 깔 거 많아서 디스전 상대로 수요도가 높긴 함 솔직히 윤이든도 전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는데 4대 1 맞짱디스전 떴자너
-겨우 그런 이유로 올인 걸기 쉽지 않았을텐데 대단하긴 하다
[SYRA: 레자 언니가 “나 너 아이돌이라는 이유로는 디스 안 할 건데?” 하시자마자 진짜 눈물 날 뻔했어요. 나를 걸그룹이 아니라 그냥 래퍼로 봐주는 사람이 있구나.]
[REZZA: 와, 장난 아니다. 나 디스하려고 내 곡들을 다 듣고 온 게 진짜, 와… 저 진짜 감동 먹었어요. 외모 평가, 성격, 말투 이런 언급 없이 곡으로만 디스당한 거 처음이야.]
-이게 찐 힙합정신이지 서로 인신공격하면서 깎아내리는놈들 좀 보고 배워라
-진짜 뻥안치고 지금까지 나온 디스전 중에서 제일 보기 편하고 좋았음
-왜 내가 다 눈물나냐….
치열한 라이벌보다는 서로 연대하면서 건강한 경쟁을 벌이는 여성 래퍼들을 조명해 주었다.
[니지어스: HYEQ 행님한테 시원하게 파이트 머니 올인하겠습니다!]
[HYEQ: 쟈는 도박하면 안 되겠다. 집안살림 다 말아먹을 놈이야.]
그 밖에도 또 체급 안 되면서 깝죽거리다가 시즌 4, 5 때와 마찬가지로 디스전에서 털리고 파이트 머니도 다 털린 니지어스.
[점점 과열되는 유피와 G-TE의 디스전]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이 디스전의 진정한 주인공]
– 그래서 윤이든 네임드팬이라는 타이틀이 dtb 6 나온 지테한테 대체 무슨 메리트를 준 거임…?
-지테는 취향 이상한 어둠의 1호팬이라는 이미지만 얻었을 뿐 이걸 이미지메이킹이라고 하기에는…
-유피 혹시 솔앨 나왔을 때 폭주지테 안 봤나?
-지테가 모두가 쉬쉬하던 ‘유피 PD픽 설’을 드디어 꺼내들었다
-ㅅㅂ 이건 조커잖어ㅋㅋㅋㅋㅋㅋㅋ
-상위권 누구랑 붙어도 그 3차 예선은 이슈 될만 했음 윤이든 팬들이 하도 대본이라고 우겨대서 더 과열된 거지
-여섯 시즌 나오는 동안 프로듀서에게 고백공격 갈기고 있는 디스전은 ㄹㅇ 처음임
-이건 디스전이 아니라 치정싸움 아닌가요?
-그런데 왜 쟤들은 윤이든 이야기만 함? 윤이든이랑 엮인 거 말고는 서로 깔 거 없음?
-저거 사실상 누가 누가 윤이든이랑 더 찐하게 얽혔나 폭로전 아니냐ㅋㅋㅋㅋ
-프로듀서에게 대리고백공격 ㄷㄷ
-그래서 윤이든이 환승한 거야 양다리 걸친거야?
-“캣파이트”
[윤이든: MoonK 형, 제가 형한테 못할 짓을 했네요… 저를 용서하십쇼…]
제일 편집 없이 정성 들여서 주목하게 해준 유피 Vs G-TE 디스전까지.
◎moon_k
(DTB6_5화_윤이든_사과장면.jpg)
(윤이든_사과문자.jpg)
♡⌕⇗
yoon_eden☑ 님 외 여러 명이 좋아합니다.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다…?
댓글 911개 모두 보기
rlatkdgur99 대체 사과를 몇 번을 한거임
m.ku 더블고백공격 받고 어지간히 미안했나 보다
참고로 MoonK는 방송이 끝나고 인별 게시글로 내 사과에 답변을 해 줬다.
그리고 5화에서는 조별 미션으로 팀을 이루는 과정과 조별 미션곡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윤이든: 개성 좋죠, 개성 좋아. 말이 좋아서 개성이지, 경연곡을 만든 게 아니라 이 팀 내에서 나는 안 떨어지겠다고 서로 경쟁하고 있는 거 같아요. 이미 여러분들은 이 팀이 꼴찌고, 이중에서 한 명 떨어질 거라고 확정을 해 놓은 거 같다고.]
-즌 4때 G1보다 더 무섭네
-정색윤이든을 바로 앞에 두고도 행복한 웃음을 못 숨기는 지테는 진짜 윤친놈 ㅇㅈ이다
-그렇게 깝치기 좋아하는 니지어스조차 눈을 까는데 지테 너어는…
-아니 윤이든 말소리 말고는 숨소리 하나 안 들리는 거 실화임?ㅋㅋㅋ
-윤이든 저렇게 지테팀에게 독설하는 거 지테유피 디스전에서 고백공격받은 앙금이 남아있어서다 vs 아니다
내가 G-TE 팀 중간 점검을 하는 모습도 살짝 나왔다. 편집이 들어가서 그런지 실제보다 조금 더 매섭고 혹독하게 나왔다.
“방송이라고 너무 부드럽게 한 거 아니야? 녹음실에서 우리 잡던 것처럼 숨도 못 쉬게 갈궈야지!”
“맞아요! 방송이라고 너무 사렸다! 우리는 저런 다정한 피드백 받으면 감격해서 울 텐데!”
하지만 레코딩 때마다 내 표적이 되는 서예현과 김도빈은 감상이 나와 다른 모양이었다.
누가 보면 내가 녹음실에서 숨도 못 쉬게 갈구는 줄 알겠다.
아무튼, 다섯 팀의 조별 음원 미션 수행 과정이 다 나온 그날 밤.
5화가 끝나자마자 음원 사이트에 다섯 개의 조별 미션곡이 풀렸다.
그중, 내 비트로 미션곡을 만들었다가 나한테 제대로 닦였던 최형진네 조별 미션 음원을 제일 먼저 재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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