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 C582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581화
-마지막에 윤이든이 진실의 방으로 끌고 가는 게 더 경각심 들었겠다 ㅉㅉ 갑툭튀호랑이 때문에 몰입 다 깨짐
-소신발언: CG 리얼호랑이보다 호랑이잠옷 윤이든이 더 무서웠음
-도박하는 놈 담력 뭐냐,,, 옆에서 저러고 있으면 ㅈㄴ 무서워서 도박할 마음도 사라질 거 같은데
-분명히 막 부추기고 있는 대사 같기는 한데 도박 강요 협박으로밖에 안보임ㅋㅋㅋㅋㅋㅋ
└킵고잉 안 하면 뒤지는거야~
└예방 효과는 아주 확실한듯 절대 하고 싶지 않아짐
-일단 도박하면 ㅈ된다는 건 확실히 알겠다
짧지만 강렬한 이 광고는 60초짜리 광고보다 더 확실하게 주제 의식을 보여 주며 의미 전달에 성공했다.
-이상하다 분명 선글라스랑 체인 목걸이랑 팔뚝에 건 합격목걸이도 있었는데 다시 보니까 없네
-덥넷 윤이든한테 지분이라도 좀 떼줘라 사익을 추구하면 안되는 공익 광고에서도 저렇게 온몸으로 디티비를 광고하는데
-찐으로 호랑이잠옷만 입었다고? 그러면 내가 본 선글라스랑 체인 목걸이는?
-기억조작 ㄹㅈㄷ 역시 페니와이즈 ㄷㄷ
DTB 시즌 6 일수호랑이의 환영을 본 이들도 제법 있었다.
-국가에서 윤이든 모에화를 으른호랑이로 지정해줬습니다 아기깜고파는 패배를 겸허히 받아들이십시오
└국가 공인 모에화는 덕질 인생에서 처음 듣는다 ㄹㅇ
└아 국가랑 캐해 안맞음;;
└이상하다 내 눈에는 그저 삼색고영이었는데
└이제 이든이 아기고영 모에화 보이면 허위사실 유포로 신고해도 돼?
-저 광고 보일 때마다 귀여운데 착잡하고 착잡한데 귀엽고… 내 마음은 뭘까…
일몽소녀 @dreamgirl
내가 기대한 거: 진지하게 도박 근절을 외치는 바른생활(이고싶은) 청년의 모습 or 섹시한 타짜
실제로 본 거: 삽질과 생매장, 일수호랑이의 악몽 어게인
공유 4110 인용 332 마음에 들어요 6987
꿈♥데이드림 @revedream
왜 셀프 생매장 나름 메시지도 심오하고 좋구먼
이제 이 정도는 데이드림에게 타격도 아님ㅋㅋ
니들이 효륜디스랩이랑 DTB +α를 겪어봤냐 이 온실 속 화초 팬덤들아
공유 460 인용 461 마음에 들어요 815
DALAE @ijerkf0
든꾸❤
(공익 광고_호랑이_잠옷_위에_체인목걸이_선글라스_합성.jpg)
│
썸떙 @something___
이러시는 이유가 있을거 아니에요
* * *
“파.멸.이.다.”
“도박의 끝은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아니었어?”
“이건 호랑이 버전 마지막 자막.”
김도빈과 류재희의 입에서 나오는 매우 익숙한 문장에 리모컨 버튼을 꾹꾹 누르던 손을 멈칫했다.
시나리오를 보며, 그리고 레코딩 마이크 앞에서 나레이션을 읊으며 몇십 번을 봐 왔던 문장이니 착각할 리가 없었다.
“…너네, 그거 어디에서 봤냐?”
“너튜브 동영상 보기 전에 광고로 나오던데요?”
가장 중요한 대사를 잘라먹고 자극적인 뒷부분만 확대하는 김도빈을 응징해 준 후, 너튜브를 확인해 보니 정말로 사감위 공식 너튜브 채널에도 공익 광고 영상이 올라와 있었다.
편집을 거쳐 제법 그럴싸한 영상으로 재탄생한 결과물을 다시 마주하니, 자연스레 고된 촬영 현장이 떠올랐다.
60초짜리 공익 광고는 1인 2역을 맡아야 해서, 촬영할 때 고생을 많이 했다.
학생 역할, 그리고 땅 파는 역할.
그렇다, 둘 다 나였다. 나는 나 자신을 셀프 생매장한 놈이 되었다.
기획 의도는 “인터넷 도박은 스스로의 무덤을 파는 행위이며, 그 끝은 결국 자기 손으로 자기 삶을 묻는 파멸이다” 라는데, 그저 심의를 통과하기 위한 몸부림으로밖에 안 보였다.
남을 파묻으면 암매장이지만 스스로를 파묻으면 자기 파괴라는 은유니까.
촬영하면서 가장 가슴이 아팠던 순간은 뒤지게 삽질을 하고 있었을 때도, 딴 돈을 모두 잃었을 때도, 묫자리를 연상시키는 구덩이에 들어갔을 때도 아닌 흙더미를 구덩이에 무너뜨렸을 때였다.
물론 매트가 깔린 구덩이에는 나 대신 카메라가 들어가 있었다.
“너무 쉽게 무너뜨리는 거 아니에요?”
“쉽게 쌓은 만큼 더욱 쉽게, 그리고 깊이 무너진다는 걸 메타포로 보여주는 거죠.”
저는 쉽게 쌓아 올리지 않았는데요.
물론 중장비 7, 내 노동력 3이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삽질했으니 내 노동력도 쳐 줘야 하지 않겠는가.
60초짜리 공익 광고에 담긴 메시지는 심오했지만 내가 봤을 때는 삽질 장면이 밈으로 떠돌아다니지나 않으면 다행이었다.
솔직히 30초짜리 공익 광고는 내 의상이 나랑 어울리지 않게 지나치게 큐티해서 그래서 그렇지, 촬영 자체는 60초짜리 공익 광고보다 훨씬 쉽고 촬영 시간도 짧았다.
DTB에서의 진짜 패션 포인트는 호랑이 잠옷이 아니라 선글라스와 체인 목걸이였는데, 오직 호랑이 잠옷만 준비한 걸 보니 단순히 그게 이슈가 된 이유를 ‘호랑이 유행’ 정도로만 받아들인 것 같았다.
덕분에 나는 컨셉충 잡는 컨셉충이 아닌 천상 아이돌로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 정도면 데이드림도 기뻐할 것이다.
…아마도?
자꾸만 고등학생 역할을 맡은 일반인 모델이 내가 박수 치면서 대사 칠 때마다 움찔거리는 바람에 NG가 몇 번이나 났던 것을 제외하고는 촬영 과정은 무난했다.
아, 감독님이 협박하는 톤 말고 살살 부추기는 톤으로 대사를 쳐 보라고 몇 번이나 톤을 교정해 준 것도 빼고.
나름 촬영 전에 견하준한테 일대일로 연기 교정을 받고 갔는데도 실전은 역시 다르더라.
함께 촬영했던 분은 촬영이 끝나고 DTB 잘 보고 있다는 말과 함께 야무지게 사인까지 받아 갔다.
“연기 잘했는데? 나랑 연습했을 때보다 훨씬 더 부추기는 어조로 들려. 처음에는 너무 협박조였는데.”
견하준의 감상평에 멋쩍게 뒷머리를 긁적였다. 촬영 현장에서도 두세 번 빠꾸 먹고 겨우 교정했다는 사실은 숨기기로 했다.
공익 광고를 보고, 세 방향으로 박수 치는 김도빈을 보며 배를 잡고 웃는 서예현도 내 시야 밖으로 밀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내가 하도 공익 광고 받았다고 약을 올려서 그런가, 서예현은 현재 나의 고통에 누구보다 기뻐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서예현한테도 꼭 환장할 내용의 공익 광고 섭외가 들어오기를 아주 간절히 소망하는 중이었다.
서치 좀 해 보니 벌써 셀프 생매장 컷은 ‘일을 미룬 오늘의 나와 미래의 나’로 밈짤이 생성되어 잘 떠돌아다니고 있었다. 이거야 뭐, 예상 안의 범주여서 딱히 타격은 없었다.
그래도 나는 이 공익 광고의 파급력이 그리 세지 않으리라 예상했다. 기껏해야 밈 좀 생기고 짤로 몇 달 떠돌아다니다가 새로운 짤에 밀려 금방 사라지며 사그라들겠지- 싶었다.
하지만 항상 그랬듯이 세상일은 내 예상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 법이다.
30초짜리 공익 광고가 갑자기 이상한 방향으로 유행을 타기 시작한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공익 광고가 이슈로 떠오른 게 아니라, ‘호랑이 동물잠옷->진짜 호랑이’ 이 포맷만이 핫해졌다.
누가 시초인지는 모르겠지만, 을 배경음으로 깔아 놓고는, 동물 잠옷을 입고 세 방향으로 박수를 치다가, 본인이 입은 동물 잠옷이랑 같은 종의 동물을 카메라 정면에 짠- 들어 올리며 끝나는 동영상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견주랑 묘주들이 자기 반려동물 자랑용으로 제일 많이 참가했고, 햄스터, 토끼, 개구리, 앵무새, 오리 등등, 아무튼 존재하는 동물 잠옷만 있으면 키우는 반려동물은 다 나오는 수준이었다.
나랑 서예현한테도 각각 포도랑 카이사르랑 함께 영상을 찍어 달라고 팬들의 요청이 쇄도했다.
서예현은 소속사에 하루 휴가를 받고 본가로 내려가, 고양이 잠옷까지 야무지게 챙겨입고 카이사르랑 영상을 찍어서 올렸다.
본인은 카이사르를 세상에 자랑하고 싶어서라고 주장했지만, 내가 봤을 때는 고양이 자랑하고 싶은 마음 50%, 나를 약 올리고 싶은 마음 50% 같았다.
덕분에 나도 강아지 동물 잠옷을 입고 포도랑 동영상을 찍게 됐다.
하필이면 그날 집에 있던 아버지가 촬영 현장을 딱 목격하는 바람에, “우리 아들 힘들게 돈 번다”며 격려와 함께 용돈까지 챙겨줬다. 뜻밖에 꽁돈이 생겼지만 전혀 기쁘지 않았다.
아무튼, 반작용이라고 해야 하나, 작용이라고 해야 하나, 그걸로 인해서…
“이든이 형이 <여름의 끝자락> 목을 땄어…!”
“얌마, 너 그런 말 누가 가르쳤어! 목 딴다가 뭐야, 목 딴다가!”
“형이요.”
“내가?”
그 유행 동영상의 고정 배경음이 되어 버린 이 때 아닌 시기에 역주행하기 시작했다. 하필 류재희가 솔로로 컴백해서 한창 활동 중인 이 시점에!
류재희의 타이틀곡 는 현재 차트 최상위권을 차지하며 지금까지 순항 중이었으나, 앞으로의 길에 난항이 예정되어 있었다.
음원 성적만은 제법 잘 나오는 DTB 조별 음원 미션과 본선이 코앞으로 다가왔고, 팬층 두꺼운 솔로 가수, 음원 강자 1군 걸 그룹, 디그린 신인 보이 그룹이 이번 달 컴백 예고를 띄운 상태였다.
견하준은 정이서와 KICKS만 상대하면 됐고, 나는 나 자신과의 경쟁을 벌였으나 류재희는 이번 달 컴백 전쟁의 서막을 연 놈이 되어 버렸다.
“좋은 곡은 어떠한 바람이 불어와도 흔들리지 않아요. 제 곡이 다른 곡에게 밀린다면 그건 제 곡이 그 곡보다 부족했다는 뜻이겠죠.”
“너 요즘 뭐 보냐?”
“불교 교리 강의요. 어쩌다 알고리즘 타고 들어가서 봤는데 심신의 안정에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당시, 우리의 위로와 격려를 받은 류재희는 자신의 운명을 겸허히 받아들였다.
과연 음원 전쟁 속에도 류재희의 솔로 앨범 타이틀곡, 가 최상위권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가 관건이었는데, 여기에 내 솔로곡마저 눈치 없이 역주행으로 끼어들어 버린 것이다.
입이 두 개라도 할 말이 없긴 한데, 내가 이렇게 될 줄 알았냐.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그 공익 광고 섭외부터 안 받았지.
“막내야, 형이 다시 네 노래가 주목받을 수 있도록 어떻게든 해결해 주마.”
진지하게 류재희의 어깨에 손을 턱, 얹고 말하니 류재희의 눈동자가 불안하게 흔들렸다.
“형 믿지?”
“…그게 정상적인 방법은 맞죠?”
글쎄다, 그건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서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