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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 C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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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522화(524/526)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522화
작사를 하랬더니 견하준은 뜬금없이 예명부터 지어 왔다. 공책에 적힌 예명 옆의 수많은 끄적임들은 나름 고심한 흔적을 보여 주었지만, 결과물은…
“…준아, 진심이냐?”
혹시 진짜 빙의 아니야? 왜 김도빈이 내가 딱히 나답지 않은 짓을 할 때마다 빙의 의심을 해 댔는지 뼈저리게 느낄 수가 있었다.
“오, 이든이 형의 반응이 심상치 않은데요? 과연 피의 복수를 이뤄 낼 하준이 형의 예명은?”
내가 아무 말도 못하고 있자, 리액션 부자 김도빈이 다가와 고개를 쭉 내밀고 공책에 적힌 예명을 훑었다.
원래 호들갑 갑이라고 불렀는데 이번만큼은 리액션 부자라고 불러주마. 내 몫의 리액션까지 부탁한다.
그리고 김도빈은… 리액션을 하긴 했다. 다만 내가 원하던 방향은 아니라서 문제였다.
“누구세요? 대체 누구신데 하준이 형의 몸을 차지하고 이러고 계시는 건대요?”
역시 프로 빙의의심러 김도빈은 먼저 빙의 의심부터 하고 봤다. 저런 녀석에게 내가 물들다니,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었다.
또 헛소리 시작했네-라는 듯한 타격 하나 없는 얼굴로 김도빈을 한 번 보고 내 쪽으로 휙 고개를 돌린 견하준이 기대감을 담아 물었다.
“왜? 괜찮지 않아?”
차마 솔직한 말도, 입에 발린 말도 해 주지 못하고 스리슬쩍 시선만 피했다.
다른 놈들이 이딴 예명을 내 앞에 들이댔다면 예명 지어 오랬더니 장난이나 치고 있냐고, 이 프로젝트가 지금 장난 같고 만만하냐고 곧바로 호통 한 번 쳐 줬을 텐데, 견하준이라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나머지 멤버들이 그렇게 부르짖는 비견하준 차별은 아니었다. 그냥, 잘 알고 있을 뿐이다.
견하준은 이런 걸로 장난을 칠 녀석이 아니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왜? 대체 하준이가 무슨 예명을 지었길래 둘 다 반응이 그래?”
“그러니까요. 하준이 형이 잘 지었으면 작명에도 소질 있는 거 보니까 작사에도 소질 있을 게 분명하다고 이든이 형이 엄청난 올려치기를 하셨을 텐데. 그리고 빙의는… 대체 어느 맥락에서 나오는 거야?”
우리의 반응에 서예현과 류재희도 궁금증이 생겼는지 슬금슬금 다가왔다.
“하준이 형, 진심…?”
“하준아, 너 이런 녀석 아니었잖아! 비록 윤이든이랑 친구이긴 했어도 이런 걸 예명으로 하겠다고 가져올 인간은 아니었잖아! 근묵자흑이야? 결국 저 또라이한테 물든 거야?”
서예현이 나까지 운운하며 학을 떼는 그 반응은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그 시발 같은 견하준의 예명을 두둔하게 만들었다.
“처음에 딱 볼 때만 어이없었지 센스 있고 좋네. 두 글자에 모든 분노를 담아내는 거 쉽지 않다.”
“야, 두둔할 걸 두둔해! 너 진짜 이걸로 예명 올리라고 허가할 수 있어?”
“왜 안돼? 안 될 게 뭐가 있어?”
오직 반박을 위한 반박을 하고 있으니 실시간으로 지능 수치가 깎이는 기분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CB가 뭐야, CB가!”
나는 틀린 말도, 심한 말도 하지 않았다. 정말로 견하준이 지어 온 예명은 시발 같은…
그러니까 누가 봐도 시발을 연상시키는 예명이었다.
“그런데 하준아, Creator Best 줄여서 CB지? 네가 윤이든처럼 예명을 지을 리가 없지, 하하…”
끝까지 서예현은 정신 승리를 시전했지만,
“아니? 모두가 생각하는 그게 맞을걸.”
견하준은 평소처럼 자애롭게 웃으며 서예현의 정신 승리를 아주 처참하게 박살 냈다.
“누가 그거 지적하면 어쩌려고 그래? 그때 정이서 팬들 흉흉한 거 못 봤어? 그 사람들 이걸로 꼬투리 잡고도 남는다고! 우리는 가명이라 쉴드도 없다고!”
“남들이 시발 아니냐고 하면 시발은 Sibal이라 SB가 되어야 한다고 우기면 되지.”
“윤이든 너는 제발 그런 말도 안 되는 해결법 내놓지 말고 하준이를 말려! 하준이 너는 왜 눈을 그렇게 빛내고 있는 건데! 설마 저 해결법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니지?”
펄펄 뛰던 서예현이 갑자기 뚝 멈췄다.
“잠깐만.”
견하준보다 더 큰 폭탄을 보는 눈으로 나를 돌아본 서예현이 갑자기 화살을 내게 돌리기 시작했다.
“윤이든 너는? 너는 무슨 예명으로 작사·작곡란에 이름 올릴 건데?”
나를 뭐로 보고. 나는 당연히 CB 같은 단순한 작명을 하지 않았다.
견하준은 어제 하루 고민해서 작명했다지만 나는 정이서를 위한 헌정곡을 작곡할 때부터 이미 정해 둔 상태였다.
내 예전 래퍼명이기도 했던 ED는 많이 알려졌기에 쓰지 못했고 다른 걸로 지어야 했다.
새로운 예명에서 제일 중요한 건, 나를 드러내지 않을 것. 그러면서도 남들이 알아챌 수 없는 의미를 담을 것.
그래서 탄생한 예명이 바로-
“NMS.”
“Network Management System?”
“Nemesis 줄임말인데.”
네메시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복수와 정의의 여신. 과도한 자만과 불의를 응징하고, 특히 교만에 대한 복수를 담당한다.
남의 아픈 기억으로 협박질이나 해 대는 데다가 내가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곡을 줄 거라는 교만에 쩔어 있고, 그 곡 하나로 재기할 수 있을 거라는 과도한 자만을 가진 낙하산을 응징하기에 딱 좋은 이름이었다.
사실 좀 멋있게 시네메스나 시스메네 같이 애너그램 형식으로 이름을 보존하는 형태로 가고 싶었으나 인터넷상에서 아주 사소한 떡밥도 밝혀 냈던 사례를 생각하니 비록 가오는 안 살지만 줄임말이 더 안전할 것 같아서 눈물을 머금고 선택했다.
“그래, 아무도 복수의 의미가 담겼다고 생각하진 않겠다. 개발자가 작곡가로 틀었나 생각하지.”
서예현은 그러면 NMS를 견하준한테 양도하고 너는 다른 이름을 하나 더 지어 보는 게 어떻겠느냐 우리 둘을 설득했지만 견하준은 강경했다.
“일단 아무도 이 예명만으로 윤이든이랑 견하준이 이 곡 메이킹 과정에 참가했다는 걸 추측조차 못할 거 아니야. 그리고 정이서 솔로곡에 이따위 이름이 남는 것만으로도 복수를 하고 있는 셈이라고.”
견하준 너도 CB가 이따위 이름인 줄은 자각하고 있구나. 그런데 내 NMS가 어쨌다고 너의 CB랑 하나로 묶고 있냐.
결국 견하준의 고집에 다들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견하준은 본인이 원하는 대로 CB라는 이름으로 작사에 참가했고, 정이서 측은 완성된 곡을 아주 고맙게 받았다. 정이서 본인 취향에는 딱 들어맞은 모양이다.
막상 본인이 부르면 데모곡의 그 느낌이 전혀 살지 않을 거라 문제지.
데모곡 가이드 녹음은 견하준이 했다. 물론 꼬투리 하나 잡히고 싶지 않기에 후처리에 음성 변조 정도는 거쳤지만.
아마 녹음 과정에서 그 데모곡과 비교되면 더 약 좀 오를 거다.
4월에 정이서보다 조금 더 빨리 발매할 예정인 견하준의 솔로곡도 완성된 상태였다. 이미 한 번 만든 적이 있던 곡이기 때문이다.
그때, 회귀 전에 정이서한테 줬던 곡.
그 곡을 견하준의 음역대와 가장 잘 들어맞는 음역과 견하준의 음색과 최적인 멜로디, 견하준이 제일 잘 살리는 감정선, 견하준의 창법과 가장 잘 어울리게 뜯어고쳤다.
이 곡은 견하준과 내가 결국 절연하는 것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곡이었다.
그래서 더욱 견하준이 불러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회귀 전의 정이서가 견하준을 짓밟고 올라간 자리를 모두 돌려주고 싶어서.
과거의 내 무신경함을, 이 곡에 상처 받았을 회귀 전 견하준의 마음을 향한 속죄이기도 했다.
과거를 바로잡았다는 자기만족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견하준은 회귀 전의 그 기억이 없었기에 이 곡이 견하준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그 진심만은 곡해하지 않아 줬으면 했다.
내 기억까지 끌어안은 견하준이 시스템이 보유한 기억 속 세상에서 살아있는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잃어버린 기억 속에서 우리를 잇는 어떠한 흔적이라도 남기는 거라고.
그렇게 해서 훗날 그 기억 속 견하준을 다시 마주했을 때, 당당하게까진 아니겠지만 적어도 멋쩍게는 말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어때, 마음에 들어?”
마음에 안 든다고 하면 당장 폐기하고 새로 만들 각오를 하고 견하준한테 물어보자 견하준이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마침 이런 스타일도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었거든.”
그렇다면 과거의 나 자신은 견하준이 내심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어 했던, 마음에 쏙 드는 곡으로 정이서의 솔로 데뷔를 성공으로 이끌었고 그걸 견하준이 지켜보게 만들었다는 건가.
씨발, 윤이든. 대가리 박자.
멋쩍게는 개뿔. 대가리 박으면서 말해야 하게 생겼네.
* * *
3월 초. 류재희가 예상한 대로 내게 DTB 시즌 6 프로듀서 제안이 왔다.
무려 용철이 형이랑 같은 팀 제안이었다.
지금까지 섭외된 팀 프로듀서들 목록을 보니 드디어 레이블 팀 체제를 DTB가 해체하려는 모양이었다. 내가 기억하는 원로 팀 프로듀서들은 반토막이 나 있었고 새로운 이름들이 그 자리를 채운 상태였다.
지원이 형이랑 공출 형님은 그대로 남았고, 아직 몰틱은 섭외 중인가?
일정 때문에 출연을 고민하던 내 등을 떠민 건 최형진의 문자였다.
[최형진- 나 이번 시즌 나갈 거임] 오후 3:30
[ㅇㅇ ㅅㄱ] 오후 3:35
[세미파이널까진 올라가라] 오후 3:36
[최형진- ㅅㅂ 저주하냐?] 오후 3:36
[이게 왜 저주냐 덕담이지] 오후 3:38
[최형진- 덕담은 ㅅㅂ 우승하라는게 덕담이고 니가 하는 건 세미파이널에서 gg치라는 악담이고] 오후 3:38
[우리 짭막내는 이걸 보여주자마자 세미파이널까지 무사히 올라가고 그 다음은 네 역량 되는 데까지 잘 헤쳐나가 보라는 내 의도를 아주 잘 이해했는데 너는 왜 그러냐 형진아] 오후 3:45
[사람이 긍정적으로 살아야지] 오후 3:46
[최형진- 아오 ㅅㅂ 이새끼는 10년 전이랑 변한게 없어] 오후 3:46
라이벌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궁금한 건 어쩔 수 없지.
그렇게 DTB 시즌 6 팀 프로듀서와 5월 내 솔로 정규앨범 발매는 확정이 되었다.
오늘치 작업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류재희의 노랫소리가 울렸다. 물론 류재희가 직접 부르는 게 아니라 TV에서 나오는 소리였다.
“오, 막내 나오나 보네?”
감탄사와 함께 TV 화면으로 시선을 두자마자 말문이 막혔다.
류재희가 나간 보컬 경연 예능이 틀어진 TV 화면 속에는 류재희가 아니라 무슨 큰 문짝이 있었다. 비유적 표현이 아니라 진짜 real 문짝이.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522화(524/526)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52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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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아, 진심이냐?”

혹시 진짜 빙의 아니야? 왜 김도빈이 내가 딱히 나답지 않은 짓을 할 때마다 빙의 의심을 해 댔는지 뼈저리게 느낄 수가 있었다.

“오, 이든이 형의 반응이 심상치 않은데요? 과연 피의 복수를 이뤄 낼 하준이 형의 예명은?”

내가 아무 말도 못하고 있자, 리액션 부자 김도빈이 다가와 고개를 쭉 내밀고 공책에 적힌 예명을 훑었다.

원래 호들갑 갑이라고 불렀는데 이번만큼은 리액션 부자라고 불러주마. 내 몫의 리액션까지 부탁한다.

그리고 김도빈은… 리액션을 하긴 했다. 다만 내가 원하던 방향은 아니라서 문제였다.

“누구세요? 대체 누구신데 하준이 형의 몸을 차지하고 이러고 계시는 건대요?”

역시 프로 빙의의심러 김도빈은 먼저 빙의 의심부터 하고 봤다. 저런 녀석에게 내가 물들다니,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었다.

또 헛소리 시작했네-라는 듯한 타격 하나 없는 얼굴로 김도빈을 한 번 보고 내 쪽으로 휙 고개를 돌린 견하준이 기대감을 담아 물었다.

“왜? 괜찮지 않아?”

차마 솔직한 말도, 입에 발린 말도 해 주지 못하고 스리슬쩍 시선만 피했다.

다른 놈들이 이딴 예명을 내 앞에 들이댔다면 예명 지어 오랬더니 장난이나 치고 있냐고, 이 프로젝트가 지금 장난 같고 만만하냐고 곧바로 호통 한 번 쳐 줬을 텐데, 견하준이라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나머지 멤버들이 그렇게 부르짖는 비견하준 차별은 아니었다. 그냥, 잘 알고 있을 뿐이다.

견하준은 이런 걸로 장난을 칠 녀석이 아니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왜? 대체 하준이가 무슨 예명을 지었길래 둘 다 반응이 그래?”

“그러니까요. 하준이 형이 잘 지었으면 작명에도 소질 있는 거 보니까 작사에도 소질 있을 게 분명하다고 이든이 형이 엄청난 올려치기를 하셨을 텐데. 그리고 빙의는… 대체 어느 맥락에서 나오는 거야?”

우리의 반응에 서예현과 류재희도 궁금증이 생겼는지 슬금슬금 다가왔다.

“하준이 형, 진심…?”

“하준아, 너 이런 녀석 아니었잖아! 비록 윤이든이랑 친구이긴 했어도 이런 걸 예명으로 하겠다고 가져올 인간은 아니었잖아! 근묵자흑이야? 결국 저 또라이한테 물든 거야?”

서예현이 나까지 운운하며 학을 떼는 그 반응은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그 시발 같은 견하준의 예명을 두둔하게 만들었다.

“처음에 딱 볼 때만 어이없었지 센스 있고 좋네. 두 글자에 모든 분노를 담아내는 거 쉽지 않다.”

“야, 두둔할 걸 두둔해! 너 진짜 이걸로 예명 올리라고 허가할 수 있어?”

“왜 안돼? 안 될 게 뭐가 있어?”

오직 반박을 위한 반박을 하고 있으니 실시간으로 지능 수치가 깎이는 기분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CB가 뭐야, CB가!”

나는 틀린 말도, 심한 말도 하지 않았다. 정말로 견하준이 지어 온 예명은 시발 같은…

그러니까 누가 봐도 시발을 연상시키는 예명이었다.

“그런데 하준아, Creator Best 줄여서 CB지? 네가 윤이든처럼 예명을 지을 리가 없지, 하하…”

끝까지 서예현은 정신 승리를 시전했지만,

“아니? 모두가 생각하는 그게 맞을걸.”

견하준은 평소처럼 자애롭게 웃으며 서예현의 정신 승리를 아주 처참하게 박살 냈다.

“누가 그거 지적하면 어쩌려고 그래? 그때 정이서 팬들 흉흉한 거 못 봤어? 그 사람들 이걸로 꼬투리 잡고도 남는다고! 우리는 가명이라 쉴드도 없다고!”

“남들이 시발 아니냐고 하면 시발은 Sibal이라 SB가 되어야 한다고 우기면 되지.”

“윤이든 너는 제발 그런 말도 안 되는 해결법 내놓지 말고 하준이를 말려! 하준이 너는 왜 눈을 그렇게 빛내고 있는 건데! 설마 저 해결법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니지?”

펄펄 뛰던 서예현이 갑자기 뚝 멈췄다.

“잠깐만.”

견하준보다 더 큰 폭탄을 보는 눈으로 나를 돌아본 서예현이 갑자기 화살을 내게 돌리기 시작했다.

“윤이든 너는? 너는 무슨 예명으로 작사·작곡란에 이름 올릴 건데?”

나를 뭐로 보고. 나는 당연히 CB 같은 단순한 작명을 하지 않았다.

견하준은 어제 하루 고민해서 작명했다지만 나는 정이서를 위한 헌정곡을 작곡할 때부터 이미 정해 둔 상태였다.

내 예전 래퍼명이기도 했던 ED는 많이 알려졌기에 쓰지 못했고 다른 걸로 지어야 했다.

새로운 예명에서 제일 중요한 건, 나를 드러내지 않을 것. 그러면서도 남들이 알아챌 수 없는 의미를 담을 것.

그래서 탄생한 예명이 바로-

“NMS.”

“Network Management System?”

“Nemesis 줄임말인데.”

네메시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복수와 정의의 여신. 과도한 자만과 불의를 응징하고, 특히 교만에 대한 복수를 담당한다.

남의 아픈 기억으로 협박질이나 해 대는 데다가 내가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곡을 줄 거라는 교만에 쩔어 있고, 그 곡 하나로 재기할 수 있을 거라는 과도한 자만을 가진 낙하산을 응징하기에 딱 좋은 이름이었다.

사실 좀 멋있게 시네메스나 시스메네 같이 애너그램 형식으로 이름을 보존하는 형태로 가고 싶었으나 인터넷상에서 아주 사소한 떡밥도 밝혀 냈던 사례를 생각하니 비록 가오는 안 살지만 줄임말이 더 안전할 것 같아서 눈물을 머금고 선택했다.

“그래, 아무도 복수의 의미가 담겼다고 생각하진 않겠다. 개발자가 작곡가로 틀었나 생각하지.”

서예현은 그러면 NMS를 견하준한테 양도하고 너는 다른 이름을 하나 더 지어 보는 게 어떻겠느냐 우리 둘을 설득했지만 견하준은 강경했다.

“일단 아무도 이 예명만으로 윤이든이랑 견하준이 이 곡 메이킹 과정에 참가했다는 걸 추측조차 못할 거 아니야. 그리고 정이서 솔로곡에 이따위 이름이 남는 것만으로도 복수를 하고 있는 셈이라고.”

견하준 너도 CB가 이따위 이름인 줄은 자각하고 있구나. 그런데 내 NMS가 어쨌다고 너의 CB랑 하나로 묶고 있냐.

결국 견하준의 고집에 다들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견하준은 본인이 원하는 대로 CB라는 이름으로 작사에 참가했고, 정이서 측은 완성된 곡을 아주 고맙게 받았다. 정이서 본인 취향에는 딱 들어맞은 모양이다.

막상 본인이 부르면 데모곡의 그 느낌이 전혀 살지 않을 거라 문제지.

데모곡 가이드 녹음은 견하준이 했다. 물론 꼬투리 하나 잡히고 싶지 않기에 후처리에 음성 변조 정도는 거쳤지만.

아마 녹음 과정에서 그 데모곡과 비교되면 더 약 좀 오를 거다.

4월에 정이서보다 조금 더 빨리 발매할 예정인 견하준의 솔로곡도 완성된 상태였다. 이미 한 번 만든 적이 있던 곡이기 때문이다.

그때, 회귀 전에 정이서한테 줬던 곡.

그 곡을 견하준의 음역대와 가장 잘 들어맞는 음역과 견하준의 음색과 최적인 멜로디, 견하준이 제일 잘 살리는 감정선, 견하준의 창법과 가장 잘 어울리게 뜯어고쳤다.

이 곡은 견하준과 내가 결국 절연하는 것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곡이었다.

그래서 더욱 견하준이 불러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회귀 전의 정이서가 견하준을 짓밟고 올라간 자리를 모두 돌려주고 싶어서.

과거의 내 무신경함을, 이 곡에 상처 받았을 회귀 전 견하준의 마음을 향한 속죄이기도 했다.

과거를 바로잡았다는 자기만족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견하준은 회귀 전의 그 기억이 없었기에 이 곡이 견하준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그 진심만은 곡해하지 않아 줬으면 했다.

내 기억까지 끌어안은 견하준이 시스템이 보유한 기억 속 세상에서 살아있는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잃어버린 기억 속에서 우리를 잇는 어떠한 흔적이라도 남기는 거라고.

그렇게 해서 훗날 그 기억 속 견하준을 다시 마주했을 때, 당당하게까진 아니겠지만 적어도 멋쩍게는 말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어때, 마음에 들어?”

마음에 안 든다고 하면 당장 폐기하고 새로 만들 각오를 하고 견하준한테 물어보자 견하준이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마침 이런 스타일도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었거든.”

그렇다면 과거의 나 자신은 견하준이 내심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어 했던, 마음에 쏙 드는 곡으로 정이서의 솔로 데뷔를 성공으로 이끌었고 그걸 견하준이 지켜보게 만들었다는 건가.

씨발, 윤이든. 대가리 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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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 류재희가 예상한 대로 내게 DTB 시즌 6 프로듀서 제안이 왔다.

무려 용철이 형이랑 같은 팀 제안이었다.

지금까지 섭외된 팀 프로듀서들 목록을 보니 드디어 레이블 팀 체제를 DTB가 해체하려는 모양이었다. 내가 기억하는 원로 팀 프로듀서들은 반토막이 나 있었고 새로운 이름들이 그 자리를 채운 상태였다.

지원이 형이랑 공출 형님은 그대로 남았고, 아직 몰틱은 섭외 중인가?

일정 때문에 출연을 고민하던 내 등을 떠민 건 최형진의 문자였다.

라이벌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궁금한 건 어쩔 수 없지.

그렇게 DTB 시즌 6 팀 프로듀서와 5월 내 솔로 정규앨범 발매는 확정이 되었다.

오늘치 작업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류재희의 노랫소리가 울렸다. 물론 류재희가 직접 부르는 게 아니라 TV에서 나오는 소리였다.

“오, 막내 나오나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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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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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ế Hoạch May Mắn Của Idol Sống Cuộc Đời Thứ H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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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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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ừ Diễn Viên Thiên Tài Đến Top Id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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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ứ Mệnh Bảo Vệ Thợ Să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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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ôi Trở Thành Thành Viên Nhỏ Tuổi Nhất Nhóm Nhạc Top Idol 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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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ạn Nhân Mê Giả Tưở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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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 Mắt Với 100 Tỷ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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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h Doanh Hiện Đạ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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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ỹ Thuật Không Bao Giờ Thất Bại Của Id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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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ện Đại Âm Nhạ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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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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