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yện HE
  • Trang Chủ
  • Truyện Chữ
  • Truyện Tranh
  • Gói VIP (Tắt ADS)
Đăng nhập Đăng ký
Đăng nhập Đăng ký
  • Trang Chủ
  • Truyện Chữ
  • Truyện Tranh
  • Gói VIP (Tắt ADS)

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 C520

A- A+
90s
  1. Trang chủ
  2. 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3. C520
Trước
Sau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517화(519/526)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517화
몇 미터 떨어진 곳에 내 영정사진이 있는데 내가 멀쩡하게 살아 있어서 너도 당황스럽겠지, 물론. 누가 그러더만. 장례식에서 하면 안 되는 행동 1순위가 부활이라고.
하지만 기억 재생인 줄로만 알았다가 기억 속 친구랑 이렇게 일대일 면담을 하고 있는 나도 참 당황스럽단다.
“제가… 보이세요…?”
내 말이 끝나자마자 견하준의 표정이 굉장히 떨떠름해졌다.
보이나 보다.
존댓말이 아니라 반말로 할 걸 그랬다.
그러면 눈앞에서 손을 휘젓고 같이 문자 읽기 타임을 가졌던 것도 자기 잡아가려 하는 귀신인 줄 알고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있었던 건가 진지하게 고찰하고 있다가.
갑자기 든 생각에 멈칫했다.
이 견하준은 나랑 같은 기억을 공유하고 결국은 나를 먼저 끊어냈던, 그 견하준이었다.
평생 마주할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던 녀석을 막상 앞에 두니 말문이 막혔다. 모든 진위를 알게 된 이상, 나는 너한테 무슨 말을 해야 하는 거지? 원망? 사과?
결국 오해를 푼 건 지금 내 앞의 너와 나의 관계에서 나 혼자지 않나. 내가 일방적으로 기억 없는 너를 붙들고, 과거의 우리 사이에서 밟아갔던 지뢰들을 떠올리며 반면교사 삼아 이번에는 완벽한 정답을 찾아냈을 뿐이니까.
기억은 사람의 자아를, 사람의 세계를 형성하는 것이라 했지.
그렇다면 내 앞의 견하준과, 나와 함께 대상을 받은 견하준은 다른 사람인가.
후자의 견하준도 내 이정표였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지만 내 주저를, 원망을, 미안함을, 회귀 전으로 인해 파생된 그 모든 감정을 본디 받아야 할 녀석은 아무래도 전자가 아닌가.
“너…”
내가 무어라 입을 열려고 하자 고개를 저은 견하준이 비상계단 문이 있는 쪽이 아닌 빈소가 있는 쪽으로 내 등을 떠밀었다.
“뒤돌아보지 않기로 결심했으면 앞만 보고 가.”
그리고 그렇게 내가 가야 하는 방향을 알려준 견하준은 그 반대편인, 비상계단 문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복도가 현실성 없을 정도로 길게 늘어났다. 이건 현실이 아니라 한낱 기억이라는 걸 알려주기라도 하듯이.
그렇다면, 타인의 기억까지 끌어안은 채 시스템이 보유한 한정된 기억 속 세계에서 저 견하준은 계속해서…
“야, 견하준!”
비상계단 문이 있는 쪽을 향해 한 발짝 내디딜수록 복도는 계속해서 길어질 뿐이었다.
“야!”
비상계단 문을 열고 사라질 때까지 견하준은 끝까지 뒤 한번 돌아보지 않았다. 나만 내 장례식장 건물 복도에 덩그러니 남겨졌다.
나를 내 장례식에 던져 놓고 코빼기도 보이지 않던 시스템이 드디어 눈앞에 다시 나타났다.
[잔여 위험도 시스템 99% 제거 완료]
“99프로? 이 지랄을 해 놓고 99프로? 야, 인마!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한테 본인 장례식을, 본인 얼굴 떡하니 박힌 영정사진을 보여줘 놓고 100프로 제거를 못 했다고? 1프로는? 1프로 어디 갔어?”
[잔여 위험도 시스템 1%는 ‘키워드’에 위치하고 있는 걸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제 잔여 위험도 시스템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다만, 완전한 제거를 위하여 계약 ‘키워드’를 떠올려 주시길 바랍니다.]
[계약 조건에 따라 본 시스템은 프로젝트 대상자에게 키워드를 말씀드리는 게 불가능합니다.]
키워드.
차연호도 시스템과 관련해서 한 번 언급했던 적이 있던 단어였다. 차연호의 키워드는 숙주라고 했었나. 키워드를 찾아내면 시스템이 의도적으로 막아놨던 기억이 모두 돌아온다고 했지.
메커니즘이 비슷한 거 같은데, 위험도 시스템이랑 무슨 사이야, 이거?
[위험도 시스템의 양면으로 탄생한 시스템이죠.]
[프로젝트 대상자의 선의, 많은 이들의 염원, 그리고 당신의 선택에 의해 적용된 시스템이기도 하고요.]
음, 탄생 과정이 복잡하구먼?
아무튼 내가 선의를 베풀어서 다 돌려받는다는 소리 아닌가. 장하다, 나 자신. 그런데 선의를 베푼 결과 치고는 사람을 막 지져대는 게, 씁…
“키워드는 어떻게 찾는데?”
[기억을 찾다 보면 저절로 떠오를 겁니다.]
[조건: 단어가 키워드라고 인지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결국 기억의 파편을 계속해서 열어나가긴 해야 한다는 소리였다. 하지만 내 장례식을 내 눈으로 보고 온 이상, 이것보다 더 충격적이고 보기 힘든 기억은 없을 것만 같았다. 이렇게 멘탈 극기훈련을 시켜 주는군.
“내가 키워드를 떠올리면 이곳의 견하준도 내 기억을 떠안을 필요가 없어지겠네.”
[맞습니다.]
헛웃음과 함께 손바닥으로 얼굴을 쓸어내리며 죄책감을 투덜거림으로 승화하여 중얼거렸다.
“머저리 자식, 누가 떠안아 달라고 했어?”
[네,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답변에 뻣뻣하게 굳었다. 엥, 견하준이 자발적으로 한 게 아니었다고?
“했다고? 내가?”
[ㅇ]
시바, 혹시 내가 복수한답시고 견하준한테 일방적으로 넘긴 건 아니겠지? 설마 그래서 견하준이 내 말 읽씹을…
내가 불안에 떨든 말든 시스템은 사무적인 말투로 이제 돌아갈 시간임을 알렸다.
[저장된 최근 시간대로 귀환합니다.]
[덮어쓰기가 진행됩니다.]
* * *
칠흑 같은 어둠뿐이었던 시야에 점차 빛이 돌아오자 천천히 눈을 깜빡였다.
시야에 낯익은 천장이 들어왔다. 저 천장이 어느 곳의 천장인지 깨닫자마자 등골이 서늘해지며 식은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분명히 작업실에서 암전됐는데 어째서 눈 뜨니까 복층 숙소 거실의 천장이 보이는 건지 모르겠다.
깨어나지 않는 놈을 병원에 안 데려가고 숙소로 데려온 걸 고마워해야 해, 잡도리를 해야 해?
극악무도한 위험도 시스템 놈의 습격과 에러에도 무사히 돌아온 건 정말 기뻤다. 당연히 기쁘지. 5년 간의 서사를 다시 쌓지 않아도 되니까.
거실에 있는 장식장의 맨 꼭대기를 장식하고 있는 대상 트로피들도 그대로였다. 확실히 내가 쌓아 올린 그 시간대라는 소리다.
하지만 산 너머 산이라고.
대체 최소 6시간, 최대 하루 동안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않고 정신을 잃고 있었던 이유를 무어라 설명해야 할지 막막했다.
이건 심지어 초자연적인 이유 아닌가. 이걸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건 김도빈 밖에 없을 거다.
“와씨, 죽겠네…”
드러누워서 한탄 같은 중얼거림을 내뱉고 있자 불쑥, 류재희가 얼굴을 내 위로 들이밀었다.
한 달 동안 지겹도록 또 봤던 열일곱 살 앳된 류재희의 얼굴보다 내 장례식에서 봤던 스물여덟 살 류재희의 얼굴이 더 깊이 기억에 남아서 그런지, 낯설다거나 오랜만이라거나 하는 감상은 딱히 느껴지지 않았다.
“이든이 형!”
눈물범벅이 되어 있을 줄 알았던 류재희의 얼굴은 물기 하나 없이 멀끔했다. 마치 내 장례식에 왔던 김도빈의 얼굴마냥.
내가 잘못됐다고 오해할 일은 없었다는 소리군. 덕분에 한숨 놓을 수 있었다.
“잠을 왜 그렇게 오래 자요! 좀 일어나 보라고 해도 눈도 안 뜨고선 계속 시간 카운트나 하고 있고!”
눈 뜨자마자 바가지를 박박 긁어대는 걸 보니 추궁으로 진땀 뺄 일은 없어 보였다.
휴, 하마터면 차연호랑 나란히 혼수상태 아이돌로 이름 올릴 뻔했네.
“나 몇 시간 자든?”
지금 거의 과거로 돌아가 한 달을 살고 온 터라 시간 감각이 제대로 어긋나 있었다.
“저희 갔을 때 형이 한창 자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희 가기 전에 몇 시간 주무셨는지는 모르고 지금까지는 다섯 시간인가 여섯 시간인가 주무셨어요.”
그 한 달간의 시간이 여기에서는 겨우 여섯 시간에서 열 시간 남짓이었다니, 기분이 묘했다. 내가 바꾼 과거는 잘 적용됐으려나.
한 달 만에 다시 내게 익숙한 우리 멤버들을 만난 소감을 말 해보자면-
‘다들 용 됐네.’
분명 나이는 데뷔 초 때가 훨씬 어렸는데 왜 스타일이나 얼굴은 지금이 훨씬 나아 보이냐.
시간을 너무 점프해대서 그런가 지끈거리는 미간을 문지르며 상체를 일으켰다. 그런데 내가 자고 있었다는 걸로 알면서도 왜 다 같이 모여있어? 불안하게.
툭, 서예현이 견하준을 살짝 쳤다. 영 내키지 않는다는 표정의 견하준이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애들이랑 예현이 형 말로는 네 작업실이 좀 이상하대.”
설마 데자뷰라이팅 때문에…? 그렇게 계속 기절시키지 말고 그냥 보컬 실력 올려주는 약 먹었다고 거짓말을 칠 걸 그랬나? 그 약 진짜 있긴 있던데.
지레 찔리는 일이 있어서 차마 물어보지도, 적극적으로 부정하지도 못하고 있자 스케일을 축소시킨 견하준의 설명이 답답했는지 서예현이 직접 나섰다.
“진지하게 들어. 네 작업실에 아무래도 이상한 게 붙은 것 같아. 그러니까 좀… 뭐라고 해야 하지. 삿된 게 붙은 거 같거든.”
서예현의 입에서 김도빈이 할 만한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순간 내가 맞는 시간대로 돌아온 게 맞나 의심할 정도였다. 어디 이상한 평행우주에 떨궈놓은 거 아니야?
“막내야! 얼마나 호들갑을 떨어댔길래 예현이 형까지 이러고 있냐!”
“아니, 지금 네 명이 같은 경험을 했다고! 그래서 제일 그 작업실에 오래 있었던 너도 혹시 우리랑 똑같은 현상을 겪는가 확인 좀 해 보려고 해도 너는 일어날 생각일랑 하지를 않고!”
서예현이 어지간히 갑갑했는지 가슴을 두드려 댔다.
“형.”
김도빈이 쓸데없이 진지한 얼굴로 나를 불렀다. 그 모습에 내 장례식에서의 김도빈이 생각났지만 그 김도빈은 분위기부터 시커메서 지금 이 오타쿠짭막내와 근본부터 달랐다.
“혹시 형도 우리가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후속곡 활동을 이뤄낸 이상한 기억이 있나요?”
당연히 있지. 내가 덮어쓰기 한다 해서 좋아라 하고 바꾼 건데.
그런데 그걸 ‘이상한 기억’이라고 칭하는 게 영 마음에 걸렸다. 덮어쓰기가 됐으면 이걸 오리지널 기억으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나?
“그러면 너는 뭐라고 기억하는데?”
“우리 그때 개판 났잖아요. 기억 안 나요? 어떡해! 이든이 형도 오염됐나 봐!”
김도빈이 내지르는 외적 비명과 내 마음속의 내적 비명이 완벽하게 겹쳤다.
시스템 나와! 시스템! 덮어쓰기 한다며!
왜 인마들이 내가 옳게 바로잡은 완벽한 기억을 이상한 기억으로 여기면서 콩가루 기억을 원래 기억이라 굳게 믿고 있는 건데?
물론 그 콩가루 기억이 원래 기억이긴 하지만! 그래도!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517화(519/526)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517화

몇 미터 떨어진 곳에 내 영정사진이 있는데 내가 멀쩡하게 살아 있어서 너도 당황스럽겠지, 물론. 누가 그러더만. 장례식에서 하면 안 되는 행동 1순위가 부활이라고.

하지만 기억 재생인 줄로만 알았다가 기억 속 친구랑 이렇게 일대일 면담을 하고 있는 나도 참 당황스럽단다.

“제가… 보이세요…?”

내 말이 끝나자마자 견하준의 표정이 굉장히 떨떠름해졌다.

보이나 보다.

존댓말이 아니라 반말로 할 걸 그랬다.

그러면 눈앞에서 손을 휘젓고 같이 문자 읽기 타임을 가졌던 것도 자기 잡아가려 하는 귀신인 줄 알고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있었던 건가 진지하게 고찰하고 있다가.

갑자기 든 생각에 멈칫했다.

이 견하준은 나랑 같은 기억을 공유하고 결국은 나를 먼저 끊어냈던, 그 견하준이었다.

평생 마주할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던 녀석을 막상 앞에 두니 말문이 막혔다. 모든 진위를 알게 된 이상, 나는 너한테 무슨 말을 해야 하는 거지? 원망? 사과?

결국 오해를 푼 건 지금 내 앞의 너와 나의 관계에서 나 혼자지 않나. 내가 일방적으로 기억 없는 너를 붙들고, 과거의 우리 사이에서 밟아갔던 지뢰들을 떠올리며 반면교사 삼아 이번에는 완벽한 정답을 찾아냈을 뿐이니까.

기억은 사람의 자아를, 사람의 세계를 형성하는 것이라 했지.

그렇다면 내 앞의 견하준과, 나와 함께 대상을 받은 견하준은 다른 사람인가.

후자의 견하준도 내 이정표였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지만 내 주저를, 원망을, 미안함을, 회귀 전으로 인해 파생된 그 모든 감정을 본디 받아야 할 녀석은 아무래도 전자가 아닌가.

“너…”

내가 무어라 입을 열려고 하자 고개를 저은 견하준이 비상계단 문이 있는 쪽이 아닌 빈소가 있는 쪽으로 내 등을 떠밀었다.

“뒤돌아보지 않기로 결심했으면 앞만 보고 가.”

그리고 그렇게 내가 가야 하는 방향을 알려준 견하준은 그 반대편인, 비상계단 문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복도가 현실성 없을 정도로 길게 늘어났다. 이건 현실이 아니라 한낱 기억이라는 걸 알려주기라도 하듯이.

그렇다면, 타인의 기억까지 끌어안은 채 시스템이 보유한 한정된 기억 속 세계에서 저 견하준은 계속해서…

“야, 견하준!”

비상계단 문이 있는 쪽을 향해 한 발짝 내디딜수록 복도는 계속해서 길어질 뿐이었다.

“야!”

비상계단 문을 열고 사라질 때까지 견하준은 끝까지 뒤 한번 돌아보지 않았다. 나만 내 장례식장 건물 복도에 덩그러니 남겨졌다.

나를 내 장례식에 던져 놓고 코빼기도 보이지 않던 시스템이 드디어 눈앞에 다시 나타났다.

“99프로? 이 지랄을 해 놓고 99프로? 야, 인마!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한테 본인 장례식을, 본인 얼굴 떡하니 박힌 영정사진을 보여줘 놓고 100프로 제거를 못 했다고? 1프로는? 1프로 어디 갔어?”

키워드.

차연호도 시스템과 관련해서 한 번 언급했던 적이 있던 단어였다. 차연호의 키워드는 숙주라고 했었나. 키워드를 찾아내면 시스템이 의도적으로 막아놨던 기억이 모두 돌아온다고 했지.

메커니즘이 비슷한 거 같은데, 위험도 시스템이랑 무슨 사이야, 이거?

음, 탄생 과정이 복잡하구먼?

아무튼 내가 선의를 베풀어서 다 돌려받는다는 소리 아닌가. 장하다, 나 자신. 그런데 선의를 베푼 결과 치고는 사람을 막 지져대는 게, 씁…

“키워드는 어떻게 찾는데?”

결국 기억의 파편을 계속해서 열어나가긴 해야 한다는 소리였다. 하지만 내 장례식을 내 눈으로 보고 온 이상, 이것보다 더 충격적이고 보기 힘든 기억은 없을 것만 같았다. 이렇게 멘탈 극기훈련을 시켜 주는군.

“내가 키워드를 떠올리면 이곳의 견하준도 내 기억을 떠안을 필요가 없어지겠네.”

헛웃음과 함께 손바닥으로 얼굴을 쓸어내리며 죄책감을 투덜거림으로 승화하여 중얼거렸다.

“머저리 자식, 누가 떠안아 달라고 했어?”

예상치 못한 답변에 뻣뻣하게 굳었다. 엥, 견하준이 자발적으로 한 게 아니었다고?

“했다고? 내가?”

시바, 혹시 내가 복수한답시고 견하준한테 일방적으로 넘긴 건 아니겠지? 설마 그래서 견하준이 내 말 읽씹을…

내가 불안에 떨든 말든 시스템은 사무적인 말투로 이제 돌아갈 시간임을 알렸다.

* * *

칠흑 같은 어둠뿐이었던 시야에 점차 빛이 돌아오자 천천히 눈을 깜빡였다.

시야에 낯익은 천장이 들어왔다. 저 천장이 어느 곳의 천장인지 깨닫자마자 등골이 서늘해지며 식은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분명히 작업실에서 암전됐는데 어째서 눈 뜨니까 복층 숙소 거실의 천장이 보이는 건지 모르겠다.

깨어나지 않는 놈을 병원에 안 데려가고 숙소로 데려온 걸 고마워해야 해, 잡도리를 해야 해?

극악무도한 위험도 시스템 놈의 습격과 에러에도 무사히 돌아온 건 정말 기뻤다. 당연히 기쁘지. 5년 간의 서사를 다시 쌓지 않아도 되니까.

거실에 있는 장식장의 맨 꼭대기를 장식하고 있는 대상 트로피들도 그대로였다. 확실히 내가 쌓아 올린 그 시간대라는 소리다.

하지만 산 너머 산이라고.

대체 최소 6시간, 최대 하루 동안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않고 정신을 잃고 있었던 이유를 무어라 설명해야 할지 막막했다.

이건 심지어 초자연적인 이유 아닌가. 이걸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건 김도빈 밖에 없을 거다.

“와씨, 죽겠네…”

드러누워서 한탄 같은 중얼거림을 내뱉고 있자 불쑥, 류재희가 얼굴을 내 위로 들이밀었다.

한 달 동안 지겹도록 또 봤던 열일곱 살 앳된 류재희의 얼굴보다 내 장례식에서 봤던 스물여덟 살 류재희의 얼굴이 더 깊이 기억에 남아서 그런지, 낯설다거나 오랜만이라거나 하는 감상은 딱히 느껴지지 않았다.

“이든이 형!”

눈물범벅이 되어 있을 줄 알았던 류재희의 얼굴은 물기 하나 없이 멀끔했다. 마치 내 장례식에 왔던 김도빈의 얼굴마냥.

내가 잘못됐다고 오해할 일은 없었다는 소리군. 덕분에 한숨 놓을 수 있었다.

“잠을 왜 그렇게 오래 자요! 좀 일어나 보라고 해도 눈도 안 뜨고선 계속 시간 카운트나 하고 있고!”

눈 뜨자마자 바가지를 박박 긁어대는 걸 보니 추궁으로 진땀 뺄 일은 없어 보였다.

휴, 하마터면 차연호랑 나란히 혼수상태 아이돌로 이름 올릴 뻔했네.

“나 몇 시간 자든?”

지금 거의 과거로 돌아가 한 달을 살고 온 터라 시간 감각이 제대로 어긋나 있었다.

“저희 갔을 때 형이 한창 자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희 가기 전에 몇 시간 주무셨는지는 모르고 지금까지는 다섯 시간인가 여섯 시간인가 주무셨어요.”

그 한 달간의 시간이 여기에서는 겨우 여섯 시간에서 열 시간 남짓이었다니, 기분이 묘했다. 내가 바꾼 과거는 잘 적용됐으려나.

한 달 만에 다시 내게 익숙한 우리 멤버들을 만난 소감을 말 해보자면-

‘다들 용 됐네.’

분명 나이는 데뷔 초 때가 훨씬 어렸는데 왜 스타일이나 얼굴은 지금이 훨씬 나아 보이냐.

시간을 너무 점프해대서 그런가 지끈거리는 미간을 문지르며 상체를 일으켰다. 그런데 내가 자고 있었다는 걸로 알면서도 왜 다 같이 모여있어? 불안하게.

툭, 서예현이 견하준을 살짝 쳤다. 영 내키지 않는다는 표정의 견하준이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애들이랑 예현이 형 말로는 네 작업실이 좀 이상하대.”

설마 데자뷰라이팅 때문에…? 그렇게 계속 기절시키지 말고 그냥 보컬 실력 올려주는 약 먹었다고 거짓말을 칠 걸 그랬나? 그 약 진짜 있긴 있던데.

지레 찔리는 일이 있어서 차마 물어보지도, 적극적으로 부정하지도 못하고 있자 스케일을 축소시킨 견하준의 설명이 답답했는지 서예현이 직접 나섰다.

“진지하게 들어. 네 작업실에 아무래도 이상한 게 붙은 것 같아. 그러니까 좀… 뭐라고 해야 하지. 삿된 게 붙은 거 같거든.”

서예현의 입에서 김도빈이 할 만한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순간 내가 맞는 시간대로 돌아온 게 맞나 의심할 정도였다. 어디 이상한 평행우주에 떨궈놓은 거 아니야?

“막내야! 얼마나 호들갑을 떨어댔길래 예현이 형까지 이러고 있냐!”

“아니, 지금 네 명이 같은 경험을 했다고! 그래서 제일 그 작업실에 오래 있었던 너도 혹시 우리랑 똑같은 현상을 겪는가 확인 좀 해 보려고 해도 너는 일어날 생각일랑 하지를 않고!”

서예현이 어지간히 갑갑했는지 가슴을 두드려 댔다.

“형.”

김도빈이 쓸데없이 진지한 얼굴로 나를 불렀다. 그 모습에 내 장례식에서의 김도빈이 생각났지만 그 김도빈은 분위기부터 시커메서 지금 이 오타쿠짭막내와 근본부터 달랐다.

“혹시 형도 우리가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후속곡 활동을 이뤄낸 이상한 기억이 있나요?”

당연히 있지. 내가 덮어쓰기 한다 해서 좋아라 하고 바꾼 건데.

그런데 그걸 ‘이상한 기억’이라고 칭하는 게 영 마음에 걸렸다. 덮어쓰기가 됐으면 이걸 오리지널 기억으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나?

“그러면 너는 뭐라고 기억하는데?”

“우리 그때 개판 났잖아요. 기억 안 나요? 어떡해! 이든이 형도 오염됐나 봐!”

김도빈이 내지르는 외적 비명과 내 마음속의 내적 비명이 완벽하게 겹쳤다.

시스템 나와! 시스템! 덮어쓰기 한다며!

왜 인마들이 내가 옳게 바로잡은 완벽한 기억을 이상한 기억으로 여기면서 콩가루 기억을 원래 기억이라 굳게 믿고 있는 건데?

물론 그 콩가루 기억이 원래 기억이긴 하지만! 그래도!

Trước
Sau

Bình luận cho C520

Bình Luận

Để lại một bình luận Hủy

Email của bạn sẽ không được hiển thị công khai. Các trường bắt buộc được đánh dấu *

*

*

  • NGÀY
  • TUẦN
  • THÁNG
Từ Diễn Viên Thiên Tài Đến Top Idol
Từ Diễn Viên Thiên Tài Đến Top Idol
Hiện Đại Idol
75 Chap
1868
Sứ Mệnh Bảo Vệ Thợ Săn
Sứ Mệnh: Bảo Vệ Thợ Săn
Hệ Thống Kịch Tính
22 Chap
1187
Tôi Trở Thành Thành Viên Nhỏ Tuổi Nhất Nhóm Nhạc Top Idol Nam
Tôi Trở Thành Thành Viên Nhỏ Tuổi Nhất Nhóm Nhạc Top Idol Nam
Âm Nhạc Idol
265 Chap
1074
Tôi Là Thần Tượng Thiên Tài Nhưng Khả Năng Bị Động Của Tôi Là Cá Thái Dương
Tôi Là Thần Tượng Thiên Tài Nhưng Khả Năng Bị Động Của Tôi Là Cá Thái Dương
Showbiz Hệ Thống
29 Chap
130
Ra Mắt Với 100 Tỷ Won
Ra Mắt Với 100 Tỷ Won
Âm Nhạc Nghê Sĩ
6 Chap
34
Kỹ Thuật Không Bao Giờ Thất Bại Của Idol
Kỹ Thuật Không Bao Giờ Thất Bại Của Idol
VIP Showbiz
1 Chap
32
Bởi Vì Di Ngôn Tôi Trì Hoãn Ngày Chết
Bởi Vì Di Ngôn Tôi Trì Hoãn Ngày Chết
Giả Tưởng Vạn Nhân Mê
71 Chap
373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manhwa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Âm Nhạc Trọng Sinh
6 Chap
149
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Trọng Sinh Idol
644 Chap
1849
Ra Mắt Hay Ra Đi Raw
Ra Mắt Hay Ra Đi Raw
Idol Trọng Sinh
643 Chap
1450
Sứ Mệnh Bảo Vệ Thợ Săn
Sứ Mệnh: Bảo Vệ Thợ Săn
Kịch Tính Hệ Thống
22 Chap
1187
Từ Diễn Viên Thiên Tài Đến Top Idol
Từ Diễn Viên Thiên Tài Đến Top Idol
Vô CP Âm Nhạc
75 Chap
1868
Tôi Trở Thành Thành Viên Nhỏ Tuổi Nhất Nhóm Nhạc Top Idol Nam
Tôi Trở Thành Thành Viên Nhỏ Tuổi Nhất Nhóm Nhạc Top Idol Nam
Idol Show Thử Giọng
265 Chap
1074
Bởi Vì Di Ngôn Tôi Trì Hoãn Ngày Chết
Bởi Vì Di Ngôn Tôi Trì Hoãn Ngày Chết
Hiện Đại Hệ Thống
71 Chap
373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manhwa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Âm Nhạc Hiện Đại
6 Chap
149
Trở Thành Thần Tượng Không Nằm Trong Kế Hoạch Của Tôi
Trở Thành Thần Tượng Không Nằm Trong Kế Hoạch Của Tôi
Trọng Sinh Âm Nhạc
86 Chap
447
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Idol Kịch Tính
644 Chap
1849
Kế Hoạch May Mắn Của Idol Sống Cuộc Đời Thứ Hai
Kế Hoạch May Mắn Của Idol Sống Cuộc Đời Thứ Hai
Showbiz Âm Nhạc
157 Chap
804
Ra Mắt Hay Ra Đi Raw
Ra Mắt Hay Ra Đi Raw
Showbiz Nghê Sĩ
643 Chap
1450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Siêu Nhiên Giả Tưởng
79 Chap
302
Từ Diễn Viên Thiên Tài Đến Top Idol
Từ Diễn Viên Thiên Tài Đến Top Idol
Hiện Đại Vô CP
75 Chap
1868
Sứ Mệnh Bảo Vệ Thợ Săn
Sứ Mệnh: Bảo Vệ Thợ Săn
Hệ Thống Hiện Đại
22 Chap
1187
Tôi Trở Thành Thành Viên Nhỏ Tuổi Nhất Nhóm Nhạc Top Idol Nam
Tôi Trở Thành Thành Viên Nhỏ Tuổi Nhất Nhóm Nhạc Top Idol Nam
Vô CP Showbiz
265 Chap
1074
Tôi Là Thần Tượng Thiên Tài Nhưng Khả Năng Bị Động Của Tôi Là Cá Thái Dương
Tôi Là Thần Tượng Thiên Tài Nhưng Khả Năng Bị Động Của Tôi Là Cá Thái Dương
Vô CP Idol
29 Chap
130
Ra Mắt Với 100 Tỷ Won
Ra Mắt Với 100 Tỷ Won
Giả Tưởng Kinh Doanh
6 Chap
34
Kỹ Thuật Không Bao Giờ Thất Bại Của Idol
Kỹ Thuật Không Bao Giờ Thất Bại Của Idol
Idol Âm Nhạc
1 Chap
32
Kế Hoạch May Mắn Của Idol Sống Cuộc Đời Thứ Hai
Kế Hoạch May Mắn Của Idol Sống Cuộc Đời Thứ Hai
Hiện Đại Trọng Sinh
157 Chap
804
Bởi Vì Di Ngôn Tôi Trì Hoãn Ngày Chết
Bởi Vì Di Ngôn Tôi Trì Hoãn Ngày Chết
Ngục Tối Giả Tưởng
71 Chap
373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manhwa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Hiện Đại Siêu Nhiên
6 Chap
149
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Âm Nhạc Showbiz
644 Chap
1849

Truyện Liên Quan

Ra Mắt Hay Ra Đi Raw
Ra Mắt Hay Ra Đi Raw

TruyệnHE.com

Website luôn cập nhật nhanh nhất các bộ truyện Showbiz hấp dẫn mỗi ngày.

Email Liên Hệ QC: contact@truyenhe.com

Fanpage:

Điều khoản

Copyright © 2025 2025 Truyện HE

DMCA
Về Truyện HE | Đăng Ký Nhóm Dịch | Hướng Dẫn Đăng Truyện | Gói VIP
🚫 Vui lòng đăng nhập để kiểm tra trạng thái VIP.
Tất cả nội dung và hình ảnh trên website được sưu tầm từ Internet và chỉ mang tính chất chia sẻ thông tin. Chúng tôi không sở hữu bản quyền cũng như không chịu trách nhiệm về tính xác thực của các nội dung được đăng tải. Nếu bất kỳ cá nhân hoặc tổ chức nào nhận thấy quyền lợi bị ảnh hưởng, xin vui lòng liên hệ với chúng tôi. Chúng tôi sẽ xem xét và xử lý, gỡ bỏ nội dung liên quan trong thời gian sớm nhất.

Đăng Nhập

Chứng minh bạn là người


Đăng nhập với Google

Quên Mật Khẩu?

← Quay Lại Truyện HE

Đăng Ký

Đăng Ký Tài Khoản Trên Trang Web Này.

Đăng ký với Google

Đăng Nhập | Quên Mật Khẩu?

← Quay Lại Truyện HE

Quên Mật Khẩu?

Nhập tên đăng nhập hoặc Email. Bạn sẽ nhận được mật khẩu mới tại Email đã đăng ký.

← Quay Lại Truyện H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