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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 C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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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3. C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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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221화(221/476)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221화
내가 회의를 반대하기가 무섭게 류재희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반박했다.
“헐, 지금 우리나라의 헌법, 근간을 무시하시는 거예요? 대한민국 헌법 제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누가 수능 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은 놈이랄까 봐 배운 거 써먹는 것 좀 봐라.
“야, 옷 고르기에 회의가 쓸데없다는 소신 발언을 한 게 리더의 권한을 남용하는 것인가부터 회의하자.”
“그러면 리더의 권한을 어디까지 인정해 줘야 하는지도 회의해요!”
“레브의 리더 자리가 애초부터 권한이란 게 있었는지부터 회의해, 그럼!”
“흠, 권한이 없는데 어떻게 회의 개최 조건을 바꾸시겠다는 거죠?”
“그러면 이런 걸로 굳이 회의까지 해야 하는지부터 회의해야지.”
그렇게 502회로 시작했던 회의는 언제나 그랬듯 506회가 되어서야 처음의 목적으로 돌아왔다.
그놈의 불화 조장으로 인한 초심도 감점 좀 없애 보겠다고 시작했던 레브 회의가 이렇게 변질될지 누가 알았겠냐?
제대로 된 회의 한 번 하려면 몇 번의 회의 셉션을 거쳐야 하면서도 귀찮아하지 않고 꼬박꼬박 회의하는 게 참으로 신기했다.
“그런데 오늘 회의에서 새삼 깨달은 건데 진짜로 레브 리더 자리는 계륵이었네요.”
류재희가 깨달음을 얻은 얼굴을 하고선 중얼거렸다.
리더의 의무를 줄줄 나열하고 나서 이제 내가 행사했던 리더의 권한이 뭔지 말해 보라는 내 당당한 말에 멤버들이 내뱉은 답은 모조리 반박당했다.
“분명히 이든이 형이 누리는 게 엄청 많아 보였는데.”
“그것들은 다 리더라서 누린 게 아니라, 이든이 형 반박대로 그냥 이든이 형이라서 누린 거야. 예현이 형이나 하준이 형이 리더였어도 이든이 형이 누리는 건 그대로였을걸.”
여전히 이해하지 못한 어벙한 표정의 김도빈에게 류재희가 친히 눈높이 맞춤용 교육을 선사했다.
“형, 막말로 만약 하준이 형이 리더면 이든이 형이 리더 아니라고 이든이 형한테 리모컨 양보 안 할 거야? 이든이 형이 소파를 혼자 차지하고 드러누워 있어도 리더 아니니까 비키라고 할 수 있어? 방 불 좀 끄라고 시켜도, 물 한 컵 따라오라고 해도 리더 아니라고 뻗댈 거야?”
“아, 그 소리였구나. 그건 그냥 불가능 아니야?”
그제야 깨달음을 얻은 얼굴이 된 김도빈이 고개를 끄덕였다.
서예현이 흔치 않은, 연민이 담긴 눈으로 나를 돌아보며 입을 틀어막았다.
“아니, 너무 짠해. 회의 불려 가고, 스케줄 체크하고, 소속사랑 소통하고, 귀찮은 건 다 하는데 막상 권한이라곤 인사 구호 외칠 때 주도해서 숫자 세기, 이런 것밖에 없어.”
“세상에, 리더라는 자리가 의무만 가득하고 권리는 없는 자리였던 거였어…….”
그걸 이제 알았냐, 이 배은망덕한 놈들아.
“그래도 뭐, 감투가 맞는 사람 찾아갔죠. 만약 리더가 하준이 형이었다면 다들 리더가 고생만 하는 자리인 걸 알았을 텐데, 이든이 형이라 다들 리더의 권한이 짱짱한 줄 알았잖아여.”
이건 뭐, 화내야 해, 인정을 해야 해? 내가 고민하고 있는 동안 화제는 또 다른 것으로 넘어갔다.
“그런데 왜 예현이 형이나 하준이 형을 두고 이든이 형이 리더가 됐더라……?”
“대표님 성격이라면 그냥 별 고민 안 하고 겉보기에 제일 군기 잘 잡을 만한 사람한테 넘긴 것 같은데.”
“하긴…….”
서예현의 가설에 힐긋 나를 돌아본 멤버들이 인정한다는 듯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라고, 이 자식들아. 연습생 시절에 내가 제일 목소리 크고 주도적이라 내가 떠맡은 거라고.”
겉모습으로 떠맡은 자리가 아니란 말이다.
“그러면 레브 제506회 회의, ‘옷을 어떻게 고르느냐’를 개최하겠습니다. 의견 있으신 분?”
“기왕 데이드림에게 보여드릴 거, 서로의 이미지랑 찰떡인 옷으로 입는 건 어때요? 투표로 골라 주기!”
“이건 앞 순서가 불리한 거 아니야? 경쟁자를 처리하려고 앞 순서에 합심해서 이 개량 한복이랑 여성용 한복을 처리할 거 아니야.”
“이미지 게임 하지 마. 나 그거에 안 좋은 기억 있어.”
음악도 실패한 날백수가 되어 버린 추석의 추억을 떠올리며 김도빈의 의견을 기각시켰다. 그래서 결론은 돌고 돌아 가위바위보였다.
“아싸! 나 곤룡포!”
가장 처음으로 우승을 따, 함박웃음을 지은 서예현이 망설임 없이 곤룡포를 택했다.
“그럼 난 이걸로.”
두 번째로 우승을 따낸 견하준 역시 망설임 하나 없이 옥빛 두루마기를 택했다. 이제 남은 건 철릭, 여성용 한복, 개량 한복, 이 셋이었다.
“안 내면 진 거, 가위바위보!”
주먹을 쥔 나와 가위를 낸 막내 라인의 희비가 교차했다. 철릭을 향해 다가가는 나를 덥석 붙잡은 류재희가 나를 필사적으로 회유했다.
“형이 이 철릭을 입으면 꽁트에서 예현이 형 호위 무사 역할 맡아야 해요. 레브의 리더에서 겨우 호위 무사로 전락하실 거예요? 차라리 개량 한복을 입고 신분제에서 벗어나 보시는 건 어떠세요?”
김도빈 역시 지지 않고 나를 회유하기 시작했다.
“이든이 형, 남자가 할 수 있는 가장 남자다운 일은 여장이랬어요. 이걸 입고 남자다운 형의 모습을 뽐내는 거예요.”
두 놈 다 의견 한 번 더럽게 안 맞네.
‘그래도 서예현 호위 무사로 전락하기는 자존심이 좀 상하긴 한데…….’
잠시간 옷 세 벌을 앞에 두고 고민하다가 손을 뻗었다.
*   *   *
그렇게 그날 찍은 영상은 잘 편집되어 설날 당일, 레브 공식 너튜브 채널에 업로드되었다.
Yxxtube
(영상)
Reve(레브) – [To. Daydream] 레브가 전하는 설날 인사♥
조회수 19만회
☝1.8만 ☟
[예현: 이리 오너라.]
[하준: 예, 저하. 부르셨습니까.]
[예현: 자네 말고 호위를 불렀는데. 호위는 어디 있는가!]
[이든: 예에, 저하. 지금 소신은 반역 준비 중이라 바쁘나이다. 그러니 귀찮게 자꾸 부르지 마소서.]
[예현: 뭐, 반역? 당장 저 역적의 목을 쳐라!]
-ㅅㅂ 저하께서 나를 부르시는데 왜 못 가 왜 못 가냐고
-하준아…… 사극 찍자……
-미치겠다 한복이 제일 잘 어울리는 남자 견하준
-예현이 호위 무사가 이든이었냐고ㅋㅋㅋㅋ
-반역 준비중이라고 말하면 어떡햌ㅋㅋㅋ
-이든아 전생에 무인이었니……? 옷 너무 찰떡이다
-와 미친 저렇게 모여 있으니까 사극 드라마 한 편 뚝딱이네 일단 내 픽은 호위 무사
└나는 그럼 선비님 픽
└세자저하 내가 데려감
[도빈: 형들이 하도 안 불러서 제가 그냥 나왔어요.]
-왘ㅋㅋㅋㅋ 안어울렼ㅋㅋㅋㅋ
-대장금 OST와 함께 김여주 힘차게 등장
-와 도빈이 무용 전공이었어? 하늘하늘하게 잘 추네
└ㄴㄴ 얼반
-남주 셋 다 도빈이한테 관심 안 가져ㅋㅋㅋ
[유제: 어휴, 너희들이 무슨 어둠의 자식들이냐. 창문 블라인드 올리고 교실 불 좀 키고 있어라. 반장, 이 반은 지난주에 진도 어디까지 나갔어? 이 반이 진도 제일 늦어, 제일.]
[도빈: 쌤, 저희 반장은 없고 리더는 있는데요!]
[유제: 반장, 인사해라.]
[이든: 세자 저하께서 계시는데 소인이 어찌 나서겠습니까.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내가지금뭘보고있는거지
-아니 한문쌤이 왜 저기에……?
-단소 뭐얔ㅋㅋㅋㅋㅋ
[레브: Dream of me! 안녕하세요, 레브입니다!]
[예현: 벌써 20XX년의 구정, 새해가 밝았는데요.]
[유제: 시간이 정말 빠르네요. 우리 일몽 분들은 새해 잘 보내고 계시나요?]
[이든: 올해 한 해도 계획한 일들 모두 잘 이루셨으면 좋겠고, 데이드림이 저희 레브와 함께 또 즐거운 한 해를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준: 항상 건강하시고, 올 한 해도 좋은 추억 가득 안겨드릴 수 있도록 저희 역시 노력하겠습니다.]
[레브: 데이드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도빈: 엄마약! 아니, 이거 치마 너무 길어요!]
[유제: 형이 선택한 거야. 받아들여. 그런데 내가 입었으면 발목까지는 올라왔겠다.]
-미친ㅋㅋㅋㅋㅋ 도빈이 치마 밟고 넘어졌엌ㅋㅋㅋㅋ
-아이고 도빈아 절을 치마 입고도 평소처럼 하니까 그렇지ㅋㅋㅋ
-이런 면도 토마토지롱 김여주 그자체,,,
-왕세자한테 받는 절이라…… 뭔가 주상전하가 된 것 같은 기분
└강제 예현이 아버지 체험
-유제 한복 보니까 한자쌤이 나한테 절하시는 것 같아서 기분 이상해
└아 나돜ㅋㅋㅋ 하필 울 학교 한자쌤이랑 옷 색깔이랑 디자인도 존똑이라ㅋㅋ
[※지금부터는 쿠키 영상※]
-회의 수가 저렇게 늘어난 게 다 이유가 있었다니까
-얘들아 회의 한 번 하는 데 안 피곤하니……?
[유제: 그런데 오늘 회의에서 새삼 깨달은 건데 진짜로 레브 리더 자리는 계륵이었네요.]
[예현: 아니, 너무 짠해. 회의 불려 가고, 스케줄 체크하고, 소속사랑 소통하고, 귀찮은 건 다 하는데 막상 권한이라곤 인사 구호 외칠 때 주도해서 숫자 세기, 이런 것밖에 없어.]
[도빈: 세상에, 리더라는 자리가 의무만 가득하고 권리는 없는 자리였던 거였어…….]
-옷 고르기 하다가 왜 갑자기 리더 자리 고찰을 하고 있어ㅋㅋㅋㅋ
-우리 윤리다…… 하찮리더였구나…….
-의외다 리더의 권력이 센 줄 알았는데 인상만 셌구나
[이든: 그래도 철릭이지. 가오는 지켜야 하지 않겠냐? 반역 한 번 때리면 세자도 별거 없죠?]
[도빈: 그래, 차라리 여자 한복을 입겠어! 저 개량 한복은 캐릭터성도 못 살려! 저 얼굴들 사이에서 그냥 묻힌다고!]
[유제: 하아…… 내가 개량 한복 당첨인가…… 기왕 이렇게 된 거, 도빈이 형이 자기가 한 선택을 후회하게 만들어 주겠어.]
-아니 도빈이 옷 벌칙이 아니고 자기 선택이었다는 게 더 놀라움
-유제야 네 선택이 옳았다…… 네가 캐릭터성 제일 제대로 살렸다 ㄹㅇ
└ㅁㅈ 한문쌤 유제밖에 기억 안나ㅋㅋㅋ
*   *   *
“콘서트랑 컴백 얼마 안 남았으니까 명절 음식 꼭 조심하고! 명절 음식 칼로리 얼마인지 알지?”
마지막까지 명절 음식 조심을 강조하며 떠나는 서예현을 향해 시큰둥하게 대꾸했다.
“형이 귀에 가시가 박히도록 말해 대서 다 외웠거든. 그리고 어차피 친가 가면 밥맛 떨어져서 밥도 못 먹어.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얼른 가, 훠이훠이.”
손을 내저으며 서예현을 쫓아냈다.
이제 견하준이랑 김도빈까지 가면 숙소에는 류재희 혼자만 남게 될 터였다. 이전처럼 내가 숙소에 남을 수가 없었기에 영 눈에 밟혔다.
아닌 척해도 혼자 남는 건 외로운지 살짝 쳐져 있는 류재희를 툭툭 쳐 물었다.
“재희야, 심심하면 형 집으로 갈래?”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221화(221/476)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22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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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수능 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은 놈이랄까 봐 배운 거 써먹는 것 좀 봐라.

“야, 옷 고르기에 회의가 쓸데없다는 소신 발언을 한 게 리더의 권한을 남용하는 것인가부터 회의하자.”

“그러면 리더의 권한을 어디까지 인정해 줘야 하는지도 회의해요!”

“레브의 리더 자리가 애초부터 권한이란 게 있었는지부터 회의해, 그럼!”

“흠, 권한이 없는데 어떻게 회의 개최 조건을 바꾸시겠다는 거죠?”

“그러면 이런 걸로 굳이 회의까지 해야 하는지부터 회의해야지.”

그렇게 502회로 시작했던 회의는 언제나 그랬듯 506회가 되어서야 처음의 목적으로 돌아왔다.

그놈의 불화 조장으로 인한 초심도 감점 좀 없애 보겠다고 시작했던 레브 회의가 이렇게 변질될지 누가 알았겠냐?

제대로 된 회의 한 번 하려면 몇 번의 회의 셉션을 거쳐야 하면서도 귀찮아하지 않고 꼬박꼬박 회의하는 게 참으로 신기했다.

“그런데 오늘 회의에서 새삼 깨달은 건데 진짜로 레브 리더 자리는 계륵이었네요.”

류재희가 깨달음을 얻은 얼굴을 하고선 중얼거렸다.

리더의 의무를 줄줄 나열하고 나서 이제 내가 행사했던 리더의 권한이 뭔지 말해 보라는 내 당당한 말에 멤버들이 내뱉은 답은 모조리 반박당했다.

“분명히 이든이 형이 누리는 게 엄청 많아 보였는데.”

“그것들은 다 리더라서 누린 게 아니라, 이든이 형 반박대로 그냥 이든이 형이라서 누린 거야. 예현이 형이나 하준이 형이 리더였어도 이든이 형이 누리는 건 그대로였을걸.”

여전히 이해하지 못한 어벙한 표정의 김도빈에게 류재희가 친히 눈높이 맞춤용 교육을 선사했다.

“형, 막말로 만약 하준이 형이 리더면 이든이 형이 리더 아니라고 이든이 형한테 리모컨 양보 안 할 거야? 이든이 형이 소파를 혼자 차지하고 드러누워 있어도 리더 아니니까 비키라고 할 수 있어? 방 불 좀 끄라고 시켜도, 물 한 컵 따라오라고 해도 리더 아니라고 뻗댈 거야?”

“아, 그 소리였구나. 그건 그냥 불가능 아니야?”

그제야 깨달음을 얻은 얼굴이 된 김도빈이 고개를 끄덕였다.

서예현이 흔치 않은, 연민이 담긴 눈으로 나를 돌아보며 입을 틀어막았다.

“아니, 너무 짠해. 회의 불려 가고, 스케줄 체크하고, 소속사랑 소통하고, 귀찮은 건 다 하는데 막상 권한이라곤 인사 구호 외칠 때 주도해서 숫자 세기, 이런 것밖에 없어.”

“세상에, 리더라는 자리가 의무만 가득하고 권리는 없는 자리였던 거였어…….”

그걸 이제 알았냐, 이 배은망덕한 놈들아.

“그래도 뭐, 감투가 맞는 사람 찾아갔죠. 만약 리더가 하준이 형이었다면 다들 리더가 고생만 하는 자리인 걸 알았을 텐데, 이든이 형이라 다들 리더의 권한이 짱짱한 줄 알았잖아여.”

이건 뭐, 화내야 해, 인정을 해야 해? 내가 고민하고 있는 동안 화제는 또 다른 것으로 넘어갔다.

“그런데 왜 예현이 형이나 하준이 형을 두고 이든이 형이 리더가 됐더라……?”

“대표님 성격이라면 그냥 별 고민 안 하고 겉보기에 제일 군기 잘 잡을 만한 사람한테 넘긴 것 같은데.”

“하긴…….”

서예현의 가설에 힐긋 나를 돌아본 멤버들이 인정한다는 듯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라고, 이 자식들아. 연습생 시절에 내가 제일 목소리 크고 주도적이라 내가 떠맡은 거라고.”

겉모습으로 떠맡은 자리가 아니란 말이다.

“그러면 레브 제506회 회의, ‘옷을 어떻게 고르느냐’를 개최하겠습니다. 의견 있으신 분?”

“기왕 데이드림에게 보여드릴 거, 서로의 이미지랑 찰떡인 옷으로 입는 건 어때요? 투표로 골라 주기!”

“이건 앞 순서가 불리한 거 아니야? 경쟁자를 처리하려고 앞 순서에 합심해서 이 개량 한복이랑 여성용 한복을 처리할 거 아니야.”

“이미지 게임 하지 마. 나 그거에 안 좋은 기억 있어.”

음악도 실패한 날백수가 되어 버린 추석의 추억을 떠올리며 김도빈의 의견을 기각시켰다. 그래서 결론은 돌고 돌아 가위바위보였다.

“아싸! 나 곤룡포!”

가장 처음으로 우승을 따, 함박웃음을 지은 서예현이 망설임 없이 곤룡포를 택했다.

“그럼 난 이걸로.”

두 번째로 우승을 따낸 견하준 역시 망설임 하나 없이 옥빛 두루마기를 택했다. 이제 남은 건 철릭, 여성용 한복, 개량 한복, 이 셋이었다.

“안 내면 진 거, 가위바위보!”

주먹을 쥔 나와 가위를 낸 막내 라인의 희비가 교차했다. 철릭을 향해 다가가는 나를 덥석 붙잡은 류재희가 나를 필사적으로 회유했다.

“형이 이 철릭을 입으면 꽁트에서 예현이 형 호위 무사 역할 맡아야 해요. 레브의 리더에서 겨우 호위 무사로 전락하실 거예요? 차라리 개량 한복을 입고 신분제에서 벗어나 보시는 건 어떠세요?”

김도빈 역시 지지 않고 나를 회유하기 시작했다.

“이든이 형, 남자가 할 수 있는 가장 남자다운 일은 여장이랬어요. 이걸 입고 남자다운 형의 모습을 뽐내는 거예요.”

두 놈 다 의견 한 번 더럽게 안 맞네.

‘그래도 서예현 호위 무사로 전락하기는 자존심이 좀 상하긴 한데…….’

잠시간 옷 세 벌을 앞에 두고 고민하다가 손을 뻗었다.

*   *   *

그렇게 그날 찍은 영상은 잘 편집되어 설날 당일, 레브 공식 너튜브 채널에 업로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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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ㅂ 저하께서 나를 부르시는데 왜 못 가 왜 못 가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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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역 준비중이라고 말하면 어떡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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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소 뭐얔ㅋㅋㅋㅋㅋ

-미친ㅋㅋㅋㅋㅋ 도빈이 치마 밟고 넘어졌엌ㅋㅋㅋㅋ

-아이고 도빈아 절을 치마 입고도 평소처럼 하니까 그렇지ㅋㅋㅋ

-이런 면도 토마토지롱 김여주 그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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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수가 저렇게 늘어난 게 다 이유가 있었다니까

-얘들아 회의 한 번 하는 데 안 피곤하니……?

-옷 고르기 하다가 왜 갑자기 리더 자리 고찰을 하고 있어ㅋㅋㅋㅋ

-우리 윤리다…… 하찮리더였구나…….

-의외다 리더의 권력이 센 줄 알았는데 인상만 셌구나

-아니 도빈이 옷 벌칙이 아니고 자기 선택이었다는 게 더 놀라움

-유제야 네 선택이 옳았다…… 네가 캐릭터성 제일 제대로 살렸다 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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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콘서트랑 컴백 얼마 안 남았으니까 명절 음식 꼭 조심하고! 명절 음식 칼로리 얼마인지 알지?”

마지막까지 명절 음식 조심을 강조하며 떠나는 서예현을 향해 시큰둥하게 대꾸했다.

“형이 귀에 가시가 박히도록 말해 대서 다 외웠거든. 그리고 어차피 친가 가면 밥맛 떨어져서 밥도 못 먹어.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얼른 가, 훠이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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