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yện HE
  • Trang Chủ
  • Truyện Chữ
  • Truyện Tranh
  • Gói VIP (Tắt ADS)
Đăng nhập Đăng ký
Đăng nhập Đăng ký
  • Trang Chủ
  • Truyện Chữ
  • Truyện Tranh
  • Gói VIP (Tắt ADS)

Ra Mắt Hay Ra Đi Raw - C546

A- A+
90s
  1. Trang chủ
  2. Ra Mắt Hay Ra Đi Raw
  3. C546
Trước
Sau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546화
VTIC의 투어는 성황리에 이루어졌다.
-Thanks LA!
-와아아아아!!
한 놈이 열애설이 터져도 일단 잡아놓은 콘서트를 취소한 해외팬은 거의 없었다.
미디어 활동이 아니었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특별히 꼬투리를 잡진 않았고.
이러니까 LeTi가 투어에 집중한 것도 당연했다.
덕분에 사고 친 놈은 안색이 더 핀 게 웃기다만, VTIC 멤버들도 좀 안심한 것 같다.?
“오늘 좋았고~”
“그러게요.”
아마 다음 국내 컴백에서 만회 못 하면 끝장이라는 걸 체감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걸 수십 번은 체감해 봤을 놈은….
[오늘 쉬는 날 아니었냐.]
개같이 연습 중이다.
콘서트 연출 관련해서 문제가 있다더니.
-발이 안 맞네요.
그 말 한마디를 남기고 사람들을 퇴근하지 못하도록 뽑아먹는 중이다.
‘재시작한다더니.’
그 와중에 무대 욕심은 또 있군.
그걸 여기 VTIC 놈들이 찍소리도 못하고 따라오는 광경이 장관이었다. 열애설 낸 놈도 살살 눈치 보면서 뺀질거릴 엄두도 못 내더라고.
그 와중에도 현실에서 VTIC인 둘은 희희낙락 중이라는 게 좀 웃기긴 했다.
“오! 우리 발 딱 맞는다!”
“이런 거 보면 좀 기분도 좋아지는 것 같지 않아?”
저런 놈들이 정규직 하는 거군. 나는 내심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면접 보는 신입사원에 등급 매기는 눈으로 두 놈을 보던 청려는 내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콘서트를 쉬는 거지 우리가 쉬는 건 아니라서.”
정설이긴 했다.
생각해 보니 나도 투어 중간에 쉰 적은 거의 없는 것 같은데.
‘보통 자체 컨텐츠를 계속 찍으면서 지냈으니까.’
가끔 퇴근하고 싶긴 했지만 대체로 괜찮은 경험이었다. 아니, 좀 피곤하긴 했지만 말이다.
몇 년이나 같이 지낸 편한 놈들과 여행하듯 쏘다니는 건 제법 재밌는….
[…….]
“태도가 이상한데.”
[아니.]
당장 해결방안이 나올 것도 아닌 일에 쓸데없이 감상에 빠지지 말자.
[남들 일하는 걸 보니까 내가 하던 일이 생각나서.]
[신경 쓰지 마라.]
“…….”
청려는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살짝 고개를 끄덕인 후 아무렇지 않게 연습을 계속했다.
그러나 안무 연습 사이 휴식 시간, 녀석은 물을 마시다 말고 이렇게 물었다.
“내가 재시작하면.”
음?
“넌 어떻게 되는 거지?”
어디 보자.
혹시 내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원래 몸으로 돌아가는 건지 의문을 가진 모양이다.
[모르겠는데.]
나는 솔직히 답했다.
[확실하지 않아서 걱정했던 거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음.”
청려는 마시던 물병을 깔끔히 정리했다.?
이놈과 석 달쯤 지내니 수틀리면 찍어누르려고 드는 갑질의 빈도도 꽤 줄어들었다.
…음, 없다는 건 아니다만.
나는 며칠 전 대화를 회상했다.
-혹시 티홀릭 감옥 갔냐?
-미래를 알려주겠다는 도움말이 할 질문은 아닌 것 같은데.
-…….
-어떻게 생각하지?
-어. 내가 알던 미래에선 티홀릭이 너희랑 한솥밥 먹는다.
대놓고 이러니 차라리 편하긴 했지.
그런 의미에서, 나는 다음 대화를 예상했다.
어디 보자, 내가 ‘네 재시작은 나한테 위험함’ 같은 소리를 했으니, 아마 이놈은 또 나에게 ‘그럼 역할을 더 잘 수행해라’ 같은 개소리를 하고….
“확실히, 계산할 수 없는 위험은 다루기 번거롭지….”
흠?
나는 예측을 멈췄다.
청려는 물병을 본래 자리에 가져다 두면서 중얼거렸다.
“그건 맞는 말이야.”
오.
이건 좀 뽑아먹을 여지가 보인다.
[그렇지.]
[게다가 도움말이 터지면 너도 손핸데, 좀 알아보고 하는 편이 낫지 않겠냐.]
청려가 쪼갰다.
“재시작하지 말라고 설득하려고 드는 건 여전한데.”
망했군.
내가 손이 있어서 이놈 머리를 한 대만 갈길 수 있다면 이번 분기 정산액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청려가 자리로 복귀하며 말을 이었다.
“359일 정도는 정보 탐색에 써도 괜찮겠지.”
[…!]
“네 말대로.”
나는 내가 뽑아먹는 데 성공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청려 놈 본인이 다음 앨범 결과 볼 때까진 재시작을 안 해도 된다는 걸 인정한 것이다.
이 사람 이겨 먹을려고 기를 쓰는 놈이!
[고맙다. 도와줘서.]
[ㅁ_ㅁb]
녀석이 희미하게 웃었다. 분위기가 썩 괜찮….
“도움말이 도움을 받다니,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돌아보는 편이 어떨까.”
[너 손해 안 본 거 다 안다. 새끼야.]
그 후로도 몇 마디 대화가 오가긴 했으나, 청려는 자신의 말을 취소하진 않았다.
흠. 나는 (정신적으로) 턱을 문질렀다.
‘이게 진짜 통하는군.’
편한 대화 상대가 되는 것 말이다.
어느 쪽을 골라도 본인에게 손해가 없는 상황이라면 내 상태를 고려는 해주겠다는 선까지는 오지 않았는가.
3달간 딸랑이처럼 군 노력을 이렇게 수확하는군.
‘이렇게 계속 가다 보면 개 좀 키워보는 게 어떻겠냐고 말할 수도….’
아니, 그건 불가능할 것 같다. 나는 희망 고문을 폐기했다.
‘그 전에 단서를 찾아야겠지.’
“들어가 보겠습니다!”
“그래.”
VTIC의 연습은 그날 늦은 오후에야 끝났고, 청려는 본인의 호텔로 돌아왔다.
[이제 뭐 할 건데?]
“휴식.”
그리고 녀석은 탁자에 딸린 의자에 앉아서 짧게 눈을 붙였다.
“…….”
침대를 두고 굳이?
어쨌든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긴 했다. 지금 나는 잠 자체를 못 자거든.
썩 유쾌한 기분은 아니다만, 이 상황에서 내가 정신을 잃는다는 게 상당히 위험하다는 걸 생각하면 오히려 이편이 안전하긴 했다.
그냥 여유 시간이나 잘 써보자.
‘시스템 심층부를 더 캐내 보자고.’
혹시 단서가 있을지도 모르니, 나는 이번 기회에 시스템을 더 파고 들어보기로 마음먹었다.
퉁.
아마 소리가 들린다면 그런 음이 울렸을 것이다.
나는 압력을 뚫고 부드럽게 전진했다.
‘으음.’
그러고 보니 어느 순간부터 이 시스템 특유의 압력이 그리 불쾌하지 않았다.
마치 안마 의자에 앉으면 몸이 눌리지만 시원하고 안정감이 드는 것처럼 말이다.
‘희한한데.’
나는 전보다 훨씬 편하게, 유속에 몸을 맡기듯이 시스템 속으로 빠져들었다.
더 안으로.
더 안으로.
더 깊이.
[…….]
이렇게 깊이 온 적은 처음이었다.
두꺼운 이불에 짓눌리는 것처럼, 머릿속이 몽롱해지는 것을 참고 있을 때.
‘아.’
뭔가가 보였다.
지금까지 한 번도 도달한 적 없는 깊은 내부.
그 안에, 놀랍게도 덩그러니 빛나는 무언가가 하나 있었다.
‘음?’
그건… 상태창용 단말이었다.
내가 만든 적이 없는.
‘…….’
이상한데.
이런 단말은 큰달이 상태창을 구현하겠답시고 만들기 시작한 거 아니었나?
‘여긴 큰달이 생기기 전의 시스템이라 단말 자체가 없을 텐데.’
왜 이런 게 남아 있단 말인가.
나는 손을 뻗어서, 최대한 조심스럽게 해당 단말과 접촉했다.
그러자 다른 단말들처럼 상태창이 구현되는데….
문제는, 그 내용이 낯익었다는 것이다.
[리부트 시작]
-학습 진행 중.
‘…!!’
리부트.
내가 시스템 파편을 다 회수해 여기 떨어지기 전에 봤던, 그 팝업 문구였다.
다만 그 밑에 붙은 설명은… 전에 없던 것이었다.
‘학습?’
그때였다.
-도움말.
수면 위에서 부르는 것처럼 목소리가 들렸다.
아, 망할. 나는 침음을 참았다.
‘좀 기다려라.’
간신히 찾은 단서란 말이다.
이게 왜 여기 있는지, 무슨 역할을 하는지 생각 좀 진득하게 해보고 싶은데….
-도움말.
끈질기군.
나는 한숨을 참으며 일단 단말에서 손을 털고 일어났다.
‘답변 안 주면 저쪽이 헛생각할지도 모르니까.’
이 단말 위치를 기억해 뒀으니 다시 돌아오는 건 쉽다.
나는 빠르게 압력을 벗어나, 시스템의 표면에 위치한 채팅용 단말로 향했다.
그리고 일단 답변을 뱉었다.
[왜.]
“…….”
아니, 왜 불러놓고 말이 없냐.
희한하게도, 청려는 어느새 깨서 나갈 준비를 마친 건지 외출복 차림이었다.
[누구 프로필이라도 꺼내야 하냐.]
“그런 건 아니고.”
하지만 녀석은 외출하는 대신 자신의 호텔룸 안에 설치된 냉장고로 향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음료를 한 캔 꺼냈다.
바로 맥주를.
‘…??’
“마시고 싶다면서.”
그리고 탁자로 돌아와서, 천천히 한 모금 들이키는 것이다.
썩 맥주를 좋아하진 않는지 표정은 별로다. 게다가 굳이 내 기호를 언급하는 걸 봐선… 나름대로 배려랍시고 하는 행동인가 본데.
‘거참.’
나는 피식 웃었다.
미안하지만 맛까지 공유하진 않아서 말이다.
그래서 남이 마시는 걸 보니까 대충 VR 게임하는 정도의 만족도는 있다.
수박 겉핥기에 이런 말 하는 것도 웃기긴 하지만.
[고맙다.]
시도가 가상하긴 하군. 나는 대충 무알코올 맥주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런데 갑자기 웬 맥주냐.]
녀석이 짧게 대답했다.
“보상.”
‘…?’
[무슨 보상.]
“…….”
청려는 답변하는 대신, 시선을 돌렸다.
[!허가받지 않은 오류 발생]
[상태창(■■■)을 제거하시겠습니까?]
바로 그 팝업으로.
‘잠깐.’
[너 지금 무슨 생각]
“휴식 중에 생각해 봤는데.”
내가 문장을 채 완성하기도 전에, 놈이 먼저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힘들다면, 없애는 게 가장 안정적인 선택이지.”
‘…….’
“그걸 아는 데도 내가 널 제거하는 대신 재시작을 유예하는 선택지를 고른 건 합리적이지 않잖아.”
[…!!]
청려는 맥주를 손가락으로 툭 쳤다.
“사실 이런 행위 자체가 이상하지. 그냥 삭제하면 되는데, 굳이 대화하고 보상을 한 다음에 진행하려고 한다는 게.”
놈이 고개를 옆으로 기울였다.
“아무 가치가 없는 일인데 말이야.”
‘…….’
청려는 맥주를 탁자에서 치웠다.
그리고 무감각한 눈으로 말했다.
“90일 만에 이런 영향을 받는 건 안 되지.”
[잠깐만.]
X 됐다.
이 새끼도 자기가 나한테 너그럽게 굴기 시작했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그리고 그걸 썩 좋게 자체 평가하진… 않은 것 같다.
‘X발.’
등골이 있었다면 서늘해졌을 것 같다. 나는 이를 악물었다.
‘이성적으로 나가야 한다.’
유용성부터.
[새 특성을 추가하는 것뿐만 아니라 네 능력치를 빠르게 올릴 방법도 준비할 수 있다.]
[게다가 상태이상 기간이 실시간 표기되는 건 너한테]
“필요 없지. 내 구상은 이미 완전하거든.”
청려가 깍지를 끼며 고요히 미소 지었다.
“필요한 정보는 전부 있어. 재시작해서 완벽한 조합을 찾는 게 남았을 뿐이야.”
미친 새끼야.
“이제 몇 번만 더 시도해 보면 돼. 어려울 것도 없지. 그렇게 다시 시작하는 능력은….”
청려가 팝업을 미동도 없이 쳐다보았다.
“이미 나에게 있고.”
강력한 확신.
나는 순간 단말을 멈췄다.
‘…….’?
그 순간, 청려가 맥주에서 손을 떼고 팝업으로 손을 올렸다.
“그럼.”
안 돼.
[그냥 입 닥치고 있을 테니까 누르지 마.]
[너 지금 흥분한 상태다. 지금 하는 거야말로 감정적인 선택]
“그만.”
그리고 청려는.
툭.
살짝 건드리듯이, 제거 버튼을 눌렸다.
그 순간.
[상태창(■■■) 제거 완료]
나는 뜯기듯 찢겨 나갔다.
* * *
박문대가 쓰러진 소파 옆.
“어쩌면 좋지….”
큰달은 필사적으로 생각을 짜내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머릿속이 새하얗게 질린 상태였다.
시스템을 탐색해 보려고 했지만, 본래 박문대 안에 있던 시스템은 흔적도 없이 접속되지 않았다.
아니, 아예 박문대의 몸에서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아, 안 돼.’
그게 가장 섬뜩한 일이었다.
항상 연결되어 있던 감각이 사라졌다.
마치 가족의 방에 들어갔는데 아무것도 없이 텅 기분이었다. 공허감과 공포에 큰달은 망연자실해졌다.
그러나 실의는 오래갈 수 없었다.
“들어요.”
“…?”
이미 청려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 중이었다.
스마트폰을 든 채 큰달을 내려다보던 그는, 걸린 전화를 스피커폰으로 돌렸다.
그러자 활기찬 목소리가 들렸다.
[어어, 문대 형님?]
“…!!”
[어쩐 일로 전화를? 혹시 방송인가요 이거?]
바로 권희승.
박문대가 골드 2라고 지칭하는 마지막 시스템 사용자였다.
‘맙소사.’
그는 테스타 박문대를… 기억하고 있었다!
[어, 음.]
권희승은 신난 얼굴로 머리를 들이밀다가, 얼빠진 큰달의 얼굴을 보고 방송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 왠지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데요…?]
류건우의 몸을 한 큰달은 울 것 같은 기분으로 영상 통화 속 상태를 쳐다보았다.
잠시 후.
[아니, 아, 아니….]
지금까지 일어난 일을 모두 들은 권희승은 입을 뻐금거리다가 탄식했다.
모두에게 잊힌 사람이라니, 진짜 무슨 영화도 아니고 이게 뭐란 말인가.
[그 형님은 어떻게 매번 사건에 휘말린대요? 와, 미치겠네!]
제 말이요.
큰달은 좀 울고 싶어졌다. 그러나 옆에 앉은 인간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통화 목적이 따로 있었기 때문이다.
“질문할 게 있는데.”
[예??]
“네가 서버가 된 경험과 지금 상황이 얼마나 유사하지?”
“…!!”
큰달은 하마터면 자리에서 펄쩍 뛰어오를 뻔했다.
그리고 그건 통화 중이던 권희승도 마찬가지였다.
[헐, 맞아요! 똑같은데요? 다 절 잊어버리고 이러는 거! 제가 무슨 서번가 하는 게 됐을 때랑요!]
그때의 기억은 일부러 거의 지운 상태였으나, 몇 가지 큼직한 정보나 느낌은 남아 있었기 때문에 권희승은 금방 기시감을 느꼈다.?
오로지 시스템 관계자였던 박문대와 청려만 자신을 기억하고 있는 것까지 똑같지 않은가.?
권희승은 경악해서 소리쳤다.
[문대 형님, 어쩌면 이 시스템이란 거에 빨려 들어가서 일부가 된 거 아니에요? 부품처럼요!]
* * *
“허억.”
나는 숨을 토해내며 몸을 일으켰다.
토할 것처럼 신경이 뒤틀리고, 압력이 사방을 휘몰아쳤다.
뒈질 것 같은 숙취에 시달리는 것 같기도 하고, 내장이 뒤틀리거나 반고리관이 박살 난 것 같기도 했다.
‘빌어먹을….’
나는 손으로 관자놀이 부근을 눌렀… 잠깐.
“…!!”
나는 관자놀이에서 손을 뗐다.
촉감이 있었다.
손을 들어서 눈앞에 가져가자, 손이 보였다.
“…….”
이게 무슨 일이지.
‘돌아온 건가?’
망할 청려 새끼가 상태창 삭제창에서 ‘예’를 누르는 게 정답이었다고?
나는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대체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여기는 어딘지 확인해 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머리를 들자마자 깨닫게 되었다.
여긴 JSA가 아니었다.
“……!”
주변은 한밤중이었다.
심지어는… 한국도 아니었다.
여긴 LA였다.?
굉장히 낯이 익어서 바로 알아봤다. 왜냐하면, 방금까지 청려 놈 상태창으로 봤던 장소니까!
이 공연장은 바로 VTIC이 투어 콘서트를 했던 그곳이었다.
‘망할.’
본래 스포츠 경기장이었을 이 동네는 VTIC 관련 프로모션 천막과 장식으로 재단장한 상태였으나, 그걸 즐겼을 인파는 이미 거의 사라진 상태였다.
‘이건 또 뭐야.’
기가 찬다.
나는 절뚝거리며 담벼락에 기대려다가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그때였다.
누군가 내 어깨를 툭툭 쳤다.
“…….”
지금,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상황인 건가?
나는 당장 고개를 돌렸다.
양손을 든 놈이 어두운 가로등 아래서 보였다.
“공권력의 도움이 필요하신 상황으로 보이는데요.”
“…….”
나는 얼빠진 얼굴로, 맞은편에 선 인영을 보았다.
“대사관 번호는 제가 알긴 합니다.”
이쪽에선 아직 연습생인 인물.
주단이었다.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546화

VTIC의 투어는 성황리에 이루어졌다.

-Thanks LA!

-와아아아아!!

한 놈이 열애설이 터져도 일단 잡아놓은 콘서트를 취소한 해외팬은 거의 없었다.

미디어 활동이 아니었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특별히 꼬투리를 잡진 않았고.

이러니까 LeTi가 투어에 집중한 것도 당연했다.

덕분에 사고 친 놈은 안색이 더 핀 게 웃기다만, VTIC 멤버들도 좀 안심한 것 같다.?

“오늘 좋았고~”

“그러게요.”

아마 다음 국내 컴백에서 만회 못 하면 끝장이라는 걸 체감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걸 수십 번은 체감해 봤을 놈은….

개같이 연습 중이다.

콘서트 연출 관련해서 문제가 있다더니.

-발이 안 맞네요.

그 말 한마디를 남기고 사람들을 퇴근하지 못하도록 뽑아먹는 중이다.

‘재시작한다더니.’

그 와중에 무대 욕심은 또 있군.

그걸 여기 VTIC 놈들이 찍소리도 못하고 따라오는 광경이 장관이었다. 열애설 낸 놈도 살살 눈치 보면서 뺀질거릴 엄두도 못 내더라고.

그 와중에도 현실에서 VTIC인 둘은 희희낙락 중이라는 게 좀 웃기긴 했다.

“오! 우리 발 딱 맞는다!”

“이런 거 보면 좀 기분도 좋아지는 것 같지 않아?”

저런 놈들이 정규직 하는 거군. 나는 내심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면접 보는 신입사원에 등급 매기는 눈으로 두 놈을 보던 청려는 내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콘서트를 쉬는 거지 우리가 쉬는 건 아니라서.”

정설이긴 했다.

생각해 보니 나도 투어 중간에 쉰 적은 거의 없는 것 같은데.

‘보통 자체 컨텐츠를 계속 찍으면서 지냈으니까.’

가끔 퇴근하고 싶긴 했지만 대체로 괜찮은 경험이었다. 아니, 좀 피곤하긴 했지만 말이다.

몇 년이나 같이 지낸 편한 놈들과 여행하듯 쏘다니는 건 제법 재밌는….

“태도가 이상한데.”

당장 해결방안이 나올 것도 아닌 일에 쓸데없이 감상에 빠지지 말자.

“…….”

청려는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살짝 고개를 끄덕인 후 아무렇지 않게 연습을 계속했다.

그러나 안무 연습 사이 휴식 시간, 녀석은 물을 마시다 말고 이렇게 물었다.

“내가 재시작하면.”

음?

“넌 어떻게 되는 거지?”

어디 보자.

혹시 내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원래 몸으로 돌아가는 건지 의문을 가진 모양이다.

나는 솔직히 답했다.

“음.”

청려는 마시던 물병을 깔끔히 정리했다.?

이놈과 석 달쯤 지내니 수틀리면 찍어누르려고 드는 갑질의 빈도도 꽤 줄어들었다.

…음, 없다는 건 아니다만.

나는 며칠 전 대화를 회상했다.

-혹시 티홀릭 감옥 갔냐?

-미래를 알려주겠다는 도움말이 할 질문은 아닌 것 같은데.

-…….

-어떻게 생각하지?

-어. 내가 알던 미래에선 티홀릭이 너희랑 한솥밥 먹는다.

대놓고 이러니 차라리 편하긴 했지.

그런 의미에서, 나는 다음 대화를 예상했다.

어디 보자, 내가 ‘네 재시작은 나한테 위험함’ 같은 소리를 했으니, 아마 이놈은 또 나에게 ‘그럼 역할을 더 잘 수행해라’ 같은 개소리를 하고….

“확실히, 계산할 수 없는 위험은 다루기 번거롭지….”

흠?

나는 예측을 멈췄다.

청려는 물병을 본래 자리에 가져다 두면서 중얼거렸다.

“그건 맞는 말이야.”

오.

이건 좀 뽑아먹을 여지가 보인다.

청려가 쪼갰다.

“재시작하지 말라고 설득하려고 드는 건 여전한데.”

망했군.

내가 손이 있어서 이놈 머리를 한 대만 갈길 수 있다면 이번 분기 정산액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청려가 자리로 복귀하며 말을 이었다.

“359일 정도는 정보 탐색에 써도 괜찮겠지.”

“네 말대로.”

나는 내가 뽑아먹는 데 성공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청려 놈 본인이 다음 앨범 결과 볼 때까진 재시작을 안 해도 된다는 걸 인정한 것이다.

이 사람 이겨 먹을려고 기를 쓰는 놈이!

녀석이 희미하게 웃었다. 분위기가 썩 괜찮….

“도움말이 도움을 받다니,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돌아보는 편이 어떨까.”

그 후로도 몇 마디 대화가 오가긴 했으나, 청려는 자신의 말을 취소하진 않았다.

흠. 나는 (정신적으로) 턱을 문질렀다.

‘이게 진짜 통하는군.’

편한 대화 상대가 되는 것 말이다.

어느 쪽을 골라도 본인에게 손해가 없는 상황이라면 내 상태를 고려는 해주겠다는 선까지는 오지 않았는가.

3달간 딸랑이처럼 군 노력을 이렇게 수확하는군.

‘이렇게 계속 가다 보면 개 좀 키워보는 게 어떻겠냐고 말할 수도….’

아니, 그건 불가능할 것 같다. 나는 희망 고문을 폐기했다.

‘그 전에 단서를 찾아야겠지.’

“들어가 보겠습니다!”

“그래.”

VTIC의 연습은 그날 늦은 오후에야 끝났고, 청려는 본인의 호텔로 돌아왔다.

“휴식.”

그리고 녀석은 탁자에 딸린 의자에 앉아서 짧게 눈을 붙였다.

“…….”

침대를 두고 굳이?

어쨌든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긴 했다. 지금 나는 잠 자체를 못 자거든.

썩 유쾌한 기분은 아니다만, 이 상황에서 내가 정신을 잃는다는 게 상당히 위험하다는 걸 생각하면 오히려 이편이 안전하긴 했다.

그냥 여유 시간이나 잘 써보자.

‘시스템 심층부를 더 캐내 보자고.’

혹시 단서가 있을지도 모르니, 나는 이번 기회에 시스템을 더 파고 들어보기로 마음먹었다.

퉁.

아마 소리가 들린다면 그런 음이 울렸을 것이다.

나는 압력을 뚫고 부드럽게 전진했다.

‘으음.’

그러고 보니 어느 순간부터 이 시스템 특유의 압력이 그리 불쾌하지 않았다.

마치 안마 의자에 앉으면 몸이 눌리지만 시원하고 안정감이 드는 것처럼 말이다.

‘희한한데.’

나는 전보다 훨씬 편하게, 유속에 몸을 맡기듯이 시스템 속으로 빠져들었다.

더 안으로.

더 안으로.

더 깊이.

이렇게 깊이 온 적은 처음이었다.

두꺼운 이불에 짓눌리는 것처럼, 머릿속이 몽롱해지는 것을 참고 있을 때.

‘아.’

뭔가가 보였다.

지금까지 한 번도 도달한 적 없는 깊은 내부.

그 안에, 놀랍게도 덩그러니 빛나는 무언가가 하나 있었다.

‘음?’

그건… 상태창용 단말이었다.

내가 만든 적이 없는.

‘…….’

이상한데.

이런 단말은 큰달이 상태창을 구현하겠답시고 만들기 시작한 거 아니었나?

‘여긴 큰달이 생기기 전의 시스템이라 단말 자체가 없을 텐데.’

왜 이런 게 남아 있단 말인가.

나는 손을 뻗어서, 최대한 조심스럽게 해당 단말과 접촉했다.

그러자 다른 단말들처럼 상태창이 구현되는데….

문제는, 그 내용이 낯익었다는 것이다.

-학습 진행 중.

‘…!!’

리부트.

내가 시스템 파편을 다 회수해 여기 떨어지기 전에 봤던, 그 팝업 문구였다.

다만 그 밑에 붙은 설명은… 전에 없던 것이었다.

‘학습?’

그때였다.

-도움말.

수면 위에서 부르는 것처럼 목소리가 들렸다.

아, 망할. 나는 침음을 참았다.

‘좀 기다려라.’

간신히 찾은 단서란 말이다.

이게 왜 여기 있는지, 무슨 역할을 하는지 생각 좀 진득하게 해보고 싶은데….

-도움말.

끈질기군.

나는 한숨을 참으며 일단 단말에서 손을 털고 일어났다.

‘답변 안 주면 저쪽이 헛생각할지도 모르니까.’

이 단말 위치를 기억해 뒀으니 다시 돌아오는 건 쉽다.

나는 빠르게 압력을 벗어나, 시스템의 표면에 위치한 채팅용 단말로 향했다.

그리고 일단 답변을 뱉었다.

“…….”

아니, 왜 불러놓고 말이 없냐.

희한하게도, 청려는 어느새 깨서 나갈 준비를 마친 건지 외출복 차림이었다.

“그런 건 아니고.”

하지만 녀석은 외출하는 대신 자신의 호텔룸 안에 설치된 냉장고로 향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음료를 한 캔 꺼냈다.

바로 맥주를.

‘…??’

“마시고 싶다면서.”

그리고 탁자로 돌아와서, 천천히 한 모금 들이키는 것이다.

썩 맥주를 좋아하진 않는지 표정은 별로다. 게다가 굳이 내 기호를 언급하는 걸 봐선… 나름대로 배려랍시고 하는 행동인가 본데.

‘거참.’

나는 피식 웃었다.

미안하지만 맛까지 공유하진 않아서 말이다.

그래서 남이 마시는 걸 보니까 대충 VR 게임하는 정도의 만족도는 있다.

수박 겉핥기에 이런 말 하는 것도 웃기긴 하지만.

시도가 가상하긴 하군. 나는 대충 무알코올 맥주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녀석이 짧게 대답했다.

“보상.”

‘…?’

“…….”

청려는 답변하는 대신, 시선을 돌렸다.

바로 그 팝업으로.

‘잠깐.’

“휴식 중에 생각해 봤는데.”

내가 문장을 채 완성하기도 전에, 놈이 먼저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힘들다면, 없애는 게 가장 안정적인 선택이지.”

‘…….’

“그걸 아는 데도 내가 널 제거하는 대신 재시작을 유예하는 선택지를 고른 건 합리적이지 않잖아.”

청려는 맥주를 손가락으로 툭 쳤다.

“사실 이런 행위 자체가 이상하지. 그냥 삭제하면 되는데, 굳이 대화하고 보상을 한 다음에 진행하려고 한다는 게.”

놈이 고개를 옆으로 기울였다.

“아무 가치가 없는 일인데 말이야.”

‘…….’

청려는 맥주를 탁자에서 치웠다.

그리고 무감각한 눈으로 말했다.

“90일 만에 이런 영향을 받는 건 안 되지.”

X 됐다.

이 새끼도 자기가 나한테 너그럽게 굴기 시작했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그리고 그걸 썩 좋게 자체 평가하진… 않은 것 같다.

‘X발.’

등골이 있었다면 서늘해졌을 것 같다. 나는 이를 악물었다.

‘이성적으로 나가야 한다.’

유용성부터.

“필요 없지. 내 구상은 이미 완전하거든.”

청려가 깍지를 끼며 고요히 미소 지었다.

“필요한 정보는 전부 있어. 재시작해서 완벽한 조합을 찾는 게 남았을 뿐이야.”

미친 새끼야.

“이제 몇 번만 더 시도해 보면 돼. 어려울 것도 없지. 그렇게 다시 시작하는 능력은….”

청려가 팝업을 미동도 없이 쳐다보았다.

“이미 나에게 있고.”

강력한 확신.

나는 순간 단말을 멈췄다.

‘…….’?

그 순간, 청려가 맥주에서 손을 떼고 팝업으로 손을 올렸다.

“그럼.”

안 돼.

“그만.”

그리고 청려는.

툭.

살짝 건드리듯이, 제거 버튼을 눌렸다.

그 순간.

나는 뜯기듯 찢겨 나갔다.

* * *

박문대가 쓰러진 소파 옆.

“어쩌면 좋지….”

큰달은 필사적으로 생각을 짜내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머릿속이 새하얗게 질린 상태였다.

시스템을 탐색해 보려고 했지만, 본래 박문대 안에 있던 시스템은 흔적도 없이 접속되지 않았다.

아니, 아예 박문대의 몸에서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아, 안 돼.’

그게 가장 섬뜩한 일이었다.

항상 연결되어 있던 감각이 사라졌다.

마치 가족의 방에 들어갔는데 아무것도 없이 텅 기분이었다. 공허감과 공포에 큰달은 망연자실해졌다.

그러나 실의는 오래갈 수 없었다.

“들어요.”

“…?”

이미 청려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 중이었다.

스마트폰을 든 채 큰달을 내려다보던 그는, 걸린 전화를 스피커폰으로 돌렸다.

그러자 활기찬 목소리가 들렸다.

“…!!”

바로 권희승.

박문대가 골드 2라고 지칭하는 마지막 시스템 사용자였다.

‘맙소사.’

그는 테스타 박문대를… 기억하고 있었다!

권희승은 신난 얼굴로 머리를 들이밀다가, 얼빠진 큰달의 얼굴을 보고 방송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물었다.

류건우의 몸을 한 큰달은 울 것 같은 기분으로 영상 통화 속 상태를 쳐다보았다.

잠시 후.

지금까지 일어난 일을 모두 들은 권희승은 입을 뻐금거리다가 탄식했다.

모두에게 잊힌 사람이라니, 진짜 무슨 영화도 아니고 이게 뭐란 말인가.

제 말이요.

큰달은 좀 울고 싶어졌다. 그러나 옆에 앉은 인간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통화 목적이 따로 있었기 때문이다.

“질문할 게 있는데.”

“네가 서버가 된 경험과 지금 상황이 얼마나 유사하지?”

“…!!”

큰달은 하마터면 자리에서 펄쩍 뛰어오를 뻔했다.

그리고 그건 통화 중이던 권희승도 마찬가지였다.

그때의 기억은 일부러 거의 지운 상태였으나, 몇 가지 큼직한 정보나 느낌은 남아 있었기 때문에 권희승은 금방 기시감을 느꼈다.?

오로지 시스템 관계자였던 박문대와 청려만 자신을 기억하고 있는 것까지 똑같지 않은가.?

권희승은 경악해서 소리쳤다.

* * *

“허억.”

나는 숨을 토해내며 몸을 일으켰다.

토할 것처럼 신경이 뒤틀리고, 압력이 사방을 휘몰아쳤다.

뒈질 것 같은 숙취에 시달리는 것 같기도 하고, 내장이 뒤틀리거나 반고리관이 박살 난 것 같기도 했다.

‘빌어먹을….’

나는 손으로 관자놀이 부근을 눌렀… 잠깐.

“…!!”

나는 관자놀이에서 손을 뗐다.

촉감이 있었다.

손을 들어서 눈앞에 가져가자, 손이 보였다.

“…….”

이게 무슨 일이지.

‘돌아온 건가?’

망할 청려 새끼가 상태창 삭제창에서 ‘예’를 누르는 게 정답이었다고?

나는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대체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여기는 어딘지 확인해 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머리를 들자마자 깨닫게 되었다.

여긴 JSA가 아니었다.

“……!”

주변은 한밤중이었다.

심지어는… 한국도 아니었다.

여긴 LA였다.?

굉장히 낯이 익어서 바로 알아봤다. 왜냐하면, 방금까지 청려 놈 상태창으로 봤던 장소니까!

이 공연장은 바로 VTIC이 투어 콘서트를 했던 그곳이었다.

‘망할.’

본래 스포츠 경기장이었을 이 동네는 VTIC 관련 프로모션 천막과 장식으로 재단장한 상태였으나, 그걸 즐겼을 인파는 이미 거의 사라진 상태였다.

‘이건 또 뭐야.’

기가 찬다.

나는 절뚝거리며 담벼락에 기대려다가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그때였다.

누군가 내 어깨를 툭툭 쳤다.

“…….”

지금,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상황인 건가?

나는 당장 고개를 돌렸다.

양손을 든 놈이 어두운 가로등 아래서 보였다.

“공권력의 도움이 필요하신 상황으로 보이는데요.”

“…….”

나는 얼빠진 얼굴로, 맞은편에 선 인영을 보았다.

“대사관 번호는 제가 알긴 합니다.”

이쪽에선 아직 연습생인 인물.

주단이었다.

Trước
Sau

Bình luận cho C546

Bình Luận

Để lại một bình luận Hủy

Email của bạn sẽ không được hiển thị công khai. Các trường bắt buộc được đánh dấu *

*

*

  • NGÀY
  • TUẦN
  • THÁNG
Từ Diễn Viên Thiên Tài Đến Top Idol
Từ Diễn Viên Thiên Tài Đến Top Idol
Âm Nhạc Vô CP
75 Chap
1882
Tôi Trở Thành Thành Viên Nhỏ Tuổi Nhất Nhóm Nhạc Top Idol Nam
Tôi Trở Thành Thành Viên Nhỏ Tuổi Nhất Nhóm Nhạc Top Idol Nam
Vô CP Hiện Đại
265 Chap
1111
Sứ Mệnh Bảo Vệ Thợ Săn
Sứ Mệnh: Bảo Vệ Thợ Săn
BL 18+
22 Chap
1199
Tôi Là Thần Tượng Thiên Tài Nhưng Khả Năng Bị Động Của Tôi Là Cá Thái Dương
Tôi Là Thần Tượng Thiên Tài Nhưng Khả Năng Bị Động Của Tôi Là Cá Thái Dương
Showbiz Vô CP
29 Chap
140
Bởi Vì Di Ngôn Tôi Trì Hoãn Ngày Chết
Bởi Vì Di Ngôn Tôi Trì Hoãn Ngày Chết
Vạn Nhân Mê Ngục Tối
71 Chap
386
Ra Mắt Hay Ra Đi Raw
Ra Mắt Hay Ra Đi Raw
Showbiz Giả Tưởng
643 Chap
1456
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Idol Showbiz
644 Chap
1855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manhwa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Âm Nhạc Trọng Sinh
6 Chap
152
Ra Mắt Với 100 Tỷ Won
Ra Mắt Với 100 Tỷ Won
Kịch Tính Hệ Thống
6 Chap
34
Kế Hoạch May Mắn Của Idol Sống Cuộc Đời Thứ Hai
Kế Hoạch May Mắn Của Idol Sống Cuộc Đời Thứ Hai
Âm Nhạc Trọng Sinh
157 Chap
805
Sứ Mệnh Bảo Vệ Thợ Săn
Sứ Mệnh: Bảo Vệ Thợ Săn
BL 18+
22 Chap
1199
Từ Diễn Viên Thiên Tài Đến Top Idol
Từ Diễn Viên Thiên Tài Đến Top Idol
Hiện Đại Diễn Viên
75 Chap
1882
Tôi Trở Thành Thành Viên Nhỏ Tuổi Nhất Nhóm Nhạc Top Idol Nam
Tôi Trở Thành Thành Viên Nhỏ Tuổi Nhất Nhóm Nhạc Top Idol Nam
Hiện Đại Trọng Sinh
265 Chap
1111
Bởi Vì Di Ngôn Tôi Trì Hoãn Ngày Chết
Bởi Vì Di Ngôn Tôi Trì Hoãn Ngày Chết
Hiện Đại Hệ Thống
71 Chap
386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manhwa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Giả Tưởng Hiện Đại
6 Chap
152
Trở Thành Thần Tượng Không Nằm Trong Kế Hoạch Của Tôi
Trở Thành Thần Tượng Không Nằm Trong Kế Hoạch Của Tôi
Siêu Nhiên Âm Nhạc
86 Chap
449
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Showbiz Idol
644 Chap
1855
Kế Hoạch May Mắn Của Idol Sống Cuộc Đời Thứ Hai
Kế Hoạch May Mắn Của Idol Sống Cuộc Đời Thứ Hai
Show Thử Giọng VIP
157 Chap
805
Ra Mắt Hay Ra Đi Raw
Ra Mắt Hay Ra Đi Raw
Showbiz Vô CP
643 Chap
1456
Tôi Là Thần Tượng Thiên Tài Nhưng Khả Năng Bị Động Của Tôi Là Cá Thái Dương
Tôi Là Thần Tượng Thiên Tài Nhưng Khả Năng Bị Động Của Tôi Là Cá Thái Dương
Vô CP Hệ Thống
29 Chap
140
Từ Diễn Viên Thiên Tài Đến Top Idol
Từ Diễn Viên Thiên Tài Đến Top Idol
Hiện Đại Âm Nhạc
75 Chap
1882
Tôi Trở Thành Thành Viên Nhỏ Tuổi Nhất Nhóm Nhạc Top Idol Nam
Tôi Trở Thành Thành Viên Nhỏ Tuổi Nhất Nhóm Nhạc Top Idol Nam
Vô CP Show Thử Giọng
265 Chap
1111
Sứ Mệnh Bảo Vệ Thợ Săn
Sứ Mệnh: Bảo Vệ Thợ Săn
Giả Tưởng BL
22 Chap
1199
Bởi Vì Di Ngôn Tôi Trì Hoãn Ngày Chết
Bởi Vì Di Ngôn Tôi Trì Hoãn Ngày Chết
BL Hiện Đại
71 Chap
386
Tôi Là Thần Tượng Thiên Tài Nhưng Khả Năng Bị Động Của Tôi Là Cá Thái Dương
Tôi Là Thần Tượng Thiên Tài Nhưng Khả Năng Bị Động Của Tôi Là Cá Thái Dương
Idol Vô CP
29 Chap
140
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Hệ Thống Giả Tưởng
644 Chap
1855
Ra Mắt Hay Ra Đi Raw
Ra Mắt Hay Ra Đi Raw
Show Thử Giọng Idol
643 Chap
1456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manhwa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Giả Tưởng Idol
6 Chap
152
Ra Mắt Với 100 Tỷ Won
Ra Mắt Với 100 Tỷ Won
Giả Tưởng Hiện Đại
6 Chap
34
Kỹ Thuật Không Bao Giờ Thất Bại Của Idol
Kỹ Thuật Không Bao Giờ Thất Bại Của Idol
Idol Show Thử Giọng
1 Chap
32

Truyện Liên Quan

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TruyệnHE.com

Website luôn cập nhật nhanh nhất các bộ truyện Showbiz hấp dẫn mỗi ngày.

Email Liên Hệ QC: contact@truyenhe.com

Fanpage:

Điều khoản

Copyright © 2025 2025 Truyện HE

DMCA
Về Truyện HE | Đăng Ký Nhóm Dịch | Hướng Dẫn Đăng Truyện | Gói VIP
🚫 Vui lòng đăng nhập để kiểm tra trạng thái VIP.
Tất cả nội dung và hình ảnh trên website được sưu tầm từ Internet và chỉ mang tính chất chia sẻ thông tin. Chúng tôi không sở hữu bản quyền cũng như không chịu trách nhiệm về tính xác thực của các nội dung được đăng tải. Nếu bất kỳ cá nhân hoặc tổ chức nào nhận thấy quyền lợi bị ảnh hưởng, xin vui lòng liên hệ với chúng tôi. Chúng tôi sẽ xem xét và xử lý, gỡ bỏ nội dung liên quan trong thời gian sớm nhất.

Đăng Nhập

Chứng minh bạn là người


Đăng nhập với Google

Quên Mật Khẩu?

← Quay Lại Truyện HE

Đăng Ký

Đăng Ký Tài Khoản Trên Trang Web Này.

Đăng ký với Google

Đăng Nhập | Quên Mật Khẩu?

← Quay Lại Truyện HE

Quên Mật Khẩu?

Nhập tên đăng nhập hoặc Email. Bạn sẽ nhận được mật khẩu mới tại Email đã đăng ký.

← Quay Lại Truyện H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