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yện HE
  • Trang Chủ
  • Truyện Chữ
  • Truyện Tranh
  • Gói VIP (Tắt ADS)
Đăng nhập Đăng ký
Đăng nhập Đăng ký
  • Trang Chủ
  • Truyện Chữ
  • Truyện Tranh
  • Gói VIP (Tắt ADS)

Ra Mắt Hay Ra Đi Raw - C450

A- A+
90s
  1. Trang chủ
  2. Ra Mắt Hay Ra Đi Raw
  3. C450
Trước
Sau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450화
시상식에서 청려를 보는 거야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VTIC이든 테스타든 데뷔 후 시상식에서 안 부를 성적을 낸 적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위치에서 본 것은 대단히 오랜만이긴 했다.
그러니까, 내가 카메라 들고 관객석에서 놈을 찍는 구도에서 말이지.
‘…흠.’
청려는 정장을 입고 있었다.
여전히 단가가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놈이다. 수십 년간 저 자리에 있었으니 당연한 기세일 수도 있고.
‘이젠 팔아먹을 것도 아니긴 하다만.’
나는 습관적으로 몇 장을 남겼다.
그때였다.
“…!”
청려가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천천히 손을 들어 올렸다.
“…….”
가벼운 손 인사.
다만 방향이 공교롭게도 내가 있는 위치 부근의 관객석인 것이다.
뷰파인더 너머로 눈이 마주친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
‘…설마.’
……눈치챘나?
아니지. 아무리 저 새끼라도 힌트도 없는 상황에 상식적으로 말이 되냐.
‘혹시 저놈한테 남아 있을 GM 기능으로 뭘 볼 수 있는 건….’
그 순간, 눈앞에 팝업이 떴다.
[형! 오셨어요?]
큰달이다.
“…! 그래.”
입을 열어 대답하는 바람에 옆자리에서 시선이 느껴지는 것을 무시하며, 나는 속으로 다시 대꾸했다.
‘혹시 옆에 앉은 VTIC이 따로 말 걸진 않았냐.’
[어… 아니요? 따로 말을 거시거나 하진 않아서요. …제, 제가 말을 걸어볼까요?]
‘아니.’
그냥 피해라.
[휴.]
안도의 한숨까지 내쉴 거면서 뭘 물어봤단 말인가.
나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그런 건 신경 쓸 필요 없고. 그냥 얌전히 잘 앉아 있기만 하면 괜찮아.’
라디오 때와 달리 멘트가 있는 것도 아니니 역할은 하나뿐이다. 멋지게 앉아 있기.
[그렇죠?]
그럼.
아, 맞다.
‘다른 가수들 무대 할 때는 꼭 집중하고.’
하품하거나 인상 찌푸리는 순간 위튜브가 그걸로 도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두 번 정도 긴장 풀려서 하는 건 어쩔 수 없더라도….’
[…절대로 긴장을 풀지 않겠습니다!]
그럴 것까지 없다고 말해주고 싶지만,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하군. 응원이나 하도록 하자.
나는 눈에서 떼어놓았던 카메라를 들어서 다시 가수석으로 돌렸다.
청려는 이미 도로 무대를 향해 시선을 돌린 후였다.
‘착각이었나.’
나는 짧게 혀를 차고 테스타나 몇 장 더 찍었다.
큰달이 들어간 박문대도 마찬가지다. 기합이 빡 들어간 놈은 제법… 그럴싸해 보였다.
저게 날 따라 한 거라니.
‘…이런 느낌인가.’
나는 말 없이 셔터를 계속 눌렀다.
내가 직접 테스타 박문대를 찍는 것은, 좀 이상한 느낌이었다.
“저기요, 죄송한데 손 좀.”
“예.”
그 와중에 옆자리 사람과 팔이 몇 번 부딪혔다. 상당히 저돌적으로 찍는 사람이군.
나는 어깨를 돌리며 내게 말을 건 그쪽을 힐끗 확인했다.
찍는 각도가 비슷한 걸 보니, 이 사람도 테스타를 찍는…….
“…!!”
…게 맞군.
아는 얼굴이다.
문제는 류건우로도 아는 얼굴이라는 점이었다.
‘…류서진.’
옆자리에 앉은 건 대학 때 같은 사진동아리였던 선배다. 류서린 작가의 동생.
그러니까… 나랑 큰세진을 찍는 홈마말이다.
* * *
‘조명 쓰레기네.’
류서진은 투덜거리며 카메라를 세팅했다. 주변에서는 자신과 비슷한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즐비했다.
이 위치가 딱 사진이 잘 나오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이 시상식이 카메라 든 관객 굳이 안 잡아서 찍기도 편하니까.’
찍는 사람들이 대놓고 몰렸다.
자신의 옆자리도 마찬가지였다. 검은 마스크를 쓴, 골격이 좋은 남성이 카메라를 들고 있었다.
다만 옷차림이 검은 정장이라는 게 좀 이상하긴 했다. 누가 봐도 건실하고 말쑥한, ‘일하는’ 차림이다.
‘관계자인가.’
그렇다기엔 목에 건 출입증이 없긴 한데, 주머니에 챙겼을 수도 있으니까.
몇 살인지 나이를 보면 더 확실히 짐작할 수 있겠지만….
‘아무렴 어때.’
아이돌 얼굴 찍기도 바쁜 판에 옆자리 남성 면상이야 어떻게 생겼든 그녀 알 바가 아니었다.
류서진은 다시 카메라에 시선을 고정했다.
‘이 자식들 싸웠나.’
묘하게 거리감이 있어 보여 이세진과 박문대의 괜찮은 투샷을 건지기는 어려워 보이겠다고 생각하면서.
그리고, 곧 무대가 시작되었다.
[올해의 핫 퍼포먼스상, 스페이서입니다.]
몇 팀이나 되는 가수, 그룹이 무대에 줄줄 오른다.
작년 한 해 활동한 수백, 수천 팀의 그룹 중에서 겨우 스무 팀 내외만 이곳에 오는데도, 그 안에서도 서열과 위치가 갈렸다.
‘교환 수량은 맞춰야 해.’
다른 자리의 타가수 홈마들과 데이터를 교환하기로 한 그녀는 꽤 공을 들여서 몇 팀을 찍었다.
하지만 관심 없는 팀까지 찍어줄 의리도 체력도 없었다. 막 퇴근한 직장인이니까.
‘이쯤 할까.’
게다가 마침 가수석에서 테스타도 잠시 자리를 비웠기에, 그녀는 어깨를 주무르며 잠깐 카메라를 내렸다.
그리고 순간 보았다.
찰칵.
옆자리의 정장 남성의 현란한 카메라를.
‘…저건.’
자… 잘 찍는다.
카메라 움직이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안정적인 받침, 유려한 움직임, 그리고 능수능란한 조작까지.
게다가 카메라 각도로 봤을 때…….
‘…제일 잘 팔릴 애들만 찍잖아?’
단순히 인기가 많은 멤버를 찍은 게 아니다.
데이터의 수요와 공급 선에서 수요가 치솟아서 공급이 부족한, 절묘한 시기의 녀석들만 찾아다가 찍고 있다.
가령 미리내의 박민하 같은 멤버를.
최근 개인으로 출연한 예능에서 대중보다 라이트 팬층에게 어필하며 팬덤 인기가 순간 상승했다.
아니면 무대를 워낙 잘해서 수요가 꾸준히 넘치는 멤버. 순 그런 아이돌만 노리고 있었다.
‘뭐야.’
이 판을 완전히 꿰고 있지 않고서야 불가능한 행동이었다.
‘저거 관계자야, 데이터 팔이야?’
현직 1군 아이돌인데 전직 데이터 팔이다.
그 사실을 짐작도 할 리 없는 트윈 홈마는 그냥 내심 혀를 차며 아쉬워했을 뿐이다.
‘반대편에 앉았으면 좋았을 텐데.’
자신이 찍은 것과 각도가 거의 똑같아서 굳이 저 데이터를 살 필요가 없었다.
‘뭐, 애초에 저 방식이면 테스타 중에서는 차유진이나 찍었으려나.’
그녀는 무심코 생각하며 자신의 데이터나 다시 점검하려다가, 갑자기 깨달았다.
‘…?’
이 옆자리 정장 남성은… 묘하게 사진 찍는 습관이 눈에 익었다.
자신과 닮았다.
‘흐음.’
다시 한번 찬찬히 보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자신만 가진 것이 아니었다. 동아리 사람들끼리 공유하는 팁, 자세 같은 것들이 언뜻언뜻 보였다.
‘그러고 보니, 어쩐지 체격도 좀 낯이 익은 것 같기도….’
결국 그녀가 류건우의 얼굴을 유심히 확인하려던 순간이었다.
“헐, 영린!”
한 목소리가 뒷자리에서 외쳤다.
워낙 유명한 가수의 이름에 그녀도 반사적으로 무대로 고개를 돌렸다.
정말로 영린이 무대 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벌써?’
연차로 보나 성적으로 보나 좀 더 이후에 나와야 할 텐데. 유출된 큐시트에도 테스타 이후였던가?
하지만 자세히 보니, 영린이 나타난 것은 자신의 후배들 무대 도중이었다.
일종의 깜짝 피처링 무대였던 것이다.
‘오.’
영린은 깔끔하게 퍼포먼스 대형에 맞춰 들어갔다.
솔로로 워낙 성공하긴 했지만, 영린이 원래 그룹의 일원이었다는 게 다시금 느껴지는 무대였다.
‘후배들이 밀리네.’
후배를 밀어주려는 의도였다면 소속사의 실패였다. 류서진이 냉철히 평가를 내릴 때였다.
영린이 이쪽을 보고 제스처를 날렸다.
“아아악!”
“영린아!!”
서라운드로 귀가 터질 듯이 주변이 소란스러워졌다. 각자 자신과 눈이 마주쳤다고 생각한 것 같았다.
보통 이런 경우는 ‘영린 님이 날 보셨어!’ 류의 착각이지만….
‘음?’
류서진은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
자신을 봤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영린이… 지금 내 옆자리 데이터팔이를 보지 않았나?’
* * *
[감사합니다!]
나는 무대 위에서 수상하는 테스타를 몇 컷 더 찍었다.
버릇처럼 하고 있지만, 큰달의 태도를 한 번 더 체크해 주려는 의도도 있다.
‘괜찮네.’
나는 양호 판정을 내리면서도 굳이 카메라를 얼굴에서 떼어놓지는 않았다.
사실 이 짓을 계속하는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기 때문이다.
‘…얼굴 가리기.’
혹시라도 류서진이 날 알아볼 경우를 대비해서 말이다. 뭐, 마스크도 쓰고 있는 데다가 몇 년 만이니, 사실 확률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지만.
‘몸 바뀌기 전까지는 좀 더 조심할까.’
나는 신중하게 카메라로 온갖 아이돌들이나 찍기로 했다.
자연스럽게 데이터팔이 시절 버릇대로 머리에서 자동으로 단가 순위가 갱신되는데, 여자 아이돌 최고순위 중 하나가 조금 일찍 등장했다.
‘영린.’
내게 한 학기 등록금을 벌게 해준, 첫 대박 직캠의 주인공 말이다. 그걸로 무명이던 영린도 떴었던가.
‘비 오는 날 찍었던 직캠이었지.’
나는 별생각 없이 계속 뷰파인더 너머를 응시했다.
그때였다.
영린이 내 카메라를 손으로 지목한 것은.
“……!”
나는 잠깐 카메라를 든 채로 굳었다.
착각이 아니라면….
‘설마 기억하는 건가?’
그럴 리가.
그게 벌써 10년쯤 지난 일이었다.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을 리가 없을뿐더러, 기억한다고 해도 대체 무슨 수로 이 순간 바로 알아봤다는 말인가.
‘하지만…….’
영린은 마지막 엔딩 직전, 방송 카메라에 자신이 잡히지 않자 또 시선을 돌렸다.
-Remember me
아이컨택. 그리고 손 모양.
아는 손동작이었다.
당시 내가 찍었던 그 빗물 직캠에 찍혔던 곡의, 시그니처 제스처.
이건… 착각일 수가 없었다.
“…….”
-와아아아!!
환호와 함께 무대는 끝났다. 영린의 시선도 조명과 함께 사라졌다.
그러나… 기분이 이상했다.
‘어떻게 기억하는 거지.’
당시에 나는 팬도 아니었다. 이후에도 행사에서 영린을 몇 번 찍을 때가 있었지만, 저쪽이 저런 적은 없었다.
기가 막히게 카메라 아이컨택이 잘 된 직캠이 유독 잘 나오는 건 자리 선정 문제인 줄 알았는데.
어쩌면….
‘…인상에 남았나.’
자신이 뜬 계기를 만든 직캠을 찍은, 카메라를 들고 있던 관객을 말이다.
전이라면 헛소리라고 생각했겠지만, 이제는 알았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같은 일을 하고 있으니까.’
무대에서 관객석을 바라볼 때, 자신의 직캠을 찾아볼 때,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볼 때의 그 감각을 말이다.
그리고 몇 년 만에 돌아온 직캠의 카메라를 본다면, 어떤 기분이 들지도.
“…….”
나는 카메라를 내렸다.
그리고 화면 상단에 표기된 시간을 보았다.
-PM 11:21
‘아.’
이제 시간이 됐다.
나는 느리게 숨을 쉬며, 카운트 다운을 했다.
3
2
1
그 순간.
깜빡.
“…후.”
나는 눈을 감았다 떴다.
시야가 변했다. 소리도.
-와아아아!
아까처럼 바로 옆이 아닌, 조금 더 떨어진 자리에서 울리는 환성.
나는 스피커 옆 가수석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딱 맞춰서 왔어.”
내 어깨를 두드리는 손이 있었다. 류청우다.
고개를 들자, 다른 녀석들도 시간을 체크하고 있었는지 단번에 눈치챈 기색이다.
“…! 문대 형,”
“괜찮아?”
당연하지.
나는 적당한 선에서 어색하지 않게 주변을 둘러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멤버들은 씩 웃거나 물을 건네는 등으로 최대한 티 나지 않게 인사를 했다.
가수석만 아니었으면 더 요란을 떨었겠지.
‘그리고 이걸로 이제 몸 바뀌는 건 끝인지부터 물어봤을 거고.’
사실 나도 궁금하다만….
“…….”
나는 팝업을 보지 않고 우선 껐다.
무대에 영향을 줄 요소는 일단 차단한다.
‘저쪽도 마찬가지.’
고개를 돌리면 아까 전 청려가 앉아 있던 VTIC의 자리가 바로 옆이었다.
하지만 그 자리는 이미 비어 있었다. 그놈도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일어난 탓이다.
‘그래.’
차라리 잘 됐다. 지금은 가장 급한 것은 하나다.
이제 슬슬 시간이 됐기 때문이다.
[올해의 가수상 / 앨범 ? 2분기]
[축하합니다.]
[테스타 / Savior(지키미)]
몇 분 후.
나는 무대 위로 올라가기 위해 백스테이지로 향했다.
그토록 기다렸던 컴백 스테이지가, 눈앞이었다.
* * *
“저기 잠시만요.”
“예, 예?”
“아, 맞네. 류건우.”
“…??”
“오랜만이다. 너 이거 아직도 하는구나.”
‘…형!!’
…참고로, 큰달이 관객석에서 이런 일을 겪고 있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한 채였다.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450화

시상식에서 청려를 보는 거야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VTIC이든 테스타든 데뷔 후 시상식에서 안 부를 성적을 낸 적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위치에서 본 것은 대단히 오랜만이긴 했다.

그러니까, 내가 카메라 들고 관객석에서 놈을 찍는 구도에서 말이지.

‘…흠.’

청려는 정장을 입고 있었다.

여전히 단가가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놈이다. 수십 년간 저 자리에 있었으니 당연한 기세일 수도 있고.

‘이젠 팔아먹을 것도 아니긴 하다만.’

나는 습관적으로 몇 장을 남겼다.

그때였다.

“…!”

청려가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천천히 손을 들어 올렸다.

“…….”

가벼운 손 인사.

다만 방향이 공교롭게도 내가 있는 위치 부근의 관객석인 것이다.

뷰파인더 너머로 눈이 마주친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

‘…설마.’

……눈치챘나?

아니지. 아무리 저 새끼라도 힌트도 없는 상황에 상식적으로 말이 되냐.

‘혹시 저놈한테 남아 있을 GM 기능으로 뭘 볼 수 있는 건….’

그 순간, 눈앞에 팝업이 떴다.

큰달이다.

“…! 그래.”

입을 열어 대답하는 바람에 옆자리에서 시선이 느껴지는 것을 무시하며, 나는 속으로 다시 대꾸했다.

‘혹시 옆에 앉은 VTIC이 따로 말 걸진 않았냐.’

‘아니.’

그냥 피해라.

안도의 한숨까지 내쉴 거면서 뭘 물어봤단 말인가.

나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그런 건 신경 쓸 필요 없고. 그냥 얌전히 잘 앉아 있기만 하면 괜찮아.’

라디오 때와 달리 멘트가 있는 것도 아니니 역할은 하나뿐이다. 멋지게 앉아 있기.

그럼.

아, 맞다.

‘다른 가수들 무대 할 때는 꼭 집중하고.’

하품하거나 인상 찌푸리는 순간 위튜브가 그걸로 도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두 번 정도 긴장 풀려서 하는 건 어쩔 수 없더라도….’

그럴 것까지 없다고 말해주고 싶지만,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하군. 응원이나 하도록 하자.

나는 눈에서 떼어놓았던 카메라를 들어서 다시 가수석으로 돌렸다.

청려는 이미 도로 무대를 향해 시선을 돌린 후였다.

‘착각이었나.’

나는 짧게 혀를 차고 테스타나 몇 장 더 찍었다.

큰달이 들어간 박문대도 마찬가지다. 기합이 빡 들어간 놈은 제법… 그럴싸해 보였다.

저게 날 따라 한 거라니.

‘…이런 느낌인가.’

나는 말 없이 셔터를 계속 눌렀다.

내가 직접 테스타 박문대를 찍는 것은, 좀 이상한 느낌이었다.

“저기요, 죄송한데 손 좀.”

“예.”

그 와중에 옆자리 사람과 팔이 몇 번 부딪혔다. 상당히 저돌적으로 찍는 사람이군.

나는 어깨를 돌리며 내게 말을 건 그쪽을 힐끗 확인했다.

찍는 각도가 비슷한 걸 보니, 이 사람도 테스타를 찍는…….

“…!!”

…게 맞군.

아는 얼굴이다.

문제는 류건우로도 아는 얼굴이라는 점이었다.

‘…류서진.’

옆자리에 앉은 건 대학 때 같은 사진동아리였던 선배다. 류서린 작가의 동생.

그러니까… 나랑 큰세진을 찍는 홈마말이다.

* * *

‘조명 쓰레기네.’

류서진은 투덜거리며 카메라를 세팅했다. 주변에서는 자신과 비슷한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즐비했다.

이 위치가 딱 사진이 잘 나오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이 시상식이 카메라 든 관객 굳이 안 잡아서 찍기도 편하니까.’

찍는 사람들이 대놓고 몰렸다.

자신의 옆자리도 마찬가지였다. 검은 마스크를 쓴, 골격이 좋은 남성이 카메라를 들고 있었다.

다만 옷차림이 검은 정장이라는 게 좀 이상하긴 했다. 누가 봐도 건실하고 말쑥한, ‘일하는’ 차림이다.

‘관계자인가.’

그렇다기엔 목에 건 출입증이 없긴 한데, 주머니에 챙겼을 수도 있으니까.

몇 살인지 나이를 보면 더 확실히 짐작할 수 있겠지만….

‘아무렴 어때.’

아이돌 얼굴 찍기도 바쁜 판에 옆자리 남성 면상이야 어떻게 생겼든 그녀 알 바가 아니었다.

류서진은 다시 카메라에 시선을 고정했다.

‘이 자식들 싸웠나.’

묘하게 거리감이 있어 보여 이세진과 박문대의 괜찮은 투샷을 건지기는 어려워 보이겠다고 생각하면서.

그리고, 곧 무대가 시작되었다.

몇 팀이나 되는 가수, 그룹이 무대에 줄줄 오른다.

작년 한 해 활동한 수백, 수천 팀의 그룹 중에서 겨우 스무 팀 내외만 이곳에 오는데도, 그 안에서도 서열과 위치가 갈렸다.

‘교환 수량은 맞춰야 해.’

다른 자리의 타가수 홈마들과 데이터를 교환하기로 한 그녀는 꽤 공을 들여서 몇 팀을 찍었다.

하지만 관심 없는 팀까지 찍어줄 의리도 체력도 없었다. 막 퇴근한 직장인이니까.

‘이쯤 할까.’

게다가 마침 가수석에서 테스타도 잠시 자리를 비웠기에, 그녀는 어깨를 주무르며 잠깐 카메라를 내렸다.

그리고 순간 보았다.

찰칵.

옆자리의 정장 남성의 현란한 카메라를.

‘…저건.’

자… 잘 찍는다.

카메라 움직이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안정적인 받침, 유려한 움직임, 그리고 능수능란한 조작까지.

게다가 카메라 각도로 봤을 때…….

‘…제일 잘 팔릴 애들만 찍잖아?’

단순히 인기가 많은 멤버를 찍은 게 아니다.

데이터의 수요와 공급 선에서 수요가 치솟아서 공급이 부족한, 절묘한 시기의 녀석들만 찾아다가 찍고 있다.

가령 미리내의 박민하 같은 멤버를.

최근 개인으로 출연한 예능에서 대중보다 라이트 팬층에게 어필하며 팬덤 인기가 순간 상승했다.

아니면 무대를 워낙 잘해서 수요가 꾸준히 넘치는 멤버. 순 그런 아이돌만 노리고 있었다.

‘뭐야.’

이 판을 완전히 꿰고 있지 않고서야 불가능한 행동이었다.

‘저거 관계자야, 데이터 팔이야?’

현직 1군 아이돌인데 전직 데이터 팔이다.

그 사실을 짐작도 할 리 없는 트윈 홈마는 그냥 내심 혀를 차며 아쉬워했을 뿐이다.

‘반대편에 앉았으면 좋았을 텐데.’

자신이 찍은 것과 각도가 거의 똑같아서 굳이 저 데이터를 살 필요가 없었다.

‘뭐, 애초에 저 방식이면 테스타 중에서는 차유진이나 찍었으려나.’

그녀는 무심코 생각하며 자신의 데이터나 다시 점검하려다가, 갑자기 깨달았다.

‘…?’

이 옆자리 정장 남성은… 묘하게 사진 찍는 습관이 눈에 익었다.

자신과 닮았다.

‘흐음.’

다시 한번 찬찬히 보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자신만 가진 것이 아니었다. 동아리 사람들끼리 공유하는 팁, 자세 같은 것들이 언뜻언뜻 보였다.

‘그러고 보니, 어쩐지 체격도 좀 낯이 익은 것 같기도….’

결국 그녀가 류건우의 얼굴을 유심히 확인하려던 순간이었다.

“헐, 영린!”

한 목소리가 뒷자리에서 외쳤다.

워낙 유명한 가수의 이름에 그녀도 반사적으로 무대로 고개를 돌렸다.

정말로 영린이 무대 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벌써?’

연차로 보나 성적으로 보나 좀 더 이후에 나와야 할 텐데. 유출된 큐시트에도 테스타 이후였던가?

하지만 자세히 보니, 영린이 나타난 것은 자신의 후배들 무대 도중이었다.

일종의 깜짝 피처링 무대였던 것이다.

‘오.’

영린은 깔끔하게 퍼포먼스 대형에 맞춰 들어갔다.

솔로로 워낙 성공하긴 했지만, 영린이 원래 그룹의 일원이었다는 게 다시금 느껴지는 무대였다.

‘후배들이 밀리네.’

후배를 밀어주려는 의도였다면 소속사의 실패였다. 류서진이 냉철히 평가를 내릴 때였다.

영린이 이쪽을 보고 제스처를 날렸다.

“아아악!”

“영린아!!”

서라운드로 귀가 터질 듯이 주변이 소란스러워졌다. 각자 자신과 눈이 마주쳤다고 생각한 것 같았다.

보통 이런 경우는 ‘영린 님이 날 보셨어!’ 류의 착각이지만….

‘음?’

류서진은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

자신을 봤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영린이… 지금 내 옆자리 데이터팔이를 보지 않았나?’

* * *

나는 무대 위에서 수상하는 테스타를 몇 컷 더 찍었다.

버릇처럼 하고 있지만, 큰달의 태도를 한 번 더 체크해 주려는 의도도 있다.

‘괜찮네.’

나는 양호 판정을 내리면서도 굳이 카메라를 얼굴에서 떼어놓지는 않았다.

사실 이 짓을 계속하는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기 때문이다.

‘…얼굴 가리기.’

혹시라도 류서진이 날 알아볼 경우를 대비해서 말이다. 뭐, 마스크도 쓰고 있는 데다가 몇 년 만이니, 사실 확률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지만.

‘몸 바뀌기 전까지는 좀 더 조심할까.’

나는 신중하게 카메라로 온갖 아이돌들이나 찍기로 했다.

자연스럽게 데이터팔이 시절 버릇대로 머리에서 자동으로 단가 순위가 갱신되는데, 여자 아이돌 최고순위 중 하나가 조금 일찍 등장했다.

‘영린.’

내게 한 학기 등록금을 벌게 해준, 첫 대박 직캠의 주인공 말이다. 그걸로 무명이던 영린도 떴었던가.

‘비 오는 날 찍었던 직캠이었지.’

나는 별생각 없이 계속 뷰파인더 너머를 응시했다.

그때였다.

영린이 내 카메라를 손으로 지목한 것은.

“……!”

나는 잠깐 카메라를 든 채로 굳었다.

착각이 아니라면….

‘설마 기억하는 건가?’

그럴 리가.

그게 벌써 10년쯤 지난 일이었다.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을 리가 없을뿐더러, 기억한다고 해도 대체 무슨 수로 이 순간 바로 알아봤다는 말인가.

‘하지만…….’

영린은 마지막 엔딩 직전, 방송 카메라에 자신이 잡히지 않자 또 시선을 돌렸다.

-Remember me

아이컨택. 그리고 손 모양.

아는 손동작이었다.

당시 내가 찍었던 그 빗물 직캠에 찍혔던 곡의, 시그니처 제스처.

이건… 착각일 수가 없었다.

“…….”

-와아아아!!

환호와 함께 무대는 끝났다. 영린의 시선도 조명과 함께 사라졌다.

그러나… 기분이 이상했다.

‘어떻게 기억하는 거지.’

당시에 나는 팬도 아니었다. 이후에도 행사에서 영린을 몇 번 찍을 때가 있었지만, 저쪽이 저런 적은 없었다.

기가 막히게 카메라 아이컨택이 잘 된 직캠이 유독 잘 나오는 건 자리 선정 문제인 줄 알았는데.

어쩌면….

‘…인상에 남았나.’

자신이 뜬 계기를 만든 직캠을 찍은, 카메라를 들고 있던 관객을 말이다.

전이라면 헛소리라고 생각했겠지만, 이제는 알았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같은 일을 하고 있으니까.’

무대에서 관객석을 바라볼 때, 자신의 직캠을 찾아볼 때,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볼 때의 그 감각을 말이다.

그리고 몇 년 만에 돌아온 직캠의 카메라를 본다면, 어떤 기분이 들지도.

“…….”

나는 카메라를 내렸다.

그리고 화면 상단에 표기된 시간을 보았다.

-PM 11:21

‘아.’

이제 시간이 됐다.

나는 느리게 숨을 쉬며, 카운트 다운을 했다.

3

2

1

그 순간.

깜빡.

“…후.”

나는 눈을 감았다 떴다.

시야가 변했다. 소리도.

-와아아아!

아까처럼 바로 옆이 아닌, 조금 더 떨어진 자리에서 울리는 환성.

나는 스피커 옆 가수석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딱 맞춰서 왔어.”

내 어깨를 두드리는 손이 있었다. 류청우다.

고개를 들자, 다른 녀석들도 시간을 체크하고 있었는지 단번에 눈치챈 기색이다.

“…! 문대 형,”

“괜찮아?”

당연하지.

나는 적당한 선에서 어색하지 않게 주변을 둘러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멤버들은 씩 웃거나 물을 건네는 등으로 최대한 티 나지 않게 인사를 했다.

가수석만 아니었으면 더 요란을 떨었겠지.

‘그리고 이걸로 이제 몸 바뀌는 건 끝인지부터 물어봤을 거고.’

사실 나도 궁금하다만….

“…….”

나는 팝업을 보지 않고 우선 껐다.

무대에 영향을 줄 요소는 일단 차단한다.

‘저쪽도 마찬가지.’

고개를 돌리면 아까 전 청려가 앉아 있던 VTIC의 자리가 바로 옆이었다.

하지만 그 자리는 이미 비어 있었다. 그놈도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일어난 탓이다.

‘그래.’

차라리 잘 됐다. 지금은 가장 급한 것은 하나다.

이제 슬슬 시간이 됐기 때문이다.

몇 분 후.

나는 무대 위로 올라가기 위해 백스테이지로 향했다.

그토록 기다렸던 컴백 스테이지가, 눈앞이었다.

* * *

“저기 잠시만요.”

“예, 예?”

“아, 맞네. 류건우.”

“…??”

“오랜만이다. 너 이거 아직도 하는구나.”

‘…형!!’

…참고로, 큰달이 관객석에서 이런 일을 겪고 있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한 채였다.

Trước
Sau

Bình luận cho C450

Bình Luận

Để lại một bình luận Hủy

Email của bạn sẽ không được hiển thị công khai. Các trường bắt buộc được đánh dấu *

*

*

  • NGÀY
  • TUẦN
  • THÁNG
Từ Diễn Viên Thiên Tài Đến Top Idol
Từ Diễn Viên Thiên Tài Đến Top Idol
Hiện Đại Showbiz
75 Chap
1889
Tôi Trở Thành Thành Viên Nhỏ Tuổi Nhất Nhóm Nhạc Top Idol Nam
Tôi Trở Thành Thành Viên Nhỏ Tuổi Nhất Nhóm Nhạc Top Idol Nam
Idol Âm Nhạc
265 Chap
1115
Sứ Mệnh Bảo Vệ Thợ Săn
Sứ Mệnh: Bảo Vệ Thợ Săn
18+ Hiện Đại
22 Chap
1202
Tôi Là Thần Tượng Thiên Tài Nhưng Khả Năng Bị Động Của Tôi Là Cá Thái Dương
Tôi Là Thần Tượng Thiên Tài Nhưng Khả Năng Bị Động Của Tôi Là Cá Thái Dương
Hiện Đại Showbiz
29 Chap
142
Bởi Vì Di Ngôn Tôi Trì Hoãn Ngày Chết
Bởi Vì Di Ngôn Tôi Trì Hoãn Ngày Chết
Vạn Nhân Mê BL
71 Chap
387
Ra Mắt Hay Ra Đi Raw
Ra Mắt Hay Ra Đi Raw
Âm Nhạc Nghê Sĩ
643 Chap
1457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manhwa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Trọng Sinh Âm Nhạc
6 Chap
155
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Trọng Sinh Idol
644 Chap
1855
Ra Mắt Với 100 Tỷ Won
Ra Mắt Với 100 Tỷ Won
Idol Nghê Sĩ
6 Chap
37
Giả Mạo Nam Thần
Giả Mạo Nam Thần
Âm Nhạc Nghê Sĩ
2 Chap
66
Sứ Mệnh Bảo Vệ Thợ Săn
Sứ Mệnh: Bảo Vệ Thợ Săn
Giả Tưởng Kịch Tính
22 Chap
1202
Từ Diễn Viên Thiên Tài Đến Top Idol
Từ Diễn Viên Thiên Tài Đến Top Idol
Idol Hiện Đại
75 Chap
1889
Tôi Trở Thành Thành Viên Nhỏ Tuổi Nhất Nhóm Nhạc Top Idol Nam
Tôi Trở Thành Thành Viên Nhỏ Tuổi Nhất Nhóm Nhạc Top Idol Nam
Idol Hiện Đại
265 Chap
1115
Bởi Vì Di Ngôn Tôi Trì Hoãn Ngày Chết
Bởi Vì Di Ngôn Tôi Trì Hoãn Ngày Chết
Vạn Nhân Mê Giả Tưởng
71 Chap
387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manhwa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Âm Nhạc Idol
6 Chap
155
Trở Thành Thần Tượng Không Nằm Trong Kế Hoạch Của Tôi
Trở Thành Thần Tượng Không Nằm Trong Kế Hoạch Của Tôi
Show Thử Giọng VIP
86 Chap
449
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Giả Tưởng Trọng Sinh
644 Chap
1855
Kế Hoạch May Mắn Của Idol Sống Cuộc Đời Thứ Hai
Kế Hoạch May Mắn Của Idol Sống Cuộc Đời Thứ Hai
Trọng Sinh VIP
157 Chap
805
Ra Mắt Hay Ra Đi Raw
Ra Mắt Hay Ra Đi Raw
Show Thử Giọng Giả Tưởng
643 Chap
1457
Tôi Là Thần Tượng Thiên Tài Nhưng Khả Năng Bị Động Của Tôi Là Cá Thái Dương
Tôi Là Thần Tượng Thiên Tài Nhưng Khả Năng Bị Động Của Tôi Là Cá Thái Dương
Hiện Đại Vô CP
29 Chap
142
Từ Diễn Viên Thiên Tài Đến Top Idol
Từ Diễn Viên Thiên Tài Đến Top Idol
Idol Showbiz
75 Chap
1889
Tôi Trở Thành Thành Viên Nhỏ Tuổi Nhất Nhóm Nhạc Top Idol Nam
Tôi Trở Thành Thành Viên Nhỏ Tuổi Nhất Nhóm Nhạc Top Idol Nam
Idol Vô CP
265 Chap
1115
Sứ Mệnh Bảo Vệ Thợ Săn
Sứ Mệnh: Bảo Vệ Thợ Săn
18+ Hiện Đại
22 Chap
1202
Tôi Là Thần Tượng Thiên Tài Nhưng Khả Năng Bị Động Của Tôi Là Cá Thái Dương
Tôi Là Thần Tượng Thiên Tài Nhưng Khả Năng Bị Động Của Tôi Là Cá Thái Dương
Vô CP Showbiz
29 Chap
142
Bởi Vì Di Ngôn Tôi Trì Hoãn Ngày Chết
Bởi Vì Di Ngôn Tôi Trì Hoãn Ngày Chết
Giả Tưởng Hệ Thống
71 Chap
387
Ra Mắt Hay Ra Đi Raw
Ra Mắt Hay Ra Đi Raw
Nghê Sĩ Show Thử Giọng
643 Chap
1457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manhwa
PD Rác Rưởi Sống Sót Như Một Idol
Trọng Sinh Âm Nhạc
6 Chap
155
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Idol Showbiz
644 Chap
1855
Ra Mắt Với 100 Tỷ Won
Ra Mắt Với 100 Tỷ Won
Kịch Tính Hệ Thống
6 Chap
37
Giả Mạo Nam Thần
Giả Mạo Nam Thần
Show Thử Giọng Idol
2 Chap
66

Truyện Liên Quan

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Sự Trở Lại Của Một Thần Tượng Đã Mất Đi Lý Tưởng Ban Đầu RAW

TruyệnHE.com

Website luôn cập nhật nhanh nhất các bộ truyện Showbiz hấp dẫn mỗi ngày.

Email Liên Hệ QC: contact@truyenhe.com

Fanpage:

Điều khoản

Copyright © 2025 2025 Truyện HE

DMCA
Về Truyện HE | Đăng Ký Nhóm Dịch | Hướng Dẫn Đăng Truyện | Gói VIP
🚫 Vui lòng đăng nhập để kiểm tra trạng thái VIP.
Tất cả nội dung và hình ảnh trên website được sưu tầm từ Internet và chỉ mang tính chất chia sẻ thông tin. Chúng tôi không sở hữu bản quyền cũng như không chịu trách nhiệm về tính xác thực của các nội dung được đăng tải. Nếu bất kỳ cá nhân hoặc tổ chức nào nhận thấy quyền lợi bị ảnh hưởng, xin vui lòng liên hệ với chúng tôi. Chúng tôi sẽ xem xét và xử lý, gỡ bỏ nội dung liên quan trong thời gian sớm nhất.

Đăng Nhập

Chứng minh bạn là người


Đăng nhập với Google

Quên Mật Khẩu?

← Quay Lại Truyện HE

Đăng Ký

Đăng Ký Tài Khoản Trên Trang Web Này.

Đăng ký với Google

Đăng Nhập | Quên Mật Khẩu?

← Quay Lại Truyện HE

Quên Mật Khẩu?

Nhập tên đăng nhập hoặc Email. Bạn sẽ nhận được mật khẩu mới tại Email đã đăng ký.

← Quay Lại Truyện H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