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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 Mắt Hay Ra Đi Raw - C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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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410화
위시즈가 이번에 출연하는 경연 프로그램, 는 토크 분량을 줄지언정 무대를 준비하는 서사를 길게 보여주지 않는다.
‘모든 건 무대로 말한다’라는 실력파 대전 컨셉을 지키기 위해서다.
그래서 도리어 류건우에겐 기꺼웠다.
‘준비 과정을 너무 보여주면 임팩트가 떨어져.’
다 경력직인 탓에 신인답지 않게 능숙하게 쓱쓱 진도 빼는 그림이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캐릭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기대를 배신하는 맛을 줘야지.’
덕분에 위시즈는 준비 분량은 거의 없이 전형적으로 ‘한 곡 빵 뜬 대박 신인’이 받을 편집을 받았다.
[]
[당신이 바라는 아이돌~ 안녕하세요, 위시즈입니다.]
싹싹한 모습, 그리고 현재 잘나가는 곡, ‘타이머(Timer)를 광고하듯 소개하는 분량 정도.
원래라면 더 많이 받았을 것이다. 개개인이 다 핫한, 말도 안 되는 괴물 신인이니까.
그러나 그 외 초반 분량은 포지션과 이미지가 상위호환인 팀이 가져간다.
바로 티홀릭이다.
[아~ 어서 오세요!]
[]
더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고, 히트곡이 많은 그룹이기에 좋든 나쁘든 시청자의 리액션은 그쪽에 집중된다.
다만 날카로운 분석을 자랑하는 것을 좋아하는 몇몇 사람들은 해당 코멘트를 남겼다.
-좀 겹치는 듯하네요.
-이건 섭외 실패다 둘이 너무 이미지가 비슷해
-차라리 류청우로 차별화해서 분량 뽑지ㅉㅉ
개인 활동으로 활약한 멤버 개개인이 핫한 인지도가 있으며, 대중적인 음원용 히트곡이 있다.
그 사실만 나열하면 위시즈는 누가 봐도 티홀릭 라인의 후발주자였다.
게다가 이번 101화 퍼포먼스의 주제까지 위시즈를 돕지 않는다.
[주제 : 초심]
[100화를 넘어 새로운 1화를 맞이하는 에 도전장을 낸 가수들을 위한 테마]
신인에게 초심?
게다가 화려한 무대 장치와 유명 작곡가의 명곡들로 벌이던 축제 같은 100화 특집을 떠올리면 심심할 수밖에 없었다.
무대 전 마지막 한마디, 리더인 신재현이 요청받은 ‘각오의 말씀’을 할 때도 사람들은 떨떠름해했다.
[저희가 여러 개인 활동을 통해 감사하게도 이름을 알렸지만, 사실 본질은 그룹 무대를 하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저거 사망 플래그 같다
-누가 보면 예능만 오 년쯤 나온 줄 알겠음ㅋㅋㅋㅋ
-타이머로 많이 했을 거 아님?
이미 흥행한 곡을 쥐고 있는 유망 신인의 발언에 시청자들이 다소 기가 찬다는 식으로 반응할 때.
응원 글을 남기던 팬이 참지 못하고 키보드를 두드린다.
-ㅋㅋ다들 잘 모르시는구나 위시즈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신이에요
-그룹 경연 자체가 애들 초심임
글은 순식간에 떠밀려 사라졌으나, 그 순간 방송 화면이 바뀌었다.
[생방송]
상단 구석에 실시간 송출이 뜨며 화면의 질감이 변하는 순간, 카메라가 움직이며 무대를 비춘다.
준비가 끝난 오프닝 스테이지.
상단 전광판에 거대한 필기체가 밝게 뜬다.
[Yesterday]
무대 위로 햇살같이 노란 조명이 내린다.
푸른 하늘 같은 전광판 앞, 무대 세트는 벽돌로 지어진 학교의 멋진 현관이다.
그리고 그 패널 구조물들 사이로 퍼포머들이 등장한다.
단정한 사립학교 학생복을 입은 위시즈의 멤버들.
동선을 타고 모인 그들이 대형을 갖추고, 센터에서 금발의 채율이 웃는다.
[타이머를 돌려 과거에 가 볼까]
다들 아는 곡의 등장이었다.
다소 뮤지컬스럽게 동선과 창법을 바꾸고, 브라스 반주를 넣은 스테이지는 다소 복고적이며 유쾌하다.
벅차고 즐거운 느낌.
게다가 자기 파트 때마다 자신이 예능에서 쌓았던 캐릭터를 살짝 익살맞게 섞었다.
안경을 쓰고 책을 읽는 류청우. 신문지에 불을 붙이는 마술을 하는 주단. 본인의 랩 어미를 ‘습니다’로 끝내며 눈을 찡긋거리는 차유진.
유행어를 섞거나, 상황을 재현한다.
그리고 캠패인 팻말을 시위하듯 들고 있던 류건우는 팻말을 꽉 안더니, 웃으며 후렴을 부른다.
[뛰던 내 마음엔 네가
우리 위에서, 내리던 유성
아직 기억해 오늘도]
손을 흔들며 안무를 하는 멤버들.
그 모든 순간이… 참 자연스러우면서도 기분 좋은 응원의 느낌을 주었다. 성공적인 편곡과 긴장한 것처럼 보이지도 않는 편안한 멤버들의 모습까지.
-괜찮다
-잘하네요 아이돌의 순기능~~ 응원받는 느낌이네^^
-표 좀 받았겠어요 노래도 꽤 하네요
좀 심심할 수도 있지만, 오프닝으로 좋은 기분 좋은 무대였다. 보컬도 흠잡을 곳은 없다.
욕하지 않고 넘어가 줄 만하다고 생각한 그 순간.
-어? 김래빈 어딨어
복잡한 동선과 왜곡된 카메라 워크에 눈치채지 못한 사이.
무대 장치 뒤 난간을 타고 올라간 인영이 있다.
뒤늦게 따라가는 카메라가 비추는 것은 학교 시계 위에 손을 올리는… 하얀 머리의 김래빈.
내리깔 듯 보는 눈이 카메라와 눈이 마주친 그때.
[D——-ing—–]
휙 카메라 워크가 뒤로 빠진다.
전광판의 푸른 하늘이 꿈틀거리더니, 종소리를 물고 새로운 소리가 치고 들어온다.
단조의 리코더.
그리고 반주의 템포가 변한다.
-????
김래빈이 여유롭게, 한 걸음씩 난간을 내려오는 동안, 남은 일곱이 어느새 모여서 안무를 선보인다.
흡사 댄스 브레이크 간주처럼 보이나, 엇박이고 어딘가 느린, 살짝 이상한 기분이 들게 하는 안무.
그리고 김래빈이 다 내려와서 합류했을 때, 종소리와 기존의 반주는 이미 잦아들었다.
백색소음 속.
센터에 걸어와 선 김래빈이 고개를 까닥한다.
그리고 쉰 듯이 나오는 낮은 목소리.
[타이머를 움직여]
[내 소원을 들어줘]
맞지 않는 멜로디에 낯선 랩이 잡아채듯 붙으며, 곡이 다시 전개된다.
내리꽂듯 강렬한 리프 멜로디.
[절대 잊지 못할 주문을
외워 나에게 가르쳐
네 세상을]
전광판은 어느새 붉게 물든 시간을 지나 어둡게 지고, 초승달이 뜬다.
밤의 시간.
[Yesterday]
상단의 글자까지 변하는 순간, 진짜 안무가 시작된다.
그리고 ‘타이머’에서의 자기 파트를 찾으러 멤버가 나올 때마다.
[타이머를 돌려]
[여기 있어 나는 변하지 않아]
가로막힌다.
타이머의 멜로디를 물고 들어오는 새로운 단조의 멜로디.
고전적인 편곡을 밀어내고 자연스럽게 현대적인 미디 음이 자리를 차지한다.
이 정도면 모를 수가 없기에 시청자는 당황했다.
-이거 무슨 곡임
-타이머가 데뷔곡 아니에요?
아니다.
KPOP 팬덤의 입맛에 딱 맞춰낸, 국내 음원 대중성을 걷어찬 그들의 데뷔곡은 따로 있다.
[영원히 외워도
안 질려 날 붙잡아
여기 남겨줘]
‘Wish(소원)’
한밤의 학교에 영원히 갇힌 괴담의 스토리는 타이머를 잠식한다.
잡아먹듯이.
타이머의 리프 멜로디가 나올 때마다 쥐어뜯듯이 Wish의 비트가 찍어 누른다.
그리고 가로막듯이 안무도 변한다.
[사진이 반짝]
[사냥의 밤 사냥감의 숨소리
소원을 들어주는 건 나]
타이머 후렴의 진채율의 동선을 뒤로 밀고 막듯이, 차유진이 눈을 빛내며 댄스 센터를 잡는다.
타이머 파트에서 의도적으로 파트가 적었던 멤버들이 전면으로 나온다.
점점 비트가 빨라지고 격해지며 안무의 동작들도 거칠게, 동선이 밀어내듯 우악스러워진다.
사냥의 밤.
스산한 고음이 몰아친다.
[Ohohohoh-]
그 아래를 받치는 어둡고 강렬한 목소리.
[Make me enhanced
Make me better
Come- in-]
튀어나오듯 뻗어오던 손과 정지 동작들이 갈무리되는 순간.
곡이 끝난다.
허공을 향해 들었던 손을 내리며, 가운데에서 앞으로 나오는 인영.
[하나
둘
셋
이제 내 소원을 들어줘]
단정한 차림새.
손가락으로 옷감을 정리한 뒤, 웃으며 돌아서는 신재현을 끝으로 동선은 피라미드 형태로 굳는다.
하지만 뒤로 돌아선 그의 후열은 여전히 앞을 보고 있다. 그리고 입을 연다.
[우… 우….]
야유하듯 울리는 아카펠라.
붉은 자정의 학교에서 종이 울린다.
[Ding-]
리듬에 맞춰 상체가 흔들린다.
[Dong-]
조명이 꺼졌다.
[……g]
어두운 스테이지 위, 남은 종소리만이 감돌며 오프닝 스테이지가 끝났다.
곧 다음 무대를 위해 VCR을 통한 MC의 멘트가 울리지만….
-???
-지금 이거 무슨 곡이에요?? 누가답좀주세요
-짜릿했다
-방금 내가 뭘 본 거임
시청자들의 반응은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경악에 잠겨 있었다.
-? 화장실 갔다 왔는데 분위기 왜 이럽니까
이날 생방송 무대가 다 끝난 후 객석 반 시청자 반 비율인 10분간의 투표 시간.
위시즈는 맨바닥에서 2위로 최종 성적을 마무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 * *
퇴근 전, 나는 화장실에 들렀다 돌아오며 복도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넘겼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이 그룹 이야기가 튀어나온다.
주요 키워드는 당황이다.
-위시즈 원래 무대 이렇게 해요?
음원을 노린 ‘타이머’의 무대는 일부러 따라 하기 쉽게, 보기 편하게 구성되어 있었다.
미친 듯한 고난이도로 경악하게 만들거나, 입 벌어지는 강한 기세와 당황스러울 정도로 시선을 끄는 느낌 같은 게 주가 아니었다는 뜻이다.
그냥 기분 좋게 끼가 보이는 무대.
그렇기에 대중은 위시즈의 장기와 노선을 ‘대중 친화적 티홀릭 라인’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이번 무대로 깨달은 것이다.
이 그룹의 지망을.
-얘네 예능 진짜 부업이었네
놀랍게도 진실이다. 나는 베스트 댓글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사기 아니야? 생방으로 이걸 해>??ㅋㅋㅋㅋㅋㅋㅋ
-와 이거 타이밍 어떻게 맞춘거지? 다 잘하네 와 미쳤다 라이브…
-마이너 감성 이 정도까지일 줄은 몰랐음 근데 매력 있다 원래 데뷔는 이런 느낌이었어?
아이돌에 관심 있던 연예 커뮤니티에서도 이런 반응이 쏟아지는 와중에, 일반 시청자들은 더했다.
너무 잘해서 약간 거부감이 느껴질 정도로 의외라는 속사포 반응이 주를 이룬다.
게다가 이건 일반 프로그램이 아니다.
-속이 다 시원한 무대였습니다 어린 청년들이라 그런지 도전할 줄 아네요 천재들을 봤습니다
-오프닝을 이래 버릴 줄이야~~멋졌다!
-이런 실력을 두고 그동안 예능만 내보내는 무정한 회사 때문에 마음 고생했겠구나. 참 노래도 춤도 잘한다.
오래 묵은 경연 프로그램.
이미 고인물이 된 시청자들은 더 강렬하고 자극적인 경연 무대를 바라고 있었으니까.
100화 넘게 보며, 웬만한 건 다 클리셰로 보이게 된 이 사람들 눈에는 이 정도가 딱 좋은 자극이었나 보다.
무대적으로도 서사적으로도.
‘잘하는 놈이 착한 놈이라 이거지.’
덕분에 절대다수가 태세 전환하신 모습이 보기 좋다.
‘좋아.’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인터넷을 내렸다. 내일 기사 쭉 뿌리면 문제없이 그룹 이미지를 띄울 수 있겠다고 생각하면서.
이제 들어가서 발 뻗고 오랜만에 6시간 이상 좀 자보는 게….
“어어. 저기요.”
“예?”
고개를 돌리자, 아는 얼굴이 보이는데….
‘음.’
이 새끼… 누구였더라.
‘아, 티홀릭이군.’
그런데 탈퇴 멤버라는 게 모르는 원인이다.
미안하지만 현실에선 네가 탈퇴한 지 한참 지나서 말이다. 뭐 얼굴 볼 일이 있었어야 말이지.
나는 냉큼 신인답게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다. 놈은 고개를 끄덕였다.
“무대 잘 봤어요. 아주 열심히 준비했던데, 2위 할 만해, 할 만해!”
“감사합니다.”
나는 놈이 내미는 손을 공손히 잡았다. 그러자 놈의 눈에서 무시와 경계 사이 어디쯤의 기색이 지나간다.
“다음 컴백곡은 그런 무대 느낌으로 내는 게 멋질 것 같아. 위시즈는 그런 걸 가장 잘하는 것 같더라고요.”
대중성 꼬라박으라고?
뭐, 신인이 그걸 결정한 권한이 없다는 걸 이놈이 모르진 않을 테지.
그냥 진 게 기분 더러워서 대선배 대접받으려고 일부러 우리 대기실 주변을 휘적거렸나 보군.
‘오.’
갑질 좀 할 줄 아는 놈인가.
아무러면 어떠냐. 어차피 몇 년 안에 퇴직할 놈이.
나는 내심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 감사합니다.”
“그래요, 그래. 다음에 우리 나가는 예능에서도 또 너희가 따라 출연해서 얼굴 볼 수 있었으면 좋겠고.”
“아, 예.”
그래도 기는 좀 죽여놔야 하나.
내 대기실 문이 바로 눈앞인데 퇴근을 못 하니 썩 기분이 좋지는 않아서 말이다. 혹시 입 좀 다물고 꺼질 생각 없냐.
그런데, 갑자기 그 문이 열린다.
달칵.
그리고 사복으로 갈아입은 놈이 나온다.
청려.
“안녕하세요. 선배님.”
“아, 재현이. 잘 왔어. 그래.”
리더랍시고 다른 놈들보다 인사를 다닌 건지 뭔지 안면이 있나 보다.
‘넘기고 들어갈까.’
나는 걸어오는 놈을 드물게 반갑게 쳐다보았다.
티홀릭 탈퇴자는 입을 느물거린다.
“너는 언제나 태도가 좋아. 어 오래 가려면 계속 그래야지.”
“언제나 존경합니다.”
“그래, 그래.”
절대로 자신이 이 위치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 없는 확신. 그리고 자만심.
‘좀 맥일까.’
내가 입을 열려던 순간이었다.
먼저 청려 놈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래도 언제까지나 전성기일 수는 없죠. 그룹도, 사람도.”
“…!”
신재현은 곧 빙그레 웃더니, 티홀릭 놈을 쳐다보았다.
네가 나보다 오래 못 갈란 의미다.
‘……저놈.’
맥였네.
하지만 저놈이… 저런 말을 대놓고 입 밖에 내는 걸 볼 줄은 몰랐는데 말이다.
-전성기는 끝나니까 전성기잖아요.
나는 이전에 놈에게 했던 말을 떠올렸다.
그리고 탈퇴자는 점점 얼굴이 붉어지더니, 정색하기 시작했다.
“너 지금….”
“아이고 형 여기 계셨네요!”
그 순간, 밝은 목소리가 또 끼어들었다.
모퉁이 너머에서 냉큼 달려온 녀석은 티홀릭의 다른 멤버였다.
“매니저 형이 찾더라. 아, 위시즈 분들.”
내가 첫 평가 때 했던 ‘Party in me’의 주인인 티홀릭의 막내는 눈을 찡긋했다.
“무대 너무 잘 봤어요. 방송국에서 오래 볼 수 있게 우리 서로 선의의 경쟁합시다!”
“아뇨. 저희가 감히 경쟁은….”
“겸손하기까지 하시네요.”
아니, 현실로 돌아가면 세대 차이 때문에 경쟁 못 한다는 뜻인데. 그쯤 되면 노인 공격이다.
어쨌든 녀석은 약간 장하다는 것처럼 웃는 것 같았으나, 곧 금방 표정을 고쳤다.
“고맙습니다~ 자, 형 가자!”
티홀릭 막내는 곧 탈퇴할 놈을 끌고 사라졌다.
“…….”
나는 청려를 쳐다보았다. 놈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가늘게 웃었다.
“음, 자신이 한 말이 인용된 소감은?”
“알면 됐다.”
“하하!”
나는 실소하는 놈을 두고 대기실 문을 열었다.
그렇게 모든 조건은 다 갖춰졌다.
이제 대상 시즌이 온다.
* * *
“안녕하십니까, 시청자 여러분~”
시상식, MC석 사이드에서 마이크를 잡은 그룹 자이롭의 이세진이 웃으며 인사했다.
검게 염색한 머리로 대호평을 받았던 그는 올 한 해 착실한 그룹 활동과 뛰어난 개인 활약에 힘입어 이 자리에 서 있었다.
물론 그가 능수능란하게 생방송 사회를 잘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적임자라는 것도 이유 중 하나였지만, 회사는 모르는 사정이 있다.
‘……잘될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이세진은 만일의 돌발 상황을 위해, 이 자리에 있다.
계획과 작전을 위해.
‘아, 이런 것도 다 해보네.’
그는 남몰래 긴장감에 침을 삼키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고개를 들었다.
“, 막이 오릅니다!”
연말 시상식이 시작되었다.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410화

위시즈가 이번에 출연하는 경연 프로그램, 는 토크 분량을 줄지언정 무대를 준비하는 서사를 길게 보여주지 않는다.

‘모든 건 무대로 말한다’라는 실력파 대전 컨셉을 지키기 위해서다.

그래서 도리어 류건우에겐 기꺼웠다.

‘준비 과정을 너무 보여주면 임팩트가 떨어져.’

다 경력직인 탓에 신인답지 않게 능숙하게 쓱쓱 진도 빼는 그림이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캐릭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기대를 배신하는 맛을 줘야지.’

덕분에 위시즈는 준비 분량은 거의 없이 전형적으로 ‘한 곡 빵 뜬 대박 신인’이 받을 편집을 받았다.

싹싹한 모습, 그리고 현재 잘나가는 곡, ‘타이머(Timer)를 광고하듯 소개하는 분량 정도.

원래라면 더 많이 받았을 것이다. 개개인이 다 핫한, 말도 안 되는 괴물 신인이니까.

그러나 그 외 초반 분량은 포지션과 이미지가 상위호환인 팀이 가져간다.

바로 티홀릭이다.

더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고, 히트곡이 많은 그룹이기에 좋든 나쁘든 시청자의 리액션은 그쪽에 집중된다.

다만 날카로운 분석을 자랑하는 것을 좋아하는 몇몇 사람들은 해당 코멘트를 남겼다.

-좀 겹치는 듯하네요.

-이건 섭외 실패다 둘이 너무 이미지가 비슷해

-차라리 류청우로 차별화해서 분량 뽑지ㅉㅉ

개인 활동으로 활약한 멤버 개개인이 핫한 인지도가 있으며, 대중적인 음원용 히트곡이 있다.

그 사실만 나열하면 위시즈는 누가 봐도 티홀릭 라인의 후발주자였다.

게다가 이번 101화 퍼포먼스의 주제까지 위시즈를 돕지 않는다.

신인에게 초심?

게다가 화려한 무대 장치와 유명 작곡가의 명곡들로 벌이던 축제 같은 100화 특집을 떠올리면 심심할 수밖에 없었다.

무대 전 마지막 한마디, 리더인 신재현이 요청받은 ‘각오의 말씀’을 할 때도 사람들은 떨떠름해했다.

-저거 사망 플래그 같다

-누가 보면 예능만 오 년쯤 나온 줄 알겠음ㅋㅋㅋㅋ

-타이머로 많이 했을 거 아님?

이미 흥행한 곡을 쥐고 있는 유망 신인의 발언에 시청자들이 다소 기가 찬다는 식으로 반응할 때.

응원 글을 남기던 팬이 참지 못하고 키보드를 두드린다.

-ㅋㅋ다들 잘 모르시는구나 위시즈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신이에요

-그룹 경연 자체가 애들 초심임

글은 순식간에 떠밀려 사라졌으나, 그 순간 방송 화면이 바뀌었다.

상단 구석에 실시간 송출이 뜨며 화면의 질감이 변하는 순간, 카메라가 움직이며 무대를 비춘다.

준비가 끝난 오프닝 스테이지.

상단 전광판에 거대한 필기체가 밝게 뜬다.

무대 위로 햇살같이 노란 조명이 내린다.

푸른 하늘 같은 전광판 앞, 무대 세트는 벽돌로 지어진 학교의 멋진 현관이다.

그리고 그 패널 구조물들 사이로 퍼포머들이 등장한다.

단정한 사립학교 학생복을 입은 위시즈의 멤버들.

동선을 타고 모인 그들이 대형을 갖추고, 센터에서 금발의 채율이 웃는다.

다들 아는 곡의 등장이었다.

다소 뮤지컬스럽게 동선과 창법을 바꾸고, 브라스 반주를 넣은 스테이지는 다소 복고적이며 유쾌하다.

벅차고 즐거운 느낌.

게다가 자기 파트 때마다 자신이 예능에서 쌓았던 캐릭터를 살짝 익살맞게 섞었다.

안경을 쓰고 책을 읽는 류청우. 신문지에 불을 붙이는 마술을 하는 주단. 본인의 랩 어미를 ‘습니다’로 끝내며 눈을 찡긋거리는 차유진.

유행어를 섞거나, 상황을 재현한다.

그리고 캠패인 팻말을 시위하듯 들고 있던 류건우는 팻말을 꽉 안더니, 웃으며 후렴을 부른다.

우리 위에서, 내리던 유성

아직 기억해 오늘도]

손을 흔들며 안무를 하는 멤버들.

그 모든 순간이… 참 자연스러우면서도 기분 좋은 응원의 느낌을 주었다. 성공적인 편곡과 긴장한 것처럼 보이지도 않는 편안한 멤버들의 모습까지.

-괜찮다

-잘하네요 아이돌의 순기능~~ 응원받는 느낌이네^^

-표 좀 받았겠어요 노래도 꽤 하네요

좀 심심할 수도 있지만, 오프닝으로 좋은 기분 좋은 무대였다. 보컬도 흠잡을 곳은 없다.

욕하지 않고 넘어가 줄 만하다고 생각한 그 순간.

-어? 김래빈 어딨어

복잡한 동선과 왜곡된 카메라 워크에 눈치채지 못한 사이.

무대 장치 뒤 난간을 타고 올라간 인영이 있다.

뒤늦게 따라가는 카메라가 비추는 것은 학교 시계 위에 손을 올리는… 하얀 머리의 김래빈.

내리깔 듯 보는 눈이 카메라와 눈이 마주친 그때.

휙 카메라 워크가 뒤로 빠진다.

전광판의 푸른 하늘이 꿈틀거리더니, 종소리를 물고 새로운 소리가 치고 들어온다.

단조의 리코더.

그리고 반주의 템포가 변한다.

-????

김래빈이 여유롭게, 한 걸음씩 난간을 내려오는 동안, 남은 일곱이 어느새 모여서 안무를 선보인다.

흡사 댄스 브레이크 간주처럼 보이나, 엇박이고 어딘가 느린, 살짝 이상한 기분이 들게 하는 안무.

그리고 김래빈이 다 내려와서 합류했을 때, 종소리와 기존의 반주는 이미 잦아들었다.

백색소음 속.

센터에 걸어와 선 김래빈이 고개를 까닥한다.

그리고 쉰 듯이 나오는 낮은 목소리.

맞지 않는 멜로디에 낯선 랩이 잡아채듯 붙으며, 곡이 다시 전개된다.

내리꽂듯 강렬한 리프 멜로디.

외워 나에게 가르쳐

네 세상을]

전광판은 어느새 붉게 물든 시간을 지나 어둡게 지고, 초승달이 뜬다.

밤의 시간.

상단의 글자까지 변하는 순간, 진짜 안무가 시작된다.

그리고 ‘타이머’에서의 자기 파트를 찾으러 멤버가 나올 때마다.

가로막힌다.

타이머의 멜로디를 물고 들어오는 새로운 단조의 멜로디.

고전적인 편곡을 밀어내고 자연스럽게 현대적인 미디 음이 자리를 차지한다.

이 정도면 모를 수가 없기에 시청자는 당황했다.

-이거 무슨 곡임

-타이머가 데뷔곡 아니에요?

아니다.

KPOP 팬덤의 입맛에 딱 맞춰낸, 국내 음원 대중성을 걷어찬 그들의 데뷔곡은 따로 있다.

안 질려 날 붙잡아

여기 남겨줘]

‘Wish(소원)’

한밤의 학교에 영원히 갇힌 괴담의 스토리는 타이머를 잠식한다.

잡아먹듯이.

타이머의 리프 멜로디가 나올 때마다 쥐어뜯듯이 Wish의 비트가 찍어 누른다.

그리고 가로막듯이 안무도 변한다.

소원을 들어주는 건 나]

타이머 후렴의 진채율의 동선을 뒤로 밀고 막듯이, 차유진이 눈을 빛내며 댄스 센터를 잡는다.

타이머 파트에서 의도적으로 파트가 적었던 멤버들이 전면으로 나온다.

점점 비트가 빨라지고 격해지며 안무의 동작들도 거칠게, 동선이 밀어내듯 우악스러워진다.

사냥의 밤.

스산한 고음이 몰아친다.

그 아래를 받치는 어둡고 강렬한 목소리.

Make me better

Come- in-]

튀어나오듯 뻗어오던 손과 정지 동작들이 갈무리되는 순간.

곡이 끝난다.

허공을 향해 들었던 손을 내리며, 가운데에서 앞으로 나오는 인영.

둘
셋

이제 내 소원을 들어줘]

단정한 차림새.

손가락으로 옷감을 정리한 뒤, 웃으며 돌아서는 신재현을 끝으로 동선은 피라미드 형태로 굳는다.

하지만 뒤로 돌아선 그의 후열은 여전히 앞을 보고 있다. 그리고 입을 연다.

야유하듯 울리는 아카펠라.

붉은 자정의 학교에서 종이 울린다.

리듬에 맞춰 상체가 흔들린다.

조명이 꺼졌다.

어두운 스테이지 위, 남은 종소리만이 감돌며 오프닝 스테이지가 끝났다.

곧 다음 무대를 위해 VCR을 통한 MC의 멘트가 울리지만….

-???

-지금 이거 무슨 곡이에요?? 누가답좀주세요

-짜릿했다

-방금 내가 뭘 본 거임

시청자들의 반응은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경악에 잠겨 있었다.

-? 화장실 갔다 왔는데 분위기 왜 이럽니까

이날 생방송 무대가 다 끝난 후 객석 반 시청자 반 비율인 10분간의 투표 시간.

위시즈는 맨바닥에서 2위로 최종 성적을 마무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 * *

퇴근 전, 나는 화장실에 들렀다 돌아오며 복도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넘겼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이 그룹 이야기가 튀어나온다.

주요 키워드는 당황이다.

-위시즈 원래 무대 이렇게 해요?

음원을 노린 ‘타이머’의 무대는 일부러 따라 하기 쉽게, 보기 편하게 구성되어 있었다.

미친 듯한 고난이도로 경악하게 만들거나, 입 벌어지는 강한 기세와 당황스러울 정도로 시선을 끄는 느낌 같은 게 주가 아니었다는 뜻이다.

그냥 기분 좋게 끼가 보이는 무대.

그렇기에 대중은 위시즈의 장기와 노선을 ‘대중 친화적 티홀릭 라인’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이번 무대로 깨달은 것이다.

이 그룹의 지망을.

-얘네 예능 진짜 부업이었네

놀랍게도 진실이다. 나는 베스트 댓글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사기 아니야? 생방으로 이걸 해>??ㅋㅋㅋㅋㅋㅋㅋ

-와 이거 타이밍 어떻게 맞춘거지? 다 잘하네 와 미쳤다 라이브…

-마이너 감성 이 정도까지일 줄은 몰랐음 근데 매력 있다 원래 데뷔는 이런 느낌이었어?

아이돌에 관심 있던 연예 커뮤니티에서도 이런 반응이 쏟아지는 와중에, 일반 시청자들은 더했다.

너무 잘해서 약간 거부감이 느껴질 정도로 의외라는 속사포 반응이 주를 이룬다.

게다가 이건 일반 프로그램이 아니다.

-속이 다 시원한 무대였습니다 어린 청년들이라 그런지 도전할 줄 아네요 천재들을 봤습니다

-오프닝을 이래 버릴 줄이야~~멋졌다!

-이런 실력을 두고 그동안 예능만 내보내는 무정한 회사 때문에 마음 고생했겠구나. 참 노래도 춤도 잘한다.

오래 묵은 경연 프로그램.

이미 고인물이 된 시청자들은 더 강렬하고 자극적인 경연 무대를 바라고 있었으니까.

100화 넘게 보며, 웬만한 건 다 클리셰로 보이게 된 이 사람들 눈에는 이 정도가 딱 좋은 자극이었나 보다.

무대적으로도 서사적으로도.

‘잘하는 놈이 착한 놈이라 이거지.’

덕분에 절대다수가 태세 전환하신 모습이 보기 좋다.

‘좋아.’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인터넷을 내렸다. 내일 기사 쭉 뿌리면 문제없이 그룹 이미지를 띄울 수 있겠다고 생각하면서.

이제 들어가서 발 뻗고 오랜만에 6시간 이상 좀 자보는 게….

“어어. 저기요.”

“예?”

고개를 돌리자, 아는 얼굴이 보이는데….

‘음.’

이 새끼… 누구였더라.

‘아, 티홀릭이군.’

그런데 탈퇴 멤버라는 게 모르는 원인이다.

미안하지만 현실에선 네가 탈퇴한 지 한참 지나서 말이다. 뭐 얼굴 볼 일이 있었어야 말이지.

나는 냉큼 신인답게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다. 놈은 고개를 끄덕였다.

“무대 잘 봤어요. 아주 열심히 준비했던데, 2위 할 만해, 할 만해!”

“감사합니다.”

나는 놈이 내미는 손을 공손히 잡았다. 그러자 놈의 눈에서 무시와 경계 사이 어디쯤의 기색이 지나간다.

“다음 컴백곡은 그런 무대 느낌으로 내는 게 멋질 것 같아. 위시즈는 그런 걸 가장 잘하는 것 같더라고요.”

대중성 꼬라박으라고?

뭐, 신인이 그걸 결정한 권한이 없다는 걸 이놈이 모르진 않을 테지.

그냥 진 게 기분 더러워서 대선배 대접받으려고 일부러 우리 대기실 주변을 휘적거렸나 보군.

‘오.’

갑질 좀 할 줄 아는 놈인가.

아무러면 어떠냐. 어차피 몇 년 안에 퇴직할 놈이.

나는 내심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 감사합니다.”

“그래요, 그래. 다음에 우리 나가는 예능에서도 또 너희가 따라 출연해서 얼굴 볼 수 있었으면 좋겠고.”

“아, 예.”

그래도 기는 좀 죽여놔야 하나.

내 대기실 문이 바로 눈앞인데 퇴근을 못 하니 썩 기분이 좋지는 않아서 말이다. 혹시 입 좀 다물고 꺼질 생각 없냐.

그런데, 갑자기 그 문이 열린다.

달칵.

그리고 사복으로 갈아입은 놈이 나온다.

청려.

“안녕하세요. 선배님.”

“아, 재현이. 잘 왔어. 그래.”

리더랍시고 다른 놈들보다 인사를 다닌 건지 뭔지 안면이 있나 보다.

‘넘기고 들어갈까.’

나는 걸어오는 놈을 드물게 반갑게 쳐다보았다.

티홀릭 탈퇴자는 입을 느물거린다.

“너는 언제나 태도가 좋아. 어 오래 가려면 계속 그래야지.”

“언제나 존경합니다.”

“그래, 그래.”

절대로 자신이 이 위치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 없는 확신. 그리고 자만심.

‘좀 맥일까.’

내가 입을 열려던 순간이었다.

먼저 청려 놈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래도 언제까지나 전성기일 수는 없죠. 그룹도, 사람도.”

“…!”

신재현은 곧 빙그레 웃더니, 티홀릭 놈을 쳐다보았다.

네가 나보다 오래 못 갈란 의미다.

‘……저놈.’

맥였네.

하지만 저놈이… 저런 말을 대놓고 입 밖에 내는 걸 볼 줄은 몰랐는데 말이다.

-전성기는 끝나니까 전성기잖아요.

나는 이전에 놈에게 했던 말을 떠올렸다.

그리고 탈퇴자는 점점 얼굴이 붉어지더니, 정색하기 시작했다.

“너 지금….”

“아이고 형 여기 계셨네요!”

그 순간, 밝은 목소리가 또 끼어들었다.

모퉁이 너머에서 냉큼 달려온 녀석은 티홀릭의 다른 멤버였다.

“매니저 형이 찾더라. 아, 위시즈 분들.”

내가 첫 평가 때 했던 ‘Party in me’의 주인인 티홀릭의 막내는 눈을 찡긋했다.

“무대 너무 잘 봤어요. 방송국에서 오래 볼 수 있게 우리 서로 선의의 경쟁합시다!”

“아뇨. 저희가 감히 경쟁은….”

“겸손하기까지 하시네요.”

아니, 현실로 돌아가면 세대 차이 때문에 경쟁 못 한다는 뜻인데. 그쯤 되면 노인 공격이다.

어쨌든 녀석은 약간 장하다는 것처럼 웃는 것 같았으나, 곧 금방 표정을 고쳤다.

“고맙습니다~ 자, 형 가자!”

티홀릭 막내는 곧 탈퇴할 놈을 끌고 사라졌다.

“…….”

나는 청려를 쳐다보았다. 놈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가늘게 웃었다.

“음, 자신이 한 말이 인용된 소감은?”

“알면 됐다.”

“하하!”

나는 실소하는 놈을 두고 대기실 문을 열었다.

그렇게 모든 조건은 다 갖춰졌다.

이제 대상 시즌이 온다.

* * *

“안녕하십니까, 시청자 여러분~”

시상식, MC석 사이드에서 마이크를 잡은 그룹 자이롭의 이세진이 웃으며 인사했다.

검게 염색한 머리로 대호평을 받았던 그는 올 한 해 착실한 그룹 활동과 뛰어난 개인 활약에 힘입어 이 자리에 서 있었다.

물론 그가 능수능란하게 생방송 사회를 잘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적임자라는 것도 이유 중 하나였지만, 회사는 모르는 사정이 있다.

‘……잘될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이세진은 만일의 돌발 상황을 위해, 이 자리에 있다.

계획과 작전을 위해.

‘아, 이런 것도 다 해보네.’

그는 남몰래 긴장감에 침을 삼키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고개를 들었다.

“, 막이 오릅니다!”

연말 시상식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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