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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 Mắt Hay Ra Đi Raw - C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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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389화
선아현이 여기서 어떻게 사는지는 이미 알고 있었다.
‘나오니까.’
기사.
인터뷰, 잡지, 위튜브….
검색창에 ‘선’까지만 입력해도 자동완성으로 선아현의 이름을 볼 수 있다는 건 현실과 다를 게 없다.
그러나 키워드가 다르다.
…이곳의 선아현은 발레를 그만두지 않았으니까.
[선아현, 프리 드 로잔 우승… 한국 발레 미래 밝아]
[발레도 K-신드롬? 선아현 “성실히 임했다”]
10대만 참가하는 모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을 시작한 뒤에 각종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해외 발레단에 들어갔다.
워낙 인물이 괜찮은 놈이다 보니 위튜브에서 알고리즘을 타자마자 한국에서도 유명해졌고, 토크쇼 출연 후 광고도 몇 편 찍었다고 한다.
그래서 일단 류건우가 데뷔하지 않고서야 만날 일은 없겠다고 생각했는데.
당사자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말을 걸고 있는 것이다.
말 한 번 더듬지 않고, 내가 아는 놈의 목소리보다 훨씬 정제된 어투로.
“커피로 다시 드릴까요?”
“…아뇨.”
대가리를 후려 맞은 기분이다. X발.
나는 입안에 남은 음료를 다 털어 넣고 중얼거렸다.
“감사합니다. 잘 마셨습니다.”
그러니까 좀 가라.
“네….”
그러나 선아현은 자리를 뜨지 않고 조용히 옆에 앉는다.
‘뭐 하는 거지.’
나는 반사적으로 놈을 확인했다. 평상복 같은 검은 목티 차림에, 세팅하지 않은 머리다.
아이돌로서 촬영장에 왔다면 굳이 하지 않을 상태.
“…….”
왜 선아현이 아이돌이 아닌 저 상태인지 새삼 의문이라도 느낀 건 아니다.
아이돌이 된 선아현과 이놈이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 차이가 난 건지 하나는 확실히 알고 있으니까.
[세화예술중학교 졸업명단]
‘동기 중에 채서담이 없었어.’
이곳의 선아현은 연령대가 다르기 때문에 예중에서 채서담을 만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아무 탈 없이 졸업하고, 계속 발레를 전공하며 그 길을 쭉 걸은 것이다.
탈선의 여지 없이.
-사, 사실… 발레를 계속하기엔, 체형, 문제도 있었고.
이놈이 전에 발이나 골반 따위의 이야기를 하며 그만뒀다고 말했지만, 정신적 원인도 없진 않았던 모양이다.
체격 조건이 달라지지 않았어도 지금 여기서 발레를 계속하고 있는 걸 보면.
‘…그래서 굳이 컨택하려고 하지도 않은 건데.’
사실상 더럽게 부자연스러운 것 외에는 만날 방법도 없을뿐더러, 만난다고 해도 무슨 권유를 한단 말인가?
이미 현실과 비슷한 나이대에 전혀 다른 분야에서 직업적 성취를 얻었을 놈에게 말이다.
…각성을 시켜봤자 혼란스러워만 하지 않겠냐고.
‘그냥… 알아서 살게 놔두고 클리어할 생각이었는데.’
나는 말없이 종이컵을 접어서 내려놓았다.
그러자 불쑥 목소리가 끼어든다.
“혹시 쉬는 데에 제가 방해했다면 죄송해요.”
“그런 건 아니고요.”
변명이나 만들자.
“좀 놀랐습니다. 이런 곳에서 갑자기 선아현… 선수님을 뵐 줄은 몰라서요.”
운동선수도 아닌데 무슨 국가대표 부르는 것처럼 말하긴 했다만 상관없겠지.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네.”
놈은 희미하게 웃더니 뭔가 말하려는 듯이 입을 열려 했으나, 주머니에서 놈의 스마트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드르륵.
그러자 놈의 안색이 좀 난감하다는 듯이 바뀐다.
“혹시, 괜찮으시면 저를 여기서 만난 건 비밀로 해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실수를 했어요.”
“그럼요.”
“감사합니다. 아,”
선아현은 내가 바닥에 놓은 종이컵을 굳이 회수하더니, 곧 울리는 전화를 받으며 복도를 빠른 걸음으로 달려갔다.
그 와중에도 돌아보며 목인사까지 하는 게 속 알맹이는 여전한 모양이다.
[선아현 님이 왜 여기에….]
나는 한숨을 참았다.
‘뻔하지.’
한창 준비 중인 프로그램 세트장 복도 한복판에서 만났는데, 자길 못 본 척해 달라고?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뜻이다.
안무 조언 같은 비공개 컨설턴트 역할이 아니라, 진짜 특별 출연으로.
예를 들자면… 그래. 심사위원.
“이번 퍼포먼스의 주제는 ‘예술’입니다.”
다시 시작된 촬영.
스테이지에서 사장이 또 신나게 마이크를 잡고 말하는 중이다.
‘가수는 각종 콜라보와 기념 무대에서 특수한 무대를 할 수도 있다, 그러니 의미 깊은 무대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하며’로 시작하는 긴 설명을 요약하면 이거다.
-우리 예술 관련 특별 출연자 섭외했어! 써먹어야 함!
‘저기 선아현이 포함되어 있겠군.’
그리고 예상대로, 사장은 임의로 구성한 팀을 발표하기도 전에 ‘특별 심사위원들’이라는 명칭으로 놈을 소개했다.
무슨 팝아트 거장부터 시작해서 오케스트라 지휘자까지 입장한 뒤.
“발레리노 선아현 씨입니다.”
“우와!”
남자 아이돌 그룹 만드는 프로그램에서 비교되게 저런 놈을 섭외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사장은 신난 것 같았다.
차유진이 내 등을 쳤다.
“형, 봤어요??”
“그래.”
눈 있는데 당연히 봤지.
다행히 차유진 정도의 호들갑은 그냥 방송용 리액션으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어쨌든 사내 기획사 서바이벌에 쓰기엔 라인업이 화려하긴 했으니까.
‘방송이 잘돼서 전보다 투자가 좀 더 붙은 건가.’
아는 놈은 하나다.
나는 청려를 돌아보았으나, 당연히 태연자약한 방송용 얼굴이다.
그리고 눈이 마주치자 무슨 특별 심사위원들에 대한 감상 시그널이라도 보내는 것처럼 씩 웃는다.
‘리액션 컷까지 챙기냐.’
정말 여러 의미로 징한 놈이었다.
‘물론 다른 방법으로도 읽을 수 있지만.’
나는 상태창에서 을 불러왔다.
자, 이걸로 보면 대충 저놈의 생각이라도 알 수 있겠….
[신재현 : 열심히 촬영 중(^-^)]
“…….”
이거 좀 더 상세히 알 수는 없나?
[형 프라이버시! 동료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줘야죠!]
아, 그래.
나는 입맛을 다시며 상태창을 껐다.
별개로, 큰달이 팝업으로 일부러 호들갑을 떠는 게 느껴졌다. 촬영 전에 내가 복도에 처박히는 지랄을 떨어서겠지.
‘지금은 괜찮은데 말이지.’
그래. 촬영은 시간과 공간을 다 일을 위해 뚝 떼어놓고 하는 짓이라 잡생각을 최대한 배제할 수 있는 게 좋았다.
일하는 감각이 지배적이니 목표지향적으로만 대가리를 굴릴 수 있다.
덕분에 머릿속이 덜 시끄럽다.
‘쓸데없는 생각은 앞으로도 금물이다.’
그냥 오랜만에 얼굴 본 놈 반갑다 정도로 끝내고, 첫 홈마도… 뭐, 그래도 재밌게 사는 것 같으니 됐다.
그렇게 끝내자.
나는 그냥 사장이 발표할 내 팀이나 기다렸다.
“심사위원분들께서는 여러분에게 멘토로서의 피드백도 주실 예정이니, 각 심사위원분의 산하로 팀을 결성해 드리겠습니다.”
알았다, 새끼야.
그리고 참가자가 하나씩 불린다.
3인 1조로 총 4개 조로 편성됐는데, 류청우와 청려가 같은 조라는 것 외에는 별 특이사항은 없었다.
내가 불리기 전까지는.
“류건우, 정우단 그리고… 진채율.”
“…!”
“멘토 아티스트는 선아현 발레리노십니다.”
“…….”
선아현에 진채율까지.
‘촬영이라 괜찮다고 했더니 난이도를 올려주네.’
이번 팀전은 X발 내 인내심을 실험할 모양이다.
* * *
“형, 드디어 같은 팀이에요!”
“그러게. 잘 부탁한다.”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진채율은 컨디션이 대단히 좋아 보였다. 그리고 본인이 이유도 줄줄 털어놓는다.
“저희 진짜… 사장님께서 생각을 바꿔주셨나 봐요. 게릴라 무대도 그렇고, 저희 다시 같이 무대 하게 만들어주신 것도 그렇고요!”
생각은 자유다. 그리고 그걸로 컨디션까지 좋아졌다면야 뭐.
물론 진짜 사장이 취향을 뛰어넘어 마린룩 무대를 좋아하게 된 건 아닐 테지만.
나는 팀원과 멘토를 다시 한번 체크한 뒤 결론을 내렸다.
‘마린룩 이미지 박살 내려고 일부러 이렇게 줬어.’
발레리노와 짝을 지어놨으니 그때처럼 가벼운 컨셉의 무대는 못 할 테고, 거기에 분위기 잡는 용도로 주단까지 끼워줬다 이거다.
즉, 전에 마린룩 무대보다 인상 깊은 걸 뽑아서 나랑 진채율 조합이 가진 이미지를 덮어버릴 생각일 것 같다.
‘꿈도 크군.’
세상에 청려 덕 보는 놈이 있다면 그 새끼가 제일일 것이다. 무슨 사장이 이렇게까지 쓸데없는 취향 고집을 가지고도 기획사가 성공했냐.
‘어쨌든… 이번에도 내가 리더인가.’
다른 둘이 VTIC 멤버니 별수 없다. 둘 다 예스맨이겠지.
그리고 슬슬 다시 리더를 해서 사장 극찬 한 번 받아야 그림이 예쁘지 않겠는가.
“그럼 우리 잘해보자.”
“네네!”
“예.”
나는 자연스럽게 연습용 시트를 들고 기획을 진행했다.
일단 선곡은 LeTi 소속사 아티스트 곡 중에 고르는 거고, 콜라보는… 무용.
…그렇겠지. 멘토가 선아현이니까.
다행히 안무나 구체적인 편곡은 기획사 전문가와 선아현이 맡고, 우리는 컨셉만 잡으면 되는 모양이다.
나는 예의상 입을 열었다.
“혹시 ‘예술’ 키워드랑 어울리는, 하고 싶은 컨셉이 있을까.”
대답을 기대하지 않았으나, 놀랍게도 채율이 대단히 크게 결심한 표정으로 손을 든다.
“아, 저… 의견을 생각해 봤습니다…!”
“…!”
VTIC 놈이… 의견이 있다고?
일단 들어보자.
“편하게 말해봐.”
“네! 저… 형이 우리 지난번에 화보 찍을 때 하신 컨셉 있잖아요! 그 뱀파이어 컨셉이요.”
“……음, 있지.”
손발이 박살 날 만큼 오그라들어서 문제지만.
나는 인터넷에서 의외로 반응이 괜찮았던 해당 화보를 떠올리며 침음을 참았다.
“그런 느낌으로 하면 어떨까요? 뱀파이어하면 왠지 우아한 느낌도 들고… 무용도 우아하니까요…!”
“저는 괜찮은 것처럼 들리는데요.”
“…그래, 괜찮네.”
아니, 사실 괜찮지 않았다.
‘왜지?’
나는 기묘한 기시감에서 답을 찾았다.
무용과 흡혈귀.
그리고 LeTi 아티스트 선곡.
‘아.’
이건… 1차 팀전에서 했던 거랑 너무 겹치는데.
-come to me
come to me
눈부셔 네 곁의 Paradise
말랑달콤의 를 공포 편곡했던 그 무대 말이다.
‘흐름을 틀어야 하나?’
하지만 이제 VTIC 두 놈이 서로 맞장구를 치며 대화를 끌고 간다.
‘해야 하는 것’과 ‘하면 안 되는 것’의 명문화된 가이드라인이 주어지니 이놈들도 입을 열기 시작한 것이다.
“곡 생각한 것도 있어?”
“잘 모르겠는데…. 아, 발레랑 어울리는 우리 소속사 곡을 찾아야 할까?”
“발레가 어울리는 곡인가… 그렇다면 우선 안무에 무용을 사용했던 곡들을 적어보면 되겠지.”
“오케이! 형, 혹시 이거… 어떠세요? 괜찮아 보이세요?”
여기서 초 치려면 정확한 타이밍과 제대로 된 근거가 둘 다 필요하다.
문제는 스스로도 이성적으론 별로 말릴 필요가 없다는 걸 알고 있다는 점이다.
‘모르잖아.’
어차피 다들 모른다.
여긴 박문대가 에 나갔던 세상이 아니지 않은가.
나도 안다. 어차피 그 무대는 이 세상엔 없다. 써도 아무 문제 없다. 하지만…….
‘닥쳐.’
뭐 이렇게 징징대는 건지 모르겠다. 정답지가 있는데 그냥 써라.
더 늦어져서 이상한 편집이 들어가기 전에, 침묵이 신중한 고민으로 비춰질 만한 지금.
입을 열었다.
“좋은 접근 같다. 나도 곡 찾아볼게.”
“예에!!”
진채율의 얼굴이 훤해졌다.
놈은 ‘이번에는 꼭 도움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지난번에는 형 혼자 고생하지 않았느냐’ 따위의 말을 하더니 신나서 위튜브를 뒤졌다.
그러나 LeTi가 가진 곡을 다 뒤져도, 만큼 안무에 무용을 차용한 곡은 없었다.
그럴 것이다. 그건 ‘유독’이라고 불러도 안 이상할 정도로 강한 구절 없이 부드러운 무용으로 연결되는 곡이니까.
“…….”
하지만… 이 정도는 괜찮겠지.
“편곡하면 무용과 어울릴 것 같은 곡도 찾아볼게. 그러면 기존과 다르게 더 새로운 매력처럼 보일 수도 있으니까 후보로.”
“와… 네네!”
나는 후보곡을 너덧 가지 더 찾아서 리스트업하며 선곡 작업을 마쳤다.
그러나 한 시간 후.
선아현은 멘토로 와서 이렇게 조언했다.
“춤마다 리듬에서 차이가 나니까, 기존에 무용 안무를 사용한 곡을 쓰시는 걸 최종 퀄리티상 더 추천해 드리고 싶긴 해요.”
“아, 그러면… 이 곡으로요?”
채율이 조심스럽게 손으로 곡을 짚었다.
[말랑달콤 ? 새로운 세상으로]
선아현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네.”
아.
그렇다면야.
“건우 형, 어때요?”
“그래.”
그렇게 하자.
“멋진 무대가 될 것 같아요. 안무는 최대한 템포에 맞게 잘 나올 수 있도록 말씀드릴게요.”
“네!”
“감사합니다.”
놈은 몇 가지 동작을 친절하고 세밀히 알려주는 것을 분량을 뽑았다.
그리고 돌아가기 전, 카메라 데이터를 갈 때 선아현이 갑자기 다가와서 말을 걸었다.
“방금 모른 척해서 죄송해요. 첫 촬영 전까지 참가자분과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하셔서….”
“아뇨. 촬영 중이었는데 당연하죠.”
나는 트레이닝복 앞주머니에서 반사적으로 답례를 꺼냈다.
“핫초코 감사해요. 잘 마셨습니다.”
“……네.”
포도당 캔디를 받아든 선아현은 자리를 떠야 할 분위기인데도 발을 떼지 않았다.
이유는 모른다.
“저기….”
그때, 뒤에서 큰 목소리가 들렸다.
“아현 씨~! 아현 씨?”
“…! 아, 저 여기 있어요.”
선아현의 에이전시 직원이겠지.
나는 고개를 꾸벅거렸다.
“그럼 연습하러 들어가 보겠습니다.”
“…네. 또 뵈어요.”
놈은 직원을 따라 걸어갔다.
“…….”
나는 발걸음을 돌려서 연습실로 향했다. 말랑달콤의 곡을 다시 한번 연습하기 위해서.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리고 선아현을 다시 본 것은 이틀 뒤. 중간 평가 날이었다.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389화

선아현이 여기서 어떻게 사는지는 이미 알고 있었다.

‘나오니까.’

기사.

인터뷰, 잡지, 위튜브….

검색창에 ‘선’까지만 입력해도 자동완성으로 선아현의 이름을 볼 수 있다는 건 현실과 다를 게 없다.

그러나 키워드가 다르다.

…이곳의 선아현은 발레를 그만두지 않았으니까.

10대만 참가하는 모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을 시작한 뒤에 각종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해외 발레단에 들어갔다.

워낙 인물이 괜찮은 놈이다 보니 위튜브에서 알고리즘을 타자마자 한국에서도 유명해졌고, 토크쇼 출연 후 광고도 몇 편 찍었다고 한다.

그래서 일단 류건우가 데뷔하지 않고서야 만날 일은 없겠다고 생각했는데.

당사자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말을 걸고 있는 것이다.

말 한 번 더듬지 않고, 내가 아는 놈의 목소리보다 훨씬 정제된 어투로.

“커피로 다시 드릴까요?”

“…아뇨.”

대가리를 후려 맞은 기분이다. X발.

나는 입안에 남은 음료를 다 털어 넣고 중얼거렸다.

“감사합니다. 잘 마셨습니다.”

그러니까 좀 가라.

“네….”

그러나 선아현은 자리를 뜨지 않고 조용히 옆에 앉는다.

‘뭐 하는 거지.’

나는 반사적으로 놈을 확인했다. 평상복 같은 검은 목티 차림에, 세팅하지 않은 머리다.

아이돌로서 촬영장에 왔다면 굳이 하지 않을 상태.

“…….”

왜 선아현이 아이돌이 아닌 저 상태인지 새삼 의문이라도 느낀 건 아니다.

아이돌이 된 선아현과 이놈이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 차이가 난 건지 하나는 확실히 알고 있으니까.

‘동기 중에 채서담이 없었어.’

이곳의 선아현은 연령대가 다르기 때문에 예중에서 채서담을 만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아무 탈 없이 졸업하고, 계속 발레를 전공하며 그 길을 쭉 걸은 것이다.

탈선의 여지 없이.

-사, 사실… 발레를 계속하기엔, 체형, 문제도 있었고.

이놈이 전에 발이나 골반 따위의 이야기를 하며 그만뒀다고 말했지만, 정신적 원인도 없진 않았던 모양이다.

체격 조건이 달라지지 않았어도 지금 여기서 발레를 계속하고 있는 걸 보면.

‘…그래서 굳이 컨택하려고 하지도 않은 건데.’

사실상 더럽게 부자연스러운 것 외에는 만날 방법도 없을뿐더러, 만난다고 해도 무슨 권유를 한단 말인가?

이미 현실과 비슷한 나이대에 전혀 다른 분야에서 직업적 성취를 얻었을 놈에게 말이다.

…각성을 시켜봤자 혼란스러워만 하지 않겠냐고.

‘그냥… 알아서 살게 놔두고 클리어할 생각이었는데.’

나는 말없이 종이컵을 접어서 내려놓았다.

그러자 불쑥 목소리가 끼어든다.

“혹시 쉬는 데에 제가 방해했다면 죄송해요.”

“그런 건 아니고요.”

변명이나 만들자.

“좀 놀랐습니다. 이런 곳에서 갑자기 선아현… 선수님을 뵐 줄은 몰라서요.”

운동선수도 아닌데 무슨 국가대표 부르는 것처럼 말하긴 했다만 상관없겠지.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네.”

놈은 희미하게 웃더니 뭔가 말하려는 듯이 입을 열려 했으나, 주머니에서 놈의 스마트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드르륵.

그러자 놈의 안색이 좀 난감하다는 듯이 바뀐다.

“혹시, 괜찮으시면 저를 여기서 만난 건 비밀로 해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실수를 했어요.”

“그럼요.”

“감사합니다. 아,”

선아현은 내가 바닥에 놓은 종이컵을 굳이 회수하더니, 곧 울리는 전화를 받으며 복도를 빠른 걸음으로 달려갔다.

그 와중에도 돌아보며 목인사까지 하는 게 속 알맹이는 여전한 모양이다.

나는 한숨을 참았다.

‘뻔하지.’

한창 준비 중인 프로그램 세트장 복도 한복판에서 만났는데, 자길 못 본 척해 달라고?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뜻이다.

안무 조언 같은 비공개 컨설턴트 역할이 아니라, 진짜 특별 출연으로.

예를 들자면… 그래. 심사위원.

“이번 퍼포먼스의 주제는 ‘예술’입니다.”

다시 시작된 촬영.

스테이지에서 사장이 또 신나게 마이크를 잡고 말하는 중이다.

‘가수는 각종 콜라보와 기념 무대에서 특수한 무대를 할 수도 있다, 그러니 의미 깊은 무대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하며’로 시작하는 긴 설명을 요약하면 이거다.

-우리 예술 관련 특별 출연자 섭외했어! 써먹어야 함!

‘저기 선아현이 포함되어 있겠군.’

그리고 예상대로, 사장은 임의로 구성한 팀을 발표하기도 전에 ‘특별 심사위원들’이라는 명칭으로 놈을 소개했다.

무슨 팝아트 거장부터 시작해서 오케스트라 지휘자까지 입장한 뒤.

“발레리노 선아현 씨입니다.”

“우와!”

남자 아이돌 그룹 만드는 프로그램에서 비교되게 저런 놈을 섭외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사장은 신난 것 같았다.

차유진이 내 등을 쳤다.

“형, 봤어요??”

“그래.”

눈 있는데 당연히 봤지.

다행히 차유진 정도의 호들갑은 그냥 방송용 리액션으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어쨌든 사내 기획사 서바이벌에 쓰기엔 라인업이 화려하긴 했으니까.

‘방송이 잘돼서 전보다 투자가 좀 더 붙은 건가.’

아는 놈은 하나다.

나는 청려를 돌아보았으나, 당연히 태연자약한 방송용 얼굴이다.

그리고 눈이 마주치자 무슨 특별 심사위원들에 대한 감상 시그널이라도 보내는 것처럼 씩 웃는다.

‘리액션 컷까지 챙기냐.’

정말 여러 의미로 징한 놈이었다.

‘물론 다른 방법으로도 읽을 수 있지만.’

나는 상태창에서 을 불러왔다.

자, 이걸로 보면 대충 저놈의 생각이라도 알 수 있겠….

“…….”

이거 좀 더 상세히 알 수는 없나?

아, 그래.

나는 입맛을 다시며 상태창을 껐다.

별개로, 큰달이 팝업으로 일부러 호들갑을 떠는 게 느껴졌다. 촬영 전에 내가 복도에 처박히는 지랄을 떨어서겠지.

‘지금은 괜찮은데 말이지.’

그래. 촬영은 시간과 공간을 다 일을 위해 뚝 떼어놓고 하는 짓이라 잡생각을 최대한 배제할 수 있는 게 좋았다.

일하는 감각이 지배적이니 목표지향적으로만 대가리를 굴릴 수 있다.

덕분에 머릿속이 덜 시끄럽다.

‘쓸데없는 생각은 앞으로도 금물이다.’

그냥 오랜만에 얼굴 본 놈 반갑다 정도로 끝내고, 첫 홈마도… 뭐, 그래도 재밌게 사는 것 같으니 됐다.

그렇게 끝내자.

나는 그냥 사장이 발표할 내 팀이나 기다렸다.

“심사위원분들께서는 여러분에게 멘토로서의 피드백도 주실 예정이니, 각 심사위원분의 산하로 팀을 결성해 드리겠습니다.”

알았다, 새끼야.

그리고 참가자가 하나씩 불린다.

3인 1조로 총 4개 조로 편성됐는데, 류청우와 청려가 같은 조라는 것 외에는 별 특이사항은 없었다.

내가 불리기 전까지는.

“류건우, 정우단 그리고… 진채율.”

“…!”

“멘토 아티스트는 선아현 발레리노십니다.”

“…….”

선아현에 진채율까지.

‘촬영이라 괜찮다고 했더니 난이도를 올려주네.’

이번 팀전은 X발 내 인내심을 실험할 모양이다.

* * *

“형, 드디어 같은 팀이에요!”

“그러게. 잘 부탁한다.”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진채율은 컨디션이 대단히 좋아 보였다. 그리고 본인이 이유도 줄줄 털어놓는다.

“저희 진짜… 사장님께서 생각을 바꿔주셨나 봐요. 게릴라 무대도 그렇고, 저희 다시 같이 무대 하게 만들어주신 것도 그렇고요!”

생각은 자유다. 그리고 그걸로 컨디션까지 좋아졌다면야 뭐.

물론 진짜 사장이 취향을 뛰어넘어 마린룩 무대를 좋아하게 된 건 아닐 테지만.

나는 팀원과 멘토를 다시 한번 체크한 뒤 결론을 내렸다.

‘마린룩 이미지 박살 내려고 일부러 이렇게 줬어.’

발레리노와 짝을 지어놨으니 그때처럼 가벼운 컨셉의 무대는 못 할 테고, 거기에 분위기 잡는 용도로 주단까지 끼워줬다 이거다.

즉, 전에 마린룩 무대보다 인상 깊은 걸 뽑아서 나랑 진채율 조합이 가진 이미지를 덮어버릴 생각일 것 같다.

‘꿈도 크군.’

세상에 청려 덕 보는 놈이 있다면 그 새끼가 제일일 것이다. 무슨 사장이 이렇게까지 쓸데없는 취향 고집을 가지고도 기획사가 성공했냐.

‘어쨌든… 이번에도 내가 리더인가.’

다른 둘이 VTIC 멤버니 별수 없다. 둘 다 예스맨이겠지.

그리고 슬슬 다시 리더를 해서 사장 극찬 한 번 받아야 그림이 예쁘지 않겠는가.

“그럼 우리 잘해보자.”

“네네!”

“예.”

나는 자연스럽게 연습용 시트를 들고 기획을 진행했다.

일단 선곡은 LeTi 소속사 아티스트 곡 중에 고르는 거고, 콜라보는… 무용.

…그렇겠지. 멘토가 선아현이니까.

다행히 안무나 구체적인 편곡은 기획사 전문가와 선아현이 맡고, 우리는 컨셉만 잡으면 되는 모양이다.

나는 예의상 입을 열었다.

“혹시 ‘예술’ 키워드랑 어울리는, 하고 싶은 컨셉이 있을까.”

대답을 기대하지 않았으나, 놀랍게도 채율이 대단히 크게 결심한 표정으로 손을 든다.

“아, 저… 의견을 생각해 봤습니다…!”

“…!”

VTIC 놈이… 의견이 있다고?

일단 들어보자.

“편하게 말해봐.”

“네! 저… 형이 우리 지난번에 화보 찍을 때 하신 컨셉 있잖아요! 그 뱀파이어 컨셉이요.”

“……음, 있지.”

손발이 박살 날 만큼 오그라들어서 문제지만.

나는 인터넷에서 의외로 반응이 괜찮았던 해당 화보를 떠올리며 침음을 참았다.

“그런 느낌으로 하면 어떨까요? 뱀파이어하면 왠지 우아한 느낌도 들고… 무용도 우아하니까요…!”

“저는 괜찮은 것처럼 들리는데요.”

“…그래, 괜찮네.”

아니, 사실 괜찮지 않았다.

‘왜지?’

나는 기묘한 기시감에서 답을 찾았다.

무용과 흡혈귀.

그리고 LeTi 아티스트 선곡.

‘아.’

이건… 1차 팀전에서 했던 거랑 너무 겹치는데.

-come to me

come to me

눈부셔 네 곁의 Paradise

말랑달콤의 를 공포 편곡했던 그 무대 말이다.

‘흐름을 틀어야 하나?’

하지만 이제 VTIC 두 놈이 서로 맞장구를 치며 대화를 끌고 간다.

‘해야 하는 것’과 ‘하면 안 되는 것’의 명문화된 가이드라인이 주어지니 이놈들도 입을 열기 시작한 것이다.

“곡 생각한 것도 있어?”

“잘 모르겠는데…. 아, 발레랑 어울리는 우리 소속사 곡을 찾아야 할까?”

“발레가 어울리는 곡인가… 그렇다면 우선 안무에 무용을 사용했던 곡들을 적어보면 되겠지.”

“오케이! 형, 혹시 이거… 어떠세요? 괜찮아 보이세요?”

여기서 초 치려면 정확한 타이밍과 제대로 된 근거가 둘 다 필요하다.

문제는 스스로도 이성적으론 별로 말릴 필요가 없다는 걸 알고 있다는 점이다.

‘모르잖아.’

어차피 다들 모른다.

여긴 박문대가 에 나갔던 세상이 아니지 않은가.

나도 안다. 어차피 그 무대는 이 세상엔 없다. 써도 아무 문제 없다. 하지만…….

‘닥쳐.’

뭐 이렇게 징징대는 건지 모르겠다. 정답지가 있는데 그냥 써라.

더 늦어져서 이상한 편집이 들어가기 전에, 침묵이 신중한 고민으로 비춰질 만한 지금.

입을 열었다.

“좋은 접근 같다. 나도 곡 찾아볼게.”

“예에!!”

진채율의 얼굴이 훤해졌다.

놈은 ‘이번에는 꼭 도움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지난번에는 형 혼자 고생하지 않았느냐’ 따위의 말을 하더니 신나서 위튜브를 뒤졌다.

그러나 LeTi가 가진 곡을 다 뒤져도, 만큼 안무에 무용을 차용한 곡은 없었다.

그럴 것이다. 그건 ‘유독’이라고 불러도 안 이상할 정도로 강한 구절 없이 부드러운 무용으로 연결되는 곡이니까.

“…….”

하지만… 이 정도는 괜찮겠지.

“편곡하면 무용과 어울릴 것 같은 곡도 찾아볼게. 그러면 기존과 다르게 더 새로운 매력처럼 보일 수도 있으니까 후보로.”

“와… 네네!”

나는 후보곡을 너덧 가지 더 찾아서 리스트업하며 선곡 작업을 마쳤다.

그러나 한 시간 후.

선아현은 멘토로 와서 이렇게 조언했다.

“춤마다 리듬에서 차이가 나니까, 기존에 무용 안무를 사용한 곡을 쓰시는 걸 최종 퀄리티상 더 추천해 드리고 싶긴 해요.”

“아, 그러면… 이 곡으로요?”

채율이 조심스럽게 손으로 곡을 짚었다.

선아현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네.”

아.

그렇다면야.

“건우 형, 어때요?”

“그래.”

그렇게 하자.

“멋진 무대가 될 것 같아요. 안무는 최대한 템포에 맞게 잘 나올 수 있도록 말씀드릴게요.”

“네!”

“감사합니다.”

놈은 몇 가지 동작을 친절하고 세밀히 알려주는 것을 분량을 뽑았다.

그리고 돌아가기 전, 카메라 데이터를 갈 때 선아현이 갑자기 다가와서 말을 걸었다.

“방금 모른 척해서 죄송해요. 첫 촬영 전까지 참가자분과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하셔서….”

“아뇨. 촬영 중이었는데 당연하죠.”

나는 트레이닝복 앞주머니에서 반사적으로 답례를 꺼냈다.

“핫초코 감사해요. 잘 마셨습니다.”

“……네.”

포도당 캔디를 받아든 선아현은 자리를 떠야 할 분위기인데도 발을 떼지 않았다.

이유는 모른다.

“저기….”

그때, 뒤에서 큰 목소리가 들렸다.

“아현 씨~! 아현 씨?”

“…! 아, 저 여기 있어요.”

선아현의 에이전시 직원이겠지.

나는 고개를 꾸벅거렸다.

“그럼 연습하러 들어가 보겠습니다.”

“…네. 또 뵈어요.”

놈은 직원을 따라 걸어갔다.

“…….”

나는 발걸음을 돌려서 연습실로 향했다. 말랑달콤의 곡을 다시 한번 연습하기 위해서.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리고 선아현을 다시 본 것은 이틀 뒤. 중간 평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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