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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 Mắt Hay Ra Đi Raw - C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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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227화
김래빈의 개인 팬은 썸네일을 확인하는 순간 얼어붙었다.
화려한 체인을 귀와 팔에 감은 김래빈이 올 나간 검은 니트를 입은 채 카메라와 요사스레 눈을 마주치고 있었다.
“으어헉!!”
엄청난 분위기와 얼굴이었으나, 그 이상의 감격이 있었다….
김래빈의 팬들이 이 순간을 제법 오래 기다려왔기 때문이다.
김래빈이 센터인 활동을!
‘그동안 자기들끼리 너무 해먹었지! 솔직히 김래빈보다 인기 없던 놈들도 후렴 센터 했잖아!’
매번 활동 곡마다 멤버별 파트 분량표가 나오면 김래빈은 4~5위 사이에서 맴돌았다.
그리고 매번 그 통계를 보며 쌍욕을 퍼붓는 개인 팬들도 있었다.
‘프로듀싱 멤버는 분량 독식한다고 까이는 게 국룰 아니냐고….’
왜 이런 것만 예외 사항이냐며 이를 바득바득 갈게 되는 것이다.
분명 김래빈이 정치질에 재능이 없는 것도 매력이라고 생각했으나, 속 터지는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결국 이 순간이 왔다!
‘이렇게 생겼는데 진작 센터 시켜줬어야지, 가자.’
개인 팬은 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영상을 클릭했다. 거의 반사적인 행동이었다.
“…….”
어두운 흑백 화면.
테스타의 신곡 티저는 느릿하게 피어오르는, 뿌연 스모그 같은 연기와 함께 시작되었다.
검은 글자가 떴다.
-CALL it.
연기 너머, 검은 전선에 매달린 전등들이 뼈마디가 뚜렷한 흰 손에 의해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
움직이는 불빛들은 흐릿한 잔상과 연기를 남겼다.
다만, 소리가 없었다.
“…??”
마치 흑백 무성영화 같은 화면비의 오묘한 장면들 사이사이, 대사처럼 오롯이 글자만 나열된 검은 컷들이 삽입된 것이다.
노래의 예고에 소리가 없다는 모순적인 상황.
-Sometimes,
It will CALL you back.
그러다 갑자기, 영상에 색이 깃들었다.
청록빛과 자줏빛으로 창백하고 화려한 전구 불빛의 색들이 깜박이며 연기를 물들였다.
그리고 그 속에서 멤버들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냈다.
하나같이 신체 부위에 체인을 응용한, 묘한 분위기의 액세서리 파츠를 구속된 듯 걸치고 있었다.
느슨한 상의, 어두운 머리카락 사이로 샛노랗거나 푸른 원색의 안광들이 번뜩였다.
각기 다른 자세의 무표정한 짧은 컷들이 교활한 느낌의 상징과 함께 강렬히 지나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온 것이 바로 썸네일의 그 컷이었다.
화면을 쳐다보는 보라색 안광의 김래빈.
그런데 갑자기, 화면 밖에서 튀어나온 여섯 손이 김래빈의 몸을 터더덥 붙잡았다.
“헙.”
그러나 김래빈은 태연했다.
반응 대신, 살짝 입을 열어서 뭐라 속삭였다.
[…….]
하지만, 여전히 영상은 소리가 없었다. 무성영화 스타일이었으니까.
그 대신, 전처럼 다시 연달아 무성영화의 대사 컷이 떴다.
“…!”
그리고 소리는 도리어 여기서 들어왔다.
검은 화면에 들리는, 낮고 울림이 강한 목소리와 한 옥타브 높은 미성.
-Welcome, welcome
이건 너를 부르는 소리
마치 속삭이는 것 같은, 공기 섞인 멜로디라인에는 살짝 불길한 느낌이 스며있었다.
그리고 그보다 확실히 어필하려는 요소가 느껴졌다.
‘섹시다!!’
김래빈의 개인 팬은 마우스를 던졌다.
짧은 티저는 이미 끝나있었으나, 그걸로도 충분했다. 이건 누가 봐도 퇴폐 섹시 컨셉이었다!!
앞에 노골적인 손 클로즈업부터 멤버들 의상까지 하나같이 전부 이번 컨셉이 나른한 퇴폐 섹시라고 외치고 있지 않나!
‘이래서 김래빈이 센터였냐…!’
반박할 여지 없이 너무나 탁월한 선택에 김래빈의 팬은 책상에 머리를 박았다.
그리고 그 순간, 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활화산처럼 미친 듯이 반응이 번지기 시작했다.
-미친 방금 티저
-티저 뭐야
– 테스타 테뷔 3년 만에 드디어 섹시
-초여름이라고 공포도 약간 섞었구나 누나 쫄보지만 괜찮아 즐겨볼게
-아니 돌앗냐고 의상ㅠㅠㅠㅠㅠ
-래빈이 붙잡는 거 멤버들 손 맞지 6개잖아 아닐 리 없음 일단 난 그렇게 믿는다 얘들아
-이게… 섹시의 맛?
3차 팀전 준비 당시 박문대의 생각처럼, 제대로 하기만 한다면 그만큼 강렬하고 잘 먹히는 컨셉도 드물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너무 노골적이지 않도록 예술적 레퍼런스를 섞은 티저가 약간 젠체하고 싶은 사람 마음까지도 누그러뜨렸다.
덕분에 팬 커뮤니티를 넘어 각종 연예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티저는 한순간에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공개되자마자 난리 난 테스타 신곡 티저]
[테스타 신곡 ‘부름(Nightmare)’ 티저 반응 모음]
[이번에 작정하고 섹시 컨셉하는 듯한 테스타 티저]
[흑발에 바디체인으로 반응 터진 테스타 멤버]
심지어 ‘왜 이렇게 반응이 좋은지’를 분석한 위튜브 리뷰 영상까지 뜰 정도였다.
티저만으로 이렇게 반응이 화끈한 것은 ‘행차’ 티저 이후 처음이었다.
심지어 그때는 각 잡고 만든 8분짜리 솔로곡 소개 뮤직비디오나 다름없었으니 비교하기도 민망할 수준이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팬 커뮤니티를 벗어나자 의견이 갈렸다.
-너무 노골적이라 팍 식네
-으윽 이번에야말로 컨셉에 잡아 먹힐 듯
-브이틱도 이런 건 5년 차에나 했는데ㅋㅋㅋ 음 5년 계약이라 마음이 급했나..
-숙연해질까봐 약간 걱정
-얘네 진짜 컨셉 못 잃네 그냥 검은 수트에 섹시 컨셉만 해도 절반은 갈텐데 너무 선 넘는 것 같아
거짓말이 절반이었다.
흥분한 해외 KPOP 팬들까지 미친 듯이 티저를 클릭하며 전에 없던 히트의 조짐이 보이니 어떻게든 초를 치려는 세력이 섞였기 때문이다.
물론 정말로 취향이 아닌 사람도 있었다.
3년 차가 소화하기에는 지나치게 무겁고, 원숙한 컨셉이라는 점이 대표적인 이유였다.
-저런 건 완전 양날의 검임 소화 못 하면 그대로 조롱 밈화행인데
팬들 사이에서도 말이 나올 법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팬 대부분은 믿는 구석이 있었다.
바로 지금까지 테스타가 해온 활동이었다.
‘회사가 돈만 대면 우리 애들은 무조건 잘해!’
귀납적 추론에 가까운 그 믿음이 팬들 사이에 전반적으로 살짝 자부심처럼 깔려있었다.
덕분에 테스타는 일정에 따라 각종 컴백 전 컨텐츠를 공개하며, 반발이나 눈에 띄는 걱정 여론 없이 기대를 흡수했다.
-컨포 떴다
-ㅠㅠㅠ드라이 플라워랑 같이 찍은 화이트 컨포 진짜 최고다 박문대 이 요망한 놈 꽃인데 5월의 신랑도 생각 안남
-와 어떡하지 나 너무 기대하는 듯 안 돼 진정해
-검은 네일까지 어울리는 아이돌 지금 컴백합니다 최고의 입덕 기회
성공하면 대박이지만, 망하면 짐작 이상으로 타격을 입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리고 뮤직비디오 공개 당일.
‘빨리 나와라.’
‘당장 와.’
이미 잔뜩 기대치가 오른 팬들의 핏발 선 눈앞에, 짧고 굵은 5분짜리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다.
드르르륵.
영상은 마치 CCTV 화면 같은 포맷 속, 하얀 침대를 화면 안으로 끌고 들어온 박문대로 시작되었다.
그가 작게 한숨을 쉬며 그 위에 눕는 순간이었다.
[후.]
침대가 푹 꺼졌다.
그리고 예고 없이 화면의 색이 검게 반전되더니 거꾸로 뒤집혔다.
툭.
그렇게 청동색 천장의 검은 침대에서 떨어진 검은 머리의 박문대는 사뿐히 금 간 바닥 위에 앉았다.
그리고 고개를 갸웃하는 순간, 티저처럼 무성영화식 고전적인 대사 컷이 들어갔다.
[…Dream?]
박문대가 미소 지으며 뒤로 넘어졌다.
Diiing-
Diiing-
Didididididididi-
경종이 울리는 듯, 묘한 리프 멜로디가 화면을 채우며 곡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잘 베어 물어,
살짝 단맛이 도는
마지막 네 생각]
특별한 스토리라인은 없었다.
카메라는 마치 놀이공원의 어트렉션처럼 이 기괴한 공간을 서서히 돌아다니며, 불쑥 등장하는 멤버들을 하나하나 비추었을 뿐이다.
그리고 멤버들이 매혹적이거나 강렬한 모습으로 등장해 자신의 파트를 소화했을 뿐이다.
다만 초점이 바뀌는 방식이 오묘했다.
휙.
카메라에 비치던 멤버가 어디선가 튀어나온 흰 손에 끌려가 사라졌다.
그리고 마치 연결 동작처럼, 스모그 속에서 그 흰 손의 주인인 듯한 새로운 멤버의 컷이 초점이 잘라 붙이듯 바뀌었다.
그 꿈처럼 혼란스러운 구성이 멤버들의 어둡고 낭창한 외양과 어우러지자, 다소 아찔하며 묘하게 자극적으로 다가왔다.
[Dreams can be horrible
그래도 지금은 아닐 테니
불러줘, 들리니
목-소리]
그리고 사이사이 들어가는 선을 많이 쓰는 안무와 과감한 소품의 의상, 보컬 디렉팅까지.
모두의 짐작대로 섹시함을 노린 컨셉이었다. 그러나 누군가들의 걱정처럼 너무 무겁진 않았다.
[Call- it
지금 불러봐 그 이름
꿀처럼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을
Nananananana- name.]
적재적소에 끼를 섞었기 때문이다.
창법 탓에 살짝 나른하게 들릴 수 있으나, 비트와 베이스가 도드라졌기에 끈적한 느낌은 과하지 않았다.
그것을 바탕으로 컷에서 멤버들의 캐릭터성이 때마다 툭툭 튀어나오니, 현실이 반전된 듯한 공간이 주는 기괴함이 과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티저에서 나온 섬뜩하고 나른한 무거움을 아예 무시한 것도 아니었다.
그것들은 후반 브릿지에 짧고 짙게 밀어 넣었다.
그런 종류의 즐거움을 기대했을 사람들의 만족도를 채우기 위해서.
[Welcome, welcome
이건 너를 부르는 소리]
묘한 속삭임 같은 후렴구는 똑같았다.
그리고 갑작스레 카메라 앞으로 훅 불어온 흑백 연기 속 쓰러져 질식할 것 같은 강렬한 티저 영상풍의 브릿지.
텁.
짐승이나 유령처럼 거친 톤으로 얼굴을 잡는 큰 손. 그리고 그 손가락 사이로 번뜩이는 눈까지.
약간 관능적이기까지 한 퇴폐였다.
게다가 클라이맥스에서는 브릿지를 잊어달라는 듯 사정없이 영상미 넘치는 화려한 안무 컷을 불어 넣었다.
시선을 붙잡아 두려는 듯이.
덕분에 보는 사람이 그 아낌없이 힘을 준 요사한 광경에 완전히 집중해 마음을 뺏길 때쯤이었다.
안무가 멈추고, 곡이 뚝 끝났다.
그리고 마치 방해라도 받은 듯, 모두가 그림처럼 동시에 카메라를 응시했다.
휙.
그 순간 여운도 없이 화면이 대뜸 검게 바뀌었다.
정적 속에서 들리는 숨소리.
[허억.]
흰 라운드 티 차림의 배세진은 하얀 침대에서 눈을 떴다. 그리고 악몽에 충격을 받은 듯이 숨을 몰아쉬었다.
하지만 이내, 클로즈업되던 그 표정은 스르르 사라지며 희미한 미소로 바뀐다.
뭐에 사로잡히기라도 한 것처럼.
그리고 살짝, 땀에 젖은 귀를 한 손가락으로 느릿하게 두드리는 것으로 영상은 끝났다.
[Call me]
상징적으로 해석할 수 있으나, 직관적으로 받아들이라면 굉장히 쉬운 해석이 가능한 이 말만 남긴 채.
원초적 자극의 세트 구성 같은 뮤직비디오였다.
-내가 뭘 본 거임
-미친놈들아
-테스타ㅏㅏㅏㅏ!
-너무 좋아서 믿을 수가 없다 아니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높은 기대치가 충족되어버린 팬들이 벼락같이 글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 * *
“테스타, 이번 활동도 벌써부터 대단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는데요!”
“어휴, 감사합니다!”
이번 인터뷰어는 상당히 활기찬 사람이었다. 덕분에 잠 못 자서 죽어가던 놈들 목소리도 덩달아 톤이 높아졌다.
그리고 덕담이 실제기도 했고.
‘…이렇게 반응이 좋을 줄이야.’
뮤직비디오 공개 이후 단 반나절.
일단 곡이고 나발이고 보정된 온갖 GIF 파일이 연달아 공유되고 인기글에 올라가는 것을 보니, 이 컨셉의 힘이 느껴졌다.
곡이 뒷전이 되는 게 아니냐는 떨떠름함이 없진 않다만, 그거야 무대하고 봐도 늦지 않겠지.
어쨌든, 현 스케줄에서는 좋은 리액션에 신난 저 인터뷰어부터 잘 상대하자.
“…그래서, 뮤직비디오와 지금 하신 이 피어싱들에도 의미가 있을까요?”
“특별한 의미는 없습니다만, 많이 뚫는 쪽이 여러 컨셉을 소화할 시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기 때문에 꾸준히 관리했습니다!”
“그렇구나~”
나는 인터뷰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김래빈을 힐끗 보다가, 군소리 없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영상 찍어간다고 했지.’
적당한 매체 인터뷰라 인터넷 기사를 주력으로 띄울 예정이라고 하지만, 비하인드도 관리해서 나쁠 건 없지 않나.
뭐, 그래 봤자 받고 있는 질문이 ‘이번 앨범에서 다들 피어싱 많이 하셨던데 진짜 뚫으신 건가요’ 정도의 수위긴 하다만.
아, 마침 내 차례도 돌아왔다.
“자, 그럼 문대 씨는요?”
“저는 다 귀찌였습니다.”
“그러시구나, 어떤 개인적인 신념이라도…?”
“아뇨, 그냥 아픈 게 무서워서요.”
“네? 하하하!”
사실 관리하기 까다롭고 함부로 남의 몸에 구멍 내기 좀 난감해서 포기했지만, 이게 더 적절한 대답일 것이다.
“문대가 의외로 겁이 많아요~ 공포 영화도 못 보고!”
“진짜요? 아니, 이번 뮤직비디오가 제법 오싹하잖아요, 그건 모니터링을 어떻게…?”
“예. 눈 가리고 봤습니다.”
“하하하!”
다 포기한 채로 대충 인정해 주자 여기저기서 시원하게 웃어 재끼고 있다.
그래, 인터뷰 보는 사람들도 이래 줬으면 좋겠군.
사실 이런 자잘한 스케줄은 워낙 익숙해져서 큰 품이 드는 것도 아니다.
의외로 사람들이 하는 질문들이 루틴처럼 정형화된 경우가 많아서 말이다.
가장 품이 드는 건 무대와 예능.
그리고… 이번 활동에만 특수로 할 일이 있다.
‘이제 시행할 때도 됐지.’
나는 아침에 확인한 ‘테스타 전담팀 구성 공문’을 떠올리며 작게 웃었다.
어떻게든 끼어들어서 틀어쥘 것이다.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227화

김래빈의 개인 팬은 썸네일을 확인하는 순간 얼어붙었다.

화려한 체인을 귀와 팔에 감은 김래빈이 올 나간 검은 니트를 입은 채 카메라와 요사스레 눈을 마주치고 있었다.

“으어헉!!”

엄청난 분위기와 얼굴이었으나, 그 이상의 감격이 있었다….

김래빈의 팬들이 이 순간을 제법 오래 기다려왔기 때문이다.

김래빈이 센터인 활동을!

‘그동안 자기들끼리 너무 해먹었지! 솔직히 김래빈보다 인기 없던 놈들도 후렴 센터 했잖아!’

매번 활동 곡마다 멤버별 파트 분량표가 나오면 김래빈은 4~5위 사이에서 맴돌았다.

그리고 매번 그 통계를 보며 쌍욕을 퍼붓는 개인 팬들도 있었다.

‘프로듀싱 멤버는 분량 독식한다고 까이는 게 국룰 아니냐고….’

왜 이런 것만 예외 사항이냐며 이를 바득바득 갈게 되는 것이다.

분명 김래빈이 정치질에 재능이 없는 것도 매력이라고 생각했으나, 속 터지는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결국 이 순간이 왔다!

‘이렇게 생겼는데 진작 센터 시켜줬어야지, 가자.’

개인 팬은 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영상을 클릭했다. 거의 반사적인 행동이었다.

“…….”

어두운 흑백 화면.

테스타의 신곡 티저는 느릿하게 피어오르는, 뿌연 스모그 같은 연기와 함께 시작되었다.

검은 글자가 떴다.

-CALL it.

연기 너머, 검은 전선에 매달린 전등들이 뼈마디가 뚜렷한 흰 손에 의해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

움직이는 불빛들은 흐릿한 잔상과 연기를 남겼다.

다만, 소리가 없었다.

“…??”

마치 흑백 무성영화 같은 화면비의 오묘한 장면들 사이사이, 대사처럼 오롯이 글자만 나열된 검은 컷들이 삽입된 것이다.

노래의 예고에 소리가 없다는 모순적인 상황.

-Sometimes,

It will CALL you back.

그러다 갑자기, 영상에 색이 깃들었다.

청록빛과 자줏빛으로 창백하고 화려한 전구 불빛의 색들이 깜박이며 연기를 물들였다.

그리고 그 속에서 멤버들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냈다.

하나같이 신체 부위에 체인을 응용한, 묘한 분위기의 액세서리 파츠를 구속된 듯 걸치고 있었다.

느슨한 상의, 어두운 머리카락 사이로 샛노랗거나 푸른 원색의 안광들이 번뜩였다.

각기 다른 자세의 무표정한 짧은 컷들이 교활한 느낌의 상징과 함께 강렬히 지나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온 것이 바로 썸네일의 그 컷이었다.

화면을 쳐다보는 보라색 안광의 김래빈.

그런데 갑자기, 화면 밖에서 튀어나온 여섯 손이 김래빈의 몸을 터더덥 붙잡았다.

“헙.”

그러나 김래빈은 태연했다.

반응 대신, 살짝 입을 열어서 뭐라 속삭였다.

하지만, 여전히 영상은 소리가 없었다. 무성영화 스타일이었으니까.

그 대신, 전처럼 다시 연달아 무성영화의 대사 컷이 떴다.

“…!”

그리고 소리는 도리어 여기서 들어왔다.

검은 화면에 들리는, 낮고 울림이 강한 목소리와 한 옥타브 높은 미성.

-Welcome, welcome

이건 너를 부르는 소리

마치 속삭이는 것 같은, 공기 섞인 멜로디라인에는 살짝 불길한 느낌이 스며있었다.

그리고 그보다 확실히 어필하려는 요소가 느껴졌다.

‘섹시다!!’

김래빈의 개인 팬은 마우스를 던졌다.

짧은 티저는 이미 끝나있었으나, 그걸로도 충분했다. 이건 누가 봐도 퇴폐 섹시 컨셉이었다!!

앞에 노골적인 손 클로즈업부터 멤버들 의상까지 하나같이 전부 이번 컨셉이 나른한 퇴폐 섹시라고 외치고 있지 않나!

‘이래서 김래빈이 센터였냐…!’

반박할 여지 없이 너무나 탁월한 선택에 김래빈의 팬은 책상에 머리를 박았다.

그리고 그 순간, 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활화산처럼 미친 듯이 반응이 번지기 시작했다.

-미친 방금 티저

-티저 뭐야

– 테스타 테뷔 3년 만에 드디어 섹시

-초여름이라고 공포도 약간 섞었구나 누나 쫄보지만 괜찮아 즐겨볼게

-아니 돌앗냐고 의상ㅠㅠㅠㅠㅠ

-래빈이 붙잡는 거 멤버들 손 맞지 6개잖아 아닐 리 없음 일단 난 그렇게 믿는다 얘들아

-이게… 섹시의 맛?

3차 팀전 준비 당시 박문대의 생각처럼, 제대로 하기만 한다면 그만큼 강렬하고 잘 먹히는 컨셉도 드물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너무 노골적이지 않도록 예술적 레퍼런스를 섞은 티저가 약간 젠체하고 싶은 사람 마음까지도 누그러뜨렸다.

덕분에 팬 커뮤니티를 넘어 각종 연예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티저는 한순간에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심지어 ‘왜 이렇게 반응이 좋은지’를 분석한 위튜브 리뷰 영상까지 뜰 정도였다.

티저만으로 이렇게 반응이 화끈한 것은 ‘행차’ 티저 이후 처음이었다.

심지어 그때는 각 잡고 만든 8분짜리 솔로곡 소개 뮤직비디오나 다름없었으니 비교하기도 민망할 수준이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팬 커뮤니티를 벗어나자 의견이 갈렸다.

-너무 노골적이라 팍 식네

-으윽 이번에야말로 컨셉에 잡아 먹힐 듯

-브이틱도 이런 건 5년 차에나 했는데ㅋㅋㅋ 음 5년 계약이라 마음이 급했나..

-숙연해질까봐 약간 걱정

-얘네 진짜 컨셉 못 잃네 그냥 검은 수트에 섹시 컨셉만 해도 절반은 갈텐데 너무 선 넘는 것 같아

거짓말이 절반이었다.

흥분한 해외 KPOP 팬들까지 미친 듯이 티저를 클릭하며 전에 없던 히트의 조짐이 보이니 어떻게든 초를 치려는 세력이 섞였기 때문이다.

물론 정말로 취향이 아닌 사람도 있었다.

3년 차가 소화하기에는 지나치게 무겁고, 원숙한 컨셉이라는 점이 대표적인 이유였다.

-저런 건 완전 양날의 검임 소화 못 하면 그대로 조롱 밈화행인데

팬들 사이에서도 말이 나올 법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팬 대부분은 믿는 구석이 있었다.

바로 지금까지 테스타가 해온 활동이었다.

‘회사가 돈만 대면 우리 애들은 무조건 잘해!’

귀납적 추론에 가까운 그 믿음이 팬들 사이에 전반적으로 살짝 자부심처럼 깔려있었다.

덕분에 테스타는 일정에 따라 각종 컴백 전 컨텐츠를 공개하며, 반발이나 눈에 띄는 걱정 여론 없이 기대를 흡수했다.

-컨포 떴다

-ㅠㅠㅠ드라이 플라워랑 같이 찍은 화이트 컨포 진짜 최고다 박문대 이 요망한 놈 꽃인데 5월의 신랑도 생각 안남

-와 어떡하지 나 너무 기대하는 듯 안 돼 진정해

-검은 네일까지 어울리는 아이돌 지금 컴백합니다 최고의 입덕 기회

성공하면 대박이지만, 망하면 짐작 이상으로 타격을 입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리고 뮤직비디오 공개 당일.

‘빨리 나와라.’

‘당장 와.’

이미 잔뜩 기대치가 오른 팬들의 핏발 선 눈앞에, 짧고 굵은 5분짜리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다.

드르르륵.

영상은 마치 CCTV 화면 같은 포맷 속, 하얀 침대를 화면 안으로 끌고 들어온 박문대로 시작되었다.

그가 작게 한숨을 쉬며 그 위에 눕는 순간이었다.

침대가 푹 꺼졌다.

그리고 예고 없이 화면의 색이 검게 반전되더니 거꾸로 뒤집혔다.

툭.

그렇게 청동색 천장의 검은 침대에서 떨어진 검은 머리의 박문대는 사뿐히 금 간 바닥 위에 앉았다.

그리고 고개를 갸웃하는 순간, 티저처럼 무성영화식 고전적인 대사 컷이 들어갔다.

박문대가 미소 지으며 뒤로 넘어졌다.

Diiing-

Diiing-

Didididididididi-

경종이 울리는 듯, 묘한 리프 멜로디가 화면을 채우며 곡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살짝 단맛이 도는

마지막 네 생각]

특별한 스토리라인은 없었다.

카메라는 마치 놀이공원의 어트렉션처럼 이 기괴한 공간을 서서히 돌아다니며, 불쑥 등장하는 멤버들을 하나하나 비추었을 뿐이다.

그리고 멤버들이 매혹적이거나 강렬한 모습으로 등장해 자신의 파트를 소화했을 뿐이다.

다만 초점이 바뀌는 방식이 오묘했다.

휙.

카메라에 비치던 멤버가 어디선가 튀어나온 흰 손에 끌려가 사라졌다.

그리고 마치 연결 동작처럼, 스모그 속에서 그 흰 손의 주인인 듯한 새로운 멤버의 컷이 초점이 잘라 붙이듯 바뀌었다.

그 꿈처럼 혼란스러운 구성이 멤버들의 어둡고 낭창한 외양과 어우러지자, 다소 아찔하며 묘하게 자극적으로 다가왔다.

그래도 지금은 아닐 테니

불러줘, 들리니

목-소리]

그리고 사이사이 들어가는 선을 많이 쓰는 안무와 과감한 소품의 의상, 보컬 디렉팅까지.

모두의 짐작대로 섹시함을 노린 컨셉이었다. 그러나 누군가들의 걱정처럼 너무 무겁진 않았다.

지금 불러봐 그 이름

꿀처럼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을

Nananananana- name.]

적재적소에 끼를 섞었기 때문이다.

창법 탓에 살짝 나른하게 들릴 수 있으나, 비트와 베이스가 도드라졌기에 끈적한 느낌은 과하지 않았다.

그것을 바탕으로 컷에서 멤버들의 캐릭터성이 때마다 툭툭 튀어나오니, 현실이 반전된 듯한 공간이 주는 기괴함이 과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티저에서 나온 섬뜩하고 나른한 무거움을 아예 무시한 것도 아니었다.

그것들은 후반 브릿지에 짧고 짙게 밀어 넣었다.

그런 종류의 즐거움을 기대했을 사람들의 만족도를 채우기 위해서.

이건 너를 부르는 소리]

묘한 속삭임 같은 후렴구는 똑같았다.

그리고 갑작스레 카메라 앞으로 훅 불어온 흑백 연기 속 쓰러져 질식할 것 같은 강렬한 티저 영상풍의 브릿지.

텁.

짐승이나 유령처럼 거친 톤으로 얼굴을 잡는 큰 손. 그리고 그 손가락 사이로 번뜩이는 눈까지.

약간 관능적이기까지 한 퇴폐였다.

게다가 클라이맥스에서는 브릿지를 잊어달라는 듯 사정없이 영상미 넘치는 화려한 안무 컷을 불어 넣었다.

시선을 붙잡아 두려는 듯이.

덕분에 보는 사람이 그 아낌없이 힘을 준 요사한 광경에 완전히 집중해 마음을 뺏길 때쯤이었다.

안무가 멈추고, 곡이 뚝 끝났다.

그리고 마치 방해라도 받은 듯, 모두가 그림처럼 동시에 카메라를 응시했다.

휙.

그 순간 여운도 없이 화면이 대뜸 검게 바뀌었다.

정적 속에서 들리는 숨소리.

흰 라운드 티 차림의 배세진은 하얀 침대에서 눈을 떴다. 그리고 악몽에 충격을 받은 듯이 숨을 몰아쉬었다.

하지만 이내, 클로즈업되던 그 표정은 스르르 사라지며 희미한 미소로 바뀐다.

뭐에 사로잡히기라도 한 것처럼.

그리고 살짝, 땀에 젖은 귀를 한 손가락으로 느릿하게 두드리는 것으로 영상은 끝났다.

상징적으로 해석할 수 있으나, 직관적으로 받아들이라면 굉장히 쉬운 해석이 가능한 이 말만 남긴 채.

원초적 자극의 세트 구성 같은 뮤직비디오였다.

-내가 뭘 본 거임

-미친놈들아

-테스타ㅏㅏㅏㅏ!

-너무 좋아서 믿을 수가 없다 아니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높은 기대치가 충족되어버린 팬들이 벼락같이 글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 * *

“테스타, 이번 활동도 벌써부터 대단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는데요!”

“어휴, 감사합니다!”

이번 인터뷰어는 상당히 활기찬 사람이었다. 덕분에 잠 못 자서 죽어가던 놈들 목소리도 덩달아 톤이 높아졌다.

그리고 덕담이 실제기도 했고.

‘…이렇게 반응이 좋을 줄이야.’

뮤직비디오 공개 이후 단 반나절.

일단 곡이고 나발이고 보정된 온갖 GIF 파일이 연달아 공유되고 인기글에 올라가는 것을 보니, 이 컨셉의 힘이 느껴졌다.

곡이 뒷전이 되는 게 아니냐는 떨떠름함이 없진 않다만, 그거야 무대하고 봐도 늦지 않겠지.

어쨌든, 현 스케줄에서는 좋은 리액션에 신난 저 인터뷰어부터 잘 상대하자.

“…그래서, 뮤직비디오와 지금 하신 이 피어싱들에도 의미가 있을까요?”

“특별한 의미는 없습니다만, 많이 뚫는 쪽이 여러 컨셉을 소화할 시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기 때문에 꾸준히 관리했습니다!”

“그렇구나~”

나는 인터뷰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김래빈을 힐끗 보다가, 군소리 없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영상 찍어간다고 했지.’

적당한 매체 인터뷰라 인터넷 기사를 주력으로 띄울 예정이라고 하지만, 비하인드도 관리해서 나쁠 건 없지 않나.

뭐, 그래 봤자 받고 있는 질문이 ‘이번 앨범에서 다들 피어싱 많이 하셨던데 진짜 뚫으신 건가요’ 정도의 수위긴 하다만.

아, 마침 내 차례도 돌아왔다.

“자, 그럼 문대 씨는요?”

“저는 다 귀찌였습니다.”

“그러시구나, 어떤 개인적인 신념이라도…?”

“아뇨, 그냥 아픈 게 무서워서요.”

“네? 하하하!”

사실 관리하기 까다롭고 함부로 남의 몸에 구멍 내기 좀 난감해서 포기했지만, 이게 더 적절한 대답일 것이다.

“문대가 의외로 겁이 많아요~ 공포 영화도 못 보고!”

“진짜요? 아니, 이번 뮤직비디오가 제법 오싹하잖아요, 그건 모니터링을 어떻게…?”

“예. 눈 가리고 봤습니다.”

“하하하!”

다 포기한 채로 대충 인정해 주자 여기저기서 시원하게 웃어 재끼고 있다.

그래, 인터뷰 보는 사람들도 이래 줬으면 좋겠군.

사실 이런 자잘한 스케줄은 워낙 익숙해져서 큰 품이 드는 것도 아니다.

의외로 사람들이 하는 질문들이 루틴처럼 정형화된 경우가 많아서 말이다.

가장 품이 드는 건 무대와 예능.

그리고… 이번 활동에만 특수로 할 일이 있다.

‘이제 시행할 때도 됐지.’

나는 아침에 확인한 ‘테스타 전담팀 구성 공문’을 떠올리며 작게 웃었다.

어떻게든 끼어들어서 틀어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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