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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 Mắt Hay Ra Đi Raw - C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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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205화
‘너희끼리도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언뜻 듣기에는 신뢰와 믿음이 느껴지는 좋은 발언 같지만, 윗사람에게 이 말을 들었다면 둘 중 하나의 뜻이다.
‘네가 알아서 해라’ 아니면 ‘잘 못 하면 네 탓’.
그리고 이 매니지먼트 실장이라는 놈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이 두 뜻을 모두 담은 발언을 하고 있다.
‘이번 활동에서 테스타가 글로벌 성과가 없으면 본부장이 냉큼 치고 들어올 명분을 자기가 줬잖아.’
뻔하다. 본부장은 ‘역시 내가 말하는 대로 해야 세계시장에 먹힌다’ 같은 소리를 하겠지.
‘자연스럽게 테스타 발언권은 지금보다 약해진다.’
지금 주도권도 겨우 이만큼까지 키워뒀는데, 이 답 없는 X소 회사에서 그런 상황은 지뢰나 다름없었다.
그렇다고 테스타가 이번 앨범으로 글로벌 히트까지 할 자신은 없다고 빼는 것도 문제다.
그것도 본부장이 개입 명분으로 삼을 수 있으니까.
한마디로 진퇴양난이었다.
‘이 새끼 본부장한테 놀아났네.’
낙하산 새끼에게 뭘 기대하겠느냐만, 열받긴 하군.
“물론 저희가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매번 적중한다고 장담할 수는 없는데…….”
“네? 아니, 지금까지 해오시던 대로만 해주시면 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실장이 자기 발언권만 신경 쓰느라 당연히 테스타가 평소 같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멋대로 판단했다는 뜻이다.
‘하던 대로만 하면 되잖아~’, 가수에게 부담이 될 거란 고려는 아예 하지 못한 것이다.
일선에서 고생하는 게 어떤 건지 모르는 게 정말 낙하산답다.
“……음, 예.”
류청우도 결국 일단 입을 다물었다.
여기서 진지하게 못 하겠다고 하다간 그룹 꼴이 우스워진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망할.’
이번 싱글은 가볍고 대중성 있는 쪽으로 이미 편곡과 안무를 빼뒀단 말이다. 리얼리티로 얻은 국내 인지도를 소화할 생각이었으니까.
‘후렴 포인트 안무도 따라 하기 쉽게 만들었는데.’
컴백 몇 주 남기고 지금 와서 지향점을 다 뜯어고치게 생겼다.
데뷔 때 불지옥을 또 보겠군.
“…….”
뭐 빠져나갈 구멍 없나.
나는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테스타도 슬슬 신인을 벗어나는 중이니, 어떻게 잘 비비면….’
그때, 김래빈이 번쩍 손을 들더니 직구를 날렸다.
“저, 하지만 이번 싱글은 국내 대중성에 초점을 맞춰서 구성한 활동으로, 글로벌 히트를 노리지 않았습니다만.”
“…!”
‘야.’
순간 입을 막을까 생각했으나, 당황한 실장의 얼굴을 보자 깨달았다.
‘오히려 이쪽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겠어.’
김래빈은 아무 의도 없이 순수한 의문으로 가득한 표정이었다.
류청우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
좋아, 한번 보자.
“어, 국내에서 잘되면 당연히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이 있겠죠.”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KPOP의 국내 히트와 글로벌 히트 간의 괴리는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심화하여 다양한 사례를 만들어냈으며…….”
김래빈은 국내에선 히트했으나 글로벌 시장에선 별 반응이 없던 곡부터 반대 사례까지 열심히 설명했다.
그리고 설명을 다 해냈다는 뿌듯한 얼굴로 말을 끝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글로벌 히트는 더더욱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
실장은 악의 없는 배경지식 폭격에 약간 압도된 것 같았다.
다만 김래빈이 말대꾸하려는 의도는 아니라는 것은 알았는지, 기분 상한 기색 대신 떨떠름한 투로 나불거리기 시작했다.
“컴백까지 아직 몇 주나 남았으니 노선을 좀 변경해 보는 게 어떨까요? 지금 본부장님이 워낙 독불장군이니까…. 여러분도 잘 알죠?”
됐네. 꼬투리 발견했다.
나는 손깍지를 꼈다.
“그럼 당장 실장님 말씀에 맞춰서 이번 그룹 활동 노선을 다 정비해야 한다는 말씀이네요.”
“…!”
우리가 실적이 나쁜 것도 아니고, 낙하산한테 이 정도 싫은 소리는 할 수 있겠지.
“물론 저희를 위해서 해주신 말씀인 건 알고,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도 듭니다만….”
그래도 완충재는 한 겹 깔아주고.
“애초에 저희 의도와는 반대 방향이니, 본부장님께서 보시기엔 이것도 아티스트 중심은 아니라고 말씀하실 것 같아서 좀 걱정이 되네요.”
“…….”
‘아티스트의 의사를 존중하자’랑 ‘아티스트가 기획한 게 뭐든 간에 글로벌 실적 위주로 바꿔’라는 오더가 상충 되지 않냐는 말이다.
실장의 표정에 순간 당혹스러움이 스쳐 지나갔다.
네가 듣기에도 그럴싸하지?
기껏 이겼는데 본부장이 말 바꿔서 꼬투리 잡힐 걸 생각하면 스트레스가 왈칵 몰려들 것이다.
“그러게~ 저희가 원래 활동하려던 방향이 있다 보니까요! 그렇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희가 아직 미국에 큰 뜻이 없으니, 우선 국내 활동 열심히 하는 쪽으로 컴백 준비를 계속하고 싶습니다.”
지원사격이 쏟아진다.
우린 하던 준비 계속할 테니 일 벌인 네가 알아서 수습하란 뜻이다.
당연하지만, 실장의 안색이 나빠진다.
“음, 그러면 제가 앞으로 여러분을 지원하기가 좀…….”
쪽팔리게, 했던 말 철회하면서 아쉬운 소리 하기 싫다는 거군.
‘음, 이 이상 밀면 이 새끼가 감정 상한다고 헛짓거리할 수도 있겠어.’
실장의 화살은 본부장을 향해야지 테스타를 향하면 안 된다.
그래도 이렇게까지 코너에 밀어붙여 두면 좋은 점이 많다.
‘뜯어내기가 수월하지.’
그럼 이대로… 아, 맞다.
‘…팀원 동의는 받고 진행하기로 했지.’
나는 다른 멤버 놈들과 눈을 마주치고 고개를 끄덕이며 대충 신호를 보냈다.
‘그냥 얘 말대로 해주자, 잘못하면 폭탄 터지겠는데.’
‘그래, 그래~’
‘어느 쪽이든 열심히 할게…!’
‘배고파요!’
마지막에 이상한 신호가 끼어든 것 같지만 무시하고.
아무튼, 고개 젓거나 결사반대하는 놈은 없다. 나는 진지한 투로 실장에게 천천히 대답했다.
“음… 그러면 이렇게 하는 건 어떨까요.”
“뭐, 어떤…?”
“회사에서 리얼리티가 잘되는 걸 보고 투자를 크게 해주셔서, 컴백 전에 저희가 기획 규모를 키운 걸로요.”
자본금이나 더 투입해라.
“그러면 맥락이 자연스러워 보일 것 같은데, 혹시 실장님 보시기엔 어떠신가요.”
시간이 부족하니 돈을 있는 대로 부어서 공백을 채우겠다는 전략이었다.
‘저놈 낙하산이니 본사 쪽 자금은 잘 끌어오겠지.’
아니나 다를까, 실장이 반색했다.
“제가 보기엔 괜찮네요.”
됐다.
그림상 테스타가 돈 더 달라고 한 것도 아니니, 혹시 평타로 끝나도 뒷말이 적게 돌 것이다.
이제 어마어마한 자본금을 때려 부어서 4주 만에 편곡과 안무와 MV를… 수정해 보자.
‘X발.’
졸지에 강행군이 됐네.
* * *
그날, 우리는 녹음 스케줄을 미루고 회의실에 틀어박혔다.
“글로벌 히트….”
“으음.”
의외로 제일 먼저 입을 연 건 배세진이었다.
“…영어로 하면 어때?”
제법 합리적인 말이었다.
하지만 KPOP의 글로벌 생태를 살펴보면 너무 이른 제안이었다.
“영어를 쓰는 건 영미권 대중성을 노리는 건데… 일단 그쪽 대중들이 저희를 알아야 그게 통하지 않을까요.”
“아.”
그렇다. 일단 그쪽 팬층이 확실해야 써볼 전략이었다.
자칫하면 괜히 ‘미국 너무 의식 한다’는 류의 부정적인 꼬리표만 달 수도 있었다.
그렇다면 미국 밈으로 유입된 사람들을 팬층으로 굳히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기존 KPOP 해외 팬분들이 좋아하셨던 컨셉들을 좀 살펴보면 좋을 것 같은데.”
“아, 그거 확실하죠~”
류청우의 중얼거림에 큰세진이 번쩍 한 손을 들었다.
“안무 멋있고, 비트 좋고~ 뮤직비디오 멋지게 뽑힌 거 좋아하시지 않나요?”
“그, 그렇게 멋진 건 한국에서도 좋아하시지 않을까…?”
“음, 그렇지. 근데 뭐라고 해야 하나, 한국에서는 비트가 엄청 강조된 댄스곡은… 남자 아이돌 곡이면 잘 안 들으시는 분도 많으니까?”
맞는 말이다.
그래서 우리도 데뷔 타이틀 두 곡 중에 비트가 너무 요란하지 않으면서 듣기 편한 ‘마법소년’을 더 밀었다.
‘그쪽이 ‘Hi-five’보다 확실히 음원 차트 순위도 높고 롱런했어.’
마찬가지 맥락에서, 극도로 컨셉추얼하고 빡센 ‘행차’ 같은 곡은 직전 타이틀곡보다 음원 순위가 살짝 약했었다.
커리어하이를 달성하고 팬덤 유입이 눈에 보일 정도로 엄청난 탑티어 진입 활동기였는데도 말이다.
그래도 큰세진의 말대로다.
‘딱 부풀어 오른 국내 대중성이 아깝긴 하지만, 해외 반응이 필요하다면 이쪽이 맞긴 하지.’
물론 방향을 정했다고 해도 하루아침에 모든 걸 수정하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안무나 이런 건 다 수정하면 되는 거라 큰 문제는 없… 세진아, 괜찮지?”
“…당연하지.”
배세진이 꿋꿋하게 류청우에게 대꾸했다.
류청우는 약간 미안한 얼굴로 말을 계속했다.
“그래. 음, 그래서 더 멋있는 방향으로 나머지는 차근차근 수정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편곡이 힘들 것 같아서 걱정이다.”
그 말에 다 김래빈을 쳐다보았다.
“…?”
김래빈은 의아한 표정으로 주변을 보다가, 곧 깨달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컨셉만 정해지면 분위기에 맞춰서 편곡 시안을 몇 가지 뽑아오겠습니다! 나흘만 허락해 주십시오!”
호쾌한 발언이었다.
“괘, 괜찮을까…? 많이 힘들지 않겠어…?”
“안 그래도 이번 타이틀은 여러 방면으로 조합해 볼 만한 좋은 멜로디 탑노트를 가지고 있어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는 게 상당히 설렙니다!”
“…….”
김래빈은… 대중성 흥행 공식에 맞추느라 못 했던 걸 시도해 볼 수 있다는 것에 오히려 신난 모양이다.
‘그래, 누구 하나라도 행복하다니 다행이고.’
나는 입을 열었다.
“알았다, 래빈아. 그럼 저희 래빈이가 빨리 작업 들어갈 수 있게 컨셉 이야기부터 얼른 할까요.”
“그래.”
“조, 좋아!”
“문대 뭐 생각나는 거 있어? 아이디어 뱅크잖아 또~”
원래 우리는 특별한 고정 이미지 없이, 적당히 청량하고 때깔이 좋아 봄에 맞는 시즌송을 낼 생각이었다.
이걸 ‘뮤직비디오’가 멋지게 뽑힐 만한 스케일의 컨셉으로 바꿔야 한다는 건데…….
그러면서 동시에 영미권 입맛에도 맞아서 본부장이 지랄 못 하게 만들어줘야 한다.
욕심 같아서는 국내 대중성도 포기하지 않고 많이 챙겼으면 좋겠고.
디지털 싱글이라 앨범을 안 파니까 음원 차트가 중요하단 말이다.
‘……음.’
멋진 안무, 강렬한 비트가 어울리면서, 팬들이 소비하기 좋은?
‘…아.’
나는 입을 열었다.
“이 기회에 세계관 확장하죠.”
“우리 세계관? 어떤 거?”
“행차.”
잠시 후, 격렬한 브레인스토밍 끝에 수정안은 편곡까지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대신 최대한 듣기 편한 방향으로!’
그리고 격동의 3주가 지났다.
* * *
테스타의 팬들은 이번 컴백이 싱글이라는 것을 다 알고 있었다.
컴백 소식이 앵콜 콘서트와 맞물려 빠르게 언론에 뿌려졌기 때문이다. 화제성 유지의 일환이었다.
그리고 기사마다 추가된 문구로, 팬들은 이 곡의 분위기까지 짐작하고 있었다.
[테스타, 벚꽃과 함께 컴백 공개]
[테스타 컴백 예열 UP… 봄 캐롤에 도전장 내미나?]
[국민주식 테스타, 청량한 봄 감성의 남자들로 돌아온다]
소속사 실무진들이 이번 테스타 활동 기획을 확인한 뒤, 분위기를 잡기 위해 열심히 유도한 보도자료였다.
덕분에 팬들은 모두 지난 리패키지 앨범 타이틀이었던 ‘피크닉’과 비슷하게 대중 친화적인 이지리스닝 곡을 예상했다.
물론, 팬들만 그런 것은 아니었다.
-피크닉으로 음원순위 갱신했잖아 안전하게 가려나 보네
-ㅎㅎ좀 아쉽다 테스타 색은 마법소년, 행차 이런 쪽 같은데ㅠ
-베러미 같은 게 진짜 오졌는데 자꾸 쉬운 곡 하니까 푸쉬쉭 식는 기분
-연차도 얼마 안 됐으면서 벌써 안무 난이도 살살 낮추는 게 좀 약았다ㅋㅋ 저래도 팬들이 좋아해주니까 그러는 거겠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흥행한 만큼 테스타 컴백에 거의 데뷔 때만큼 관심이 쏟아졌는데, 덕분에 배알이 꼴린 사람도 많던 것이다.
-아직 나오지도 않은 곡으로 벌써부터 지랄ㅋㅋㅋ 얼마나 위기감이 들면ㅠㅠ 불쌍
-타격감이 너무 없어서 이상하다
-디지털 싱글이잖아 좀… 어련히 정규 빡세게 가지고 올 텐데 꼭 저기 끼어서 팬인데 아쉽다 이지랄 하는 새끼들 너무 짜증남
-우리 애들이 뭘 하든 우리가 알아서 좋아할 테니 훈수 그만 좀
-ㅋㅋㅋㅋㅋ너무 잘 되니까 이젠 이렇게 밖에 못 긁네 애잔ㅋㅋㅋㅋ
팬들은 적당히 거슬려 하고 적당히 비웃으면서 해당 반응을 넘길 수 있었다.
지금 기세를 봐서는 이 컴백이 실패할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번 무대가 저놈이 싹 입 다물게 할 수 있을 만큼 재밌고 화려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다들 테스타를 신뢰했다.
‘지금까지 망한 적이 없다!’
그리고 테스타의 컴백 티저 공개 당일.
팬들은 예상도 못 했던 어마어마한 30초짜리 영상을 보게 된다.
‘화, 황야??’
테스타가 고른 컨셉은… 스팀펑크 조선이었다.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205화

‘너희끼리도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언뜻 듣기에는 신뢰와 믿음이 느껴지는 좋은 발언 같지만, 윗사람에게 이 말을 들었다면 둘 중 하나의 뜻이다.

‘네가 알아서 해라’ 아니면 ‘잘 못 하면 네 탓’.

그리고 이 매니지먼트 실장이라는 놈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이 두 뜻을 모두 담은 발언을 하고 있다.

‘이번 활동에서 테스타가 글로벌 성과가 없으면 본부장이 냉큼 치고 들어올 명분을 자기가 줬잖아.’

뻔하다. 본부장은 ‘역시 내가 말하는 대로 해야 세계시장에 먹힌다’ 같은 소리를 하겠지.

‘자연스럽게 테스타 발언권은 지금보다 약해진다.’

지금 주도권도 겨우 이만큼까지 키워뒀는데, 이 답 없는 X소 회사에서 그런 상황은 지뢰나 다름없었다.

그렇다고 테스타가 이번 앨범으로 글로벌 히트까지 할 자신은 없다고 빼는 것도 문제다.

그것도 본부장이 개입 명분으로 삼을 수 있으니까.

한마디로 진퇴양난이었다.

‘이 새끼 본부장한테 놀아났네.’

낙하산 새끼에게 뭘 기대하겠느냐만, 열받긴 하군.

“물론 저희가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매번 적중한다고 장담할 수는 없는데…….”

“네? 아니, 지금까지 해오시던 대로만 해주시면 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실장이 자기 발언권만 신경 쓰느라 당연히 테스타가 평소 같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멋대로 판단했다는 뜻이다.

‘하던 대로만 하면 되잖아~’, 가수에게 부담이 될 거란 고려는 아예 하지 못한 것이다.

일선에서 고생하는 게 어떤 건지 모르는 게 정말 낙하산답다.

“……음, 예.”

류청우도 결국 일단 입을 다물었다.

여기서 진지하게 못 하겠다고 하다간 그룹 꼴이 우스워진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망할.’

이번 싱글은 가볍고 대중성 있는 쪽으로 이미 편곡과 안무를 빼뒀단 말이다. 리얼리티로 얻은 국내 인지도를 소화할 생각이었으니까.

‘후렴 포인트 안무도 따라 하기 쉽게 만들었는데.’

컴백 몇 주 남기고 지금 와서 지향점을 다 뜯어고치게 생겼다.

데뷔 때 불지옥을 또 보겠군.

“…….”

뭐 빠져나갈 구멍 없나.

나는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테스타도 슬슬 신인을 벗어나는 중이니, 어떻게 잘 비비면….’

그때, 김래빈이 번쩍 손을 들더니 직구를 날렸다.

“저, 하지만 이번 싱글은 국내 대중성에 초점을 맞춰서 구성한 활동으로, 글로벌 히트를 노리지 않았습니다만.”

“…!”

‘야.’

순간 입을 막을까 생각했으나, 당황한 실장의 얼굴을 보자 깨달았다.

‘오히려 이쪽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겠어.’

김래빈은 아무 의도 없이 순수한 의문으로 가득한 표정이었다.

류청우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

좋아, 한번 보자.

“어, 국내에서 잘되면 당연히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이 있겠죠.”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KPOP의 국내 히트와 글로벌 히트 간의 괴리는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심화하여 다양한 사례를 만들어냈으며…….”

김래빈은 국내에선 히트했으나 글로벌 시장에선 별 반응이 없던 곡부터 반대 사례까지 열심히 설명했다.

그리고 설명을 다 해냈다는 뿌듯한 얼굴로 말을 끝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글로벌 히트는 더더욱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

실장은 악의 없는 배경지식 폭격에 약간 압도된 것 같았다.

다만 김래빈이 말대꾸하려는 의도는 아니라는 것은 알았는지, 기분 상한 기색 대신 떨떠름한 투로 나불거리기 시작했다.

“컴백까지 아직 몇 주나 남았으니 노선을 좀 변경해 보는 게 어떨까요? 지금 본부장님이 워낙 독불장군이니까…. 여러분도 잘 알죠?”

됐네. 꼬투리 발견했다.

나는 손깍지를 꼈다.

“그럼 당장 실장님 말씀에 맞춰서 이번 그룹 활동 노선을 다 정비해야 한다는 말씀이네요.”

“…!”

우리가 실적이 나쁜 것도 아니고, 낙하산한테 이 정도 싫은 소리는 할 수 있겠지.

“물론 저희를 위해서 해주신 말씀인 건 알고,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도 듭니다만….”

그래도 완충재는 한 겹 깔아주고.

“애초에 저희 의도와는 반대 방향이니, 본부장님께서 보시기엔 이것도 아티스트 중심은 아니라고 말씀하실 것 같아서 좀 걱정이 되네요.”

“…….”

‘아티스트의 의사를 존중하자’랑 ‘아티스트가 기획한 게 뭐든 간에 글로벌 실적 위주로 바꿔’라는 오더가 상충 되지 않냐는 말이다.

실장의 표정에 순간 당혹스러움이 스쳐 지나갔다.

네가 듣기에도 그럴싸하지?

기껏 이겼는데 본부장이 말 바꿔서 꼬투리 잡힐 걸 생각하면 스트레스가 왈칵 몰려들 것이다.

“그러게~ 저희가 원래 활동하려던 방향이 있다 보니까요! 그렇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희가 아직 미국에 큰 뜻이 없으니, 우선 국내 활동 열심히 하는 쪽으로 컴백 준비를 계속하고 싶습니다.”

지원사격이 쏟아진다.

우린 하던 준비 계속할 테니 일 벌인 네가 알아서 수습하란 뜻이다.

당연하지만, 실장의 안색이 나빠진다.

“음, 그러면 제가 앞으로 여러분을 지원하기가 좀…….”

쪽팔리게, 했던 말 철회하면서 아쉬운 소리 하기 싫다는 거군.

‘음, 이 이상 밀면 이 새끼가 감정 상한다고 헛짓거리할 수도 있겠어.’

실장의 화살은 본부장을 향해야지 테스타를 향하면 안 된다.

그래도 이렇게까지 코너에 밀어붙여 두면 좋은 점이 많다.

‘뜯어내기가 수월하지.’

그럼 이대로… 아, 맞다.

‘…팀원 동의는 받고 진행하기로 했지.’

나는 다른 멤버 놈들과 눈을 마주치고 고개를 끄덕이며 대충 신호를 보냈다.

‘그냥 얘 말대로 해주자, 잘못하면 폭탄 터지겠는데.’

‘그래, 그래~’

‘어느 쪽이든 열심히 할게…!’

‘배고파요!’

마지막에 이상한 신호가 끼어든 것 같지만 무시하고.

아무튼, 고개 젓거나 결사반대하는 놈은 없다. 나는 진지한 투로 실장에게 천천히 대답했다.

“음… 그러면 이렇게 하는 건 어떨까요.”

“뭐, 어떤…?”

“회사에서 리얼리티가 잘되는 걸 보고 투자를 크게 해주셔서, 컴백 전에 저희가 기획 규모를 키운 걸로요.”

자본금이나 더 투입해라.

“그러면 맥락이 자연스러워 보일 것 같은데, 혹시 실장님 보시기엔 어떠신가요.”

시간이 부족하니 돈을 있는 대로 부어서 공백을 채우겠다는 전략이었다.

‘저놈 낙하산이니 본사 쪽 자금은 잘 끌어오겠지.’

아니나 다를까, 실장이 반색했다.

“제가 보기엔 괜찮네요.”

됐다.

그림상 테스타가 돈 더 달라고 한 것도 아니니, 혹시 평타로 끝나도 뒷말이 적게 돌 것이다.

이제 어마어마한 자본금을 때려 부어서 4주 만에 편곡과 안무와 MV를… 수정해 보자.

‘X발.’

졸지에 강행군이 됐네.

* * *

그날, 우리는 녹음 스케줄을 미루고 회의실에 틀어박혔다.

“글로벌 히트….”

“으음.”

의외로 제일 먼저 입을 연 건 배세진이었다.

“…영어로 하면 어때?”

제법 합리적인 말이었다.

하지만 KPOP의 글로벌 생태를 살펴보면 너무 이른 제안이었다.

“영어를 쓰는 건 영미권 대중성을 노리는 건데… 일단 그쪽 대중들이 저희를 알아야 그게 통하지 않을까요.”

“아.”

그렇다. 일단 그쪽 팬층이 확실해야 써볼 전략이었다.

자칫하면 괜히 ‘미국 너무 의식 한다’는 류의 부정적인 꼬리표만 달 수도 있었다.

그렇다면 미국 밈으로 유입된 사람들을 팬층으로 굳히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기존 KPOP 해외 팬분들이 좋아하셨던 컨셉들을 좀 살펴보면 좋을 것 같은데.”

“아, 그거 확실하죠~”

류청우의 중얼거림에 큰세진이 번쩍 한 손을 들었다.

“안무 멋있고, 비트 좋고~ 뮤직비디오 멋지게 뽑힌 거 좋아하시지 않나요?”

“그, 그렇게 멋진 건 한국에서도 좋아하시지 않을까…?”

“음, 그렇지. 근데 뭐라고 해야 하나, 한국에서는 비트가 엄청 강조된 댄스곡은… 남자 아이돌 곡이면 잘 안 들으시는 분도 많으니까?”

맞는 말이다.

그래서 우리도 데뷔 타이틀 두 곡 중에 비트가 너무 요란하지 않으면서 듣기 편한 ‘마법소년’을 더 밀었다.

‘그쪽이 ‘Hi-five’보다 확실히 음원 차트 순위도 높고 롱런했어.’

마찬가지 맥락에서, 극도로 컨셉추얼하고 빡센 ‘행차’ 같은 곡은 직전 타이틀곡보다 음원 순위가 살짝 약했었다.

커리어하이를 달성하고 팬덤 유입이 눈에 보일 정도로 엄청난 탑티어 진입 활동기였는데도 말이다.

그래도 큰세진의 말대로다.

‘딱 부풀어 오른 국내 대중성이 아깝긴 하지만, 해외 반응이 필요하다면 이쪽이 맞긴 하지.’

물론 방향을 정했다고 해도 하루아침에 모든 걸 수정하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안무나 이런 건 다 수정하면 되는 거라 큰 문제는 없… 세진아, 괜찮지?”

“…당연하지.”

배세진이 꿋꿋하게 류청우에게 대꾸했다.

류청우는 약간 미안한 얼굴로 말을 계속했다.

“그래. 음, 그래서 더 멋있는 방향으로 나머지는 차근차근 수정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편곡이 힘들 것 같아서 걱정이다.”

그 말에 다 김래빈을 쳐다보았다.

“…?”

김래빈은 의아한 표정으로 주변을 보다가, 곧 깨달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컨셉만 정해지면 분위기에 맞춰서 편곡 시안을 몇 가지 뽑아오겠습니다! 나흘만 허락해 주십시오!”

호쾌한 발언이었다.

“괘, 괜찮을까…? 많이 힘들지 않겠어…?”

“안 그래도 이번 타이틀은 여러 방면으로 조합해 볼 만한 좋은 멜로디 탑노트를 가지고 있어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는 게 상당히 설렙니다!”

“…….”

김래빈은… 대중성 흥행 공식에 맞추느라 못 했던 걸 시도해 볼 수 있다는 것에 오히려 신난 모양이다.

‘그래, 누구 하나라도 행복하다니 다행이고.’

나는 입을 열었다.

“알았다, 래빈아. 그럼 저희 래빈이가 빨리 작업 들어갈 수 있게 컨셉 이야기부터 얼른 할까요.”

“그래.”

“조, 좋아!”

“문대 뭐 생각나는 거 있어? 아이디어 뱅크잖아 또~”

원래 우리는 특별한 고정 이미지 없이, 적당히 청량하고 때깔이 좋아 봄에 맞는 시즌송을 낼 생각이었다.

이걸 ‘뮤직비디오’가 멋지게 뽑힐 만한 스케일의 컨셉으로 바꿔야 한다는 건데…….

그러면서 동시에 영미권 입맛에도 맞아서 본부장이 지랄 못 하게 만들어줘야 한다.

욕심 같아서는 국내 대중성도 포기하지 않고 많이 챙겼으면 좋겠고.

디지털 싱글이라 앨범을 안 파니까 음원 차트가 중요하단 말이다.

‘……음.’

멋진 안무, 강렬한 비트가 어울리면서, 팬들이 소비하기 좋은?

‘…아.’

나는 입을 열었다.

“이 기회에 세계관 확장하죠.”

“우리 세계관? 어떤 거?”

“행차.”

잠시 후, 격렬한 브레인스토밍 끝에 수정안은 편곡까지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대신 최대한 듣기 편한 방향으로!’

그리고 격동의 3주가 지났다.

* * *

테스타의 팬들은 이번 컴백이 싱글이라는 것을 다 알고 있었다.

컴백 소식이 앵콜 콘서트와 맞물려 빠르게 언론에 뿌려졌기 때문이다. 화제성 유지의 일환이었다.

그리고 기사마다 추가된 문구로, 팬들은 이 곡의 분위기까지 짐작하고 있었다.

소속사 실무진들이 이번 테스타 활동 기획을 확인한 뒤, 분위기를 잡기 위해 열심히 유도한 보도자료였다.

덕분에 팬들은 모두 지난 리패키지 앨범 타이틀이었던 ‘피크닉’과 비슷하게 대중 친화적인 이지리스닝 곡을 예상했다.

물론, 팬들만 그런 것은 아니었다.

-피크닉으로 음원순위 갱신했잖아 안전하게 가려나 보네

-ㅎㅎ좀 아쉽다 테스타 색은 마법소년, 행차 이런 쪽 같은데ㅠ

-베러미 같은 게 진짜 오졌는데 자꾸 쉬운 곡 하니까 푸쉬쉭 식는 기분

-연차도 얼마 안 됐으면서 벌써 안무 난이도 살살 낮추는 게 좀 약았다ㅋㅋ 저래도 팬들이 좋아해주니까 그러는 거겠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흥행한 만큼 테스타 컴백에 거의 데뷔 때만큼 관심이 쏟아졌는데, 덕분에 배알이 꼴린 사람도 많던 것이다.

-아직 나오지도 않은 곡으로 벌써부터 지랄ㅋㅋㅋ 얼마나 위기감이 들면ㅠㅠ 불쌍

-타격감이 너무 없어서 이상하다

-디지털 싱글이잖아 좀… 어련히 정규 빡세게 가지고 올 텐데 꼭 저기 끼어서 팬인데 아쉽다 이지랄 하는 새끼들 너무 짜증남

-우리 애들이 뭘 하든 우리가 알아서 좋아할 테니 훈수 그만 좀

-ㅋㅋㅋㅋㅋ너무 잘 되니까 이젠 이렇게 밖에 못 긁네 애잔ㅋㅋㅋㅋ

팬들은 적당히 거슬려 하고 적당히 비웃으면서 해당 반응을 넘길 수 있었다.

지금 기세를 봐서는 이 컴백이 실패할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번 무대가 저놈이 싹 입 다물게 할 수 있을 만큼 재밌고 화려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다들 테스타를 신뢰했다.

‘지금까지 망한 적이 없다!’

그리고 테스타의 컴백 티저 공개 당일.

팬들은 예상도 못 했던 어마어마한 30초짜리 영상을 보게 된다.

‘화, 황야??’

테스타가 고른 컨셉은… 스팀펑크 조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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